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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 경기 때 광장을 뒤덮은 응원단의 붉은 물결은 ‘그림’이 되었다.효순, 미선을 추도하고, 소파 개정을 요구하는 광화문의 촛불시위도 아름다웠다. 그 광경을 보고, 어느 신문은 시위문화가 성숙했다고 평을 했다. 시위문화가 시위대열에 선 사람과 시위를 저지하는 권력, 양자가 만들어내는 것이라는 전제에서 출발한 말이었다면 나도 동의하겠다. 시위라는 무리짓기 행위는 일종의 대중발언인데, 그것을 물리력으로, 폭력적으로 억압하는 힘이 있다면 충돌이 발생할 수밖에 없다. 그렇지 않을 경우 화염병이 촛불로 바뀔 수 있다. 그런데, 그 글을 꼼꼼히 읽어보니 그런 뜻으로 쓴 것 같지는 않았다.또 어느 신문은 이런 대중집회 장소에 어린이들을 데리고 나오는 부모들을 걱정하기도 했다. 그것도 기우라는 생각이 들었다. 아름답게 모여서, 언니 누나들의 죽음을 애도하고 나라의 자존과 평화를 얘기하는 사람들 속에서 보낸 저녁은 어린이들에게 소중한 기억으로 남아 있을 것이다. 광장을 열어두니까 이렇게 좋지 않은
촛불과 국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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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시네마테크협의회는 내년 1월 3-9일 서울 종로구 소격동 서울아트시네마에서 '한국영화를 기억하다'라는 제목으로 한국영화에 대한 다양한 기록들을 다룬 다큐멘터리를 상영한다.상영작은 장선우 감독의 <한국영화 씻김> 등 5편으로 관람료는 5천 원이다.다음은 상영작 목록.▲한국영화 씻김(장선우) = 영국의 BFI(British Film Institute)가 지난 95년 영화 1백 년 기념사업으로 세계 18개국 감독들에게 의뢰한 기념 다큐멘터리 중 한국에서 장선우 감독이 제작한 작품. 임권택, 이장호, 정지영, 박광수, 여균동 등 5명 감독들과의 인터뷰가 실려있다.▲나의 한국영화-에피소드1(김홍준) = <장미빛 인생>, <정글스토리> 등 장편영화를 연출하고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집행위원장직을 맡고 있는 김홍준씨가 개인적인 시각으로 충무로를 관찰한다. 과거의 한국영화나 극장, 자신이 연출한 영화 등 다양한 에피소드가 등장한다.▲황홀경(김소영)
시네마테크협의회 `한국영화를 기억하다` 특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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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3일 대학로 근처 한 지하카페의 촬영현장에서, 김진아 감독은 깡마른 얼굴에 두 눈만 반짝이고 있었다. 지난해 전주국제영화제에서 셀프 다큐 <김진아의 비디오일기>를 통해 주목받은 그는 장편 극영화 데뷔작 <그 집 앞>을 찍고 있다. ‘여성 몸의 욕망’이란 주제는 비슷할 지 모른다. 하지만 자폐적인 생활 속에 거식증을 앓던 6년 동안 “남들에게 보여줄 것이라고 전혀 상상도 않으며” 자신을 기록해나갔던 전작에 비해 ‘보여지는 것’을 전제로 한 극영화는 의미가 각별하다.가인(최윤선)은 김 감독의 분신과도 같은 인물이다. 미국 유학생인 그는 자기 몸에 대한 혐오감을 갖고 병적으로 다이어트에 집착한다. 남자친구 희수(정찬)을 한국으로 떠나보낸 뒤 유부남 준과 사랑없는 섹스를 하고 거식과 폭식을 반복한다. 준의 아내 도희(이선진)는 삭막한 결혼생활에 회의를 느껴 유럽으로 떠나고 친구와 충동적인 섹스로 임신을 한다. 남편과 가인의 관계를 알게 되고 낙태를 결심한 도희는
여성의 몸에 깃든 욕망과 화해 <그 집 앞>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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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C 정은아가 이정우 감독의 <국화꽃 향기>에 실명으로 출연한다. 동명의 베스트셀러 소설을 영화화하는 이 작품에서 정은아가 맡은 역은 주인공 인하(박해일)가 연출하는 라디오 프로그램 <밤의 음악실>의 DJ다. 인하가 청취자의 사연인 양 자신의 프로그램에 보낸 희재(장진영)와의 사랑 이야기를 읽어주는 역할을 하는 인물이다. 제작사인 태원엔터테인먼트쪽은 애초에 탤런트 출신 DJ를 찾다가 못 찾고 정은아에게 출연을 제안했고, 실명으로 출연한다는 사실이 덜 부담된다며 정은아가 이를 수락해 캐스팅이 이루어졌다. 지난 10월 중순에 이미 사흘간의 촬영을 해본 정은아는 약간의 대사가 포함돼 있는 연기였지만 그리 어려워하지 않았다고.
