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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의 발견3 - <연안에서 온 딸>의 이케야 가오루"역사의 빙하를 녹이는 이 여자를 보라"그들은 낙오자들이다. 문화혁명의 회오리바람에 말려들어 낯선 땅에 나동그라진 그들은 연인과 친구와 딸을 버려야 했다. 베이징의 빈민가에서 살아가던 아버지에게 어느 날 딸의 소식이 전해진다. 장성한 딸의 얼굴에서 잃어버린 과거를, 잊혀진 상처를, 치욕스런 패배를 확인하는 순간, 아버지는 복받치는 울음을 참을 수 없다. <연안에서 온 딸>은 그 눈물의 기원을 찾아가는 다큐멘터리다. 그리고 비극의 뿌리를 찾아가는 여정이 마침내 도달하는 종착역은 ‘역사’라는 이름의 무시무시한 괴물이다.올해 부산의 다큐멘터리 가운데 단연 돋보이는 이 작품은 일본 감독 이케야 가오루(44)의 첫 번째 장편다큐멘터리다. 대학에서 예술철학을 전공하고 TV다큐멘터리 작가로 일해온 그는 “89년 천안문 사태 때 TV에서 본 한 남자의 모습에 충격을 받아” 중국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다가오는 탱크에 당당
PIFF 2002 엔딩 크레딧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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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델과 탤런트로 활동하고 있는 변정수가 국가인권위원회의 옴니버스 인권영화에 개런티를 받지 않고 출연한다.
‘차별’이란 주제하에 박광수, 박진표, 송해성, 여균동, 정재은, 임순례 등 6명의 감독의 단편을 옴니버스식으로 엮을 이 영화는 편당 5천만원 정도의 저예산으로 촬영된다.
변정수가 출연하는 단편은 <고양이를 부탁해>의 정재은 감독의 <그 남자의 사정>. 성범죄자 신상공개 명단에 오른 A씨를 어린 아이의 시선으로 바라보는 이 영화에서 변정수는 A씨에게 차가운 시선을 던지는 아이의 어머니로 출연한다.
(서울=연합뉴스)
변정수, 국가인권위 제작영화 노개런티 출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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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 계시는데 계속 서 있어야 돼요. 이쪽만 안 보시면 되겠다”
영화 의 촬영현장에서 만난 박신양은 CF에서 봤던 에너지 넘치고 자유로운 이미지 그대로였다. 그는 촬영 중간에 틈이 있을 때마다 매니저와 함께 2인용 자전거를 타고 즐기다가도 일단 촬영이 시작되면 엑스트라의 움직임까지 세세하게 신경쓰고 있었다.
“원래는 무서운 영화에 출연하지 않겠다고 마음먹고 있었어요. 그런데 시나리오를 보고 나서 한동안 잠을 못 자게 무언가가 괴롭히는 거에요. 공포스럽기도 하고 끊임없이 스스로에 대해 생각하게도 하고. 그래서 한번 출연해보자 했죠”
은 95년 <유리> 이후 10여 편의 영화에 출연했던 그가 처음 도전해보는 공포영화다. 주인공 정원역은 결혼을 앞두고 우연히 지하철역에서 여자 아이들의 죽음을 목격한 뒤 끊임없이 죽은 아이들의 환영에 시달리는 인물. “자책하고 불안해하며 추슬러서 잘 해보려 하지만 일은 점점 커져 가기만 하는” 역할이다.
귀신이나 혼령의 존재를 믿느냐고
<4인용 식탁>으로 돌아온 박신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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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해리포터와 비밀의 방>(수입ㆍ배급 워너브러더스 코리아)이 개봉 첫주 전국 270개 스크린을 확보해 국내 개봉 영화 사상 가장 많은 스크린에서 관객들을 찾을 전망이다. 29일 이 영화의 홍보를 담당하는 젊은기획에 따르면 <해리포터…>는 전국 270개 스크린, 서울 87개 스크린에서 12월 13일 개봉된다.
지금까지 최다 개봉 스크린 기록은 지난 9월 6일 개봉했던 <보스상륙작전>(220개)이 가지고 있었다.
전편인 <해리포터와 마법사의 돌>은 지난해 전국 198개 스크린에서 개봉돼 450만의 관객을 동원한 바 있다.
