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봉만대 감독은 음악다방 DJ처럼 촬영을 진행했다. 헤드폰을 쓰고 기름기 풍부한 낮은 목소리로 “자, 동기와 신아, 놀아주세요. 즐겁게… 즐겁게 노는 겁니다”라고 속삭이는 봉만대 감독은 항상 외치던 것처럼 자연스럽고 아름다운 ‘사랑’의 느낌을 전하고 있었다. 대전 엑스포공원 안에 지은 세트. 수도관이 터져 방 안이 물바다가 되는 작은 사고도 있었지만, 에로감독 봉만대의 첫 번째 35mm 영화는 현장 DJ의 음색처럼 은근하게 완성되어가는 듯했다.봉만대 감독은 <아파바> <이천년> 등으로 에로비디오 팬들의 갈증을 채워줬던 사람이다. 스토리가 있는 에로영화를 만들었을 뿐 아니라 다양한 실험과 형식도 시도했던 봉만대 감독이지만, <맛있는 섹스 그리고 사랑>은 드라마틱한 전개나 파격적인 설정과는 거리가 있는 영화다. 이 ‘솔직한 멜로영화’의 중심은 디자이너 신아(김서형)와 작가지망생 동기(김성수). 신아는 동대문에서 우연히 만난 동기와 첫날밤 섹스를 한 뒤 가끔
벗은 사랑도 아름답다,<맛있는 섹스 그리고 사랑> 촬영현장
-
성전환 연예인인 하리수(27.본명 이경엽)씨가 법원에 호적상 성별 정정신청을 냈다.
하씨는 지난달 29일 “호적상 성별을 ‘남’에서 ‘여’로 바꾸고 이름도 ‘이경엽’에서 ‘이경은’으로 바꿔 달라"며 인천지법에 호적 정정신청과 함께 개명신청을 냈다.
하씨는 연예활동 뿐만 아니라 개인 사생활을 위해 호적 정정신청을 낸 것으로 알려졌다. 하씨는 거주지는 경기도 성남이지만 주소지가 인천시 남동구로 돼 있어 인천지법에 정정신청을 제출했으며, 법원측은 빠르면 2주일내 허가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인천=연합뉴스)
하리수, 호적 정정신청 제출
-
지난 15일 미국에서 개봉한 영화 <집으로..> 가 개봉 3주차 주말까지 12만6천263달러를 벌어들이며 50위권을 유지하고 있다고 이 영화의 투자사 튜브픽쳐스가 4일 전했다.개봉 첫주 3개 관에서 개봉됐던 <집으로..>는 2,3주차에 5개 관에 내걸렸으며 오는 7-8일 주말에는 15개 관으로 확대 개봉될 계획이다.<집으로..>는 지난 5월 23만 달러(약 3억원)의 판권료와 흥행 수익을 튜브와 파라마운트가 6:4로 나누는 조건으로 한국영화 최초로 미 메이저 배급사인 파라마운트사에 팔렸다. 튜브픽쳐스의 한 관계자는 “한국에서와 같이 미국 관객들 사이에서도 점차 입소문이 확산되고 있다”는 파라마운트 클래식의 한 관계자의 말을 빌어 미 흥행 전망을 높게 봤다. 파라마운트 클래식은 300만 달러(약 40억 원)의 마케팅 비용을 들여 <집으로..>를 대대적으로 홍보하고 있으며 인터넷 영화사이트 IMDB의 네티즌 평점에서도 10점 만점 중 8.4의
<집으로..> 미 박스오피스 순조로운 출발
-
