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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유럽의 주요한 영화제로 올해로 13회를 맞는 스웨덴의 스톡홀름 국제 영화제에 <우렁각시> (남기웅 연출)가 초청되었다.비경쟁 아시안 이미지(Asian Image)부문에 초청된 <우렁각시> 는 장독 속의 우렁이가 예쁜 각시로 변해 혼자 사는 노총각을 돕다가 서로 사랑에 빠진다는 전통설화를 소재로 삼은 팬터지 영화. <우렁각시> 를 연출한 남기웅 감독은 국내 첫 디지털 장편인 <대학로에서 매춘하다가 토막살해 당한 여고생 아직 대학로에 있다> 이후로 이번이 두 번째 장편이다.15번 이상 해외 주요 영화제에서 극찬을 받은 <대학로에서 매춘하다가 토막살해 당한 여고생 아직 대학로에 있다> 와 마찬가지로 <우렁각시> 도 주목을 받고 있는 상황. 지난 8월 개봉했던 <우렁각시> 는 전주 국제 영화제 이외에도 벤쿠버 국제 영화제, 플란더스 국제 영화제에 초청된 바 있다.인터넷 컨텐츠팀 cine21@news.hani.co.
<우렁각시>, 제13회 스톡홀름 국제 영화제 진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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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개막된 2002 광주국제영화제에는 국내외 영화감독과 배우, 가수 등 저명인사와 인기 연예인들이 대거 참여해 전국에서 모인 영화팬들과 광주시민들을 즐겁게 했다.영화감독으로는 전남 장성이 고향인 <취화선>의 임권택, <오발탄>의 유현목, <뽕>의 이두용 등 원로감독을 비롯해 <고래사냥>의 배창호 감독, 이번 영화제 개막작 <하얀방>의 임창재 감독 등이 참석했다. 임원식 영화감독위원회 이사장, 강대선 아태영화제 집행위원장 등도 자리를 빛냈다. 연기자들로는 신현준, 김정은, 이은주, 백일섭, 임현식, 김태연, 방은진, 문성근, 명계남, 양택조, 박준규, 김영호, 허진 등이 참여해 영화제 개막을 축하했다. 가수는 이번 영화제 홍보대사인 장나라를 비롯 강타, 김현정, 왁스, 쥬얼리, 쿨, 안치환 등이 참여해 열정적인 축하공연을 선보였다. 영화제작자로는 이광복 CJ엔터테인먼트 대표, 유희숙 유시네마 대표, 최현묵 블루제작사 사장, 이
빛고을의 반짝이는 게스트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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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국제영화제 조직위는 오는 28일 오후 부산메리어트호텔에서 스폰서 업체들과 공식 조인식을 갖는다고 25일 밝혔다.
올해 제7회 영화제에는 골드프리미어 스폰서인 포스코건설이 4억5천만원을 지원하며 다음으로 SK텔레콤, 시네마서비스 등이 실버프리미어 스폰서로 참여한다. 이밖에 부산은행과 아시아나항공, 파라다이스호텔, 코카콜라, 메가박스, 캐논LG, 아이찜 등이 공식 스폰서로 참여한다. 한편 부산영화제를 사랑하는 모임과 영화제후원회원 등이 지난해부터 매년 1억원의 후원금을 지원하고 있다.
(부산=연합뉴스)
부산국제영화제 스폰서 조인식 개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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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회 광주국제영화제(GIFF 2002)의 개막작 <하얀방>은 미스터리 공포영화로 줄거리는 인터넷 사이트를 둘러싼 연쇄 살인극이다.
오는 11월 6일 극장에서 개봉될 <하얀방>은 대표적인 실험영화들을 만들어낸 임창제 감독이 처음 만든 상업영화다. 내용은 항구 근처의 나이트클럽에서 춤추던 여자들이 갑자기 쓰러져 숨지는 의문의 죽음을 파헤쳐가는 정통 스릴러 호러물이다. 99년 TV드라마 「왕초」로 인기를 모은 정준호와 <오 수정> 에서 빛을 발한 이은주가 각각 형사와 방송사 PD역을 맡아 호흡을 맞췄다. 조지 클루니가 은행털이범으로 등장하는 앤터니 루소 감독의 코미디 영화 <웰컴 투 콜린우드>가 대미를 장식한다.
