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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tory 형제처럼 지내는 네명의 킬러가 있다. 일감을 받아오는 맏형 상연(신현준), 사격의 달인인 둘째 재영(정재영), 다혈질인 셋째 정우(신하균), 상연의 친동생이며 컴퓨터 전문가인 막내 하연(원빈) 등 네 사람은 지금까지 의뢰받은 일을 실수한 적 없는 킬러들. 하지만 경찰이 호송하던 인물을 살해하면서 그들은 조 검사(정진영)에게 뒤를 밟힌다. 폭력조직을 일망타진할 수 있는 증인을 잃은 조 검사는 살인자가 전문킬러임을 직감하고 그들의 정체를 궁금해한다. 문제는 조 검사의 등장만이 아니다. 정우는 살해할 대상이 임산부라 감히 총을 꺼내지 못하고 킬러들의 은신처엔 영어선생님을 죽여달라는 여고생이 찾아온다. 난감한 상황이 잇따르면서 킬러들은 죽일 것인가 말 것인가, 라는 존재론적 고민에 봉착한다.■ Review <킬러들의 수다>는 ‘기막힌 킬러들’의 이야기다. 장진의 첫 영화 <기막힌 사내들>을 떠올린다면 이 영화에 등장하는 킬러들의 난처한 표정에 동화되는 건
킬러들의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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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tory 때는 19세기. 커피농장을 경영하는 쿠바의 부자 루이스 바가스(안토니오 반데라스)는 사진을 보고 결혼하기로 결정한 줄리아(안젤리나 졸리)를 맞이하러 부두로 나간다. 뜻밖에 그곳에 나타난 여성은 사진과 얼굴이 다르다. 루이스는 얼굴만 보고 판단하지 않게 하려고 다른 사진을 보냈다는 그녀의 말을 믿고 결혼식을 올리고 그녀의 매력에 깊이 빠져든다. 하지만 그녀는 미심쩍은 부분이 한두 가지가 아니다. 어느날 줄리아의 언니로부터 동생이 무사히 도착했는지 걱정된다는 편지가 오는가 하면, 언니가 보냈다는 사립탐정이 나타나 그녀의 얼굴을 확인하고 싶어한다. 루이스는 자신있게 그를 집으로 데려오지만, 줄리아는 사라져버렸다. 게다가 루이스의 예금을 거의 모조리 인출해서. 사립탐정은 그녀는 가짜라며, 진짜 줄리아가 살해당했을 가능성을 말하고 루이스는 반미치광이가 되어 그녀를 찾아 헤맨다.■ Review사랑한다면… 이들처럼? 영화가 시작되면 철창 너머로 안젤리나 졸리의 관능적인 입술이 클로
오리지날 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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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발이 너무해> 속 `오만과 편견`최근의 미국영화 가운데 <금발이 너무해>만큼이나 할리우드의 ‘오만과 편견’을 노골적으로 드러내는 영화가 또 있을까? ‘따분하고 못생기고 심각하기만 한’- 엘르 아버지의 말- 동부의 파워 엘리트들 및 성적 소수자들에 대한 문화산업의 메카 할리우드의 우월감과 반감이 영화 한편에 모두 드러나 있으니 말이다.<금발이 너무해>에서 우리는 많은 이항대립쌍을 찾아볼 수 있는데 대략 다음과 같은 것들이다. 흑발여성/금발여성- 이 대립쌍은 워너에 따르면 ‘재클린 케네디/마릴린 몬로’가 될 것이다- , 이성/열정, 동부/서부, 무채색/원색, 정숙함/야하고 화려함, 사려깊음/단순성, 속물근성/솔직함, 추론/직감 등등. 결국 정치·경제적인 중심지로서의 동부에 대한 표상과 문화산업의 중심지로서의 서부에 대한 표상 사이의 단순한 대립이 <금발이 너무해>를 이끌어나가는 주요 원동력이 되고 있는 셈이다. <금발이 너무해>
