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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9월 부산 아시안게임을 앞두고 임시 개통될 국내 최장의 해상현수교 광안대로가 영화촬영장으로 뜨고 있다.20일 부산영상위원회에 따르면 올들어 지금까지 <성냥팔이 소녀의 재림> 등 2편의 장편 영화와 뮤직비디오 3편, 광고물(CF) 등 총 6편이 광안대로를 무대로 촬영됐다. 이외에도 현재 영화 <데우스마키나> 등 10여건의 촬영 문의가 부산영상위원회에접수되는 등 광안대로가 영화의 도시 부산을 대표하는 촬영장소로 인기를 모으고있다.광안대로의 인기 비결은 아시아권에선 찾아보기 힘든 방대한 규모의 해상 현수교인데다 SF 또는 액션영화에 맞는 새로운 공간 이미지를 갖고 있기 때문. 부산영상위원회와 부산시는 영화 로케이션지로 광안대로가 자주 등장하면 부산의 관광홍보 효과가 부수적 효과까지 챙길 수 있어 광안대로에서의 촬영을 가급적 허용할 방침이다. 지난 94년 착공된 광안대로는 부산시 수영구 남천동 49호 광장에서 광안리 앞바다를 가로질러 부산 해운대구 우동 센텀시티
광안대로, 영화촬영장으로 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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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티븐 소더버그 감독은 1989년 26살에 <섹스, 거짓말, 그리고 비디오테이프>로 칸영화제 황금종려상을 수상하며 미국 독립영화의 새 황금기를 이끌어갈 재목으로 각광받았다. 하지만 이후 별다른 주목을 끌지 못했고, 98년 <조지 클루니의 표적> 이후로는 2000년 <에린 브로코비치>와 <트래픽>, 2001년 <오션스 일레븐>을 잇따라 내놓으며 할리우드 입맛에 너무나도 딱 맞는 흥행감독으로 사뿐히 변절했다.번개같이 대작 한 편을 만들어내고 배우들을 잘 다루기로 소문난 그는 <에린 브로코비치>와 <트래픽>이 같은 해 동시에 아카데미 작품상 후보에 오르는 기록을 세웠고, 줄리아 로버츠에겐 첫 주연상을 안겨주었다. 이쯤 되면 할리우드에서 적당히 파워를 과시하면서 마약과도 같은 흥행영화 제작의 묘미에 푹 빠질 법도 하건만 올 여름 그가 내놓은 작품은 초심으로 돌아간 저예산 실험영화다.마니아들로부터는 “흥미로운 영화”,
소더버그 <풀 프런틀> 로 초심복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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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tory
제이(제이슨 뮤스)와 사일런트 밥(케빈 스미스)은 편의점 주변을 어슬렁대며 마약을 하거나 파는 게 낙. 점원들의 신고로 편의점 접근 금지령이 떨어져 상심한 그들에게, 친구 브로디(제이슨 리)는 아예 편의점을 사라고 제안한다. 친구 홀든(벤 애플렉)과 벤키(제이슨 리)가 그들을 모델로 그린 만화 <블런트맨과 크로닉>이 영화로 만들어진다며, 캐릭터 도용료를 제법 받을 수 있을 거라는 조언과 함께. 하지만 홀든의 판권까지 접수한 벤키는 영화제작자로 나서 이미 할리우드로 떠나고 없다. 게다가 인터넷상에서는 멍청한 만화와 캐릭터의 영화화는 물론, 제이와 밥에 대한 비난이 난무한다. 실추된 명예를 되찾으려면 영화제작을 중단시켜야 한다는 일념에, 두 친구는 할리우드로 향한다.
