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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억으로 가는 타임머신-에어서플라이 라이브 인 서울>내한공연을 많이 해서일까, 에어 서플라이는 친근하고 편안하게 느껴지는 팝그룹이다. 1982년 잠실체육관에서 열렸던 첫 공연 이래 1994년까지 에어 서플라이는 네번의 내한공연을 했다. 7년 만의 내한공연인 이번 무대는 그동안의 추억을 나누는 자리. 리드보컬 러셀 히치콕, 기타 그레이엄 러셀, 드럼 마크 윌리엄스, 베이스 존 라이트풋, 피아노 제드 모스 등 이제는 머리가 희끗희끗해진 멤버들이 여전한 열정으로 연주하는 모습을 보여줄 예정이다.<길 떠나는 가족>세종문화회관 소극장/ 10월7일까지 화∼목 7시30분, 금∼토 3시·7시30분, 일·공휴일 3시(10월2∼3일 3시, 월 쉼)/ 서울시극단/ 02-399-1647화가 이중섭의 생애와 예술가로서의 행적을 하나의 파노라마로 엮어낸 연극. 천재화가의 비극적인 개인사를 통해 한국현대사를 담는다. 소, 게, 호박꽃 등 향토적 소재뿐만 아니라 동심의 세계, 가족간의
공연...<추억으로 가는 타임머신>, <길 떠나는 가족>, <진품명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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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litter> Mariah Carey머라이어 캐리가 향후 5장의 음반을 낸다는 조건으로, 업계 최고기록인 1억1700만달러를 받고 버진 레코드로 옮긴 뒤 발표한 첫 음반. 그녀가 처음으로 주연과 제작을 맡은 영화 <All The Glitters>의 사운드트랙용으로 만들어졌다. 젊은 여가수의 성공담을 그린 영화에 어울리는 달콤한 발라드와 경쾌한 댄스곡으로 이루어진 전형적인 머라이어 캐리‘표’ 음반. 첫 번째 싱글인 <Loverboy>는 카메오의 <Candy>를 차용하고, 카메오가 직접 녹음작업과 뮤직비디오에도 참가했다. 래퍼 다 브랫, 루다크리스 등이 함께한 리믹스곡 <Loverboy Remix>가 더 흥겹다.<Blue Boy> Ron Sexsmith드림비트 발매캐나다 출신의 포크 싱어송라이터 론 섹스스미스의 4번째 음반. 95년 데뷔한 론 섹스스미스의 우울하고, 나지막한 노래는 레너드 코언, 잭슨 브라운 등을 떠올리
음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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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페라의 유령>올해 말 앤드루 로이브 웨버의 뮤지컬로 만나게 될 <오페라의 유령>의 원작소설. <오페라의 유령>은 영화, 연극, 뮤지컬 등으로 수없이 각색, 패러디될 정도로 매력적이고 환상적인 이야기다. ‘오페라의 유령’은 언제나 오페라 하우스의 5번 박스석에 앉아 관람을 하는 괴신사. 그는 막 프리마돈나로 발탁된 크리스틴에게 음악 레슨을 해주는 ‘음악의 천사’이기도 하지만 정체를 아는 사람은 없다. 크리스틴이 라울이란 남자를 사랑하게 되자, 질투심에 사로잡힌 ‘오페라의 유령’은 무대에서 크리스틴을 납치한다.참여사회연구소 기획/ 일빛 펴냄/ 1만4천원‘폭력과 야만의 세기’에 대한 진실 규명과 과거 청산, 상처의 치유 그리고 진정한 의미의 역사 바로 세우기를 위해 기획한 두 번째 권. 1권에서는 일제시대부터 1960년까지를, 2권에서는 61년 박정희 정권의 등장 이후 현재까지를 다루었다. 박정희 정권하에서 자행된 인혁당사건과 전향제도, 80년대 ‘5
책...<오페라의 유령>, <20세기 한국의 야만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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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로찾기 놀이가 있다. 필요 이상으로 머리를 쓰게 만드는 게임디아. 직사각형 모서리에 입구와 출구가 그어져 있고 그 사이는 복잡하게 꼬여 있는 미로들이다. 잔수에 밝은 사람이라면 이를 거꾸로 풀 것이다. 입구에서 시작하면 갈래가 많아서 까다롭지만 출구에서 시작하면 금세 풀린다정반대의 미로가 있다. 작가들이다. 작품 목록표의 역순으로 짚어가면 영영 풀리지 않는 미로들이다. 류시화, <외눈박이 물고기의 사랑>을 읽어보셨는가. 따뜻하가. 그런데 그가 20대 초반에 '안재찬'이라는 본명으로 쓴 불가사의한 언어들은 어떻게 이해해야 할까. 아무튼... 그때 그가 몸담았던 '시운동' 그룹 중에 이륭이 있었다. 자괴와 초월과 불멸의 언어를 분출하다가, 사라졌다가, '느닷없이' <한라산>을 발표함으로써 '이산하'가 된 시인. 이 시인의 최근작을, 단아하고 뼈아픈 언어로 산사의 정경을 한폭에 담아낸 시를, 그 당시 젊은 작품과 연관하여 거꾸로 읽으면 복잡한 미로가 된다.그렇다면
