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국어지원과 자막변환이 가능한 DVD 보급으로 예전에는 상상할 수 없었던 일본어 더빙에 일본어 자막을 지원하는 일본 애니메이션이 많이 출시되고 있지만 일본 문화에 대한 터부인지 아니면 애니메이션에 대한 부정적 시선 때문인지 거의 대부분의 작품들이 극장이나 TV에서 공개된 작품이어야 되고 시리즈물의 경우 한글 더빙이 있어야 한다는 조건이 붙어 출시에 많은 난항을 겪고 있다. 단지 DVD 출시를 위해서 출시 바로 직전에 유선방송에서 방영되는 경우도 있고 방영된 지 오래되어 그 당시 성우가 죽는 바람에 재녹음이 안 돼 중간에 등장인물의 목소리가 바뀌는 등 웃지 못할 에피소드들이 많이 벌어지고 있다. 주말 저녁만 되면 영어나 불어 대사에 한국자막이 들어가는 외화를 본 지도 수십년이 지났고 일본어 대사에 한국자막의 일본영화를 보는 것도 이젠 낯설지가 않은데 굳이 일본 애니메이션만은 멀티플레이어가 되어야 하는지 의문스러울 때가 많다. 한국에서 방영된 애니메이션 가운데 갑자기 사회자의 내레이션이
제값,그 이상
-
<욕망이라는 이름의 전차>로 오스카 여우조연상을 수상한 바 있는 할리우드의 원로 여배우 킴 헌터가 11일 사망했다. 향년 79세. 헌터는 뉴욕 그린위치 빌리지의 아파트에서 심장마비로 사망했다고 그녀의 가족이 밝혔다.지난 1951년 말론 브란도와 함께 공연한 <욕망이라는 이름의 전차>에서 스텔라 역을 맡아 열연한 헌터는 비비안 리, 칼 말든과 함께 그해 오스카상을 수상했다. 1950년대 매카시 선풍이 영화계에 불면서 당시 헌터는 공산주의자 블랙리스트에 올라 영화 활동에 제약을 받아 영화보다는 연극과 TV 출연에 주력해 왔다. 그녀는 1964년 워렌 비티와 함께 출연한 <릴리드>로 영화에 복귀했으며 1968년 <혹성 탈출>에 출연함으로써 신세대 영화팬들에게도 알려지는 계기가 됐다.본명이 재닛 콜인 헌터는 1922년 11월 12일 디트로이트에서 태어났으며 마이애미에서 교육을 받았다. 그녀는 영화학교에서 연기 수업을 받은 후 1943년 <
오스카 수상 영화배우 킴 헌터 사망
-
국가인권위원회(위원장 김창국)는 12일 국내 최초로 인권영화를 만들기로 했다고 밝혔다.
인권위는 ‘우리 사회 인권의 실상을 널리 알리고 국민의 인권의식을 높이기 위해 대중에게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영화를 만들기로 했다’며 ‘그동안 국내에서 인권을 소재로 한 영화가 제작된 적은 있지만 본격적인 인권영화는 없었다’고 말했다. 박광수, 박찬욱, 송해성, 여균동, 이현승, 정재은씨 등 6명의 영화감독들이 참여, 각자 10여분씩 제작한 단편영화를 옴니버스식으로 묶어 제작하게 된다. 기본적 인권의 하나인 평등권을 침해하는 ‘차별’이 그 주제로 감독들은 성별과종교, 나이 등 국가인권위원회법에서 규정한 18가지의 차별요소 중 하나를 선정, 제작하게 된다고 인권위는 덧붙였다.
인권위는 내년초 극장개봉을 목표로 해서 다음달부터 촬영을 시작해 올해안으로 제작을 마무리할 방침이다.