“침소봉대.” “열라 구라 푸는 거지.”“사면초가.” “다구리 붙을 때 적들에게 빙 둘러싸인 거지.”“호사다마.” “다마라… 다마에 대해서는 내가 좀 알지. 그러니까, 다마에는 알다마, 포켓다마, 점프다마가 있는데….”언뜻 들으면 마치 조폭들의 선문답 같지만 엄연히 스승과 제자가 수업 도중 나누는 얘기로, 지난주 양수리촬영소에서 있었던 영화 <동갑내기 과외하기>의 한 장면이다.과외를 하지 않으면 등록금을 내지 못할 처지인 대학생 수완(김하늘)이 내로라 하는 정재계 거물의 아들인 지훈 (권상우)의 과외수업 중에 일어나는 에피소드로, 과외수업 장면 촬영은 지훈의 방 세트에서 이루어졌다. 웬만한 신혼부부의 살림을 차려도 될 만한 공간, 벌써 10명이 넘는 과외선생을 갈아치운 만만찮은 경력의 소유자 지훈이 한칼에 닭을 잡는 닭집 딸인 수완을 스승으로 모시고 사자성어를 공부하는 시간이다. 두 사람의 이력만 봐도 섬뜩한 수업시간이 될 것이라는 것은 짐작이 가고도 남을 듯. 수완과 지
만만찮은 사제지간,<동갑내기 과외하기> 촬영현장
-
-
차가운 바람이 분다. 개인의 연민에만 빠지지 말고 외롭고 힘든 사람들도 생각하자는 캠페인도 들려온다. 이번 주 독립영화관(KBS 2TV, 금 새벽 1시 10분)도 예외가 아니다. 여균동 감독이 만든 단편 <외투>(베타 컬러, 12분, 1996)도 그렇고 <나마스테 서울>(김대현 연출, 16밀리 컬러, 18분, 1994)도 그렇다. <나마스테 서울>은 네팔에서 온 불법 거주 노동자 나바라즈에 관한 영화다. 그는 여권도 뺏기고 임금과 치료비도 받지 못한 채 비오는 서울 밤거리를 헤매다가 마음 착한 한국 여자와 하루 밤을 보내게 된다. 그의 쓸쓸함과 난감함은 왜 그렇게 착한지 이유를 알 수 없는 한 한국 여자에 의해 잠시 지워진다. 그리고 마지막 반전이 일어나지만 그 반전은 주제와는 직접 관련이 없어 보인다. <외투>는 12년 간 투옥된 채 전향을 거부하고 있는 아들을 대신하여 '일일 아들' 노릇을 하는 풍경을 그리고 있다. 대리 아들인 주인공은
서울 2002년 겨울,<외투> <나마스테 서울>
-
Hero, 1992년감독 스티븐 프리어즈 출연 더스틴 호프먼MBC 12월8일(일) 밤 12시25분
라플란트는 더이상 세상 일 때문에 휘둘리고 싶어하지 않는 좀도둑이다. 그는 우연히 비행기 추락사건을 목격한다. 사고 현장에서 많은 사람을 구한 라플란트는 현장에 신발을 남기게 된다. 바비는 영웅 행세를 하게 되고 매스컴은 그를 영웅으로 대접한다. <나의 아름다운 세탁소>와 <위험한 관계>를 만든 스티븐 프리어즈의 풍자영화. 출연진이 화려한데 더스틴 호프먼, 지나 데이비스, 앤디 가르시아 등이 공연한다.
리틀 빅 히어로
-
The Whole Nine Yards, 2000년감독 조너선 린 출연 브루스 윌리스 MBC 12월7일(토) 밤 11시10분
오즈는 아내와 장모의 잔소리 때문에 매일이 괴롭다. 그런 오즈의 삶은 옆집으로 이사온 지미라는 사람 때문에 완전히 바뀐다. 지미는 매스컴을 떠들썩하게 했던 전문 킬러다. 증인보호프로그램의 혜택을 받으며 잠적한 지미를 잡기 위해 현상금이 걸려 있다는 보도가 매일 흘러나온다. 지미를 바라보는 오즈는 공포와 긴장감을 동시에 느낀다. <나의 사촌 비니>를 만든 조너선 린 감독작으로 브루스 윌리스, 매튜 페리 등이 출연.