(서울=연합뉴스)
<해리포터와 비밀의 방> 최다 스크린 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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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빚 좋은 개살구예요. 완전히 ‘재주는 곰이 넘고 돈은 누가 챙긴다’죠”<키스할까요> 이후 4년만에 <하늘정원>(제작 두 손드림 픽쳐스)으로 영화에 컴백하는 안재욱(31)을 27일 밤 서울 이화동의 촬영현장에서 만났다. ‘한류스타’로 알려진 그는 의외로 ‘한류라는 것’에 대해 부정적이었다.“열풍까지는 모르겠어요. 얼굴 정도 알아보는 것은 있겠지만. 한류는 언론이 만든 것 아닌가요?” “국가에서 보호해 주는 것도 없고, 무슨 혜택이 있는 것도 아니고, 필요할 때만 찾고 생색은 ‘다른 쪽’에서 내고…”그가 이런 생각을 갖게 된 것은 지난해와 2000년 각각 베트남과 중국에서의 공연이 무산됐던 경험이 큰 것 같다. 베트남 공연은 현지 사정을 몰랐던 공연기획자의 실수로 중국공연은 공연을 기획한 한국인의 공연사기로 취소가 됐다.안재욱은 한동안 한국을 중심으로 활동할 계획을 밝혔다. <하늘정원>에 출연하는 것 외에도 내년 중에 TV드라마와 뮤지컬에 출연하며 본격
안재욱, <하늘정원>으로 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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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리 포터와 친구들의 2학년 새 학기가 시작됐다. 전세계 극장가도 마법에 걸려 곳곳에서 장사진을 이룬다. 이미 미국과 캐나다, 유럽, 일본, 동남아 등에서는 박스 오피스 기록 행진이 이어지고 있다. 충무로의 개학은 할리우드(15일)보다 한달 가량 늦은 12월 13일. 서울 87개 스크린을 비롯해 전국 270개 스크린에 간판을 내걸어 개봉 첫주 흥행 기록에 도전하고 있다.‘해리 포터’시리즈 2탄 <해리 포터와 비밀의 방>의 이야기도 1탄 <해리 포터와 마법사의 돌>과 마찬가지로 해리의 이모 집에서 시작된다. 이모부와 사촌의 구박에 시달리던 해리는 여름방학 내내 호그와트 마법학교로 돌아갈 날만을 손꼽아 기다리지만 정작 단짝이었던 론과 헤르미온느로부터는 편지 한통 없어 상심에 빠져 있다.그러던 어느날 꼬마 집요정 도비가 해리의 침실에 나타나 마법학교로 돌아가면 무서운 일을 당할 것이라고 경고한다. 그동안 편지가 오지 않았던 것도 도비가 가로챘기 때문. 그러나 해리는
다시 개학한 <해리포터와 비밀의 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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헝가리 태생의 미국 여배우인 자 자 가보(85)가 교통사고로 혼수상태에 빠져 있다고 그녀의 가족 대변인이 28일 밝혔다.
가보는 지난 27일 오후 8시께(현지 시각) 웨스트 할리우드에서 전속미용사가 운전하는 승용차 조수석에 타고 쇼핑가는 길에 승용차가 신호등과 충돌하는 바람에 머리를 비롯한 곳곳에 심한 골절상과 타박상 등을 입고 이틀째 의식을 찾지 못하고 있다.가보는 2차 세계 대전중 가족들과 미국으로 이주한 후 1942년 호텔 백만장자인 콘래드 힐튼과 결혼하면서 일반인들의 주목을 끌기 시작했다.
미스 헝가리 출신인 그녀는 그후 ‘무랑루즈’를 비롯해 지난 50, 60년대 수많은 할리우드 영화에 출연하는 인기를 누리면서 8차례나 결혼경력을 쌓는 애정 편력을 보이기도 했다.
