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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밀애>의 홈페이지를 들어가기 위해서는 주민등록번호를 입력하는 성인인증 절차를 거쳐야 한다. 그렇다고 음란사이트가 아닐까 의심하거나 기대할 필요는 없을 것 같다. 이곳은 영화를 홍보하는 공식사이트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므로. 본격적으로 성인을 대상으로 한 메뉴는 ‘속궁합 지수 테스트’ 정도다. 예고편이 심의를 통과한 극장용과 19세 이상 성인용으로 두 가지이지만 큰 차이는 없다. ‘한밤의 밀어’ 코너에서는 두 주인공의 방을 엿볼 수 있다. 미흔의 방에는 사랑의 경험담을 나누는 게시판이 있고 의사인 인규의 방에서는 성에 대한 상담이 이루어진다. 영화 스틸사진을 감상한 뒤 그 장면에 어울리는 대사를 써서 응모하면 영화의 원작인 전경린 소설 <내 생에 꼭 하루뿐일 특별한 날>을 받을 수 있고 예고편에 대한 소감을 올려도 경품 기회가 주어진다. 전체 콘텐츠 중에서 가장 영화를 잘 설명해주는 부분은 바로 변영주 감독의 짤막한 인터뷰. 홈페이지의 선정적인 문구보다
<밀애>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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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MCA야구단>은 흔치 않은 시대극이다. 무협역사물을 제외하면 순정영화나 코미디나 깍두기영화 할 것 없이 거의 모든 영화가 당대를 배경으로 하고 있는 게 현실이다. 그 속셈은 빤하다. 공감의 장치고 뭐고 필요없이 당대의 관객에게 직접 흥행하겠다는 것. 그런데 이 영화는 과감하게 당대를 떠난다. 이 점에서 우선 장하다는 생각이 든다.음악은 방준석이 맡았다. 지난번에 <후아유>의 음악을 소개하는 자리에서도 방준석은 소개되었다. 아주 잘 나가는 영화음악가 중 한 사람이다. <후아유>에서는 록밴드 출신 뮤지션답게 록적인 사운드를 살리더니 이번에는 시대극이라는 장르적 특성에 맞추어 다양한 음악적 요소들을 사용하고 있다. 사실 음악적으로 이 영화의 배경인 구한말 분위기에 접근하는 일이 쉽지는 않았을 것이다. 왜냐, 이 시대 자체가 무엇이 포인트인지 갈피가 안 잡히는 시대였으니까.이럴 때 접근법은 세 가지쯤 된다. 하나는 그 시대의 음악적 분위기를 살리는 것.
O.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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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과 영화는 비슷한 듯하면서도 다르고, 또 다른가 하면 비슷한 장르다. 지금처럼 차세대를 이끌 미디어로 주목받기 전부터 많은 영화감독들이 게임에서 영화의 한계를 넘어설 수 있지 않을까 고민했다. 오시이 마모루는 <공각기동대> 이후 <산사라 나가>라는 게임 제작에 뛰어들었다. 곳곳에 자리잡은 기괴한 발상이나 캐릭터 디자인은 매력적이었지만 전반적으로는 다소 평범한 스타일의 롤 플레잉 게임이었다. 그뒤 영화 <아발론>으로 이번에는 게임을 영화에 응용하려는 시도를 하기도 했다.클라이브 바커는 <나이트 브리드>로 영화감독, 소설가, 화가, 피겨 디자이너 등의 긴 직업 리스트에 게임 제작자를 보탰다. 안타깝게도 별로 좋은 반응을 얻지는 못했다. 하지만 이후 좀더 전면적으로 개입한 <언다잉>으로 대단한 상업적 성공을 거두지는 못했어도 특유의 분위기를 잘 살려냈다는 평가를 받았다.히노 히데시는 만화가로 알려져 있다. 국내에도 출시된 <장
영화감독, 게임 속으로! <클록 타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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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일선은 80년, 전두환 신군부 정권이 폐간시키기 직전 <창작과 비평> ‘마지막호’로 나와 함께 등단한 시인이다. 신경림 전통을 잇는 새로운, 좀더 전투적인 농촌시인이라는 평가를 들었다. 강형철(시인·민족문학작가회의 상임이사)은 그때 아무 생각없이 다음호로 밀렸다가 폐간의 철퇴를 고스란히 당하고 몇년이 지나서야 ‘신작 시집’ 출판물 형태로 등단했다. 단행본 혹은 ‘연간’ 무크지 형식으로 계간 역할을 대신한 ‘신작 시집’은 창비가 복간되기까지 몇 차례 더 나왔고 우수한 시인들을 많이 배출했지만 ‘신작 시집 등단’이란 말은 아무래도 어색하고, 자비 출판 오해도 불러일으키기 십상이니 ‘시대의 부름에 응답’했다는 표현이 더 맞을지도 모르겠다.어쨌거나, 홍일선과 나는 똑같이 턱걸이한, 운좋은 처지였으나 동시에, 그와 비교되는 것은 늘 ‘고초’였다. 당시 ‘민족’ 문단의 농민시 혹은 농촌 정서 선호는 정말 대단한 거라서 그는 모범적이고 교과서적인 시인이었던 반면 서울 출신에 고학력
