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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디 포스터가 ‘또 한번’ 엄마가 됐다. 9월의 마지막 토요일, 포스터가 두 번째 아들을 출산했다고 그녀의 대변인이 발표했다. 이제 3살인 그녀의 첫아들 찰스를 낳았을 때와 마찬가지로, 포스터는 이번에도 아이의 아버지가 누군지에 대해 함구했다. 둘째 아들의 이름은 키트. 포스터의 성을 따 키트 포스터다. 이번 포스터의 출산은 예정일보다 한달 일찍 이루어졌다. 그러나 다행히 산모와 아기는 모두 건강한 상태로 알려져 있다. 포스터의 나이 올해 서른여덟. 그녀는 <피고인>과 <양들의 침묵>으로 아카데미 여우주연상을 두번 받은 바 있다.
나홀로 임신, 묻지마 출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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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론 스톤이 뇌 동맥류에 기인한 경미한 뇌출혈을 일으켜 요양중이다. 스톤이 응급실을 찾은 건 극심한 두통 때문. 1차 검사결과는 거미막 밑 출혈로 발표됐다. 거미막 밑 출혈은 뇌를 둘러싸고 있는 혈관이 터져 뇌 바깥의 얇은 막(거미막) 아래에 피가 고이는 현상. 혈관촬영 결과는 뇌 동맥류로 밝혀졌다. 대개 선천적 질환인 뇌 동맥류는 뇌혈관의 약한 부분이 심한 운동이나 고혈압 등의 압박을 받아 파열을 일으키는 병이다. 스톤의 대변인 신디 버거는 스톤의 뇌 동맥류가 경미한 것이어서 특별한 치료를 요하지도 않고 합병증도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뇌출혈로 쓰러진 샤론 스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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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배우이자 팝스타인 제니퍼 로페즈가 결혼을 했다. 신랑은 무용가이자 안무가인 크리스 저드. 결혼식은 9월29일 토요일 밤 로스앤젤레스에서 비교적 조용히 치러졌다. 친지와 친구들 170명이 하객의 전부. 커플의 오랜 친구이자 로페즈의 매니저인 베니 메디나가 신랑쪽 들러리를 섰고, 어린 시절부터 로페즈의 친한 친구였던 에어린 로드리게즈가 신부쪽 들러리의 영광을 차지했다. 로페즈가 입은 등이 깊게 팬 순백의 레이스 드레스는 발렌티노사의 작품이었다. 로페즈와 저드는 올 초 로페즈의 싱글 비디오 촬영을 계기로 교제를 시작했다.
영화배우이자 팝스타인 제니퍼 로페즈 결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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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 테러 참사 구호의 손길들에 아놀드 슈워제네거가 큰손 하나를 얹었다. 100만달러를 뉴욕시가 조성한 ‘트윈 타워즈 펀드’에 기부한 것. “구조대원과 경찰관, 소방관들. 그들은 비극 속의 진정한 액션 히어로들이었다”라고 슈워제네거는 말했다.그의 최근작 <콜레트롤 데미지>는 이번 테러사건으로 10월5일 예정이었던 개봉이 연기된 상태. 테러리스트들에게 가족을 빼앗긴 소방관의 복수를 그린 이야기다. 한편, 안젤리나 졸리는 아프가니스탄 난민들을 위해 역시 100만달러를 유엔난민 에이전시에 기부해 화제를 모았다. 졸리는 지난달 파키스탄의 아프간난민캠프를 방문해 그들의 참상을 목도한 바 있다.
아놀드 슈워제네거, `트윈 타워즈 펀드`에 100만달러 기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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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썸 웨어, 오버 더 레인보우….’ 저기 어딘가, 무지개 넘어 있던 연인은 이정재였다. 지난 8월 이미 <소름>으로 가능성을 인정받은 장진영의 캐스팅을 마치고 남자주인공을 기다리던 안진우 감독의 <오버 더 레인보우>에 방금 <흑수선>의 촬영을 마치고 돌아온 이정재가 캐스팅된 것. 올해 부산영화제 개막작으로 선정된 배창호 감독의 <흑수선>에서 연쇄살인사건의 범인을 쫓는 냉철하고 이지적인 오 형사로 출연해 관심을 모은 이정재는 <오버 더 레인보우>에서 특정한 부분만 기억하지 못하는 부분 기억상실증에 걸린 남자 진수(이정재)를 연기한다. 진수는 우연히 과거 자신이 무지개라고 부르던 연인이 있었다는 사실을 알게 되고 그 여인을 찾는 과정에 대학동창 연희(장진영)의 도움을 받는다. 지하철 유실물센터에서 일하는 연희는 진수의 잃어버린 기억의 조각을 맞추는 일을 돕는 과정에서 그에 대한 새로운 감정을 키워나간다.
