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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헨티나가 나를 부른다! 부산영화제 한국영화 담당 한상준 프로그래머가 오는 4월18일부터 28일까지 열리는 부에노스아이레스 국제독립영화제 경쟁부문 심사위원으로 위촉되었다. 중앙대 첨단영상대학원과 iMBC의 공동 프로젝트인 미스터리 연작 <아미그달라>의 네번째 에피소드인 30분짜리 단편영화 제목을 <너의 이름은 아르헨티나>로 붙이기도 했던 한상준 프로그래머는 우연히 겹친 ‘아르헨티나’ 인연에 한층 싱글벙글하고 있다고. 서태화와 이순지가 주연을 맡은 <너의 이름은 아르헨티나>는 현재 촬영을 마치고 후반작업중이며 올해 전주영화제에서 첫선을 보일 예정이다.
나는 지금 아르헨티나로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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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비>로 로카르노영화제에서 여우주연상을 수상한 배우 김호정이 ‘디지털 삼인삼색’ 프로젝트에 합류한다. 일본의 스와 노부히로 감독의 작품 <Mutual Looking or Hiroshima 2002>에 캐스팅된 것. 지난 2월27일 열린 2002 전주국제영화제 개최 설명회 참석차 한국을 방문했던 스와 감독은 문승욱 감독의 <나비>에서 김호정의 연기를 보고 서면으로 먼저 캐스팅을 제의했다. 그리고 지난 3월12일에 직접 김호정을 만나 자신의 의사를 전달했고, 김호정은 이를 받아들였다고.
김호정을 캐스팅한 뒤 시나리오를 대폭 수정하기도 한 <Mutual Looking or Hiroshima 2002>는 스와의 전작들처럼 영화 안팎의 경계가 모호하다. 영화는 한국의 배우 김호정이 일본 영화감독 스와 노부히로가 쓴 ‘새로운 영화를 만드는 데 당신의 도움이 필요하다’는 내용의 편지를 받고 히로시마에 간다는 전제를 깔고 시작한다. 막상 히로시마에 도
배우 김호정 `디지털 삼인삼색` 프로젝트에 합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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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돈나가 새 007영화 <다이 어나더 데이>의 주제가를 부르고 작곡도 할 것이라고, 프로듀서 마이클 윌슨과 바버라 브로콜리가 발표했다. “세계적인 싱어송라이터 마돈나가 뉴밀레니엄 첫 제임스 본드 영화의 주제가를 맡는다는 사실에 저희는 짜릿한 기분입니다.” 한편 마돈나의 남편 가이 리치가 연출하고 마돈나가 출연한 영화 <스웹트 어웨이>는 테스트시사에서 “일부는 너무 좋다고 하고 일부는 끔찍하다고 하는” 상반된 반응을 얻고 재편집에 들어가 있다. 1974년작의 리메이크인 이 영화에는 마돈나가 섹스 전 야만적인 구타를 당하는 장면이 있는데, 이 장면이 논란을 불러일으킨 것으로 감독은 보고 있다.
007도 유혹할 노래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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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티븐 시걸이 영화 4편의 출연계약을 무단으로 파기해 15년지기 사업파트너 나소로부터 고소를 당했다. <징기스칸> <블러드 온 문> <스매시 앤 그랩> <프린스 오브 센트럴 파크>가 그 영화들. 나소에 의하면, 시걸은 자신의 불교지도자 무카라로부터, “사업파트너 및 가족과 연을 끊어라. 그렇지 않으면 툴카 지위를 유지할 수 없다”라는 말을 듣고 그대로 했다는 것이다. ‘툴카’는 티베트불교의 성인칭호. <죽음의 표적> <언더씨즈> 등의 액션스타 스티븐 시걸은 리처드 기어와 함께 할리우드의 유명한 라마불교 신자지만, 평소 폭력물에 주로 출연해 ‘나이롱 신자’라는 의혹을 사왔다.