그가 정말 `광주의 피`를 노래했단 말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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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욕은 솔직히 부담스러운 뮤지션이다. 사람을 당혹케 하는 힘이 있다는 뜻이다. 그것은 그녀의 수수께끼 같은 외모와 비규범적인 발성과 경탄스퍼운 이미지(연출)과 평범하지 않은 팝송들 모두에서 발휘되는 힘. 그 힘의 총체로서, 말하자면 비욕은 무대 위의 이미지를 일상의 그것에까지 감히 확대 적용해볼 만한 몇 안되는 뮤지션 중의 하나인 것이다. 그리고 그런 점이 그녀가 노래하고 춤추고 연기한 영화 <어둠 속의 댄서>(의 성공) 이후 증폭되었으면 됐지 결코 덜하지 않으리라는 것이 이번 신보 <Vespertine>에 대한 기대였다. 이 기대는 긍정적일 수도 있었지만, 또한 여러 가지 정황상 에고(ego)의 과잉을 염려하게 하는 부분도 적지 않았다. 또 어떤 깜짝 놀랄 '비욕다운' 짓을 해서 우리를 놀라게 할까, 아마 이제까지 가장 뻑적지근한 것이 되지 않을까, 하는.그리고 앨범이 공개되었다. 기대는 반은 맞고 반은 틀렸다. 그녀는 지금까지 일정한 송라이팅 파트너/프로듀서
우렁한 속삭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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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를 보다보면 정말 저럴까? 하는 생각이 들 때가 있다. FBI나 CIA 요원들이 인트라넷에 접속해서 간단히 키보드 키 몇개만으로 온갖 파일들을 불러들이고 지명수배자를 찾아내는 장면도 그중 하나. 만약 한번쯤 나도 해봤으면 좋겠다라고 생각한 네티즌이라면 의 홈페이지를 접속해보자. 접속하자마자 들려오는 일본어에 당황하는 순간 JBI 네트워크에 오신 것을 환영한다는 메시지가 뜬다.그때부터 네티즌들은 JBI 요원이 되는 셈인데 JBI 요원들의 기본정보 학습공간인 Introduction, JBI에서 다루는 사건들의 문서보관소인 JBI File, 이미지자료 보관소인 JBI Data, 그리고 후레이센진에 대한 정보가 담겨진 Top Secret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JBI Data에서 장동건의 얼굴을 확인하고 나서야 이게 영화 홈페이지였음이 실감된다. 영화 설명이 아닌 영화 자체로 네티즌을 끌어들인다는 점에서도 홈페이지 디자인만으로도 볼 만한 사이트. 지금은 전체 홈페이지 중에서 JBI 네트
<2009 로스트 메모리즈>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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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디오 게임기라는 장난감이 사람들 손에 쥐어진 이래 가장 돋보였던 회사는 일본 닌텐도다. 아타리를 끝으로 미국 비디오 게임 제작사가 모두 몰락한 상황에서 당당하게 등장해 '패미컴', 슈퍼 패미컴'으로 연이은 히트를 기록하고, 한때는 비디오 게임기의 표준 자리를 차지하기도 했다. 많은 게임 제작사들이 불리한 조건에도 불구하고 기꺼이 닌텐도의 품안으로 뛰어들었다. 아케이드시장의 강자 세가나 일본 컴퓨터의 대표주자인 NEC의 도전도 닌텐도 앞에서 가소로운 일이었다.하지만 독단적인 소프트 메이커 관리시스템이나 서드 파티에 대한 과도한 착취, 여기에 덧붙여 CD라는 새로운 매체에 대한 거부는 거대제국 닌텐도를 하루아침에 무너뜨렸다. 그 자리를 소니의 '플레이스테이션'이 차지했고 이제 '플레이스테이션2'로 이어나가려 하고 있다.2001년 게임기시장을 둘러싼 피튀기는 전쟁이 다시 시작되었다. 마이크로소프트가 '엑스 박스'로 게임기시장에 뛰어들었다는건 이미 새로운 소식이 아니다. 하지만 세계적인
닌텐도의 새로운 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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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를 많이 보다보면 영화들간의, 혹은 영화와 문학 작품간의 재미있는 관계들을 종종 발견하게 된다. 조지프 콘래드의 소설 <어둠의 심장>을 바탕으로 베르너 헤어초크의 영화 <아귀레 신의 분노>의 설정을 차용해 만든 영화 <지옥의 묵시록>이 아마 그 좋은 예일 것이다. 중요한 것은 아니지만, 나쁜 원작에서는 반드시 나쁜 영화가 나온다는 평범한 진리를 확인할 수 있다는 것이다. 아직까지도 수많은 시나리오 작가들과 감독들이 이미 검증이 되었다고 볼 수 있는 고전을 영화화하거나, 혹은 현대적인 내용으로 각색하려는 시도를 계속하고 있는 이유는 바로 거기에 있는 것이다. 그중에서도 좋은 영화가 될 수 있는 작품을 많이 남겨 최근 몇년간 영화게로부터 끊임없는 구애의 손짓을 받아온 작가가 한명 있으니, 바로 제인 오스틴이다. 지난 95년 리안 김독이 영화화한 <센스, 센서빌리티>와 로저 미첼 감독이 영화화한 <설득>을 시작으로 96년 <엠
브리짓 존스는 실존인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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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영화관계자들은 최민식과 전도연을 한국 최고의 배우로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장래가 유망한 배우로는 신하균과 장진영을 꼽았다.