나인 야드
-
Mercury Rising, 1998년감독 해롤드 베커 출연 브루스 윌리스KBS2 12월7일(토) 밤 10시50분아이는 정상이 아니다. 타인과 대화를 나누기 힘들 정도로 언어능력이 부족하고 대인관계에 서툴다. 학교도 같은 또래의 아이들과 다닐 수 없다. 흔한 용어로 자폐아다. 그런데 아이에겐 비범한 능력이 있다. 헝클어진 숫자와 도형, 그리고 기호의 배치 속에 숨겨진 어떤 ‘핵심’을 정확하게 파악하는 것이다. 자폐 성향의 캐릭터라면 우리는 더스틴 호프먼이 출연한 <레인맨>(1988)을 떠올릴 수 있다. <레인맨>이 가족의 복구라는 단순한 목표를 향해 걸어간다면, <머큐리>는 좀더 복잡하다. 음모론과 마음에 상처를 입은 어느 남자, 그리고 살인극이 뒤죽박죽 뒤섞인다. 자폐아는 태풍의 눈, 한가운데 서 있다.아이의 이름은 사이먼이다. 자폐아 사이먼은 퍼즐잡지에 실린 암호를 해독하고 무심결에 전화를 건다. 아이가 풀어낸 암호는 일명 ‘머큐리’라고 불리는 것
해롤드 베커 감독의 <머큐리>
-
산타나의 새 앨범 <Shaman>은 익숙함이라는 안전한 노선을 택함으로써, 또 다른 신화를 창조하기보다는, 아성의 잔영 속에 머물기를 선택한 작품이다. 물론 그 배경은 그래미 어워드 최다 부문 수상 기록과 1천만장을 훌쩍 뛰어넘은 판매고로 ‘노장 신화’를 이룩했던 전작 <Supernatural>(1999)의 거대한 그늘이다.<Supernatural>과 <Shaman>은 외형과 실재가 모두 흡사하다. 솔직히, 닮아도 너무 닮았다는 인상이다. ‘초자연적 존재’에서 ‘샤머니즘의 무당’으로 이어지는 앨범 타이틀부터가 전작의 연장선상에 매달려 있고 남미의 토속적이고 강렬한 원색 대비 페인팅으로 장식된 앨범 커버는 물론, 당대의 ‘잘 나가는’ 젊은 뮤지션들과의 협연으로 이루어진 수록곡들의 성격조차도 그렇다. 3년 전, 극적으로 재기한 노장의 저력에 갈채를 보냈던 이들을 당황스럽게 하기 충분한 노골적 자기복제인 것이다. 그리고 거기에 보태 피니시 블로를
거대한 그늘,산타나의
-
<일요일 일요일 밤에>MBC 매주 일요일 오후 6시10분국내 쇼·오락프로그램 제작자들은 유독 ‘미션’을 좋아한다. 특히 ‘미션프로그램’의 원조이자 백미라 할 수 있는 <일요일 일요일 밤에>(이하 <일밤>)의 경우, 꼭지별로 한 가지씩 미션을 부여한 뒤 이를 해결하는 과정을 보여주는 것이 프로그램의 전부다. “퀴즈를 풀어 1등을 차지하라! 출신학교에 거액의 장학금이 주어지리라.” “밤 9시에 아파트 한동 전체를 암흑천지로 만들라! 아파트 곳곳에 CCTV가 설치되리니…. ” 대개 이런 식이다.관록있는 프로그램인 만큼 <일밤>에서 그동안 선보인 기상천외한 미션들만 나열해도 한 페이지로는 모자란다. 우선 “횡단보도 앞 정지선을 칼같이 지켜 다 함께 교통문화 선진국을 이루자”거나 “놀이공원에서 공짜로 빌려주는 우산은 반드시 되돌려주자”는 대국민 계몽형 미션이 있었다. 가수의 깜짝 콘서트에 관객 5천명을 불러모아야 하는 대중동원형 미션도 있었고, 어
<일요일 일요일 밤에-꿈은 이루어진다>의 이상한 미션
-
1월11일<친구> 부산경제 파급효과 178억원영화 <친구>가 2001년 한해 동안 부산에서 만들어낸 경제적 파급효과는 178억원에 달한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2월6일[영화제] 2월6∼17일 베를린국제영화제(독일 베를린)김기덕 감독의 <나쁜 남자>가 제52회 베를린국제영화제 경쟁부문에 진출했다. ‘김대중 납치사건’을 소재로 한 한·일합작영화 <KT>가 2월6일 개막하는 제52회 베를린국제영화제 본선 경쟁부문에 초청됐다.3월5일<엽기적인 그녀> 홍콩서 2주 연속 1위<엽기적인 그녀>가 홍콩에서 날아다니고 있다. <俄的野蠻女友>(나의 야만스런 여자친구)라는 제목으로 지난 2월21일 개봉해 유력한 할리우드 경쟁작들을 제치고 2주째 1위를 차지한 것.4월23일서울영상위원회 출범기념식 열려서울영상위원회는 영화촬영을 위한 효율적 지원시스템 구축으로 합리적인 영화 제작환경을 조성하고 지역영상위원회간 네트워크를 공고히 해