종교적 신념 때문에 계약위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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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얄 테넌바움>의 ‘마고’ 기네스 팰트로가 독일신문 <베를리너 차이퉁>과의 인터뷰에서 “남자들이 지배하는 할리우드를 떠나고 싶다”는 발언을 해 화제다. 팰트로는 “할리우드는 온통 남성들이 지배하는 세계다. 나는 그곳을 떠나고 싶다. 요즘에는 정말이지 맡고 싶은 흥미로운 여성 배역이 없다”라고 말했다. 정말로 그럴 모양. 팰트로는 오는 5월 런던에서 연극 <스푸프>(Spoof) 무대에 선 뒤 런던, 베를린, 혹은 파리에 머물 예정이다. “그뒤 무엇을 할지는 아직 확실치 않아요”라면서 팰트로는 “결혼하고 아이를 낳을 생각도 있어요. 하지만 어떻게 그런 일이 일어날지는 신의 뜻이죠”라고 덧붙였다.
“할리우드를 떠나고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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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기활동에 정진하십시오”, 고등법원 판사 랜덜 화이트의 말에,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는 “감사합니다”라고 답했다. “오늘 있었던 보호관찰 보고는 환상적이었고 더할 나위 없이 좋았습니다.” 변호인 제임스 웹스타인은 대만족을 표했다. “그는 계획대로 이제 작품스케줄을 다 이행할 수 있게 됐습니다. 바로 4월 멜 깁슨과 함께 나오는 새 영화 촬영을 시작할 거예요.”3년 집행유예 선고를 받고 지난해 7월 이후 마약중독 재활센터에서 지내온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36)는 지난 3월19일 있었던 보호관찰 보고식 자리에 흰 셔츠와 단정한 정장 차림으로 참석, 연기활동을 재개해도 좋다는 기쁜 판결을 받았다. 그는 기자들과의 인터뷰는 일체 거부했으나 미소를 짓고 식장 밖에서 팬들에게 사인을 해주는 등 밝은 모습을 보였다고 <CNN> 등 외신은 전했다.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는 현재 여러 작품의 출연제의를 받고 있으나, 차근차근 활동을 재개할 것이며 이중에는 TV드라마 <앨리의 사랑만들기
마약은 이제 그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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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투 선수를 꿈꾸다 발레리노가 된 영국 소년의 이야기 때문일까. 태권도 주니어 선수로 활약하다 불현듯 무용가의 길을 가게 된 김성일(40)의 사연은 계속해서 빌리 엘리어트를 떠올리게 했다. 너무나 유명해져 감히 예전의 초라한 빌리를 떠올리기 힘들었던 영화의 마지막처럼 김성일의 40대는 더이상 이룰 것이 없을 정도로 화려해보였다.삼성 마이젯 광고에서 전지현이 보여준 섹시춤, 손지창의 세탁기 CF, 하이트 맥주의 원빈 안무 등 연예계의 톱스타들과 작업하면서, <사운드 오브 뮤직> 등 각종 뮤지컬에 출연, 안무 지도하는 한편, <춘향전> <봉이 김선달>(누나 김성령씨와 함께 출연) 등 마당놀이와 악극에도 도전해온 그의 이력에서 도무지 그의 발길이 닿지 않은 분야를 찾기가 힘들 정도. 무엇보다 그는 현재 MBC예술단 무용단장, 성균관대 교수, 사설 댄스 아카데미(‘SMS’) 강사, 극단 ‘미추’의 상임 안무가, 서울 국악예고 강사, 마지막으로 월드컵 개막식
<울랄라 씨스터즈> 안무지도 김성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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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글쥬스>에서 전혜진이라는 배우의 이름은 낯설다. <행복한 장의사> <죽이는 이야기>를 본 관객이라면 ‘전이다’라는 특이한 이름 석자를 기억할지도 모르겠다. <행복한 장의사>에서 곰다방 미스 황, <죽이는 이야기>에서 배우지망생 춘자로 등장했던 전이다가 바로 전혜진이다. <정글쥬스>에서 본명인 전혜진을 크레딧에 올린 이유, 아니 전이다란 이름을 쓴 이유가 궁금해진다. “<죽이는 이야기> <행복한 장의사> 할 때까지만 해도 영화를 계속 할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았어요. 내 이름이 나가는 것도 싫었고요.”