뒤로 가는 할리우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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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흥행전선에 임하는 제작사들의 캐스팅 전쟁이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항간에 ‘1천개의 제작사가 400개의 프로젝트를 진행중’이라는 말이 나돌 정도로 풍부한 자본과 왕성한 기획이 충무로를 떠돌고 있지만, 문제는 이들 프로젝트의 ‘실탄’이라 할 수 있는 배우들은 한정돼 있다는 것. 특히 투자자들이 캐스팅을 안전판으로 삼으려는 경향이 갈수록 강해져 배우 확보는 제작사에 절체절명의 과제인 셈이다.현재 가장 관심을 모으고 있는 인물은 한석규와 심은하. 프로젝트가 무산돼 곳곳에서 물밑 제의를 받고 있는 한석규는 형이자 매니저인 한선규씨가 대표로 있는 힘픽처스의 창립작품에 우선 출연할 것이 확실시 된다. 한편 한석규와 함께 새 영화에 출연할지 모른다는 소문이 나돌고 있는 심은하의 행보는 오리무중 상태. 톱스타들의 차기작을 향한 움직임도 관심을 모은다.현재 스튜디오 박스의 <복수는 나의 것>에 출연중인 송강호는 <공동경비구역 JSA>를 잇는 명필름의 기대작 과 싸이더스
충무로는 지금, 캐스팅 전쟁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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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tory 로스앤젤리스 캘리포니아대학에 재학중인 엘르 우즈(리즈 위더스푼)는 멋진 금발의 소유자로 학내 여학생 클럽 ‘델타 누’의 회장직을 맡고 있다. 그녀가 바라는 것은 오직 하나뿐, 자신의 남자친구인 워너(매튜 데이비스)와 결혼하는 것이다. 어느날 밤, 그녀는 남자친구의 프로포즈를 기대하며 약속장소로 나가지만 그녀를 기다리고 있는 것은 예기치 못한 절교선언이다. 하버드 로스쿨에 입학해서 법률가로 성공한 뒤 30대에 상원의원이 되겠다는 포부를 지닌 워너는 의원의 아내는 “마릴린 몬로가 아니라 재클린”이어야 한다는 이유로 그녀를 거부한 것. 이후 전전긍긍하던 엘르는 워너의 마음을 다시 돌려놓는 방법은 하버드에 입학해서 그에게 자신의 진가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결론짓는다.■ Review 빵빵한 가슴에 빛나는 금발을 가진 여성들은 으레 머리는 텅 비어 있기 십상이라고? 혹은 애인으로 삼을 만한 여자가 따로 있고 결혼해서 함께 살 만한 여자가 따로 있는 법이라고? <금발이
금발이 너무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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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정적인 예산과 배급라인, 영화 아이디어에 대해 발전적 토론을 나눌 수 있는 동료감독들, 그리고 창작의 완전한 주도권. 영화감독에게 이보다 더 황홀한 백일몽이 있을까?네명의 감독이 그러한 꿈을 현실로 만들 벤처영화사 창립 초읽기에 들어갔다고 지난 10월4일 <버라이어티>가 보도했다.생산적 동거를 추진하고 있는 감독들은 <트래픽>의 스티븐 소더버그와 <쎄븐>의 데이비드 핀처, <존 말코비치되기>의 스파이크 존즈와 <일렉션>의 알렉산더 페인. <버라이어티>는 네명의 감독이 완전한 창작의 자유를 구가하며 첫 5년간 각자 세편의 영화를 연출한다는 계약을 맺었으며 5년에서 7년에 이르는 기간 동안 작품의 판권을 직접 소유할 것이라고 전했다.따라서 신생 영화사는 이들이 만들 영화의 프로덕션과 배급 업무를 관리하게 된다. 감독들이 연출할 영화의 등급, 예산, 러닝타임에 대한 가이드라인은 없으며 전문 경영자를 외부에서 영입할지 여부는
