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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년, 감독 박찬욱출연 송강호, 이병헌, 신하균, 김태우SBS 11월17일(일) 밤 10시50분
판문점 공동경비구역에서 북한 초소병이 총상을 입고 살해된다. 사건 이후 남북한은 서로 엇갈린 주장을 한다. 양국은 스위스 등의 감독위원회의 수사관 소피 소령을 기용해 사건 수사에 착수한다. 남한의 이수혁과 북한의 오경필은 서로 상반된 진술을 하고 시간이 갈수록 사건은 미궁에 빠진다. 소피 소령은 차츰 진실에 접근해 들어가는데 남북한 병사들이 오랜 시간 정을 나누며 지내고 있었던 것. 송강호, 이병헌, 이영애 주연작.
공동경비구역 JS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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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oing My Way1944년, 감독 레오 매커레이출연 빙 크로스비EBS 11월17일(일) 낮 2시
오말레이 신부가 노동자들이 거주하는 지역의 도미닉 성당에 부임한다. 성당의 피츠지본 신부는 오말레이의 쾌활하고 적극적인 성격을 못마땅해한다. 오말레이 신부는 차츰 성당을 변화시킨다. 동네 깡패들과 싸워 이긴 신부는 그들을 성가대로 조직하고 성당의 경제적인 문제를 해결하며 지역 주민의 로맨스까지 엮어준다. 밝고 유쾌한 드라마로 배우 빙 크로스비의 노래 실력을 확인할 수 있다. 감독은 <어페어 투 리멤버>의 레오 매커레이.
나의 길을 가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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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t One Less, 1998년감독 장이모출연 웨이민치MBC 11월17일(일) 밤 12시25분“수업은 해의 그림자가 저만치 오면 끝내면 된다구.” 마을 어른의 이야기에 웨이는 깜짝 놀란다. “해가 보이지 않는 날은 어쩌란 말이죠” 답은 어렵지 않다. “그거야 수업을 일찍 끝내면 되잖아.” 장이모 감독의 <책상서랍 속의 동화>는 시골 마을에 부임한 임시교사에 관한 영화다. 사춘기를 벗어나지 못한 소녀가 더 나이어린 아이들을 떠맡아 교육하게 된다. 키아로스타미 감독의 ‘착한’ 영화를 연상케 하지만 <책상서랍 속의 동화>는 장이모의 전작 <귀주이야기>(1992)와 더 흡사하다. 도시와 농촌이라는 대립항을 강조하면서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것은 감독이 중국사회의 리얼리티를 포착하는 데 여전히 골몰하고 있음을 보여준다.시골 교사가 자리를 비우게 되자 촌장은 임시교사를 마을에 데리고 온다. 13살 소녀 웨이는 아이들을 가르쳐본 경험이 없지만 촌장으로선 다른 선택
장이모 감독의 <책상서랍 속의 동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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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초신(40)은 평단보다 관객이 반긴 감독이다. 데뷔작 <자카르타>가 평단의 비판, 내지 유보적 반응에도 불구하고 크게 히트했고 두 번째 영화 <몽정기>도 흥행예감이 좋다. 영상이나 이야기의 세부장치가 거칠어도 그냥 밀고가는 그의 연출은 아직은 ‘웰 메이드’와는 거리가 있다. 그러나 대중이 감응할 만한 요소들은, 그게 상투적일지라도 놓치지 않고 방점을 찍는다. <몽정기>는 막 성에 눈뜨기 시작해 몸이 먼저 아우성치던 ‘몽정기’, 내지 ‘발정기’의 추억을 환기시키는 영화다. 그 방식은 익숙한 것이지만, 자칫 외부와 충돌하기 쉬운 소년들의 불안한 성욕을 보기 편하게 영화 속에 녹여내는 모습이 밉지 않다.<몽정기>까지 히트한다면 정 감독은 몇 안 되는 흥행감독 대열에 들어설 게 분명해 보인다. 아닌 게 아니라 <간첩 리철진> <달마야 놀자>를 제작한 씨네월드가 2년 가까이 야심차게 준비해온 역사코미디 <황산벌>의
소년들의 성적호기심 그린 <몽정기>감독 정초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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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 시간을 끌었던 위노나 라이더의 절도혐의 재판이 라이더에게 유죄평결을 내리면서 일단락지어졌다. <CNN> 등 미국 주요 언론은 지난 11월6일 라이더가 캘리포니아 베벌리힐스에서 열린 재판에서 절도혐의 유죄평결을 받았다는 기사를 크게 다뤘다. 라이더의 ‘절도사건’이 발생한 건 거의 1년전인 지난해 12월. 라이더는 지난해 12월12일 베벌리힐스 삭스 5번가의 고급 상점에서 5500달러짜리 옷을 훔친 혐의로 체포됐다가 보석으로 풀려났다. 아직 라이더는 선고공판을 남겨두고 있는 상태로, 12월6일 열리는 선고공판에서 그녀는 최소한 집행유예에서 최고 징역 3년까지 받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그러나 초범임이 감안돼 실형을 선고받지는 않으리라는 것이 중론. 이제 사람들은 빛나는 할리우드 청춘스타의 앞날이 어떻게 될지 지켜보고 있다.