시지 <시경> 2002 창간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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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물샘을 자극하는 가족영화 <아이 앰 샘>이 오랫동안 극장가를 장악해온 액션과 코미디를 밀어냈다. 18일 개봉한 이 영화는 주말까지 사흘 동안 전국 24만여 명의 관객을 끌어들여 박스오피스 1위에 올랐다. 감동적인 휴먼드라마가 관객 동원 1위를 차지하기는 4월 개봉한 <집으로…> 이후 6개월 만의 일이다. 정신지체 장애인으로 등장하는 숀 펜의 뛰어난 연기력과 가슴 저릿한 부성애라는 영화의 주제가 조폭 코미디에 식상한 관객들의 감성적 허기와 맞아 떨어진 것으로 보인다.비록 순위에서는 두 계단 밀려났지만 <가문의 영광>은 지난 17일 <집으로…>(전국 419만 명)의 흥행기록을 깨면서 올해 최고의 흥행작이 됐다. 지난 주말까지 전국 443만여 명의 관객을 동원했으며 지금도 하루 3만여 명의 관객들이 보러 와 제작사인 태원엔터테인먼트는 무리없이 5백만 명 고지에 오를 것으로 전망했다.반면 동성애를 진지하게 다룬 영화로 좋은 평을 받았던 <로
“조폭은 이제 그만, 눈물샘을 자극해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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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안영상문화발전소 아이공은 27ㆍ30ㆍ31일 서울 신문로 아트큐브에서 ‘일상의 흔적, 디지털 비디오 다이어리’란 제목으로 기획전을 개최한다. 디지털 비디오 다이어리는 개인의 사적 기록을 디지털 비디오에 담아낸 작품으로 현대인의 자화상을 드러내는 새로운 형식의 영상 장르로 평가받고 있다.
네덜란드 로테르담 영화제에서 화제를 모은 <부두에서>, 지난해 스위스 로카르노 영화제 황금표범상 수상작 <얀의 회상>, 올해 캐나다 밴쿠버 영화제 진출작 <김진아의 비디오 일기>, 인디다큐 페스티벌 상영작 , 일본 야마가타 다큐영화제 오가와 신스케상 수상작 <사랑에 대한 진실> 등 장-단편 16편이 낮 12시부터 하루 5차례씩 상영된다. ☎(02)337-2870
(서울=연합뉴스)
아트큐브서 디지털 비디오 다이어리 모음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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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실이 복잡할수록 생각없이 웃고 즐길 수 있는 것을 찾게 된다. 인디펜던스가 제작하는 <에그 콜라>는 ‘콜라’를 소재로 한 요절복통 코믹애니메이션이다. <원더풀 데이즈>의 3D를 담당했던 인디펜던스는 원래 CF 전문 프로덕션. 처음으로 3D 장편애니메이션영화에 도전하는 이곳의 야심은 만만치 않다. “조금 잘 만들어서 팔아보자는 게 아니라 할리우드도 깜짝 놀라게 할 작품을 만들겠다”는 것이 홍성호 감독의 포부다. 그만큼 대규모 자본과 시간을 들이겠다는 뜻이다. 얼마 전에는 치열한 경쟁을 뚫고, 한국문화콘텐츠진흥원이 실시한 스타 프로젝트의 지원작으로 선정되는 쾌거를 올리기도 했다.에그 콜라, 번역하면 계란 콜라인데 제목에서부터 상충되는 이미지가 코믹하다. ‘콜라’만큼 전세계적으로 통하는 기호가 없다는 제작진의 생각에서 작품 아이디어가 나왔다. 등장인물은 어설픈 가족 해적단. 항상 불만에 가득 찬 소년 죠가 주인공이다. 할아버지와 두 삼촌의 뒤를 잇는 해적단의 막내인
노른자위를 노린다! <에그 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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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영상자료원(이사장 정홍택)은 ‘감독과 함께 하는 영화촬영지 답사’의 두 번째 이벤트로 <바보선언> 의 촬영지인 충남 태안군 연포해수욕장 답사를 실시한다. 첫번째 답사는 지난 18일 영화 <소나기> 의 촬영지인 충북 영동에서 열린 바 있다.