(광주=연합뉴스)
광주국제영화제 개막작 <하얀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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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병훈 감독의 영화 <괜찮아, 울지마>(서울영상사업단 공동제작)가 11월 9일 그리스에서 개막될 제43회 테살로니케 국제영화제와 11월 4∼10일 개최 예정인 스페인의 세비야 국제영화제에 공식 초청됐다.
<괜찮아, 울지마>는 중앙아시아 우즈베키스탄을 배경으로 폭력조직의 위협을 피해 도시에서 낙향한 청년의 이야기를 담은 작품으로 지난 7월 체코의 카를로비 바리 영화제에서 심사위원 특별언급상을 받았다. 민병훈 감독은 98년 데뷔작인 <벌이 날다>로 토리노 영화제 대상과 테살로니케 영화제 은상을 차지한 바 있다.
(서울=연합뉴스)
<괜찮아…> 테살로니케ㆍ세비야영화제 진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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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방송이 다음 달부터 TV로 방영할 16부작 특별 기획 드라마 「어사 박문수」가 충북 충주시 살미면 재오개리 사극 세트장에서 촬영에 들어갔다. 이 드라마는 「여우와 솜사탕」을 연출한 정인씨가 스태프 50여명과 함께 지난 20일부터 촬영을 시작, 내년 1월까지 촬영이 계속될 예정인데 유준상, 조민기, 임지은, 한혜진, 최성준, 박준규, 이한위 등이 출연한다.
「어사 박문수」는 정의와 대의를 구현하고 살신성인의 정신을 보여준 암행어사 박문수의 일대기를 드라마로 재조명하게 된다. 드라마는 25일 오후 9시 50분 첫 방송을 시작으로 매주 월.화요일 방영될 예정이다. 문화방송은 재오개리 세트장에서 지난 해 3월부터 사극 「홍국영」과 「풍운」, 「상도」 등을 촬영한 바 있어 재오개 세트장이 새로운 관광명소로 부상하고 있다.
MBC, <어사 박문수> 충주서 촬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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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리만화연대에서는 일반 시민과 만화인이 함께하는 국토순례 <한계령을 넘어 서울로, 만화로>를 개최한다. 강원도 낙산(양양)에서 서울까지 10여일을 함께 걸으며 낮에는 만화가들과 함께 아름다운 우리 산하를 스케치하고, 밤에는 대화의 시간을 갖는다. 일시는 2002년 10월23일(수)에서 11월3일(일)까지 11박12일이며 낙산(양양)에서 출발해 설악 오색, 가리산리, 현리, 상남, 철정리, 상걸리, 춘천, 가평, 새터, 하남을 거쳐 서울로 온다. 구간은 총 3개 구간으로 나누어 1구간은 10월 23일에서 26일까지 서울-낙산(차량이동)에서 현리까지이며, 2구간은 10월27일에서 30일까지 현리에서 춘천까지고, 3구간은 10월31일에서 11월3일까지로 춘천에서 서울로 돌아온다. 각각 구간에서 사인회, 캐리커처, 페이스페인팅 행사가 있다. 참여자는 구간별로 참여할 수 있다. 현재 참여가 예정된 만화가는 이두호, 김형배, 차성진, 백성민, 박재동, 이희재, 오세영, 주완수
우리만화연대 국토순례 개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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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혜린의 <불의 검>이 세 번째 옷을 갈아입었다. 두툼하게 단단한 외양으로 무장한 2002년 판본(출판사에서는 ‘애장판’이라고 부른다)을 접하고 내친김에 기왕에 출판된 11권을 다시 읽었다. 돌아보면, <씨네21>의 초창기에 정준영이 쓴 <불의 검>에 대한 평문이 있다. 그때는 격주간 <댕기> 시절에 나온 판본이니 아마 8권으로 출간된 육영재단 판본을 보고 쓴 글이었을 것이다. 97년 1월에는 <불의 검>이 <댕기>의 폐간으로 연재가 중단된다는 기사가 실리기도 했다. 출판사쪽은 세 번째 판본에 12권 완결본을 포함해 <불의 검>을 모두 완결한다고 했으니 이번 글 뒤로 완결편을 본 뒤 다시 후속글을 쓰는 것도 의미있는 일이 될 것이다. 이렇듯 <씨네21> 지면만을 꼽아도 꽤 많은 조명을 받은 <불의 검>은 다시 읽을 때마다 깊이있는 서사의 재미를 느끼게 해주는 작품이다. 서사가 사라진 요즘
