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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인회의가 지난 26일 발표한 24∼25일 박스오피스 집계에서 영화 <패밀리>의 서울관객 숫자가 집계자의 실수로 잘못 알려져 영화사의 항의가 빗발치는 소동을 빚었다.
<패밀리>는 당초 3만1천265명으로 박스오피스 5위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으나 실제 관객동원은 9위에 해당하는 2만2천662명에 그쳤다. 이에 따라 차례로 6∼9위에 랭크됐던 <언페이스풀> <피너츠송> <인썸니아> <폰>은 한 계단씩 상승했다.
(서울=연합뉴스)
<패밀리> 박스오피스 집계에 혼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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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물등급위원회가 영화 <죽어도 좋아>에 대한 재심에서도 제한상영가 등급을 유지하기로 결정한 것은 아직까지 우리 사회가 성기 노출이나 실제 성행위 장면 등을 수용할 만한 여건에 이르지 않았다고 판단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비록 70대 노부부의 사랑을 묘사하기 위해 정사장면의 사실적인 표현이 불가피했다는 박진표 감독의 주장을 인정한다 하더라도 이를 18세 이상 관람가로 낮춰줄 경우 앞으로 다른 영화에서도 비슷한 수위의 표현이 쏟아져나오는 것을 막기 어렵다는 점도 감안된 것으로 보인다.김수용 영상물등급위원장은 지난달 말 영화등급분류소위원회의 초심 결정 직후 연합뉴스와의 인터뷰를 통해 ‘이런 영화가 일반 극장에서 상영되면 앞으로 큰 문제가 될지 모른다’면서 성적 노출에 대한 사회적 공감대의 마지노선이 무너질 것을 우려했다. 27일 회의에서도 많은 위원들이 ‘이 영화를 포르노로 볼 수는 없지만 다른 영화와의 형평성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는 견해를 표시한 것으로 전해
<죽어도 좋아> 재심의 배경과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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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방송연기자노동조합(위원장 이경호)은 27일 오후 서울 여의도 모 식당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영화 「챔피언」의 투자제작사 코리아픽쳐스와 영화배우 유오성 간의 초상권 침해관련 분쟁에 대해 유씨를 지지하는 성명을 발표했다.방송연기자노조는 '방송연기자의 초상권 침해를 개탄한다'는 제목의 성명서에서 '한국방송연기자 노동조합은 유오성의 초상권 침해에 대해 좌시할 수 없다'며 '정신적, 물질적, 도덕적 피해를 본 유오성의 권리를 보호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노조는 또 '이를 계기로 유오성과 같이 연기자의 인권과 권리를 무시당하는 제2, 제3의 피해자가 발생하지 않도록 모든 역량을 총동원할 것'이라고 덧붙였다.유오성의 소속사 JM라인은 지난 7월18일 코리아픽쳐스와 모 스포츠 의류업체에 대해 '코리아픽쳐스가 유오성과 사전동의 없이 별도로 편집된 「챔피언」의 영상물을 모 의류업체에 제공해 유오성의 초상권을 침해했다'며 서울지방검찰청에 고소장을 제출한 바 있다.이후 양측은 한때 의견
방송연기자노조 유오성 지지 성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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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단법인 스크린쿼터 문화연대는 지난 24일 이사회를 열고 영화평론가이며 동국대 영화영상학과 교수인 유지나(여ㆍ42)씨를 제2대 이사장으로 선출했다.스크린쿼터문화연대는 지난 93년 출범된 스크린쿼터 감시단을 모태로 2000년 설립돼 그동안 영화배우 문성근씨가 이사장직을 맡아 이끌어왔다. 문씨는 지난 5월 민주당 노무현 후보의 선거운동에 나서면서 사의를 표명해 왔다.유지나 신임 이사장은 이사회에서 '영상문화주권과 국제적인 문화 다양성 운동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각오를 밝혔다.(서울=연합뉴스)
스크린쿼터문화연대 신임 이사장에 유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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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지」와 「약속」의 영화배우 박신양(34)이 오는 10월 13일 12살 차이의 여대생 백모(22)씨와 결혼한다.동국대 연극영화과를 졸업한 박신양은 양윤호 감독의 「유리」로 스크린에 데뷔한 후 「화이트 발렌타인」「약속」 「쁘아종」「편지」 등에서 주로 멜로연기를 선보인 후 지난해에는 「달마야 놀자」에서 코믹한 모습으로 인기를 끌기도 했다.)