<바보선언> (1983)은 백수건달 똥칠과 택시운전사 육덕, 창녀 혜영 등 갈 길이 막힌 세 청춘의 모습을 그려 호평을 받았던 영화로 연포해수욕장은 세 주인공이 창녀촌을 도망쳐 도착한 여행지다.답사에는 이장호 감독이 동행할 예정이며 11월7일 하루 일정으로 진행된다.
참가를 원하는 사람은 한국영상자료원의 홈페이지(www.koreafilm.or.kr)에 신청하면 된다. 참가비는 무료며 11월2일부터 선착순 50명을 모집한다.
문의☎(02)521-3147.
(서울=연합뉴스)
한국영상자료원 <바보선언> 촬영지 답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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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연애소설> OST 음반이 두 장이 나와 영화음악팬들에게 혼선을 빚고 있다.차태현, 이은주, 손예진 주연의 <연애소설> (제작 팝콘 필름, 감독 이한)은 친구와 연인 사이에서 고민하며 우정과 사랑을 키워가는 한 남자와 두여자 사이의 첫사랑을 다룬 멜로영화로 잔잔한 반향을 일으켜 꾸준히 젊은 관객을 모으고 있다. 영화에 등장하는 아련한 선율이 낭만적인 영상과 어우러져 영화의 감동을 다시 느끼려는 팬들의 OST 음반에 대한 기대가 컸다.첫번째 <연애소설> OST는 지난 9월 영화 개봉 이후 출시됐다. 앨범재킷에 영화의 장면을 실은데다 OST라는 문구까지 삽입돼 있어 영화음악을 기다리던 팬들의 관심이 컸으나 실제로 팬들은 실망하고 말았다. 왜냐하면 앨범에는 엔딩 크레디트에 삽입된 차태현의 ‘모르나요’를 제외하곤 영화 삽입곡이 한곡도 들어있지 않았고 그 자리에는 성시경, 리치 등 영화와 상관없는 가수들의 곡만이 컴필레이션 음반 형태로 자리잡고 있었다.
