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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7월 프랑스 안시 국제애니메이션페스티벌에서 장편 경쟁부문 대상을 차지한 이성강 감독의 애니메이션 <마리이야기>(제작 씨즈엔터테인먼트)가 15일부터 브로드웨이 시네마테크 등 홍콩의 4개 극장에서 선보인다.
지난 2월 아메리칸 필름 마켓에서 홍콩내 판권을 구매한 미디어아시아는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에게 도전하는 한국 애니메이션의 대표주자 이성강'이란 홍보문구를 내세우는 한편 부채, 노트, 인형 등 다양한 캐릭터 사은품을 제작해 대대적인 홍보에 나서고 있다.
<마리 이야기>는 홍콩을 시작으로 프랑스, 독일, 미국, 캐나다 등에서도 개봉될 예정이다.
(서울=연합뉴스)
애니메이션 <마리이야기> 홍콩서 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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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터’를 방불케 한 올 여름 극장가에서 작고 알찬 영화 <헤드윅>이 틈새 시장을 노려 릴레이 상영을 한다.
록 뮤지컬 <헤드윅>은 작년 미국과 일본에서 개봉해 큰 반향을 불러일으켰으나 우리나라 정서에는 맞지 않을 것이라는 편견과 선입견 때문에 미국 개봉 1년 뒤에야 국내 개봉이 결정된 영화. 그러나 할리우드의 블록 버스터들이 버티고 있는 여름 극장가에 <헤드윅>이 극장을 잡기란 쉬운 일이 아닌 일. 영화를 본 극장 관계자들은 영화의 재미와 완성도를 인정하면서도 극장의 입장에서 최대 호기인 여름 시즌 블록버스터의 유혹을 뿌리칠 수가 없었던 것이다.
그러나 지난 주말 <헤드윅>이 상영된 스타식스의 경우 주말 좌석 점유율이 95%로 최고수준이었으며 이에 8월 9일 ‘정동 스타식스’와 ‘미로 스페이스’ 상영이 바톤 터치를 받아 12일부터는 ‘메가박스’와 ‘키노 극장’에서 상영되고, 15일부터는 ‘하이퍼텍 나다’로 점차 극장수를 늘려갈 예정이
작은 영화 <헤드윅>, 릴레이 상영 돌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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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러퀸 하지원이 <폰>의 차기작으로 섹시코미디 <색즉시공>을 택했다. 하지원은 <색즉시공>에서 그동안 공포 영화에서 보여주었던 섬뜩한 표정연기와는 다른 섹시하고 엽기 발랄한 모습을 선보인다고. 특히, 왁스의 <오빠> 뮤비에서 선보였던 도발적이고 매력적인 춤 솜씨도 스크린에서 맘껏 펼쳐 보일 예정이다. 하지원은 교내 퀸카이자 에어로빅부 최고 실력자로 더 없이 발랄하게 통통 튀면서도 사랑과 상처에 고통스러워 하기도 하는 매력적인 여자 '은효'를 연기한다.
하지원은 99년 K2TV 드라마 <학교>로 연예계에 첫발을 데뷔했으며 안성기와 공연했던 <진실게임>으로 대종상 신인 여우상을 받았다.
하지원, 영화 <색즉시공>에서 임창정과 호흡 맞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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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편 Review] 안다고 말하지 마라
■ Story
추석연휴. 대학을 졸업한 뒤 남의 논문을 대신 써주는 아르바이트를 하는 장주(김영선)는 임시 과외 선생이 된다. 수능시험을 앞두고 안동에서 올라온 사촌동생 장철(김도형)에게 수학을 가르쳐야 하는 것. 수입은 없지만, 장주에겐 꽤나 유쾌한 일이다. 고지식하고 보수적이다 못해 엉뚱하기까지 한 장철에게 장주는 선배 노릇을 톡톡히 하고 싶어한다. 어떻게든 장철에게 정신적 영향을 끼치고 싶어하는 장주의 욕구는 채워질까.
■ Review
삶은 오진(誤診)투성이다. 손쉬운 처방 끝에 상처는 곪기 일쑤다. 미진함에 대한 자각은 언제나 한발 늦다. 그런 과정을 몇 차례 겪고 나면, 무슨 일이든 두려움이 앞선다. <안다고 말하지 마라>의 장주가 겪는 혼란도 이와 크게 다르지 않다.