■ Review
못 말리는 녀석들이 돌아왔다. 마약쟁이이자 어설픈 마약상, 하릴없이 편의점 앞에 죽치고 서서 시간을 때우기 일쑤인 백수들 제이와 사일런트 밥. <제이와 사일런트 밥
[Review] 제이와 사일런트 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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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tory
‘공포’와 ‘미스터리’를 키워드로 만든 단편 3편을 묶은 옴니버스영화. 어느 날 집을 나간 아내, 남편(정보석)은 아내가 떠난 뒤 집안에서 헛것을 보며 괴로워한다. 길에 쓰러져 있다 깨어난 여자(김혜수), 기억상실증에 걸린 그녀는 쥐고 있던 세탁소 영수증에 적힌 번호로 전화를 걸어보지만 통화는 연결되지 않는다(<메모리즈>). 인형극을 하는 극단의 단장은 만든 자의 혼이 들어 있는 인형의 저주로 귀신이 보이는 환각에 시달린다. 사람들이 죽고 단장의 집에 화재가 일어나는 사건이 있은 뒤 인형은 가면극 단장의 손에 넘어가지만 저주는 끝나지 않는다(<휠>). 입주자 대부분이 짐싸서 나가는 낡은 아파트, 형사와 그의 아들은 이곳에 새로 이사를 온다. 밤마다 근무를 나가는 형사(증지위), 홀로 아파트를 지켜야하는 어린 아들은 맞은편 아파트에서 자기를 지켜보는 빨간 옷의 여자아이를 발견한다. 식물인간이 된 아내를 돌보는 남자(여명)가 살고 있는 맞은편 아파트
[Review] 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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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추도 이미 지났고 이제 막바지 더위 한바탕만 더 겪으면 완연한 가을이다. 가을은 멜로의 계절. 사랑 이야기 중 가장 아름다운 것은 바로 금지된 사랑, 불륜이다.「위기의 남자」, 「거침없는 사랑」, 「고백」등 한동안 TV 드라마를 휩쓸었던 불륜 바람이 이제 스크린으로 불어닥칠 기세다. 이미 올 상반기 개봉된 <결혼은 미친 짓이다>나 <생활의 발견>, <미워도 다시 한번 2002> 등은 불륜이 직ㆍ간접적 소재가 된 영화.여기에 서늘한 바람이 불기 시작하는 늦여름, 다시 한번 ‘불륜 영화팬’들을 찾아오는 영화가 오는 22일 개봉하는 <언페이스풀>이다. <나인하프위크>에서 관능의 영상미를 보여줬던 애드리안 라인 감독의 새영화 <언페이스풀>은 ‘본격 불륜 영화’라고 이름 붙여도 어색하지 않을 만큼 불륜에 빠져드는 남녀의 모습을 관능적으로 그리고 있다. 자상한 남편과 사랑스러운 아들 등 부러울 것 없는 한 여자(다이안
극장가에도 불륜 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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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tory
윌(휴 그랜트)은 아버지가 작곡했던 대히트곡의 인세 수입으로 살아가는 38살의 백수건달이다. 그에게 유일한 사회생활이 있다면 그건 여자들과 즐기는 것. 이마저도 윌의 변덕스런 성격 때문에 두달을 못 버티기 일쑤다. 그가 여성에게 일방적인 결별을 선언할 때 저주와 욕설이 되돌아오는 건 당연한 일이다. 우연한 기회에 그는 화끈하게 즐길 수 있되, 헤어질 땐 부담이 없는 여성이 바로 독신모라는 사실을 알게 된다. 윌은 독신부모의 모임에서 수지라는 독신모를 꼬시는 데 성공하지만, 이때부터 그의 탄탄대로에 커다란 걸림돌이 등장한다. 피크닉 길에 함께한 마커스(니콜라스 호울트)라는 수지 친구 피오나(토니 콜레트)의 아들이 바로 그 장애물. 윌의 삶은 마커스가 출현하면서 커다란 변화를 겪기 시작한다.
■ Review
“인간은 모두 섬이다.” 윌은 이렇게 주장한다. 그에 따르면 TV와 DVD, 그리고 커피메이커가 잘 갖춰져 있는 지금은 굳이 영화를 보려고, 또는 커피를 마시
[Review] 어바웃 어 보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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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 전국 40여개 상영관에서 `12세 관람가 등급'으로 재개봉되는 임권택 감독의 영화 <오원 장승업 취화선(원제 취화선)>이 중-고교 교사들에게 무료상영된다.
제작사인 태흥영화사(대표 이태원)는 문화예술계와 교육계로부터 전통문화와 예술혼을 담은 <취화선>을 중고생들에게 보여줘야 한다는 요청이 쇄도해 일부 장면을 삭제한 뒤 지난 7월 26일 영상물등급위원회로부터 상영등급을 다시 받았으며 학생들을 지도하는 선생님들에게 무료관람 혜택을 주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제55회 칸국제영화제에서 감독상을 수상한 <취화선>은 지난 5월 10일 18세 이상 관람가 등급으로 개봉돼 7월 초까지 전국에서 106만명의 관객을 동원했다.