(서울=연합뉴스)
국가인권위, 국내최초 인권영화 제작
-
사회부적응자와 중증 뇌성마비 장애인의 사랑을 담아내 베니스영화제 감독상과 신인배우상을 차지한 <오아시스>가 장애인영화제의 개막작으로 선정됐다.오는 10월 10∼13일 서울 종로구 소격동 서울아트시네마에서 각 장애인단체 주최로 열릴 제3회 장애인영화제에서는 <오아시스>와 함께 10월 3일 개봉 예정인 송강호-김혜수 주연의 이 각각 개막식과 폐막식을 장식한다. <공공의 적> <달마야 놀자> <챔피언> <취화선> <집으로…> 등 최근 국내 흥행작, 13일 개봉할 <성냥팔이 소녀의 재림>과 <연애소설>, 일본 애니메이션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 등이 상영되며 단편 극영화 5편, 사전제작 지원작 3편, 단편 애니메이션 5편도 선보인다. 장애인의 관람 편의를 위해 골도기기(소리를 뇌로 전달해 음향을 느낄 수 있는 기기)를 설치하고 화면해설 및 한글자막을 곁들일 예정이다.영화제가
장애인영화제 개막작에 <오아시스>
-
-
세계문화기구를 위한 연대회의는 12일 오전 서울 종로구 안국동 참여연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정부가 WTO에 제출한 문화분야 양허 요청안을 즉각 철회할 것을 촉구했다.참여단체 대표들은 기자회견문을 통해 ‘문화관광부가 지난 6월 30일 문화 서비스부문의 전면 개방을 골자로 하는 양허 요청안을 제출한 것은 미국식 문화산업의 세계화를 용인하고 국가적 규제의 타당성을 스스로 부인한 이율배반적 행위’라고 비판한 뒤 ‘우리 문화의 정체성 수호와 세계 문화의 종(種)다양성 유지를 위해 WTO 양허 요청안을 철회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연대회의는 기자회견에 이어 문화관광부 장관에게 건의서를 전달해 ‘문화선진국으로 꼽히는 유럽 각국과 캐나다는 물론 중남미와 아프리카 여러나라까지 WTO의 틀 안에서는 문화생산물의 개방을 논할 수 없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는 만큼 세계문화협약 체결로 WTO 체제에 대응하려는 국제사회 흐름에 적극 동참해야 한다’고 당부했다.강내희 문화개혁을 위한 시민연대 상임집행
문화단체, WTO 문화분야 양허요청안 철회 촉구
-
감각적인 영상과 탄탄한 이야기 구조를 통해 에로 비디오계에 작은 혁명을 일으킨 봉만대 감독의 첫 장편 극영화 <사랑>(기획시대 제작)에 김서형과 김성수가 주인공으로 확정 되었다.영화 <사랑>은 섹스가 곧 사랑이라는 여자 신아(김서형 분)와 섹스가 사랑일 수 없는 남자 동기(김성수 분)의 은밀한 동거 이야기로, 섹스에 대해 느끼는 남녀의 상반된 심리와 태도를 솔직하게 그리는 맛있는 섹스영화다. 에로 비디오 감독으로는 최초로 장편 극영화에 데뷔하는 봉만대 감독의 독특한 이력과 섹스라는 자극적인 소재를 정면으로 다루고 있는 영화인 만큼, 그 주인공이 누가 될지 시선이 집중되어왔다.자신감 넘치고 세련된 외모지만, 마음 여린 의상 디자이너 ‘신아’역에 캐스팅 된 김서형은 KBS 공채 16기 출신으로 시원한 이목구비와 길고 가는 팔다리가 매력 포인트인 배우. 그녀는 최근 개봉했던 영화 <좋은 사람 있으면 소개 시켜줘>에서 정준호의 옛 애인 이강연 역으로 세련된
봉만대 감독 장편 데뷔작 <사랑> 남녀주인공 캐스팅
-