영화배우 박신양, 10월 결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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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흘 만에 서평을 써달라는 ‘부당한’ 요구와 함께 퀵서비스로 배달된, 무려 520페이지 분량의 소설. 여름마다 심하게 앓는 버릇이 있는 비평가는 고열에 시달리면서 읽기를 시작하지만 마음속에는 이미 후회하는 마음이 싹터 있다. 그러나 책의 마지막 장을 덮었을 때 함께 몸에 안정을 얻은 비평가의 마음은 판이하게 달라져 있었으니….<열정과 불안>의 작가가 남달랐던 것은 두개의 시선을 함께 취한 데 있다. 그는 한번은 남성의 시각으로(1부) 다른 한번은 여성의 시각으로(2부) 이야기를 풀어간다. 이것은 기술적인 시점 처리의 문제일 수도 있겠지만 이 작품에서는 그렇지 않다. ‘여성주의적’ 시각의 맹점에 휩쓸리지 않겠다는 작가의 문제의식이 이 시점 처리에 응결되어 있다. 1부의 주인공 영준은 우여곡절 끝에 자기가 창업한 벤처기업에 사표를 던지고 ‘눌라치타’라는 먼 유토피아를 찾아 긴 여행을 떠난다. 1990년대 후반기에서 현재까지를 화려하게 장식하는 벤처열풍이 한편으로는 한국 자본주
조선희 장편소설 <열정과 불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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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환하게 웃으면서 봤던 게 <열대펭귄 페닝>이다. 오는 12월 MBC에서 방영될 예정인 <열대펭귄 페닝>은 보는 사람 마음까지 환하게 만드는 3D 시트콤애니메이션이다. 일단 밝은 색감과 경쾌한 음악이 압도적이다. 초록색 잔디밭 위를 통통 날아다니는 무지개 빛 기구를 보고 있자니 장난감 마을이 저절로 떠오르고, 뒤뚱뒤뚱 걸어다니는 캐릭터들을 보고 있자니 동화의 한 장면이 떠오른다. 달나라에 사는 토끼는 떡방아를 찧는 게 아니라 자기 얼굴을 새긴 파이를 만들고 있고, 귀여운 우주선이 별사탕같이 생긴 행성 사이를 지나다닌다. 게다가 외계인은 펭귄 모양!이야기는 달나라에서 돌아오던 외계인들이 호두 모양의 행성을 피하려다 남극에 불시착하면서 시작된다. 지구에 도착한 코코스 행성 외계인들은 처음에는 얼음과 눈 때문에, 다음에는 자기들과 닮은 펭귄을 보고 놀란다. 자기들하고 닮았으니까 의심할 것도 없이 펭귄이 지구상에서 가장 진화된 생물이라고 생각한 외계인들은 갖은
명랑 펭귄 성공기,<열대펭귄 페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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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tory잃어버린 동생을 찾는 복남이에 대한 기억으로 시작되는 짱의 플래시 백. 지하철에서 앵벌이를 하며 살아가고 있는 짱은 중국에 있는 어머니를 밀입국시키기 위해 돈을 모은다. 그 사실을 알게 된 무리의 친구 마스터 킹이 그의 돈을 훔쳐 달아난다. 짱은 다시 돈을 모으기 위해 친구들을 속이고, 도치 패거리에게 구역을 내준다. 결국 짱은 사기를 당하고, 구역을 지키기 위한 싸움에서 복남만 상처를 입은 채 빠져나온다.■ Review철저하게 내부의 고리들로만 엮여져 있던, 그래서 긴장만이 남아 있던 <서브웨이 키즈>와 달리 <서브웨이 키즈 2002>는 인물들의 불안한 감정 층위에 모티브와 의식을 갖춰놓는다. 이제 아이들은 단지 힘겨운 것이 아니라, 어떤 이유로 힘든 것이다. 그리고 그 이유들이 사회와의 불화 속에서 맥락을 지니고 불거져 나온다. 짱은 이제 아이이기보다 청년이며, 그의 당돌한 무관심은 경계에 선 고민으로 한 걸음 더 성숙한다.디지털의 차디찬 질감과