여기에 진수의 절친한 친구이
이정재, 안진우 감독의 <오버 더 레인보우> 캐스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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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편 연달아 신인감독과 작업했다. 그것도 아주 섬세한 성격의 소유자들만 골라서.이제 섬세하지 못한 감독과 일하면 내가 정말 부정적인 의미에서 개입할 것 같다. 내가 판 함정에 빠진 것인지 섬세하지 못한 감독과는 일을 못할 것 같다. <내 생에 꼭 하루뿐일 특별한 날>을 감독할 영주(변영주 감독)에게는 농담을 하기도 한다. “진하게 찍어야 해!”거슬러올라가서, 회사는 대체 왜 차렸나.기존 영화사에서 프리랜서 프로듀서로 일하면서 지금 내가 하듯 프로젝트 계발단계부터 함께 작업하는 방식을 취하면 2년에 한편밖에 못 만든다. 동시에 뭔가를 진행할 수도 없다. 그래서 실기(失期)하기도 하고 미뤄지기도 하고 때로는 아이디어를 빼앗기는 영화도 생겼다. 내가 감독도 아닌데 이렇게 일할 필요가 있나 싶었다. 회사를 차려야만 원하는 작품을 돌릴 수 있고 구상하는 시스템도 시도해볼 수 있다고 생각했다. 지금은 무진장 후회하지만. (웃음)어떤 종류의 시스템을 시도해보고 싶었나.한마디로 정리하긴
“흥행보다 만듦새가 이 영화의 존재 의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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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기민 마술피리 대표는 배두나의 부러움을 살 만큼 멋지고 세련된 운동화를 많이 갖고 있는 제작자다. 그리고 여자들과 수다 떠는 걸 좋아하는 사람이다. 프리랜서 시절 그는 스타 프로듀서였다. <이방인> <여고괴담> <여고괴담 두번째 이야기>가 그의 프로듀싱으로 태어났다. 그중에서도 <여고괴담> 시리즈는 1990년대 후반 한국영화 붐을 주도한 프로듀서의 기획력이 빚어낸 가장 빛나는 성과 가운데 하나로 꼽힌다. 그가 지난해 영화사를 창립했을 때 적지 않은 사람들의 눈길이 쏠린 것도 그 때문이다. 1년여의 준비 끝에 정재은 감독의 <고양이를 부탁해>를 내놓고 오기민 대표는 조마조마한 마음으로 관객을 기다리고 있다. ‘고양이 좀 부탁해’로 제목을 바꿨다고 근심어린 농담을 하고 다니며. <고양이를 부탁해>를 창립 작품으로 선택한 까닭은.<미소>와 <고양이를 부탁해>를 나란히 놓고 고민하다가 상업성이 옅은 두편
“흥행보다 만듦새가 이 영화의 존재 의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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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수기 코디네이터’만큼이나 음악 코디네이터는 우리에게 낯선 용어다. 음악감독이 엄연히 있을 바에야 보조 혹은 어시스턴트라 불러도 될 호칭을 굳이 ‘coordinator’(제작진행 책임자)라 부르는 이유를, 김민우(36)는 “말 그대로 보조에게는 없는 무거운 책임 탓”이라고 설명한다. <와이키키…>의 모든 삽입곡이 기성곡인 까닭에 음악감독은 제작 기간 내내 저작권위원회에 붙어 살다시피 했고, 따라서 감독을 대신해 현장을 책임질 사람이 필요했다고. 그런데 그 책임 한계엔 끝이 보이지 않았다.기타 연주법도 모르던 배우들을 한달 새 ‘적어도 겉모습은 완벽한’ 밤무대 밴드로 만드는 일부터, 촬영 당일 카메라 옆에 붙어 서서 자세 봐주랴 재생된 녹음과 연기가 안 맞을까 손가락 세어주랴 속 태우고, 그뿐인가 배우의 ‘헛스윙’을 가려줄 세션맨으로 활약키도 했다. 하지만 그중에서도 그의 활약이 유독 돋보이는 건 선곡에서다. 시나리오 상에는 단지 “조금 끈끈한 블루스”, “신나는 최신 댄
깐깐하게 가르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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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돌하다. 조금의 주저함도 꺼림도 없다. 이 아이는, 이 소녀는, 아니 이 배우는 처음 다가온 순간부터 이랬다. “모두들 그러죠. ‘아, <은실이> 그 나쁜 년?’ 영채라는 이름으로 기억해주면 고맙다니깐요.” 세상과 쉽게 타협하지 않을 것처럼 고집스럽게 다문 입술과 호기심으로 빛나는 똘망똘망한 눈동자. 그동안 보아오던 말랑말랑한 스무살의 반대편에서 오히려 낯선 매력을 뿜어내는 강혜정은 82년생이라는 어린 나이가 믿기지 않을 만큼 속깊게 조숙하면서도 그 나이만큼 생기있게 반짝일 줄도 아는 배우다.