MC 정은아의 영화데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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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방학 시즌을 맞아 극장가를 강타한 팬터지 영화 <반지의 제왕: 두 개의 탑>의 개봉에 맞춰, 1편인 <반지의 제왕: 반지원정대>의 4장짜리 확장판 디브이디가 출시되었다. 본편 영화에서 삭제되었던 30분 분량이 추가됐다. 특히 올 여름에 출시되었던 일반판과 확실하게 차별화되는 다양한 부록들로 인해 대단한 인기를 얻고 있다. 하지만 전체 디브이디 시장을 놓고 보면, <반지의 제왕: 반지 원정대>와 같은 대작 디브이디 타이틀만 이용자들의 관심을 끄는 것은 아니다. 최근에 출시된 몇 편의 소품 타이틀들은 그런 상황을 잘 반영해준다. 북적대는 도시 생활 속에서 각자의 외로움을 해소하지 못해 좌충우돌하는 두 여자의 인간관계를 기발한 리듬감으로 그려낸 화제작 <이브의 아름다운 키스>가 그 대표적인 예다. 삭제장면 외에는 별다른 부록이 없는 것이 흠이지만, 상당히 섬세한 화질을 보여주고 있어 시각적인 만족감을 주기에 충분하다. 이와 함께 97년 한국
<연애소설> 묻혔던 매력 섬세한 사운드로 빛 되찾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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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섬>에서 화장실에서 아기를 낳고 유기하던 소녀 ‘혜나’로 데뷔, 올해 부산 영평상 신인여우상을 수상한 배우 김혜나가 공포스릴러영화 <거울속으로>에 유지태, 김명민에 이어 캐스팅됐다. 거울 속 환영에 의해 일어나는 듯한 괴기스런 연쇄살인사건을 그리는 영화 <거울속으로>에서 김혜나가 맡을 배역은 연쇄살인사건 현장을 비디오카메라를 들고 맴도는 수수께끼의 여인 ‘이지현’. 유지태가 연기하는 백화점 보안책임자 우영민의 주위를 떠돈다. 이지현은 안개 속에 휩싸인 이상한 사건의 열쇠를 쥔 듯한 인물로, ‘쌍둥이’라는 1인2역을 해야하는 배역이다. 김혜나는 현재 한국예술종합학교 연극원 졸업반. <거울속으로>는 건축과 영화연출을 함께 전공한 김성호 감독의 데뷔작으로 오는 12월 촬영에 들어가 내년 여름에 개봉할 예정이다.
<거울속으로>에 김혜나 합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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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FA(한미 주둔군 지위에 관한 협정) 개정 등을 소재로 한 에로영화 <태극기를 꽂으며>가 `등급보류`를 받아 원본대로 비디오 출시를 못하게 됐다. 영상물등급위원회(위원장 김수용)는 26일 비디오등급분류소위원회(위원장 노계원)를 개최해 클릭엔터테인먼트가 등급분류를 신청한 <태극기를 꽂으며>에 대해 `등급보류 5일`을 결정했다.영등위의 배평호 비디오부장은 "지난 11월 태극기에 관한 규정이 완화되기는 했지만 선정적인 영화 제목과 내용에 사용한 것은 국민정서에 위배되며, 주한미군 사령관 및 부시 미국 대통령 부인과의 성관계를 직접적으로 표현한 것도 외교관계와 개인의 명예를 훼손할 소지가 크다"고 밝혔다.이에 대해 연출자인 공자관 감독은 "부시 대통령 및 주한미군 사령관 부인과의 성관계를 암시하는 표현과 태극기 팬티 장면은 모자이크 처리하거나 삭제할 예정"이라면서도 "흑인 병사의 강간 시도와 제목에 대한 지적은 승복할 수 없어 사유서를 첨부해 재고를
`반미 에로비디오` <태극기를…> 등급보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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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찬욱 감독의 <복수는 나의 것>이 지난 10-15일 이탈리아에서 개최된 필름느와르 페스티벌에서 심사위원특별상을 수상했다. 올해로 12회째를 맞는 필름느와르 페스티벌은 매년 영화와 문학으로 나뉘어 ‘필름 느와르’의 스타일에 맞는 수작을 선정해 수상하고 있다.
심사위원들은 “인간적인 연민, 영상미학, 사실적인 폭력성을 균형감있게 스크린에 펼쳐보이고 있다”고 선정이유를 밝혔다.