`꿈의 영화사` 초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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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영환 촬영감독 일문일답스무살 여자들의 이야기라고 해서 예쁘게만 찍는 영화인 줄 알고 못하겠다고 사양했다가, 시나리오를 읽고 단박에 마음을 바꿨다는 최영환(31) 촬영감독. 그에게도 <고양이를 부탁해>는 장편 데뷔작이다. <고양이를 부탁해> 시사가 있던 날도, 프린트 수정 결과를 염려하랴, 류승완 감독의 <피도 눈물도 없이>를 촬영하랴 숨돌릴 틈이 없던 최 감독을 전화로 만났다. 최영환 감독은 <아름다운 청년 전태일>로 촬영부 생활을 시작해 <세친구> <미술관 옆 동물원> <플란다스의 개>에 참여했고 김지운 감독의 <커밍아웃>, 류승완 감독의 <다찌마와 리>의 카메라를 잡았다.<고양이를 부탁해> 촬영에 기본원칙이 있었다면.일단은 다섯명의 인물보다 그들이 속한 공간의 느낌을 살리고자 했다. 아이들이 인천에 있을 때는 콘트라스트를 강하게 갔고, 지하철이나 증권사, 동대문상가 장면에
“다섯 소녀가 속한 공간의 느낌을 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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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몽의 9월11일이 지난 지 한달이 다 되어가지만 여진은 가라앉을 줄 모른다. 할리우드가 당한 ‘직간접’ 테러 풍경도 만만치 않다.풍경 하나. 세계 최대의 비디오대여체인점인 블록버스터는 테러를 다룬 비디오에 대해 경고 스티커를 붙이기로 했다. 비디오를 보다가 충격적인 장면에 혼란을 일으키는 일이 없도록 하기 위해서다. 스티커를 발부받은 첫 영화는 은행을 테러하는 장면이 나오는 존 트래볼타 주연의 하이테크스릴러 <스워드피쉬>. 블록버스터쪽은 연말까지는 미국 내 아울렛에서 판매되는 영화와 게임에도 스티커를 붙일 예정이다. 경고장 내용은 “9월11일 사건에 비추어, 이 제품에는 일부 관객에게 혼란을 일으킬 수 있는 장면이 들어 있음을 주지하기 바랍니다”라고.풍경 둘. 미국비디오대여점연합(VSDA) 집계에 따르면 테러리즘과 노스트라다무스에 관한 비디오가 불티나게 대여되고 있다. 노스트라다무스의 일대기를 그린 <노스트라다무스>(1994)는 테러가 있던 주에 231위, 그
테러 1달 뒤, 미국에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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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로 3회째를 맞는 국제판타스틱애니메이션페스티벌(이하 FANTA-ANI2001)이 오는 10월13일부터 17일까지 서울 정동A&C에서 열린다. FANTA-ANI조직위원회가 주최하고, 트루엔터테인먼트와 애니마떼끄가 주관하는 이 행사는, 지난 99년 처음 개최된 이래 매년 부산에서 열리는 애니메이션영화제. 지난해 2회까지는 부산 시민회관에서 열렸으나, 올해는 행사장의 개보수 관계로 서울 나들이를 감행해 3회를 맞게 됐다.주최쪽에 따르면 이번 영화제는 내년 2월2일에 열릴 예정인 4회 행사를 준비하는 자리이자, 국내 공개작과 미공개작을 포함해 선정한 베스트 애니메이션 컬렉션이다. 특히 소문난 일본 장편애니메이션 화제작들과 해외걸작 단편애니메이션들을 만날 수 있다.정식 개막은 13일이지만, 상영은 전야제인 12일 심야부터 시작된다.개막작은 제 45회 아시아태평양영화제 최우수애니메이션상을 수상한 일본 장편애니메이션 <바람을 본 소년>. 아버지가 새로 개발한 에너지를 세계 정복에
제3회 국제판타애니페스티벌 개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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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상수 감독의 신작 <생활의 발견>이 촬영현장을 공개했다. 무명배우 경수의 춘천에서 경주까지 1주일간의 가을여행이 대략의 줄거리.