풍요로운 서사의 화폭에 사랑을 담아내다, 김혜린의 <불의 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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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안게임이 끝난 뒤, 북쪽 응원단에 관한 텔레비전의 특집방송을 봤다. 북한이 핵무기 개발계획을 시인했다는 뉴스 속에 빠져버리고 난 지금, 그 프로그램을 볼 때는 피식 웃으며 지나친 장면이 기억의 맨 앞줄로 기어나온다. 한판 붙게 된 남과 북의 여자레슬링 선수들이 애써 서로를 외면하고 있었다. 남북의 자매애를 상징하는 장면을 유도하고 싶어하는 카메라의 의중도 모른 척한다. 친밀감을 느끼면 경기진행이 어려워져서 저러는 거라는 해설이 곁들여진다.뒤집어 생각하자면, 대결의 긴장을 눅이기 위해서 북쪽 선수들과 응원단은 반도 남단까지 찾아왔고, 이두용 감독은 신작 <아리랑>의 프리미어를 하러 평양으로 갔던 것이다. 이라크 공습 계획을 밝힌 미국 정부는 반대로 자기네 국민들의 전의상실을 염려해서 이란 감독들의 입국을 차례차례 거부했던 것이고. 그러니까 영화를 만든 감독들이 호전과는 거리가 먼, 지극한 평화주의자들이라는 사실도 아무런 소용이 되지 못한다. 그저 외면할 뿐이다.대화의 기
게임의 기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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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스터리한 내용과 탄탄한 구성으로 인기를 끌어온 한국방송 2텔레비전 <X-파일> 이 25일 ‘최후의 진실이 다가온다’편을 끝으로 대단원의 막을 내린다. 1994년 10월30일 첫방송된 이후 8년만이다. <X-파일> 은 그동안 9시리즈 202편이 방송됐다.
<X-파일> 은 외계인, 미확인비행물체(유에프오), 괴물, 초자연적 현상 등 흥미진진한 소재, 멀더(데이비드 듀코브니)와 스컬리(질리안 앤더슨)의 뛰어난 연기, 작가와 연출·제작진 등의 호흡이 잘 어우러져 최고의 텔레비전 시리즈물이라는 찬사를 받았다. 또 자정이 넘는 시간대에 편성됐는데도 높은 시청률을 기록하고 100개가 넘는 인터넷 동호회를 거느리기도 했다. 그러나 회를 더할수록 소재가 매마르는데다 멀더역의 데이비드 듀코브니가 출연료 문제로 시리즈8에서 빠지고 편당 400만달러가 넘는 제작비 문제 등으로 어려움을 겪어왔다. 그러던 중 작가 카터가 “더이상 대본을 쓰지 않겠다”고 선언해 은 완전히
8년 장수 25일 마지막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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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체 뭘 바랐던 거야” 스스로 면박을 주면서도 마음 한구석의 철딱서니 없는 어린아이는 들릴락 말락 실망의 한숨을 내쉬고 있었다. ‘해리 포터의 집’으로 가는 길에는 진홍색 급행열차도, 해그리드의 오토바이도 마중 나오지 않았다. 상상력이 부족하다는 점 외에는 흠잡을 데 없는 워너브러더스사의 미니 버스는, <해리 포터와 비밀의 방> 세트를 방문하기 위해 남미와 아시아에서 날아온 여남은 명의 기자를 싣고, 셜록 홈스의 주소지 베이커가를 거쳐 런던 북쪽 외곽으로 달렸다.버스가 하트포드셔 초입에 들어서자 널따란 초록 부지 위의 격납고 같은 건물이 눈에 들어왔다. 리브스덴 스튜디오의 전신은 롤스로이스 제트 엔진과 항공기를 생산하던 공장. 내부 공간이 50만평방피트에 달하는 유럽 최대의 실내 스튜디오라는 타이틀을 갖고 있으며 활주로까지 수용할 수 있는 뒤뜰은 세계 최대다. 그 한쪽에 덩그러니 놓여 있는 기기묘묘한 거목의 뿌리 모형들이, 몇해 전 제다이와 제임스 본드의 요새였던 리브스