[심재명] 살아온 한해
-
서울에 사는 사람들 중 70%가 서울을 고향이라고 생각한다고 답변했다는 신문기사를 물끄러미 쳐다보았다. 아, 그렇구나. 서울이 고향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이렇게 많구나, 싶었다. 언젠가 어느 후배가 했던 말이 떠올랐다. 자기는 시골이 무섭단다. 특히나 시골에서 칠흑 같은 밤을 만나면 마치 이 세상의 끝에 온 것같이 두렵단다. 어쩌다 시골에 갔다가 서울 톨게이트에 들어서면 그때야 안심이 된다고 했다. 멀리 도시의 불빛이 휘황하게 반짝거리는 걸 보면 아, 집에 다 왔구나, 싶어 마음이 편안해진다고 했다. 서울을 두고 그렇게 말하는 사람이 내겐 처음이어서 꽤나 인상깊었다. 그런데 지금은 그 후배처럼 서울을 생각하는 사람이 많이 살고 있는 모양이다.나는 서울에 발을 붙이고 살게 된 지가 이제 25년째다. 내 태생지보다 이 서울에서 십년을 더 산 셈이다. 이제는 태생지쪽의 지리보다 이 서울지리가 더 밝다. 서점이고 영화관이고 밥집이고 상점이고 간에 자주 찾아가게 되는 정든 장소도 이 서울에
그래도,고향
-
새롭게 어딘가로 들어서는 순간은 항상 모든 것이 어색하고 산란스러운 것인지, 1995년 고등학교에 입학한 당시의 내 모습을 떠올려보면 새 교복의 다림질 자국만큼이나 빳빳하게 굳은 얼굴로 눈알만 매롱매롱 굴리고 있다.
그런 그때, 어리둥절함을 떨쳐버리고자 주변의 어색한 사람들과 나슨하게 ‘영화감상서클’을 만들었다. 사실 그때는 영화를 무지 좋아해서라기보다는 그저 좀더 빨리 친해지기 위한 명분이 필요했을 뿐이다. 그래도 딴에는 ‘영화를 좋아하는 아이들’이란 의미의 ‘Kino Kids’라는 서클명을 짓기도 했다. 당시 교칙상, 서클을 만들려면 지도선생님이 꼭 한명 있어야 했는데, 우리는 첫 수업시간부터 수업진행 보다는 영화에 관해 열변을 토했던 세계사 선생님을 지목했다.
선생님은 영화에 관심있어하는 우리를 아주 대견해하며 서클 모임 때마다 영화에 관한 자료들과 테이프들을 챙겨와 보여줬는데, 대부분이 우리가 접해보지 못한 영화사에서 대단히 손꼽히는 고전들이라고 했다. 그리고 우리를 앉혀
유치하니까 좋네, 그치? <가유희사>
-
마이클 잭슨. 지금 이 이름을 접하면 가장 먼저 무엇이 떠오르는가. 그는 지금 이 시간에도 고약스러운 가십거리들로 회자되고 있고 끔찍해져버린 몰골은 세인들에게 경악의 대상이 되었다. 한때 팝의 제왕으로 군림했던 마이클 잭슨의 환상적인 뮤직비디오로 그 시절 재미를 톡톡히 보았던 MTV는 올해의 ‘MTV 뮤직어워드’를 조금이나마 재미있게 꾸미기 위해서 이 가련하고 초라한 무관의 제왕을 무대로 끌어올렸다. 그리고 생방송으로 전미 100만명의 시청자들이 그를 한꺼번에 마음껏 짓밟으며 조롱할 수 있도록 해주었다. 사건의 진상은 이렇다. MTV 뮤직어워드 행사일이 마침 마이클의 44번째 생일이었다. MTV는 마이클의 생일을 축하하기 위해서 케이크를 준비했고 요즘 잘 나가는 후배가수 브리트니 스피어스가 케이크를 전달하기 위해서 무대에 올라와 이렇게 말했다. “저에게는… 잭슨이 ‘Artist of the Millennium’입니다.” 그녀의 소개를 받고 등장한 마이클은 어처구니없게도 마이크 앞에서
김형태의 오!컬트,<문워커> <데인저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