영화는 장철에 대한 장주의 호기심 가득한 내레이션으로 시작한다. 댕기머리하고 한학을 배우진 않았어도, 장철은 영락없는 ‘구식’ 인간이다. 요즘 여자
[단편 Review] 안다고 말하지 마라 / 선샤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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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tory
제2차 세계대전이 고비에 이른 1944년, 상처를 가진 중사 앤더스(니콜라스 케이지)는 원하지 않는 임무 때문에 갈등한다. 그의 임무는 나바호 인디언 암호병 벤 야흐지(애덤 비치)를 보호하는 것, 그리고 그가 생포될 위기에 처하면 사살하는 것이다. 야흐지는 나바호 인디언 언어가 암호로 채택되면서 전선에 투입된 400여명의 병사 중 한명. 그가 일본군의 포로가 돼 고문을 이기지 못하면 미군의 암호 체계는 한순간에 무너지고 만다. 앤더스는 마음을 다잡으면서도 야흐지의 순진한 눈빛에 점점 이끌려간다.
■ Review
<윈드토커>의 프로듀서 로젠바이그는 어떤 사실을 알기 전까지 나바호 병사들의 이야기가 극영화에는 적당하지 않다고 생각했다. 그녀가 뒤늦게 자료를 조사하면서 주목한 것은 “어떤 대가를 치르더라도 암호를 보호해야 한다”는 명령이었다. 암호를 지키기 위해서라면 동료를 살해하는 금기마저 넘어야 하는 딜레마. 오우삼은 <영웅본색> <첩혈쌍
[Review] 윈드토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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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tory
문(안젤리카 리)은 각막이식 수술로 시력을 되찾는다. 그녀는 붕대를 푼 날 이상한 그림자를 본다. 병원에서 검은 그림자를 목격한 뒤 문은 환자로 입원했던 할머니가 숨졌다는 것을 알게 된다. 우연의 일치라고 생각하지만 뭔가 석연치 않다. 이후 문은 논리적으로 설명할 수 없는 현상을 연이어 목격한다. 자살한 아이의 혼이 그녀에게만 말을 걸고, 거리에선 교통사고로 죽은 아이를 만난다. 심지어 다리없는 여자가 거리를 활보하는 모습까지 본 뒤 문은 극도의 공포에 사로잡힌다. 자신에게 각막을 제공한 여인에게 모든 해답이 숨겨져 있다고
여긴다.
■ Review
“난 죽은 사람이 보여요.” <식스 센스>의 주인공 대사 같지만 <디 아이>에도 비슷한 대사는 있다. 영화는 간단한 설정에서 출발한다. 이제껏 세상의 풍경을 한번도 본 적 없는 이가 눈을 뜬다면? 그가 처음으로 마주하는 것이 죽은 자의 혼이라면? 아무도 그의 공포를 공감할 수 없다면? 소름돋는 공
[Review] 디 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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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tory
유일한 수영부원 스즈키의 성적 부진에다 인원 부족으로 해체 위기에 처한 수영부에 미모의 여교사 사쿠마가 부임해온다. 수영부는 지원자로 북새통을 이루지만, 사쿠마 선생의 주력 종목이 수중발레라는 사실을 알고는 모두가 줄행랑을 친다. 스즈키를 비롯, 농구부에서 쫓겨난 사토, 깡마른 몸매가 불만인 오타, 물에 뜨지도 못하는 공부벌레 가나자와, 좋아하는 누군가를 따라온 사오토메만이 ‘얼떨결에’ 남는다.
이들은 멍청이 군단이라고 놀리는 친구들에게 뭔가 보여주고자 하지만, 사쿠마가 출산 휴가를 받아 떠나고, 학교 풀장 사용 금지령까지 떨어지면서, 훈련에 차질을 빚는다. 돌고래 조련사를 찾아가 한수 가르침을 구하면서 여름방학은 지나고, 드디어 축제가 다가온다.