이 같은 사실은 영화전문월간지「프리미어」가 최근 영화 감독과 제작자, 프로듀서 등 현장 스태프, 마케팅ㆍ기획, 영화 전문지ㆍ신문ㆍ방송 등 각 매체 영화 담당 기자 등 124명을 대상으로 `한국의 배우를 말한다' 설문조사 결과 나타났다.
`한국의 최고 배우'로 최민식과 전도연이 각각 1위의 영예를 안은 데 이어 안성기ㆍ심은하가 2위를 차지했으며, 송강호ㆍ이미숙이 그 뒤를 이었다.
오랫동안 스크린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던 한석규는 이영애와 함께 4위에 랭크됐고, 유오성과 이미연이 각각 5위를 차지했다.
`가장 유망한 남자 배우'로는「킬러들의 수다」의 신하균, 「봄날은 간다」의 유지태,「킬러…」의 원빈 순으로 조사됐으며, `가장 유망한 여자 배우'에는「소름」의 장진영이 1위를 차지한데 이어 「번지점프를 하다」의 이은주,「엽기적인 그녀」의 전지현
최민식·전도연"한국의 최고 배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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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연 감독과 영화는 별개인가? 윤: 그런데 에서 보면 육체관계라는 게 아예 없죠, 놀이동산 갔다 와서 군대 얘기 하면서 무서우니까 살짝 팔짱끼는, 그거 하나였는데 <봄날…>에서는 구체적이 됐어요. 찍을 때, 내 생각에는 감독 자신이 육체관계가 아니라도 사랑이 성립할 수 있다고 생각하지 않았나 하고.허: 은 연애하기 전 이야기고….윤: 거기서도 의도만 있었다면 충분히 설정 가능했죠.허: 왜 그랬을까…. 어쨌든 만들고 났더니 제가 연애하면서 여자 손도 안 잡고 그런 남자로 생각을 해서…. (일동 웃음) 절대 그런 게 아닌데. (웃음)윤: 한국에서는 감독과 작품을 동일시하는 게 있는 것 같아요. 내가 하고 싶은 얘기는 순수한 영화를 찍었다고 해서 감독도 순수한 사람으로 보는 것은 상당히 위험하다는 거죠. (일동 폭소) 그런 생각이 들어요. 영화 하면서 내가 만드는 세계는 나의 정확한 거울일 수도 있지만 내가 꿈꾸는 세계일 수도 있어요. 내가 순수하지 못하기 때문에 순수한 것
“잠이 안 와서 수면제 먹어봤나요, 사랑 때문에”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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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좋은 기억만 가지고 갈까, 나도 궁금허: <소름>은 어떻게 만들게 됐어요?윤: <소름>은 내가 만든 중편 <메멘토>를 장편으로 하고 싶었다가 그게 돈이 없어서 못했어요, 미국에서. 한국에 와서 준비하다가 한번 고쳐가지고 해보려고 했는데, <메멘토> 찍을 때 불만이, 너무 현실하고 동떨어져 있는 느낌이었거든요. 너무 인텔리적이고, 현학적인 느낌도 강했고. 그래서 서민의 이야기로 하려 했는데…. 그게 의도대로 됐으면 어머니도 즐거워하셨을 텐데. (일동 웃음)허: <메멘토>를 봤거든요. 의외였어요. 봤을 때의 느낌이나 기억들이. 히스토리에 대한 것을 먼저 듣고 봐서 그런지, 굉장히 감성적인 느낌이 많았던 것 같아요.윤: 개인적으로 영화를 찍으면서 늘 갖는 불만이, 시나리오를 할 때나 사랑을 다룰 때도 평이하게 간다고 찍는데 결국은 뒤틀려서 난해해지고…. 뭐 그런 것들이 불만이에요. 외부에서 보면 그게 강점인지도 모르겠지만, 조금 내