영화 <연애소설> OST가 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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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채널 홈CGV에서는 31일 ‘할로윈 데이’를 맞아 30일 밤부터 11월 1일 새벽까지 공포 영화를 모아 방영하는 특집 ‘할로윈 파티’를 마련한다. 30일 밤 10시에는 미키 루크 주연의 공포물 <엔젤 하트>를, 할로윈 데이인 31일 밤 1시 30분부터는 할로윈 데이를 배경으로 한<할로윈 나이트>와 공포코미디물 <뱀파이어 모터사이클> 을 연속 방영한다.▲디지털위성방송 스카이라이프는 최근 프랑스에서 열린 국제 방송프로그램 견본시 ‘MIPCOM 2002’에서 워너브라더스, 유니버설 등 미국의 메이저 영화배급사들과 유료 PPV(Pay Per View) 판권계약을 추가로 체결했다고 23일 밝혔다. 이번 계약으로 스카이라이프는 미국 배급사들의 국내 개봉 영화를 비디오 출시 후 3개월이 지나면 PPV 서비스인 ‘스카이초이스’로 방영할 수 있게 됐다.11월부터 내년 초까지 방영할 영화로는 <오션스 일레븐>, <해리포터>, <스파이더
<방송가> 홈CGV 할로윈 데이 특집 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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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애하는 영화예비군 Y는 교양을 쌓겠노라며 미디어시티 서울 2002를 보고 왔다. 교양있는 참관기를 기대한 나에게 Y는 뜬금없이 변사얘기를 늘어놓았다. 전시회에서 Y는 바닥에 얼음 표면을 만들고 천장쪽에서 빔 프로젝터를 쏘아 마치 얼음 아래에서 사람의 알몸이 꿈틀거리듯 보이게 한 어느 작품을 보고 있었는데 안내하는 사람이 다가와 프로이트가 의식과 무의식을 빙산에 빗댄 것이 작품의 맥락이라고 알려주더라는 것이다. “아, 프로이트….” Y는 알몸의 이미지가 천장의 빔 프로젝터 (아마 초자아)에서 투사되어 얼음 표면 아래(아마 무의식)에 맺히게 만든 이유를 그 순간 이해한 모양이다. Y는 이 안내원이 영화로 치면 변사일 거라고 했다. <일본영화사>를 읽어보면 토키 이전의 일본영화에는 변사와 스크린 뒤에서 대사를 하는 사람들이 있었다. 특히 변사들의 힘은 막강하여 조합을 결성했다. 이들은 할리우드영화처럼 컷을 잘게 나누려 할 때 항의했고 때로는 평행편집 등을 아예 빼버렸다고도
영상, 그리고 변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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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는 23일 제1회 MBC 영화상 부문별 후보(작)을 발표했다.최우수작품상 후보작은 ▲ <복수는 나의 것>(스튜디오박스, 감독 박찬욱) ▲ <오아시스>(이스트필름, 감독 이창동) ▲<생활의 발견>(미라신 코리아, 감독 홍상수) ▲<와이키키 브라더스>(명필름, 감독 임순례) ▲<집으로…>(튜브 픽처스, 감독 이정향)다.남우주연상은 <공공의 적>과 <오아시스>의 설경구와 송강호(<복수는 나의 것>), 유오성(<챔피언>), 조재현(<나쁜 남자>)이 경합을 벌인다. 여우주연상 후보에는 김호정(<나비>), 문소리(<오아시스>), 신은경(<좋은 사람 있으면 소개시켜 줘>), 엄정화(<결혼은 미친 짓이다>), 이혜영(<피도 눈물도 없이>)이 올랐다.후보작에 대한 시사회는 28∼31일 강남구 신사역의 시네마 오즈극장에서 열리며
제1회 MBC 영화상 후보작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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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인적자원부는 남녀 차별없는 학교문화 조성과 청소년들의 평등한 가치관 확립을 위해 오는 24일부터 26일까지 동국대학교에서 ‘제2회 양성평등 학교문화 실현을 위한 청소년 영상제’를 개최한다고 23일 밝혔다.
이번 영상제는 전국 중.고등학생들이 제작한 21편의 영상물이 참가하며 부총리 겸 교육인적자원부 장관상 3편 등 총 10편의 작품에 대해 상장과 상패가 수여된다.
(서울=연합뉴스)
청소년 영상제 개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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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엠피엔터테인먼트(대표 정영민)가 500억 원대의 영상 펀드를 조성했다고 23일 밝혔다.
장동건, 신현준, 고소영 등의 소속사인 MP엔터테인먼트는 영화 <연애소설> 공동제작하면서 영화제작에 진출한 후 최근 촬영을 마친 <보리울의 여름>(감독 민용)을 단독 투자ㆍ제작했다. MP엔터테인먼트는 펀드중 200억은 <폰> 안병기 감독의 차기작 등 자체제작 작품에, 300억은 타제작사의 작품에 투자할 계획이다. 이번 펀드의 조성으로 MP엔터테인먼트는 연예 매니지먼트와 영화 제작 이어 영화투자사업에 본격적으로 진출하게 됐다. MP엔터테인먼트의 지분 중 90%는 지주회사인 J&C홀딩스가 소유하고 있다.
MP엔터테인먼트, 500억 영상펀드 조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