위노나 라이더 절도혐의 유죄평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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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니 게임> <피아니스트>에서 자신만의 독특한 급진적 드라마를 일궈온 오스트리아 감독 미하엘 하네케가 신작 <은닉처>(Cache)의 캐스팅을 결정지었다. <피아니스트>에서 이자벨 위페르를 기용했던 그는 이번에는 줄리엣 비노쉬와 다니엘 오테이유를 불러들였다. 비노쉬와 오테이유는 파트리스 르콩트의 <길로틴 트래지디>에서 호흡을 맞춘 적이 있는 사이. 줄리엣 비노쉬는 하네케의 2000년작 <미지의 코드>에 주연으로 출연한 바 있다. <은닉처>는 하네케의 전작들이 그랬듯 개인들의 관계에 파고드는 치명적인 사건을 다룬다. 자신들의 일상을 기록한 몰래카메라 비디오테이프를 누군가로부터 건네받은 두 남녀가 혼란에 빠져드는 이야기. 내년 여름 촬영에 들어갈 계획이며, 스튜디오 카날이 제작을 맡는다.
<은닉처>에 줄리엣 비노쉬 캐스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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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날도 가고, 여름도 가고, 첫눈까지 내렸다는데…. 유지태는 언제 오나, 목빠지게 기다렸던 팬들이라면 이제 길게 뺀 목을 조금 집어넣어도 될 것 같다. 유지태가 공포영화 <거울속으로>(키플러스 픽쳐스 제작)와 함께 다시 돌아왔기 때문이다. 유지태는 지난해 가을 개봉한 <봄날은 간다> 이후 올해 7월 SF영화 <내츄럴시티>의 촬영을 마쳤고 일본 어학연수, 대학졸업단편촬영 등으로 팬들 앞에는 나서지 않았지만 개인적으로는 알찬 시간을 보냈다. 키플러스 관계자는 “당시 일본에 체류 중이던 유지태가 시나리오를 마음에 들어했고 ‘감독을 만나고 싶다’는 말에 김성호 감독이 일본으로 날아갔다. 그때 이미 ‘대사를 이렇게 가보면 어떨까’하는 제안뿐 아니라 사인을 뒤집어서 하는 주인공의 설정을 연습할 정도로 <거울속으로>로 향하는 마음을 굳히고 있었다”며 캐스팅 과정을 설명했다.
2001년 부산국제영화제 PPP에 한국 신인 감독 프로젝트를 대상으로 신설된
유지태, <거울속으로> 캐스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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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6년 말, 베이시스 2집 <The Unbalance>를 마치고 정재형은 돌연 영화 한편과 조우한다. 영화진흥공사 시나리오 공모 대상 수상작이었고, 당대의 톱스타 대여섯명이 출연하는데다, 충무로에 그닥 나쁘지 않은 평판을 남겨놓고 TV로 갔다가 야심만만하게 귀향한 감독 선우완이 메가폰을 든 작품이었다. 서해안 안면도 끝자락에 오롯이 정체를 드러내고 선 <마리아와 여인숙>에서 정재형은 대중음악과 클래식 사이의 실험을 마치고, 영상이라는 새롭고도 낯선 대지에 입을 맞춘다. 영화음악과의 첫 키스는 세련되지도, 달콤하지도 않고 그저 얼떨떨했다. “창피하더라고요. 그 땐 영화음악이 뭔지도 모르고 만들었으니까.” O.S.T가 따로 발매되지 않고, 그룹 3집 <Friends>에 덧실린 영화의 주제곡 <마리아의 테마>는, ‘창대한 결과’를 위한 ‘미약한 시작’으로 훌륭히 기능해낸다.