<오원 장승업 취화선>을 상영하는 영화관에 중-고교 교사증을 제시하면 무료로 입장할 수 있다. 단체관람 문의 ☎(02)547-6833
(서울=연합뉴스)
<취화선> 중-고교 교사에게 무료상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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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월 상하이영화제에서 각본상을 차지한 주경중 감독의 <동승>과 지난해 11월 부산국제영화제에서 개막작으로 상영된 배창호 감독의 <흑수선>이 몬트리올 국제영화제 ‘월드 시네마-우리 시대의 반영(World Cinema-Reflection of Our Time)’ 부문에 진출했다. 22일부터 9월 2일까지 캐나다에서 열릴 제26회 몬트리올 국제영화제는 정재은 감독의 <고양이를 부탁해>도 미래의 영화-새로운 경향(Cinema of Tomorrow-New Trends)'부문에 초청했다.
몬트리올 영화제는 88년부터 96년까지 신혜수ㆍ이혜숙ㆍ장길수ㆍ도동환ㆍ박철수 등 5명의 수상자를 배출할 정도로 한국과 인연이 깊다. 올해 몬트리올 영화제에서는 캐나다 마농 브리앙의 <유동체의 난류(La Turbulence Des Fluides)>가 개막작으로 상영되며 프랑스의 거장 장 뤽 고다르가 특별강연에 나설 예정이다.
(서울=연합뉴스)
한국영화 3편, 몬트리올영화제에 진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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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영화제의 지반에 A급영화제가 또 하나 태어났다. 국제영화제의 등급을 매기는 단체인 국제영화제작자협회(FIAPF)는 올해 55회를 맞는 로카르노영화제(8월1∼11일)에 그 영광을 안겨줬다. 햇수로 따지자면 로카르노영화제는 칸보다 몇달 앞서 출발한, 베니스 다음으로 오랜 역사를 가진 행사다. 그럼에도 중간 규모의 영화제로 머물렀던 건 스위스 정부의 미진했던 지원정책과 경제적으로 가장 후진 소수언어(이탈리아어) 지역에서 영화제를 치러야 하는 경제적 취약성 때문이었다.아무튼 올해 A급영화제의 원년을 맞은 로카로노영화제의 모습은 놀랍도록 새로워진 데가 많았다. 3200석을 갖춘 경쟁영화 주상영장 페비 옆에 960개의 좌석을 갖춘 라 살라와 500석의 라 알트레 살라 상영관이 새로 문을 열었고 페비 뒤의 빈터에 설치된 텐트와 목조로 만들어진 이동성의 포럼 스페이스는 영화인과 관객이 자유롭게 만날 수 있는 열린 공간으로 쓰여져 참가자들 사이에 인기가 높았다.영화제의 또 하나의 변화는 경쟁부문
제55회 로카르노 영화제-황금 표범, 젊은 포효를 내지르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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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 영화 줄어든 것은 아쉬운 점올해 로카르노는 32개국의 영화를 소개했으나 아시아 영화는 지난해에 비해 눈에 띄게 줄어들었다. 피아자 그란데에서는 일본 감독 다카시 미이케의 <데드 오어 얼라이브 파이널>이 딱 하나 들어 있었을 뿐 나머지는 미국과 유럽영화로 나뉘어졌다. 이를 두고 기자쪽에서는 유로화와 달러의 대결이라고 평을 했는데 국제경쟁 부문에도 동양권 영화는 중국, 인도 그리고 이란영화 정도로 그쳤다.이번 NETPAC의 심사위원 자격으로 로카르노를 찾았던 부산영화제 김동호 집행위원장은 “올해 각 분야에 아시아영화가 몇개 안 되는데다 특별히 작품성이 뛰어난 영화가 보이지 않았고 다만 이란과 팔레스타인 지역의 한두편 다큐멘터리가 꽤 좋았다”며 실망하는 표정이었다.참가국은 많지 않았지만 32편으로 묶은 인도영화 회고전(1975∼2002) ‘인도의 여름’, 그리고 탈레반 정권 후퇴 이후 세계 최초로 열린 아프가니스탄 특별전 ‘아프간 하루’는 동양영화에 대한 개념을 바꿔놓은