김상경이 경수 역으로 스크린 데뷔를 하며, 추상미가 경주의 여인 선영, 예지원이 춘천의 여인 영숙으로 출연한다. 9월에 춘천 분량 촬영을 마쳐 현재 50% 촬영이 진행됐고, 10월엔 경주에서 촬영을 한다.사진 오계옥
<생활의 발견> 1주일의 여정, 절반이 지났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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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tory 착하고 엉뚱한 몽상가 태희(배두나), 커리어우먼의 폼나는 삶을 탐내는 혜주(이요원), 무기력한 조부모와 가난을 짊어진 지영(옥지영), 둘만의 아기자기한 우주에서 생활하는 쾌활한 중국계 쌍둥이 자매 비류(이은실)와 온조(이은주)는 인천의 상고를 졸업한 다섯 친구다. 서울로 이사한 혜주는 고부가가치 인생을 살겠다고 다짐하지만 고졸 여사원에게 부과된 소모적 일과에 지쳐가고, 무너져가는 집에서 텍스타일 디자이너의 꿈을 삭이는 지영은 길 잃은 고양이 티티에게서 위안을 얻는다. 가족으로부터 점점 멀리 겉도는 태희는 소원해진 친구들을 그러모으려 애쓴다. 다섯 소녀가 오랜만의 밤샘 모임을 가진 밤 지영의 집은 무너지고 할아버지, 할머니의 죽음에 대한 경찰의 조사에 입을 열지 않던 지영은 분류감시원에 수용된다. 지영을 면회하고 돌아온 태희는 지영이 감시원에서 나오는 새벽 작은 트렁크에 짐을 꾸려 길을 떠나고, 쌍둥이에게 고양이를 맡긴다.■ Review<고양이를 부탁해>의 삽
고양이를 부탁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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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켈란젤로 안토니오니가 95년 <구름 저편에> 이후 6년 만에 다시 현장으로 돌아온다.
<가디언>은 안토니오가 옴니버스 형식의에로틱드라마 <에로스>를 연출하게 됐다고 보도했다.
<에로스>는 한 남자를 사랑하는 두 여자를 이야기하는 저예산 예술영화.
안토니오니와 더불어 <에로스>에 참여하는 감독으로 왕가위와 페드로알모도바르가 내정돼 있다.
안토니오니, <에로스>로 복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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랩 가수 에미넴이 다음달 첫 영화를 찍는다. <무제의 디트로이트 프로젝트>라는 제목으로 알려진 영화에서 그는 허구의 캐릭터 지미를 연기하며 킴 베이싱어가 지미의 어머니 역을 맡는다.
영화는 정체성을 찾아 헤매는 힙합 중독자 지미의 한달간의 삶을 그릴 예정. 에미넴 자신의 삶을 대략적으로 반영한다. 연출은 의 감독 커티스 핸슨이 맡는다. 에미넴은 닥터 드레와 함께 영화의 사운드트랙도 제작하고 있다.
에미넴, 영화배우로 데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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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펄프 픽션>의 존 트래볼타와 새뮤얼 잭슨이 군사 스릴러영화 <베이직>에서 다시 뭉친다. <베이직>은 <다이 하드>의 존 맥티어넌이 연출하는 영화.
파나마의 군사훈련캠프에서 전설적인 교관(잭슨 분)과 그의 대원들이 `기초`훈련 도중 사라져버린 사건을, 마약단속에이전시의 조사관(트래볼타 분)이 현지에 가 조사하는 이야기다. 이 영화는 11월 말에 크랭크인할 예정이다.
트래볼타 신작 <베이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