스크린 데뷔작으로 선택한 문승욱 감독의 디지털영화 <나비>에서 그가 맡은 역은 아픈 기억을 소멸시키고 싶어하는 사람들을 ‘망각의 바이러스’로 안내하는 가이드 유키. “감독님은 처음에 시나리오를 보여주지도 않으셨어요. 그냥 만나는 순간부터 캠을 들고 절 찍기 시작했거든요. 유키라는 아이에 내가 맞춰 나간다기보다, 내 속에 있는 유키를 끄집어내고 발견해내려고 했어요. 으으
혹독한 허물벗기, 당찬 날갯짓, <나비>의 강혜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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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정한 무사는, 무사들 속에서 더욱 빛난다. 너른 대륙을 향해 말달리는 자의 광막함과 홀연 깃발을 내린 자의 적요. 원 기병의 적장 람불화는 고려의 어떤 무사보다 내유외강했으며 그로부터 진정 무사의 풍모를 드러냈다. <무사>를 본 이들 중 많은 수가 최고무사의 영광을 진립도 여솔도 아닌 람불화에게 돌릴 만도 한, 람불화만의 품위. 그 주인공 위룽광을 초가을 어느 일요일, 그의 숙소인 강남의 한 호텔에서 만났다. 위룽광은 놀랍게도, 펄이 들어간 쫄티에 역시 광택성의 진이라는 매우 ‘현대적’인 차림을 하고 나타나 단숨에 람불화의 잔상을 지워버렸다. 수염 없는 짧은 머리의 그는, 영락없이 <무사> 이전 홍콩액션물에서의 그의 모습이었고, 그런 위룽광과 람불화를 논하기란 다소 생경했지만 흥미로운 일이었다.람불화의 모습을 찾기 힘들다.
그런가. 원래 시대물이란 것 자체가 배우로 하여금 보통 때 모습과는 전혀 다른 모습을 드러내게 하지 않는가.
람불화를 어떤 인물로 보는
대륙의 바람을 가른 매의 눈매, <무사>의 위룽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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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년의 오스카상은 누구의 품에 돌아갈까. 이른 감이 있지만, 할리우드에서는 벌써부터 내년 오스카상에 유럭한 작품들을 미리 점쳐보는 여론이 조심스레 일고 있다.
3년여 공사 끝에 할리우드 & 하이 콤플렉스에 새 둥지를 틀면서 일찌감치 오스카 전초전이 일고 있는 것.
때맞춰 <무비라인> 최근호는 오스카 수상이 유력한 화제작들에 대한 논평을 실었다. 이들 중 선두는 상반기에개봉해 비평과 흥행양면에서 송공을 거둔 <슈렉>과 <물랑루즈>.
개봉을 앞둔 영화 중에서 <알리>는 오스카와는 별 인연이 없는 스포츠 영화이긴 하지만 <인사이더>로 후보에 올랐던 감독 마이클 만과 작가 에릭 로스 콤비가 의기투합했다는 점에서 주목받는 작품.