외환 위기가 막바지에 이른 97년 말, 그는 영화음악을 전공하기 위해
<중독> 음악감독 정재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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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본 얼굴인데, 오래 전부터 알고 지낸 것처럼 친근한 느낌을 주는 사람들이 있다. 계성용도 그렇다. 일주일 간격으로 극장에 걸리는 두편의 영화 <밀애>와 <하얀방>에서 만나는 그의 얼굴, 목소리, 연기는 낯설지가 않다. 단순히 튀지 않는 외모 때문만은 아니다. 적어도 극이 진행되는 동안은 캐릭터로 살아내는 듯 자연스러운 연기 때문이다. 아내와의 신의를 저버린 ‘실수’를 만회하고, 어떻게든 가정을 지켜보려 안간힘을 쓰는 <밀애>의 젊은 가장, 자신의 출세가도에 거치적거리는 장애물은 눈 뜨고 못 보는 <하얀방>의 비뚤어진 야심가는 모두 계성용을 통해 생명을, 그리고 자연스러움을 얻었다. “잘한다는 칭찬까지는 안 바라고요. 저 배우 누구지, 누굴까, 궁금해 하신다면, 그걸로 족해요.” 그것이 그의 바람이라면, 그는 ‘소원 성취’한 셈이다. 그것도 너/끈/하/게!
계성용은 늦깎이 배우다. 스물이 훌쩍 넘어서도, 연기를 하고 싶다거나 연기를
˝원로 배우가 되겠습니다!˝ <밀애> <하얀방> 배우 계성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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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니퍼 로페즈가 들려주는 이야기는 타블로이드 신문기사보다 더 믿기 힘들다. “나하고 일하는 사람들은 모두 나를 마(Ma)라고 불러요. 그들은 내가 정말 엄마 같은 타입이라고 말하죠.” “난 약간 시대에 뒤떨어진 사람이에요. 가톨릭 가정에서 자랐기 때문에 종교적인 분위기가 마치 서커스 링처럼 날 둘러싸고 있죠. 보수적이라고 해도 할 수 없어요.” “술, 담배는 시작도 안 했어요. 엄만 항상 술과 담배가 몸에 나쁘다고 말했거든요. 마약은 물론이고.” 그런데도 믿을 수밖에 없다. 로페즈와 어느 클럽에 동행했던 <롤링스톤> 기자는 그녀가 알코올로 달아오른 사람들과 뒤섞여 열기를 발산하면서도 밤새 단 한번도 술병을 입에 대지 않았다고 증언했다. 어쩌면 로페즈의 마력은 거기에서 나오는 것이 아닐까. 고대의 모신(母神)처럼 당당한 몸집을 가진 로페즈. 생명의 기운을 한 모금도 낭비하지 않으면서 원하는 바를 이루기 위해서만 쏟아내는 그녀는 남자들이 지배하는 세계에서도 희생양으로 전락하지
당당한 여신, <이너프>의 제니퍼 로페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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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경구의 눈은 입을 배신한다. “미친… 병신….” 툭툭 욕도 잘 내뱉는데다, 어지간해서 닭살돋는 칭찬도 잘 안 하는 설경구의 입. 그러나 그런 입에서 10cm도 떨어져 있지 않은 눈에 이르면 그는 아주 다른 이야기를 하고 있을 때가 많다. <오아시스>에서 소아마비 장애인 연기를 하겠다고 나선 문소리를 향해 “이 바보 같은 게 미쳤다고 몸 뒤틀고 그런 걸 하냐”며 핀잔을 줄 때도, 그의 눈만큼은 힘들고 고된 연기를 앞둔 후배를 향한 따뜻하고 애틋한 심정을 여과없이 드러내고 있었다. 그렇게 설경구는 심술맞은 말 속에 자신을 숨기려고 애쓰지만 이내 순수한 속을 들켜버리고 마는 열세살 사춘기 소년 같다.
대학교 1학년 때 같은 과 동기로 처음 만났던 김상진 감독과는 별로 친한 사이가 아니었다. 설경구가 2학년 때 군대를 가버렸으니 친해질 기회조차 없었다. 게다가 그 이후에 김 감독은 “메이저 흥행감독”으로 자신은 “마이너 배우”로 살아갔으니 영영 못 만날 팔자였는지도 모른다.