“잠이 안 와서 수면제 먹어봤나요, 사랑 때문에”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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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날은 간다>의 허진호 감독과 <소름>의 윤종찬 감독. 멜로와 공포, 장르적으로 양 극단에 서 있는 두 감독은 얼핏 어울리지 않을 것 같아 보이지만, 둘에게선 어떤 공통점을 찾아볼 수 있다. 분명 장르에 속하는 영화를 만들긴 하지만, 어느 순간 그 경계선을 넘어가버린다는 점 말이다. 멜로 아닌 멜로영화를 만드는 허 감독이나 공포 아닌 공포영화를 만드는 윤 감독이나 지금, 여기 존재하지 않는 것들을 각자의 방식으로 되새김질하고 추억한다는 면에서 ‘반성적’ 영화작가라고 말할 수 있다. 그 때문인지 말쑥한 청담동 카페에서 시작해 쩍 벌린 입에 보쌈을 쑤셔넣는 맛이 일품인 주점으로 이어진 두 감독의 대화는 세계와 인간의 본질을 포착하려는 구도의 여행담을 공유하는 자리로 보였다. 이날 대담은 <봄날은 간다>라는 영화 한편으로 시작, 남녀의 사랑에 대한 속깊은 이야기를 거쳐 결국 감독의 자아와 작품의 관계, 감독이라는 일의 즐거움과 괴로움에 관한 이야기로 마무
“잠이 안 와서 수면제 먹어봤나요, 사랑 때문에”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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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화 ‥‥> 나이가 들면서 좀더 재미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더 자주 한다. 운동도 좀 하고 취미도 즐기고. 난 게으르다. 그래서 강박관념이 많아지고 생활 자체가 닫혀 있는 것 같다. 나야말로 생활을 발견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 홍상수 감독님 영화를 보고 도움을 얻어야겠다.운동장 ‥‥> 에도 나오지만 운동장의 느낌을 많이 좋아한다. 초등학교 2학년 때 할아버지가 돌아가셨다. 그날 오후 집안 어른 중 누군가가 학교로 나를 데리러 왔다. 할아버지가 죽었다는 말을 듣고 조퇴해서 교실을 나와 가로질러 걷던 운동장의 기억이 아직도 강렬하다. 연출부로 일한 <그 섬에 가고 싶다>에서도 안성기씨가 자신의 어린 모습을 보는 운동장장면이 오래 마음에 남더라. 마루 ‥‥> 평소에도 열려 있는 공간을 선호한다. 마당과 하늘, 비와 햇빛을 볼 수 있는 마루가 좋다. 일본 가옥들은 전통적인 열린 구조를 잘 현대화한 것 같아 부럽다. 영화 속 상우네 집은 어렵게 찾았는데, 모든
“우리 할아버지도 상우 할머니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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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명백하고, 지나치게 의미심장한인물의 김정과 움직임을 하염없이 응시하는 연출은, 그러나 일부 숏의 길이를 애매하게 만들기도 했다. 다소 길을 잃고 연장된 듯 보이는 순간이 있는가 하면, 은수가 술 취해 퇴근한 날 밤의 승강이처럼 좀더 끌어줬으면 싶은데 덜컥 넘어가는 경우도 있다. <봄날은 간다>를 로 부터의 진전이라고 부르기에는 정당한 망설임이 따른다. <봄날은 간다>는 관습적 멜로드라마의 평탕한 대로를 외면하지만, 데뷔작에서 이미 확고한 영화적 비전을 내비친 감독의 두 번재 작품으로는 상당히 안전한 길을 택했다. 유지태와 이영애의 캐스팅을 빼고도 <봄날은 간다>는 영화 내적으로 꽤 많은 확실한 패를 소매 안에 숨기고 게임을 한다.동시녹음 엔지니어라는 주인공의 직업, 세대를 가로지르는 삶의 교감을 대변하는 치매에 걸린 할머니라는 인물 설정은 지나치게 의미심장하고 상우네 식구들이 사는 정겨운 변두리 한옥은 너무 명백하게 소멸과 향수의 정취를
사랑이 `여기` 있었지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