■ Review
남자 고등학생들이 수중발레에 도전한다. 불가능에의 도전? 자기 자신과의 싸움? 젊은 패기 또는 치기? 천만에 말씀이다. 이 아이들의 목표는 오직 하나. 여자들에게 잘 보이는 것이다. 단순명쾌하다. 미모
[Review] 워터 보이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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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tory
LA경찰국의 강력계 형사 윌 도머(알 파치노)와 햅(마틴 도노반)은 여고생 살인사건의 수사 지원을 위해 알래스카로 향한다. 그러나 진짜 이유는 윌과 햅의 부정을 캐고 있는 내사과의 손길을 잠시 피하려는 것. 알래스카에 도착한 날 밤, 윌은 내사과에 정보를 제공하겠다는 햅과 다툰다. 다음 날 피해자의 가방을 찾는다는 라디오 방송으로 범인을 유인한 윌과 경찰들은 해변 근처의 오두막에서 잠복하다가 용의자를 발견한다. 짙은 안개 속에서 용의자를 쫓던 윌은 그림자를 발견하고 총을 쏘지만 맞은 것은 햅이다. 윌을 원망하며 햅이 죽자, 윌은 자신이 고의로 쏜 것은 아닌지 자책한다. 일단 용의자가 쏜 총에 죽은 것으로 결론을 내리고, 지방 경찰인 엘리(힐러리 스웽크)가 햅 사망사건의 수사를 맡는다. 그뒤, 해가 지지 않는 백야와 자책감 때문에 연일 잠을 이루지 못하던 윌에게 낯선 목소리의 전화가 걸려온다. 윌이 햅을 쏘는 장면을 목격했다는 남자는 윌에게 타협을 하자고 제안한다.
[Review] 인썸니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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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tory
홍종두(설경구)는 29살에 전과 3범이다. 사람 치어 죽이고 뺑소니친 죄로 2년 반 복역하고 막 출소했다. 식구들은 그 사이 연락도 없이 이사를 해버렸다. 종두가 힘들게 집에 찾아온 뒤에도, 식구들은 그를 반기지 않는다. 형이 중국집 배달원으로 취직시키지만 산만하고 의지도 박약한 종두는 엉뚱한 사고만 낸다. 그 와중에 뺑소니 피해자 가족을 찾아갔다가 사망자의 딸 한공주(문소리)를 만난다. 뇌성마비 장애자인 공주의 가족들은, 공주의 명의로 분양받은 장애자 아파트로 입주하면서 공주를 전에 살던 낡은 아파트에 버려두고 간다. 옆집 여자에게 매달 20만원씩 주면서, 공주에게 밥 챙겨주라는 부탁을 남기고. 사회로부터 냉대받기 마찬가지인 종두와 공주는 동병상련처럼 가까워진다.
■ Review
<오아시스>는 쉽고 단순한 이야기다. 사회로부터 손가락질받는 남녀가 편견과 냉대를 딛고 진심어린 사랑을 이루는 이야기라고 요약해도 무리가 없다. 한 문장으로 달리 말할 방법
[Review] 오아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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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로사와 아키라의 영화들은 처음 볼 때만큼이나 여전히 매혹적이고 신선하다. 스토리텔러로서 그가 보여준 위대한 솜씨, 이 이야기들의 도덕, 비주얼에 대한 그의 비할 데 없는 감식안, 그리고 완전히 혁신적인 액션 시퀀스들로 인해 그는 거장이 되었다. 확실히 나는 그에게 많은 빚을 졌다.”(클린트 이스트우드)정밀한 심리묘사, 훌륭하게 짜여진 내러티브, 시각적인 화려함, 그리고 휴머니즘의 정신을 절묘하게 융합한 걸작들을 만들어낸 구로사와 아키라(1910∼98)는 아마도 동서양을 막론하고 세계적으로 가장 너른 영향력을 끼친 영화감독들 가운데 하나로 꼽힐 만한 인물이다. 1936년에 도호영화사의 전신인 P.C.L(Photo Chemucal Laboratories)에 입사한 구로사와는 야마모토 가지로의 조감독으로 일하면서 연출 수업을 쌓았다.구로사와는 1943년 <스가타 산시로>(姿三四郞, 82분, 흑백)를 만들며 감독 데뷔를 했다. 영화는 스가타 산시로라는 청년이 스승의 지도 아래