(웨스트 할리우드(美캘리포니아) AP = 연합뉴스)
헝가리출신 배우 자 자 가보, 교통사고로 혼수상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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짝이 있는데도, 혹 옆구리가 허전하십니까 백방으로 수소문해봤지만 해법을 구하실 수가 없었다구요 그거 참, 안타까운 일입니다. 그렇다고 너무 상심마십시오. 여기, 전설의 로맨티스트 박치규, 이순예, 두분을 소개해드리죠. 슬쩍 말씀 올리자면, 그 험한 서울 동대문구 창신동 산동네에서 사랑의 묘약을 발견하신 분들입니다. 평소 두분은 세상 사람들과 더불어 그 영생의 비법을 고루 나누겠다는 소망을 품어오셨습니다. 그 결과 복용하면 “죽어도 좋아”라는 감탄이 절로 나오는 환약을 만드는 데 성공하셨습니다. 처음 맛본 이들에 따르면, 그 효험은 놀라웠다고 합니다. 짜릿했다고 합니다. 행복했다고 합니다. 오죽했으면, 영상물등급위원회에서 이 환약이 급속하게 퍼질 경우, 사회적인 혼란이 엄습한다고 판단해서 유통을 금지시켰겠습니까. 이 일로 인해 얼마 전까지만 두분께선 속세의 혼탁함을 한탄하시면서 세상을 등지고 귀의할까 여러 번 망설이셨다 합니다. 그러다 얼마 전, 유통제한 명령이 해제됐습니다. 제조사에
<죽어도 좋아> 두 주인공의 영화같은 연애이야기(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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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21: 할아버진 체력이 좋으신가 봐요. 평소 운동을 하시나요.박치규: 부모한테서 몸을 잘 타고났어. 내 피부 보면 지금도 좋고. 신문 어딘가에서 보니까 피부 좋은 사람한테 행복과 건강이 온다고 했든가 기사가 한번 났더라고. (기자를 빤히 쳐다보며) 피부 나쁘면은…. 여기에다 나 같으먼 하루에 육류로 한끼는 먹어야 해. 그게 생활신조야. 말하자면 65살 이상 나이먹은 사람은 자기 영양섭취를 해야만 하거든. 근데 그게 고기 이상은 없어. 당뇨다 뭐다 해서 야채들 많이 먹고 어떻게 해야 좋다고 하지만, 내 본시 생각은 그래.씨네21: 가장 힘들게 찍은 장면은 무엇인가요.박치규: 외려 결혼 사진 찍는 장면이 힘들었어. 마누라는 드레스 입고 나는 정장하고 찍는데 근 20번은 찍었는가 그런데도 다시 찍자고 그러니까. 그게 젤로 힘든 것 같애. 근데 표정이 안 나오니까. 내 생각으론 이보다 더 표정을 못 내겄는디 하고, 그럼서도 이번엔 잘 나와야 하는데 하면서 반복하고 표정 넣으려니까.이순예
<죽어도 좋아> 두 주인공의 영화같은 연애이야기(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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老年(노년)할아버지는 영화에서처럼 할머니와 사랑한 날이면 달력에 새빨간 동그라미를 치고 산다. 그리고 종종 ‘낮거리’라고도 쓴다. 할아버지와 할머니는 앞으로도 달력이 많이 필요하다.박치규: 글쎄 젊은 사람들도 영화 보면서 인자 나도 늙는다 하지만 앞으로 나도 저렇게 살았으면 하는 취지랄까. 그런 마음이 들어서 좋아할 것 같애. 늙는 사람들 하는 거 젊은 사람들이 좋아하는 건 딴 것이 아니다 싶어요. 일단은 나이먹은 사람들이 성관계를 하고 그랬다 해서 흉보지 말고 그만큼 활동할 수 있고 뭐 신체적 여건이 갖춰지면 다른 사람들도 이런 뜻에서 살아줬으면 하는 소망을 가지고 있고.이순예: 그래요. 늙었다고 못하는 게 아니라 자기 신체조건만 되면 얼마든지 사랑할 수 있고 크게 부끄럽다고 생각 안 할 것 같애. 당연히 젊은 사람들 감동이 들어갈 거여. 자기 부모님에 대해 생각도 좀 해보고 70대 노인들이 저만큼 뜨거운 사랑을 하고 섹스를 한다면은 이것도 하나의 영광이 아닐까 생각을 하고. 이번
<죽어도 좋아> 두 주인공의 영화같은 연애이야기(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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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7 제임스 본드 시리즈’ 제20탄 <다이 어나더 데이(Die Another Day)>가 28일 스위스 전역에서 동시 개봉된 가운데 현지 언론들은 탄생 40주년을 맞은 007 시리즈의 주인공 본드와 스위스의 각별한 연(緣)에 초점을 맞췄다.본드가 전지전능한 영국 스파이의 대명사로 묘사되고 있지만 본드의 어머니가 스위스 출신이라는 사실을 알고 있는 영화팬들은 거의 없다는 것이다. 또한 본드와 ‘혈연’관계외에도 지금까지 3편의 007 시리즈에서 스위스가 7번이나 촬영장소로 사용됐다는 점도 ‘스위스 커넥션’을 내세우는 요소중의 하나이다.영화의 원작인 이언 플레밍의 추리소설에 따르면 실제로 본드의 아버지 앤드루 본드는 스코틀랜드 출신이며 어머니 모니크 들라크루아는 제네바 인근의 보(Vaud) 칸톤(州)에서 태어난 스위스인이다. 제임스 본드 팬클럽의 회원인 앤지 슈밥은 스위스국제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제임스 본드가 모계로 반(半) 스위스인이라는 것을 알고 있는 팬들이 얼마나 되는