<누들 누드>의 만화가 양영순의 연재만화 <아색기가>가 두권의 단행본으로 출간되었다. 2000년 1월부터 일간스포츠에 연재한 <아색기가>는 독보적인 성적 상상력과 유머로 큰 인기를 모아왔고, 국내 성인 문화의 대명사가 되어 성인 시트콤으로 만들어지기도 했다. 섹스를 중심으로 여러 소재를 기발한 상황으로 이끌어가는 아이디어와 그 형상화 능력이 단연 돋보이는 만화로 여러 매체에 아류작들을 양산해내기도 했다.하지만 일간지 연재의 부담 때문인지 <누들누드> 때의 활력과 아이디어에서는 한 걸음 뒤로 물러서, 비슷한 소재를 여러 패턴으로 재활용하는 측면이 강하다는 비판도 받아왔다. 이번 단행본에는 양영순이 1998년 <나인>에 게재했던 ‘싸이케치’가 함께 실려 있다.임광묵의 지프러스<교무의원>으로 국내 판타지액션에 새로운 장을 연 임광묵이 오랜 침묵을 깨고 신작 <지프러스>를 발간했다. 이번 작품 역시 예의 모호한 시공
양영순의 아색기가
-
나는 여기에 감히 ‘20세기 그 자체’라는 말을 붙이고 싶다. 영원한 세계인 코르토 말테제가 앞의 반세기를 살았고, 불멸의 만화가 휴고 플라트가 뒤의 반세기 동안 그를 그려나갔다. 인류사의 가장 격동적인 한 시대, 지표면의 모든 곳을 표류하며 자신의 꿈을 쫓아간 한 남자의 일대기 <코르토 말테제>는 이미 세계인이 헌사한 숭배의 꽃으로 뒤덮여 있다. 그러나 그것은 헌화로 뒤덮인 기념비가 아니라, 지금도 알 수 없는 바다를 떠돌며 새로운 전설을 만들고 있는 신비의 선박이다. 그가 왔다. 코르토가 기나긴 길을 돌아 우리에게 왔다.만화가인 휴고 플라트는 그 스스로 코르토 말테제에 가장 가까운 사람이었는지 모른다. 1927년 프랑스-영국계 군인 아버지와 유대-스페인-터키계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그는 베니스와 에티오피아에서 어린 시절을 보내며, 온갖 민족의 신화와 민담, 그리고 파시즘과 자유주의의 사상을 섭렵했다. 18살 때부터 이탈리아에서 만화를 그리기 시작했지만, 곧 라틴아메리
<코르토 말테제>의 한국어판 발간
-
나는 컴퓨터를 제법 능숙하게 활용하는 축에 속한다. 인터넷예매, 인터넷쇼핑, 이메일, 뉴스 검색 등은 물론이고, 금융업무는 모두 인터넷뱅킹으로 처리하기 때문에 은행 갈 일이 거의 없을 정도여서 컴퓨터가 없으면 상당한 불편함을 느낄 지경이다. 아주 가끔은 컴퓨터 또는 인터넷 중독이 아닌지 진단이 필요하다는 위기의식에 섬뜩해지기도 한다. 그러다보니 하드웨어에도 제법 눈을 떠 회사에 있는 컴퓨터끼리의 네트워킹에서 생기는 오류도 어렵지 않게 처지하고, 어떨 땐 전문가들도 갸우뚱하는 문제를 해결해놓고 스스로 ‘역시 순돌이 아빠’라며 감탄하기도 한다. 하지만 유독 게임과 ‘동영상’에는 취약하다. 게임은 정서적으로 잘 안 맞아서 원래 흥미가 없고, 동영상은 화면이 작고 대체로 화질이나 음향 상태가 나쁜데다가 다운로드받는 데 시간이 너무 많이 걸리는 게 질려서 큰 재미를 못 느꼈다.최근 주변에선 때아닌 동영상 다운로드 바람이 한바탕 불었다. ‘소리바다 사건’으로 답답해하던 차에 속속 대체 프로그램
온라인영화를 체포하라?
-
도대체 그 사이 세상이 몇 바퀴 돈 거야? <슈팅 라이크 베컴>이라는 영국영화에서 인도인 부모는 딸이 축구 못하도록 말리고 다니느라 스토커가 되다시피 했다. 딸은 부모 눈을 속여가면서 축구 하느라 신경쇠약에 걸릴 지경이다. 하지만 초등학교 다니는 두 딸의 엄마인 나는 내 딸들이 주인공인 제스처럼 씩씩하게 자라줬으면 하는 생각으로 교육적 차원에서 가족 단위의 단체관람을 했다. 그러니까 나는, 영국에 산다는 그 인도인 엄마보다 한 세대쯤 앞질러 있다. <슈팅 라이크 베컴>에서 딸에게 선머슴아처럼 싸돌아다니면 시집 못 간다고 잔소리하는 이 엄마는 나보다는 우리 엄마에 가까운 캐릭터니까 말이다.나는 지난 여름 5일간을 소금강 계곡의 민박집에서 지냈다. 내 친구 둘과 딸들 다섯까지 모두 여덟명의 여자가 함께 휴가를 갔다. 나는 유소녀 축구팀을 만들겠다고 큰소리치면서 축구공도 준비했다. 컴퓨터에 껌처럼 붙어 있는 아이들을 수시로 떼어내느라 갖은 회유와 공갈협박을 해대는 것
슛 라이크 제스!
-
까까머리 중학생 시절의 내 꿈은 당구 선수가 되는 거였다.탁구장 한쪽 구석에 놓여져 있던 미니당구대가 꿈의 산실이었다.