17일부터 시네마테크 부산에서 구로사와 아키라 영화제 열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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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강호에 적잖은 풍문을 뿌리며 감숙성의 돈황, 사천성의 구채골 등지를 떠돌던 ‘영웅’이 드디어 그 ‘본색’을 드러냈다. 든든한 몇 자루의 ‘보검’을 지니고 말이다.지난 8월2일 오후 3시, 홍콩의 회의전람센터에서는 장이모의 첫 번째 무협영화 <영웅>의 대규모 기자 발표회가 있었다. 지난해 7월 크랭크인한 이후 공식적으로는 첫 기자회견인 셈인데, 이날 회견장은 1년여를 기다려온 중국, 홍콩,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등 화어(華語)권 국가의 기자들로 혼잡을 이뤘다. 제작사쪽에서는 영화의 시대배경에 맞추어 회견장 내부를 신비스럽고 장엄한 진나라 양식으로 연출했다.3천만달러 이상이 투여된 이 작품을 일컬어 중국 현지에서는 ‘신세기 첫 번째 중국형 블록버스터’(新世紀中國電影第一巨制)라 칭하고 있다. 중국영화계 일각에서는 양조위, 장만옥, 장쯔이, 이연걸을 앞세운 초호화 캐스팅을 두고 적잖은 비판을 하고 있다. 금상장영화제의 조직위원장인 오사원(吳思遠) 감독은 <영웅>
[베이징리포트] <와호장룡>이여, 다시 한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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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시리즈 할 때와 영화를 감독할 때의 차이점은.=우선 크기가 다르다. 화면, 클로즈업의 정도, 배경 등이 다 크다. 아이디어도 더 커야 한다. 디테일도 섬세해야 한다. TV는 공짜지만 영화는 관객이 쓰는 돈값을 해야 한다. 자동차 기름값, 극장표값, 팝콘, 콜라값 등 한 가족이 영화보면 최소한 50달러는 날아간다. TV의 본질은 스토리와 캐릭터지만, 영화는 거기에 더해 스펙터클이 포함된다. 영화 만들 때 힘들었던 건 시리즈의 스탭들을 그대로 데려갈 수가 없었다는 거다. 이 시리즈는 황금알을 낳는 거위였기 때문에 빼낼 수가 없었다. 그래서 영화는 모두 새로운 스탭과 해야 했다. TV스탭들은 내 취향을 알아서 진행에 거침이 없는데. 영화를 할 때는 부분마다 일일이 설명해야 했다. 시간소모도 많았고 설득과정에 어려움도 컸다.-배경을 미국 아닌 영국으로 정하고, 촬영도 아일랜드에 한 이유는.=미국을 배경으로 삼는 게 적당하지 않았다. 용 형상의 괴물이 뉴욕 엠파이어 스테이트빌딩 위에
<레인 오브 파이어> 감독 롭 바우만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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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블린 시가지에서 제일 눈에 많이 띄는 게 성당과 펍(술집)이다. 매일같이 흐리고 일주일이나 열흘에 한번, 반나절 정도 해가 비치는 이 도시는 항상 회색빛인데도 공기가 맑아 시계가 멀리까지 열린다. 10층 넘는 건물이 몇개 없고 주변에 높은 산도 없다. 나지막한 지붕들 바로 위로 잿빛 구름이 평행선을 그리며 달린다. 날씨가 흐려도 우리나라처럼 하늘이 뿌옇지가 않고 구름의 형상, 그 변해가는 모습까지 선명하게 보인다. 마치 하늘이 낮게 내려와 사람들을 쳐다보고 있는 것 같다. 그래서 뾰족하게 솟은 성당들이 풍경에 어울린다.그러나 시의 모습이 종교적이지는 않다. 작고 오래된 건물들이 아담하고, 지붕과 문에 칠해진 페인트 색이 다양하고 선명하다. 그 사이사이로 길모퉁이마다 펍이 들어선 이곳은, 낮게 드리운 구름과 함께 냉소와 유머 그 중간쯤의 감정으로 뜻밖에 사람을 편안하게 만든다. 제임스 조이스와 흑맥주 기네스의 도시답다.용이 지배하는 땅, 그에 대항하는 인간들더블린에서 지난 7월 말
핵전쟁 뒤, 살아남은 자들을 위한 묵시록 <레인 오브 파이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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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 나이트 샤말란 감독의 <싸인>이 개봉 주말 6030만달러 수입을 올리며 박스오피스 1위로 데뷔했다. <싸인>의 성적은 역대 8월 개봉작 가운데 <러시아워2>에 이어 2위를 기록했다. 개봉 2주째를 맞아 56% 수입 감소를 보인 <오스틴 파워3: 골드멤버>는 3240만달러로 2위에 올랐으며 소니와 레벌루션스튜디오의 <가장의 명수>가 3위로 뒤를 따랐다.
<싸인> 미국 박스오피스 정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