라스베이거스 도둑들을 다룬 <오션스11> 역시 올해 감독상을 수상한 스티븐 소더버그 연출에, 줄리아 로버츠와맷 데이먼, 조지 클루니, 브래드 피트 등 연기진이 돋보이는 기대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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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스카, 열개라도 부족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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믿고 싶어도 차마 믿기 어려운, 혹은 직면하기엔 왠지 멋쩍은 ‘생짜’ 순수의 표정을 이처럼 천연덕스레 담기가 어디 쉬울까. “사랑이란 그런 거야! 한없이 영롱하고 투명한 거야. 그 투명함은… 어떤 시기와 질투, 미움과 분노도 다 이길 수 있는 거야!” 죽여야 할 임신부에게 미묘한 감정을 느끼는 정우를 옹호하며, 대책없이 순진무구한 사랑론을 펼치다 눈물 그렁해지고 마는 킬러들의 막내 하연. 어이없는 웃음을 삼키느라 애쓰는 형들의 뒤통수에, 스스로 감격에 겨운 목소리로 일장 연설을 하는 하연의 풍경은 <킬러들의 수다>가 발산하는 독특한 엔도르핀의 절정부다. 과장법이 분명한데도 조소보다 폭소를 터뜨리게 만드는 명료한 순수함은, 원빈이 아니었더라면 색이 바뀌었을지 모른다. 살짝 뻗은 곱슬한 머리칼 사이로, 동화에서 빠져나온 몽상가의 눈빛을 하곤 킬러보다 사악한 세상에 쉼표를 찍는 그 표정이 아니었다면 말이다.
“말로는 정말 설명 못하겠어요. 몸으로는 알겠는데….” 안해 본 캐릭
사랑을 믿어버린 소년, <킬러들의 수다> 원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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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발도 모자라 그 위에 녹색으로 덧염색한 이 남자는 누구? 낯선 염색머리로 스튜디오를 습격한 신하균은 입술과 눈이 함께 빙그레 곡선을 긋는 ‘신하균’표 미소를 짓자 비로소 그다워보였다. <킬러들의 수다>에서 ‘넘버3’ 킬러 정우는 막내 하연의 표현을 빌리면 ‘거침없고 당당한’, 달리 이야기하면 껄렁하고 머리보다 가슴이 앞서는 킬러다. 그를 구성하는 요소에는 뭔가 코믹한 엇박자가 있다. 첫째, 길눈이 어두워 마라토너의 길을 포기한 ‘비극적’인 과거. 둘째, 미행하는 차를 발견하고 왜 쫓아오는지 물어보겠다며 뛰쳐나가는 막가파 기질. 셋째, 하연의 ‘영롱한 사랑론’에 배꼽을 잡으며 비웃음을 날리지만, 정작 자신이 그런 사랑에 빠지고 임무수행에도 실패하는 못 말리는 킬러. 이 세 가지를 조합하면 정우가 완성된다. 하나 더. 신현준은 신하균이 “맑은 영혼을 가졌다”고 했는데, 그건 킬러 정우에게도 고스란히 적용된다.
<기막힌 사내들>의 번번이 자살에 실패하는 막내, &
<킬러들의 수다>의 넘버3 킬러, 신하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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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안이 잘되면 우환도 끊이지 않는 걸까. 최근 한국영화가 아시아권을 비롯한 해외시장에서 각광을 받으면서, VCD를 비롯한 불법 유통이 현지에서 기승을 부리고 있다.
서울지방경찰청 의사과는 지난 10월4일 홍콩인 영화유통업자와 짜고 허위계약서를 작성한 뒤, 이명세 감독의 <인정사정 볼 것 없다>를 VCD로 불법 제작 및 배포하려던 제작사 필름스 코리아 유아무개씨를 저작권법 위반 혐의로 구속했다. 경찰에 따르면, 유씨는 지난 9월 초 홍콩의 유니버설 센추리사를 운영하는 홍콩인 피터 청과 만나 미화 4천만달러에 판권유효기간은 5년인 것처럼 허위계약서를 꾸미고, 국내에서 구입한 해당영화의 VCD를 복제, <맹룡회>라는 제목으로 출시하려고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의 공모가 법망에 걸려든 건, 유니버설 센추리사가 <인정사정 볼 것 없다>를 포함, 한국영화 25편을 VCD로 출시하겠다는 광고를 내보내면서부터다. 그러자 홍콩 내 판권을 갖고 있으면서 11월
인정사정 봐주면 안되겠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