<광복절 특사>의 배우 [2] - 설경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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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승원의 손은 얼굴을 배반한다. 끝이 뭉툭하게 마무리지어진 무심한 그의 손가락 위에는 짧고 작은 손톱이 씨눈처럼 박혀 있다. 짙은 눈썹 아래 자리잡은 강렬한 이목구비에 비하면, 그는 참 덤덤하고 꾸밈없는 손을 가졌다. 패션쇼 무대에서 내려와 처음 그가 카메라 앞에 섰을 때, 우리는 차승원이란 배우의 조각 같은 얼굴과 몸에 눈길을 빼앗긴 채, 차마 그의 손을 내려다볼 시간이 없었다. 하지만 그는 먼저 그 소박한 손을 들어올리며 말했다. “아휴, 왜들 이러시나, 나 그런 눈으로 볼 사람이 아니에요.”
대학교 1학년 때 결혼해 이미 초등학교에 다닐 만큼 장성한 아들이 있는 유부남에, 설경구의 표현대로, “받아치는 데 있어서는 대한민국 1인자”라는 순발력 있는 말솜씨를 선보이며 서서히 얼굴을 알려나간 그는 여성 판타지의 제물로 바쳐지고, 이내 휘발되어버리는 여느 모델 출신의 남자배우들과는 확연히 다른 길을 걸어나가기 시작했다. 물론 초반 몇몇 드라마와 영화에선 ‘잘생기고 돈 많은 왕자님’
<광복절 특사>의 배우 [1] - 차승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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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교도소 촬영장소로 자리매김한 옛 서대문 형무소. 그동안 숱한 영화 또는 TV드라마에서 스산한 교도소의 풍광으로 다가왔던 이곳에서 홍기선 감독의 영화<선택>이 촬영되고 있다. 기네스북에도 올라 있다는 세계 최고 장기수 김선명의 이야기를 그리고 있는 <선택>은 자금문제로 제작사를 잡지 못해 영화로서는 장기수 수형기간만큼이나 긴 우여곡절을 겪은 끝에 촬영이 이루어졌다.바깥보다 실내가 더 춥게 느껴지는 이곳에서 주인공 김선명 역을 맡은 김중기는 새삼 상념에 잠겼다.그 역시 지난 88년 조국통일위원회 위원장으로 남북학생회담을 하겠다고 북향하다가 투옥되기도 했던 운동권 출신.“45년간 어떻게 버틸 수 있었을까요. 같은 인간으로서 정말 상상이 안 가네요.”촬영장소인 형무소 방을 들락나락하던 그가 무겁게 내뱉은 한마디.이날 촬영분은 전국 각지의 교도소를 전전하던 김선명이 대전교도소로 이감돼 입방하는 장면.머리를 숭숭 깎은 김중기는 이보다 더 김선명 역에 잘 어울리는
<선택> 촬영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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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감독 빅터 타란스키(알 파치노)는 50살이 넘도록 무명 감독 신세다. 스스로 오스카 후보라고 내세우지만 그건 단편영화였다. 이혼한 부인이 간부로 있는 영화사에서, 스타 여배우 니콜라 앤더슨(위노나 라이더)을 캐스팅해 영화 한편을 80% 가까이 찍었다. 그러나 이 여배우가 무척 까탈스럽다. 촬영장 어디든 캔디가 있어야 하고, 그것도 체리맛은 있으면 안 되고, 드레싱룸에는 간이 풀장이 준비돼야 한다. 이동할 때는 최고급 리무진을 대령해야 한다. 타란스키는 영화 찍는 것보다 앤더슨의 비위를 맞추는 게 더 힘들다.그럼에도 앤더슨은 “크리에이티브(창의성)가 감독과 달라 영화를 그만두겠다”는 기자회견을 해버린다. 참다 못한 타란스키가 한마디 한다. “다른 건 당신은 크리에이티브가 없다는 것이야!” 스타가 떠나고 나니 제작사도 영화를 포기한다. 실의에 잠긴 타란스키에게 한 과학자가 찾아온다. 완벽한 사이버 배우 연출 시스템을 만들었다며 하드 드라이브 하나를 건네준다. 그걸 가지고 타란스키는
해외신작 <시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