제임스 본드와 ‘스위스 커넥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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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나리오 작가 스티븐(앨버트 브룩스)은 한때 아카데미상 후보에까지 올랐지만 이젠 퇴물 신세다. 벼랑끝에 몰린 스티븐은 예술인들에게 ‘창작의 영감’을 준다는 여신 뮤즈(샤론 스톤)를 모셔온다. 하지만 오히려 아내(앤디 맥도웰)가 영감을 받아 쿠키전문가로 성공할 동안 스티븐은 시나리오 한편도 완성 못한다. <뮤즈>는 “현실과 환상을 구분할 줄 모르는” 할리우드와 창작에의 강박관념에 매여사는 인간들을 가벼운 터치로 풍자한 코미디다. 샤론 스톤이 머리핀들을 삐죽삐죽 꽂은 채, 최고급 호텔 등 요구조건 까다롭고 천방지축인 여신으로 파격변신했다. 앨버트 브룩스 감독의 영화답게 말이 많은 것도 특징. 제임스 카메론, 롭 라이너, 마틴 스코시즈 등 유명감독들이 직접 출연했는데, 뮤즈를 찾아왔던 스코시즈가 신경질적이고 속사포처럼 <성난 황소>의 속편 구상을 털어놓는 장면은 압권이다. 29일 개봉.
김영희 기자 dora@hani.co.kr
환상 파는 할리우드 “뮤즈가 필요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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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무로 지하철역 내 시민영상센터 활력연구소가 30일 개관한다. 각종 독립영화와 다큐멘터리 등을 볼 수 있는 활력비디오방, 자체 영화제 프로그램을 상영하는 활력극장 등으로 이뤄져 있다. 하지만 활력연구소는 설립당시 약속과 달리 서울시가 운영비 지원을 하지 않기로 해 애초 프로그램의 40%만 가동되는 ‘파행개관’을 하게 됐다. 30일 개관특별 상영작 <소신> 상영에 이어 미디어아트전, 멜리사 리 개관 초청전 등을 연속 개최할 예정이다. 프리미엄·일반 회원을 모집중이다. (02)2263-0056, www.playmedia.or.kr◇내년 4월에 열릴 제5회 서울여성영화제가 사무국, 상영관지원, 통역, 데일리뉴스 취재팀 등에서 활동할 자원활동가를 모집한다. 18살 이상으로 영화나 여성문화에 관심있는 개인과 단체가 대상이다. (02)588-5355, www.wffis.or.kr◇일본국제교류기금 서울문화센터가 영상자료실을 개설한다. 이마무라 쇼헤이의 <일본 곤충기> 등
[단신]서울여성영화제 자원활동가 모집 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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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뿐 아니라 영국에서도 지하철은 서민들의 튼튼한 발이다. 영국인들은 지하철을 ‘언더그라운드’ 또는 ‘튜브’라고 말한다. 영국영화 <튜브 테일>은 무임승차, 술주정, 기독교 전도행위 등 지하철에서 일어날 수 있는 모든 일을 9개의 에피소드로 묶은 옴니버스영화다.<로스트 인 스페이스>, <고스트 앤 다크니스> 등을 연출했던 스티븐 홉킨스와 배우 이완 맥그리거, 주드 로가 처음 감독으로 참여했다. 이 가운데 이완 맥그리거가 연출한 <트럼본>은 대사 한마디 없이 깊은 인상을 주는 작품이다. 매표소 창에 붙은 분실 신분증의 사진을 보고 한 눈에 반한 트럼본 연주자는 지하철 안에서 계속 사진 주인공의 환상을 본다. 나중에 우연히 그를 만나자 연주자는 그 앞에서 아무 말 없이 자신의 음악을 연주하고 지하철에서 내린다. <입으로 할 수 있는 것들>은 서정적인 이 에피소드의 정반대 자리에 있다. 요란하게 술주정을 하는 여자, 울어대는 아기
지하철 안 9개의 에피소드 <튜브 테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