드디어 각고의 노력 끝에(난 당구에 천부적인 재능이 있었다고 생각하고 싶지만) 처음 큐를 잡은 지 불과 몇달 지나지 않아 그 미니당구대에서는 날 이길 사람이 없게 되었다. 기고만장해진 중학생의 가슴에 더욱 불을 지른 건 영화 <허슬러>였다.
주말의 명화에서 본 <허슬러>의 폴 뉴먼은 너무나 근사하고 멋있었다.그래서 난 종종 잠들기 전 이불 속에서 당구대회에 나가 멋지게 우승하는 은밀한 상상을 하곤 했다. 그러면 난 곧 폴 뉴먼이 되었고, 행복하게 잠들 수 있었다.
하지만 미성년자는 진짜 당구장을 출입할 수 없었고 내 꿈은 거기서 멈춰야 했다. 상황이 그렇게 되자 내 영화구경은 TV에서 하는 영화 꼬박꼬박 챙겨보고 쌀집 아들과 친구인 행운으로 초대권을 가지고 동네 삼류 극장을 찾아다니던 지금까지 수준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게 되었다. 시내의
좌절보다 크고 정치보다 무거운 고독, <파리에서의 마지막 탱고>
-
영화 <그녀를 보기만 해도 알 수 있는 것>의 번역제목은 원제(Things You Can Tell Just by Looking at Her)에 아주 충실하다. 이 영화를 볼 때마다 작가가 왜 이런 제목을 택했을까 궁금하다. 내가 보기에 이 영화는 ‘그녀를 보기만 해서는 알 수 없는 것들’에 관한 이야기다.생활도 직업도 전형적인 중산층인 중년여성 키티의 집은 정갈하며 안온해 보인다. 그러나 전화벨만 울리면 자신이 사랑하는 남자가 아닐까 조급하게 달려가는 그에게는 불안과 초조의 그림자가 넘실거린다. 그가 집으로 부른 점쟁이 크리스틴은 남의 운명을 읽는 사람이지만 집에 돌아가면 고통스럽게 죽어가는 사랑하는 이(크리스틴은 레즈비언이다)를 무기력한 모습으로 지켜봐야 한다. 당차고 유능한 은행매니저 레베카는 유부남 애인의 아이를 가졌다. 애인도 그녀도 ‘당연히 유산시키야지’라고 생각하고 병원에 다녀오는 길에 레베카는 거리에서 실성한 사람처럼 흐느껴 운다. 옆집 이웃으로, 회사 동료로
김은형의 오!컬트 <그녀를 보기만 해도 알 수 있는 것>
-
객기로 책을 내며 ‘때론 객기가 고전을 사수하는 유일한 방법이 된다’고 주장하는 출판사, 야간비행의 회의 시간. 식구들의 말 끝에 이른바 사장인 내가 말한다. “한국에서 <조선일보>에 책을 안 보내는 출판사가 세곳인데, 강준만 선생 책을 내는 두곳을 빼면 우리밖에 없지.” 조금은 과장일(부디 그렇기를) 내 말에 식구들의 잔잔한 웃음이 번진다. 그 웃음 속에도 객기가 들어 있고 그 객기 속엔 소박한 자부가 들어 있다. ‘우리는 <조선일보>에 책을 보내지 않는다.’ 대체 한 출판사의 식구들이 오랜 시간과 땀을 들여 만든 책을 <조선일보>에 ‘어여삐 여겨주소서’ 보내는 일이 어떻게 가능한가. <조선일보>라는 신문이 정직하게 일하며 사는 사람들에게 어떤 고통을 주어왔는가를 눈곱만큼이라도 생각한다면 말이다.그러나 한국의 거의 모든 출판사가 <조선일보>에 책을 보낸다. <조선일보>가 일부 여론 영역에서 수세에 몰렸다는 오늘도 그들
구토
-
H.G 웰스가 쓴 동명의 소설을 바탕으로 제작된 작품. 원작자 웰스의 증손자인 사이먼 웰스 감독은 60년대 조지 펄 감독이 만들었던 동명의 영화에 로맨스를 덧씌워 리메이크했다. 영화 자체의 완성도는 미흡하지만 뛰어난 시각 효과와 비주얼이 어느 정도 아쉬움을 덜어준다. 서플로 세 가지의 극장용 예고편과 삭제된 장면 모음, 특수효과 소개, 몰락족의 탄생 과정 소개, 프로덕션 디자인 갤러리, 스턴트맨의 활약상 소개 등을 담았으며 모두 한글 자막이 지원된다.
타임머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