[단편 Review] 서브웨이 키즈 2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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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tory언제부터인가 아이들은 지하철에 살고 있다. 앵벌이 무리를 이끄는 ‘짱’은 언제나 약에 절어 어두운 환각에 시달리고, 그의 여자친구 소희는 임신사실을 숨긴 채 혼자서 고민에 빠진다. 3호선 아이들과의 이권 다툼은 점점 더 그들을 극한상황으로 몰아간다. 구걸을 하던 소희는 형사한테 잡히고, 간신히 도망쳐 나온 짱은 3호선 아이들에게 살해당하게 된다.■ Review지하철 바닥을 끌고 다니던 그 발로, 발차기 연습을 하며 장난치는 아이들을 본 적이 있는가. 그런 그들의 모습에 이유를 심어본 적은 있는가. <서브웨이 키즈>는 익숙함의 방관으로 버려져 있는 삶의 한 조각을 유심히 들여다본다. 영화 속 아이들에게 세상은, 내리지 않고 지나쳐가는 지하철의 정류장들만큼 관계없으며, 관심없는 곳이다. 그것이 아니라면, 속여서 털어먹기 위한 멍청이들의 거대한 집이다. 그들은 그 안에 안착할 수 없고, 또는 그러기를 거부하면서, 그 바깥을 맴도는 불안의 ‘순환행’을 탄 채로 목숨을
[단편 Review] 서브웨이 키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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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tory토니(조너선 립니키)는 미국에서 막 스코틀랜드 작은 마을로 이사온 아홉살 소년. 쉽게 친구를 사귀지 못한 토니는 밤마다 흡혈귀 꿈을 꾸고 부모님이 외출한 어느 날 밤, 꼬마 뱀파이어 루돌프(롤로 윅스)를 만난다. 루돌프네 가족의 소원은 300년마다 한번 찾아오는 마법의 순간을 잡아 사람이 되는 것. 토니는 친구가 된 루돌프 남매와 그들의 부모를 도와주고 싶지만, 저주에서 풀려날 수 있게 해줄 신비의 부적은 오래 전 그 반쪽이 사라져버렸다.■ Review어린이들을 위한 흡혈귀영화는 어떤 모양새를 갖추어야 할까? 1976년 이후 시리즈로 발간돼 꾸준히 사랑받아온 독일 작가 안젤라 솜머-보덴버그의 동화를 원작으로 취한 <리틀 뱀파이어>는, 그 물음에 대한 하나의 무난한 답이 될 법한 가족영화다. 따돌림당하는 외로운 아이와 인간으로부터 영원한 ‘타자’로 찍힌 초월적 존재들이 진실한 벗이 될 수 있음은 이미 <꼬마유령 캐스퍼>나 <유령수업>이 힘주
[Review] 울리 에델감독의 어린이영화 <리틀 뱀파이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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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tory
앳된 청년 더니슨(제임스 반 더 빅)은 변호사가 돼 고향에 돌아온 날, 킹피셔의 도적떼에 부모와 남동생을 잃는다. 복수심에 불타는 더니슨은 홀몸으로 황무지를 가로질러 맥닐리(딜란 맥더모트)가 이끄는 무장 자경단 텍사스 레인저 부대에 지원한다. 맥닐리는 남북전쟁에 참전했던 전설적인 레인저 대장. 맥닐리는 경험없고 실력없는 스무살 남짓 젊은이들을 훈련시켜 전투에 나서지만, 치명적인 실수를 범해 대원들 대부분을 잃고 만다.