<해리 포터와 비밀의 방> 리브스덴 스튜디오 세트 방문기(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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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연회장“어딘지 아시겠죠” 안내자가 미소짓는데도, 공중에 호박과 촛불이 떠 있지 않아 하마터면 못 알아볼 뻔했다. 호그와트의 신입생들이 기숙사를 배정받고 할로윈과 크리스마스의 성대한 만찬이 벌어지는 대연회장은 <해리 포터> 시리즈 최초로 만들어진 세트로서 옥스퍼드대학의 크라이스트 처치 칼리지가 모델이다. 시대성, 재료, 골동소품은 최대한 진짜에 가깝게 살리면서도 때로는 마술적으로, 때로는 팬시상품처럼 변신하는 공간이 목표였다. 가로 12m 세로 42m의 크기에 노르만 양식의 아치를 썼는데, 놀랍게도 바닥은 통상 쓰이는 석고가 아니라 요크셔 스톤이라는 값비싼 석재다. 예산걱정 없는 블록버스터의 사치일까 “처음 바닥을 보고는 워너에서 당신 제정신이냐는 반응이었다. 하지만 대연회장은 실제로 400여명의 어린이 배우들이 끝없이 들락날락하는 곳이며 시리즈 내내 등장하는 공간이다. 겉보기만 그럴듯하게 칠했다가는 1편 촬영 도중에 거덜났을 게 분명하다.” 제작자 데이비드 헤이만(헤이
<해리 포터와 비밀의 방> 리브스덴 스튜디오 세트 방문기(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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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애건 앨리, 더즐리네와 위즐리네하나의 봉인된 세계를 주춧돌부터 설계하는 기초작업은 1편에서 마무리지은 덕분에 비교적 수월해진 <해리 포터와 비밀의 방> 프로덕션 디자인팀은, 해그리드의 오두막, 다이애건 앨리와 같은 기존 공간의 보완과 디테일의 확충에 좀더 공을 들일 수 있는 여유를 맘껏 누렸다. 약간의 ‘메이크업’을 더하면 수상쩍은 상점들이 늘어선 녹턴 앨리로 ‘1인2역’ 변신도 가능한 다이애건 앨리 세트에 들어서자, 미처 입을 가릴 새도 없이 주책맞은 탄성이 터져 나온다. “2년 반째 휴가도 없이 제작에 내몰리지만 매일아침 이 세트에 들어설 때마다 저절로 입이 벌어진다”고 말한 프로듀서 데이비드 헤이만에게 어쩔 수 없이 공감하고 만다. 파이어볼트를 필두로 온갖 기종의 퀴디치 빗자루가 전시된 퀴디치 전문 상점, ‘유니콘 피 거래 금지’ 경고문이 나붙은 약재상, 듀이 십진분류표 대신 ‘연금술’, ‘폴터가이스트’, ‘용’ 등의 분류표가 내걸린 서점. 심을 박아 지그재그로
<해리 포터와 비밀의 방> 리브스덴 스튜디오 세트 방문기(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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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장실, 교실, 양호실, 해그리드의 오두막<해리 포터와 비밀의 방> 미술팀이 하는 일에는 앤티크숍에서 적당한 골동품을 사거나 빌리는 일도 포함돼 있다. 예컨대 퀴디치 공과 빗자루는 직접 제작하지만, 맥고나걸 교수의 퀴디치 관람용 쌍안경이나 해리 포터를 쫓아다니는 열성 팬 콜린 크리비의 카메라는 대여한 물건이다. 호그와트 교문 안에서 <해리 포터와 비밀의 방> 프로덕션 디자이너들이 가장 자부심을 느끼는 덤블도어 교장의 집무실 세트에는, 디자이너들이 직접 만든 가구와 진귀한 진품 소도구들이 품위있게 어울려 있다. 카메라의 시선이 닿아도 좋고 안 닿아도 좋다. 책상 뒤 나선형 계단을 올라가면 결코 카메라가 접근할 수 없는 각도의 자리에, H.G. 웰스의 소설에 나올 법한 정교한 천체관측 장치가 최고의 마법사 덤블도어와 우주가 조우하는 시간을 위해 마련돼 있다.덤블도어의 방이 엄숙한 명품이라면, 허영많은 속물 길데로이 록허트 교수의 강의실은 마법사 세계의 키치가 무엇
<해리 포터와 비밀의 방> 리브스덴 스튜디오 세트 방문기(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