이야기를 듣다보니 전혜진은 싫어하는 것도 많다. “학교 다니기 싫었다. 연기도 시작하기 전에는 하기 싫다. 카메라 앞에 서는 것이 싫고, 타이틀에 이름 올리는 것도 싫다. 남 앞에 서는 것도 싫고, 내가 한 연기를 보는 것도 싫고, 내가 출연한 영화에 대해 누군가가 말하는 것도 싫다”며 두툼한 자기
“남자에게 한 10대 맞으니 눈물나데요” <정글쥬스> 전혜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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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하합니다. 할리우드가 투자, 배급하는 첫영화의 프로듀서가 되셨네요.” 처음에 한맥영화 대표 김형준(43)씨는 콜럼비아 한국 지사장 권혁조씨의 전화가 무엇을 뜻하는지 감을 못 잡았다. 요즘처럼 투자사가 즐비한 시대에 직배사가 투자한다는 것 자체가 큰 뉴스는 아니다. 그러나 이번 결정이 본사 차원에서 진행된 것이고 연출자로 강우석 감독이 나섰으며 시네마서비스가 국내 배급을 한다면 얘기가 조금 다르다. 한마디로 <실미도>는 한국영화의 해외진출을 가늠할 또 다른 시금석인 셈이다.제작자인 김형준씨로서는 감회가 새롭다. <동감> 이후 2년 만에 제작하는 작품이며 1990년대 초부터 부침을 거듭한 자신의 영화사업에서 비로소 결실을 맺을 기회인 것이다. <실미도> 외에도 그는 올해 한국영화 3편을 제작할 계획이다. “올해는 파워 50위 안에 들어야될 텐데…”라는 말도 그냥 해보는 소리 같진 않다. 김형준씨에게 2002년이 어느 해보다 바쁜 한해가 될 것은 분명해
할리우드가 투자 · 배급하는 <실미도> 제작하는 한맥영화 대표 김형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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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엽기적인 그녀>의 촬영을 끝낸 차태현과의 인터뷰중이었다. 시종일관 명랑활달하게 모든 대답을 이어가던 그의 얼굴에서 잠시 낯선 긴장의 표정이 스쳤다. “사실 다른 배우를 보면서 긴장하는 법이 별로 없거든요. 그런데 <공동경비구역 JSA>의 하균이 형(신하균)을 보는데, 순간 떨리는 거예요. 아, 큰일났구나. 저렇게 돼야 되는데, 갑자기 걱정이 밀려오더라고요.” 신하균은 그랬다. 한국영화의 허리를 든든하게 받쳐주고 있는 최민식, 설경구, 송강호, 유오성의 바통을 이어받을 다음주자들 사이에서 그의 존재는 위협적일 만큼 강렬한 어떤 빛을 발하고 있었다. 그리고 신하균에 대한 무형의 기대는 <…JSA> 이후 1년 반 만에 확실한 증거를 탄생시켰다.
신이 쥐어준 송곳을 원수의 목에 내리꽂고, 복수의 칼날로 도려낸 신장을 소금에 찍어 어그적어그적 씹어삼키는 이 남자의 건조한 표정 속엔 해맑게 미소짓던 우리의 미소년은 이미 증발해버렸다. 병으로 죽어가는 누나를
서글픈 백수, <복수는 나의 것>의 신하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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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아이의 몸은 천천히, 그러나 몰라보게 변한다. 몸이 어느 한 형태에 안착하기까지, 보기 싫게 부풀었다 단단해지는 그 과정은 보통 시간 속에 묻히고 곧 잊혀진다. 브리타니 머피는, 그런 점에선 불우하다. 그녀의 잘 알려지지 않은 연기경력에서, <클루리스>의 촌스럽기 그지없는 시골 전학생 타이는 빠뜨릴 수 없는 기억의 시작이기 때문이다. 알리시아 실버스톤이 ‘예쁘게 만들어주기 대작전’을 벌이던 뚱뚱한 곱슬머리 여학생 타이. 지금의 머피가 완성된 유리공예품이라면 타이를 연기하던 그녀는 유리공예사가 입김을 확 불어넣고는 아직 매만지기 전 단계의 울퉁불퉁한 유리덩어리였다. “다 조명과 의상과 가발 때문이라구요. 그 영화를 찍었던 건 막 가슴이 부풀어오른 열다섯살 때였어요. 어쩔 줄 모르던 때였단 말이에요.” 뒤늦게 항변을 하건 말건, 어쨌거나 그 발육과정상 제일 못생긴 모습으로, 머피는 뉴저지에서 9살때부터 부풀려온 할리우드 드림을 펼쳐보이기 시작했다.