■ Review
텍사스 레인저는 매우 소박한 목적을 가진 자경부대였다. 사람들이 원하는 모든 것을 대지로부터 얻을 수 있던 시절, 더니슨이 말하듯 “두발 딛고 설 땅은 지켜야 한다”는 유일하면서도 목숨처럼 소중한 목적. 말을 타고 자유자재로 장총을 쏠 수 있었던 젊은이들은 40달러의 월급 때문에 혹은 가족을 지키겠다는 책임감 때문에 이 부대에 지원했을 것이다. 황무지를 젊은 기백으로 뒤덮었을 그들의 이야기가 두고두고 영화에 소재를 제공하는 것도 이해
[Review] 캐스팅은 흥미로운 <텍사스 레인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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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tory기원전 52년 이집트. 클레오파트라(모니카 벨루치)는 이집트 민족을 무시하는 시저(알랑 샤바)에게 민족의 자존심을 걸고 석달 안으로 사막 한가운데에 지상 최대의 화려한 궁전을 짓겠다고 호언장담을 한다. 여왕의 명을 받은 건축가 누메로빅스(자멜 드부즈)는 한번 마시면 엄청난 힘을 낼 수 있는 마법의 물약을 얻기 위해 갈리아의 마법사 파노라믹스를 찾아간다. 파노라믹스는 누메로빅스를 돕기 위해 이집트행을 결정하고, 마법사의 친구 아스테릭스(크리스티앙 클라비에)와 오벨릭스(제라르 드 파르디외)도 이에 동참하면서 모험은 시작된다.■ Review‘옛 프랑스 지방에 해당되는 갈리아에 사는 꾀많은 아스테릭스와 어린 시절 마법 약솥에 빠져 천하장사가 된 오벨릭스가 마법의 물약의 힘을 빌려 로마군에게 대항한다’는 줄거리는 전편에서와 마찬가지로 이 작품에서도 그대로 유지되는 원작의 골격이다. 프랑스의 인기만화에서 태어난 아스테릭스는 할리우드의 슈퍼맨, 스파이더 맨 같이 비범한 능력을 타고난
[Review] 소박하고 단순하기 짝이 없는 통쾌함 <아스테릭스2: 미션 클레오파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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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tory
주윤발을 동경하는 청년 건태(고구마)는 총기류를 밀매하는 철공소의 종업원이다. 어느 저녁 이상한 노인에게 친절을 베푼 대가로 커다란 항아리를 하나 얻는데, 거기에 담아둔 우렁 하나가 어여쁜 각시(채명지)로 변해 집안일을 도맡아 해준다. 철공소 옆에는 우렁 키우는 할머니(최선자)가 살고 있다. 힘세고 정의로운 할머니는 죽은 할아버지의 반지를 가로챈 사기꾼 용백(기주봉)에게서 반지를 되찾고 싶어한다. 반지와 항아리를 둘러싸고 이 동네의 모든 사람이 얽혀든다.
■ Review
앙드레 바쟁은 영화를 분신 혹은 거울을 지향하는 인간의 고대적인 꿈이라 불렀다고 한다. 때문에 혹자는 영화가 육체적인 자아에 필적하는 상상적인 자아를 창조하려는 미라 콤플렉스의 산물이라고 했다. 영화 <우렁각시>는 이런 사실을 분명하게 보여준다.
남기웅 감독이 표방한 대로, <우렁각시>는 한국의 주류 상업영화는 물론이고 비주류 독립영화가 확립해온 모든 형식적, 내용적
[Review] 남성이 여성에 대해 갖고 있는 모든 기대, <우렁각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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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tory
애리조나주의 포로스퍼리티라는 폐광촌을 지나던 트럭 앞에 갑자기 토끼가 나타난다. 토끼를 피하려던 트럭은 전복되고 싣고 있던 유독폐기물 드럼통이 하천으로 떨어져 오염물질이 유출된다. 이 마을 근교에서 수백 마리의 거미를 키우는 괴짜 조슈아를 찾아간 마이크(스콧 테라)는 그가 이 하천에서 잡은 귀뚜라미를 거미 먹이로 삼는 것을 알게 된다. 이 귀뚜라미를 먹은 거미는 놀라운 속도로 성장하고 있었다. 몸이 불어난 거미는 조슈아를 공격한 뒤 우리를 벗어나 마을로 쏟아져 들어온다. 사람 몸뚱이보다 커진 거미들의 거센 공격에 맞서 보안관 샘(캐리 뷰러)과 크리스(데이비드 아퀘트)를 비롯한 주민들은 총을 들고 나선다. 변종 괴물과의 전쟁이 시작된 것이다.
■ Review
<스파이더 맨>에 이어 올 여름 시즌을 찾은 두 번째 거미의 정체는 오염된 화학물질 때문에 몸집이 거대해진 변종괴물 거미다. 뛰어난 실 잣기 능력을 가졌으나 아테나의 저주 때문에 평생 몸에서
[Review] 서른살 감독의 신선한 데뷔작, <프릭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