제55회 로카르노 영화제-황금 표범, 젊은 포효를 내지르다[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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째깍째깍 움직이는 시계바늘 따라 주름살이 하나씩 늘어나고, 아직도 마음은 철부지인데 불쑥 다가온 마흔이라는 숫자에 짓눌리고, 그러나 하나도 되는 일은 없고, 일상의 탈출을 꿈꾸지만 뒷감당할 자신은 없고….무지 성공한 사람이 아니라면 대부분의 30대 여자들이 느끼는 감정이란 이런 게 아닐까.5월부터 계속된 블록버스터의 긴 장마 속에서 30대 여성에 관한 두 편의 영화가 평단의 호평에 힘입어 잔잔하게 관객의 인기를 얻고 있다. <워킹 앤 토킹>의 여성감독 니콜 홀로프시너의 두 번째 작품 <러블리 앤 어메이징>과 TV시트콤 <프렌즈>의 스타 제니퍼 애니스톤을 앞세운 <굿 걸>이다.<러블리 앤 어메이징>은 <존 말코비치 되기>로 아카데미 조연상 후보에까지 올랐던 독립영화계의 스타 캐서린 키너가 서른여섯살의 주인공으로 나온다. LA에 사는 이 여자는 한때 미인으로 불렸지만 지금은 볼품없는 몸매와 공예가로서의 잃어버린 꿈을 안고
[LA리포트] 경계선의 여자들 - <러블리 앤 어메이징> <굿 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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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마 치네치타 스튜디오에 지어진 <갱스 오브 뉴욕>의 세트가 재활용된다. 이탈리아 감독 파스칼 시메카의 신작 <언디자이러블>(The Undesirables)이 그 수혜작. <언디자이러블>은 1950년대 미국에서 악명을 떨치던 이탈리아계 삼류 깡패들의 이야기로, 시대가 다를 뿐 <갱스 오브 뉴욕>과 비슷한 세팅에서 전개된다. 마틴 스코시즈 감독의 신작 <갱스 오브 뉴욕>에 맞춰 지어진 세트는, <마지막 황제>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어메리카>의 프로덕션 디자이너 오스발도 데지데리가 개조했다.
<갱스 오브 뉴욕> 세트 재활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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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P 엔터테인먼트의 창립작인 이민용 감독의 <보리울의 여름> 제작발표회가 8월 10일 하얏트 호텔에서 열렸다. <보리울의 여름>은 신부와 스님, 그리고 아이들이 축구를 매개로 정을 나누는 이야기. 이날 제작 발표회에서 주연인 차인표, 박영규, 장미희와 축구자문을 맡은 박항서 코치와 보리울 유소년 축구팀 등이 참석했다.사진 이혜정
<보리울의 여름> 제작발표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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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들이 카메라 앞에서 뒤로 자리를 옮기는 일은 무성영화 시대부터 있었다. 워런 비티, 폴 뉴먼, 존 웨인과 같은 중견 스타들이 감독의 야심을 키웠고, 1980년대 이후로는 로버트 레드퍼드, 케빈 코스트너, 클린트 이스트우드, 멜 깁슨 같은 스크린의 아이콘들이 감독으로 이직해 오스카 감독상 트로피까지- 아카데미 회원 중 배우가 많아서라는 해석도 있지만- 차지했다.최근에도 제니퍼 제이슨 리, 빌 팩스톤, 에단 호크, 샐마 헤이엑, 존 말코비치, 조지 클루니, 돈 치들, 덴젤 워싱턴 등이 속속 메가폰을 잡았다. 8월11일치 <LA타임스>는 배우의 역할에 만족하지 못하고 감독이 되려고 하는 배우들의 동기와 감독으로서 그들이 보유한 경쟁력과 약점을 살피는 기사를 실었다.우선, 감독 데뷔는 자기 목소리로 발언하고 싶어하는 배우들이 도달하는 필연적인 단계다. 표현욕구가 강한 배우들은 영화제작 현장의 인사이더로서 만들어지는 영화들을 지켜보며 자기가 연출해도 그만큼 잘 만들 수 있다는
배우 출신 감독들, 액션하기보다 액션을 외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