“말해주지 않겠어요.”
<돈 세이 워드>의 브리타니 머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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少林足球제작 이력지 감독 각본 주성치 출연 주성치, 오맹달, 조미 수입 태원 엔터테인먼트 홍보 영화방 개봉예정 5월17일“그들이 돌아왔다!” 검은 구름이 하늘을 뒤덮으며 범상치 않은 사건을 예고하는 순간, 한 청년의 외침이 정적을 깬다. 뒤이어 펼쳐지는 장면은 마침내 기(氣)를 회복한 소림사 출신 축구선수들의 비장한 부활. 다리를 180도로 벌리고 공중에 정지해 있거나 합장자세로 물구나무를 선 그들에게선 진정 아픔을 극복한 축구전사의 풍모가 배어나와야 할 텐데, 너무도, 너무나도, 웃기기만 하다. 어쩌겠는가. 이 영화는 감독도 각본도 주연도 모두 주성치 혼자 다 해먹은 영화인 것을.홍콩영화 역대 흥행 1위를 기록한 <샤오린 사커>는 주성치의 뻔뻔한 코미디가 극에 달한 영화다. 영화의 주인공은 소림사에서 무공을 수련한 뒤 세상을 무술천지로 만들겠다는 야심을 품은 청년 씽씽. 그러나 바쁘게 돌아가는 세상은 소림무술 따위 잊은 지 오래다. 그는 왕년의 ‘황금발’ 명봉을 코치 삼
해외신작 <샤오린 사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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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닷가에서 불어오는 특유의 냄새를 머금고 자리한 이발소. 벽에 걸린 표시등이 돌다 지친 듯 멈춰서서 바닷바람에 진저리를 치고 있다. 이곳에 아픈 상처로 인해 성불구가 된 하얀 가운의 이발사 수(김인권)와 순수한 듯 보이지만 붉은 열정을 숨기고 있는 퀵 서비스 배달원 원영(조은숙)이 평범하게 살아가고 있다. 그들의 삶에 잔인한 호기심과 욕망을 가진 거친 블루를 닮은 수의 옛 친구 병호(김정현)가 끼어들며 마치 멈춰 있던 표시등이 돌아가듯 혼탁해지기 시작한다.영화 <플라스틱 트리>는 이렇게 시작된다. 멀리서 보면 진짜인 듯 보이지만 가까이 가면 가짜인 ‘플라스틱 트리’처럼 그들의 삶에도 그렇게 진짜와 가짜가 뒤섞이며 혼란스러워진다. “절망이란 현실이다. 그 속에서 허우적거리는 사람을 통해서 희망을 얘기하고 싶다”는 어일선 감독은 모니터에서 눈을 떼지 않는다. 보통의 촬영장에서 봄직한 “레디- 액션”이란 소리는 감독의 입에서 나오지 않는다. 서경대 연극영화과 전임교수이기도 한
<플라스틱 트리> 촬영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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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났을 때 PD는 19부 대본을 읽는 것으로 강행군의 중간을 메꾸고 있었다. 19일 방송될 20회 마지막 대본은 2월13일 수요일 현재 나오지 않은 상태. 윤석호 PD의 드라마는 현대적 화면 방식과 화려한 색감을 보여 시각적 완성도가 높다. <느낌> <컬러> <웨딩드레스> <프로포즈> <초대> <가을동화>가 그가 만들어낸 감정이 살아있는 윤석호표 드라마들. 13일 백상예술상에서 윤석호 PD는 <겨울연가>로 드라마 연출상을 받았다.KBS 별관에 플래카드가 크게 걸려있던데 그만큼 회사에서 작품에 기대를 했다는 뜻일 것이다.<가을동화>가 끝난 뒤가 데스크 직전이었다. 승진을 안하면 불만이고, 승진을 하면 작품을 할 수 없고. <가을동화>가 성공해서, 사람들이 충고하기도, 지금이 나가는 타이밍이다라고 하더라. 노선잡는데 헤매다가 나왔다. 외부에서 제작을 하니까 “너 역할 해야 돼” 하는 말을 듣
윤석호 PD 인터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