(서울=연합뉴스)
박찬욱 감독의 <복수는 나의 것>, 필름느와르페스티벌 심사위원특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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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프로덕션과 한국애니메이션고등학교 산학발전위원회는 내년 1월20-25일 경기 하남시 창우동 한국애니메이션고등학교에서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디지털 영화, 애니메이션 캠프를 개최한다.
디지털영화 캠프와 애니메이션 캠프에 각 60명씩이 선착순으로 참가 가능하며 참가비는 29만원이다. 참가자들은 내년 1월10일까지 MBC프로덕션과 한국애니메이션고등학교 홈페이지(www.mbcpro.co.kr, www.anigo.or.k)나 한국애니메이션 고등학교 행정실, MBC프로덕션 기획사업부에서 신청하면 된다.
문의 ☎(031)790-9055(디지털영화), (031)790-9058(애니메이션), (02)789-0115
(서울=연합뉴스)
MBC프로덕션 영화, 애니 제작캠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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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버더 레인보우>, <로드무비>의 정찬이 영화 <그 집 앞>(제작 픽쳐 북 무비스, 청년필름)에 노개런티로 출연한다.
<그 집 앞>은 유부남과의 사랑 없는 섹스 후 거식증을 앓는 재미교포 가인과 충동적 성관계로 원치않는 임신을 한 후 길거리를 배회하는 유학생 도희 등 두 여자의 이야기. 마케팅비, 후반작업비용을 포함해 제작비 3억의 저예산 영화로 <김진아의 비디오일기>로 밴쿠버영화제 등에 초청됐던 김진아 감독의 장편 데뷔작이다. 정찬은 “비교적 적은 비중임에도 감독과 시나리오에 대한 믿음 때문에 먼저 노개런티를 제안했다”고 밝혔다.
정찬이 맡은 역은 가인의 옛 남자친구로 그녀를 미국에 남겨둔 후 귀국해 도희를 만나게되는 희수로 슈퍼 엘리트모델 출신 이선진, TV시트콤 <그래서 이웃사촌>의 최윤선과 호흡을 맞춘다.
(서울=연합뉴스)
정찬, <그 집 앞>에 노개런티 출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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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네마테크부산은 내년 1월 4일부터 20일간 프랑스 의 신예 감독 프랑수아 오종의 영화 10편을 초청,‘프랑수아 오종 영화제’를 개최한다고 26일 밝혔다.
프랑수아 오종은 <진실 혹은 대담>,<베드신>,<섬머 드레스>,<크리미널 러버>등 사이코드라마와 코미디,시트콤,공포영화와 같은 다양한 장르를 재치있게 이야기속에 결합시키는 실험을 거듭하면서 세계 영화계에 주목을 받고 있는 프랑스의 신예 감독이다. 이번 영화제에는 <사랑과 추억>,<워터 드롭스 온 버닝 락> 등 장편 5편과 <엑스 2000>,<베드신> 등 5편의 단편이 초청됐다.
상영일정 및 관람문의는 인터넷홈페이지(www.piff.org/cinema)를 참고하거나 전화(051-742-5377)로 하면 된다.
(부산=연합뉴스)
시네마테크부산,프랑수아 오종 영화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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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학교 서울은 내년 1월 18-25일 서울 사당동 문화학교 서울 시사실에서 <금기와 저항, 오시마 나기사 회고전>을 개최한다. 오시마 나기사는 성과 정치, 범죄 등의 소재와 새로운 영화적 형식을 통하여 일본사회의 억압적 구조를 비판하며 ‘일본의 고다르’라고 불려왔다. 회고전에는 충격적인 성표현으로 화제가 됐던 <감각의 제국>과 <열정의 제국>의 무삭제판, 가수 데이비드 보위, 비트 다케시가 출연하는 <전장의 메리 크리스마스> 등 12편의 영화가 상영된다.문화학교 서울은 영화제에 맞춰 오시마 나기사의 영화에 대한 평론과 <신세기 에반게리온>의 안노 히데아키 감독과의 좌담이 들어있는 <시네마테크총서7/오시마나기사>를 발간할 예정이며 평론가 김성욱씨의 진행으로 감독의 영화인생과 작품을 되돌아보는 강연회를 마련한다.다음은 상영작 목록.▲청춘 잔혹 이야기 ▲일본의 밤과 안개 ▲사육 ▲윤복이의 일기 ▲백주의 살인마 ▲교사형 ▲소
문화학교 서울 오시마 나기사 회고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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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독 철학자 송두율 교수를 다룬 다큐멘터리 <경계도시>(감독 홍형숙 감독, 제작 서울영상집단)에 국가정보원 요원이 영화 제작진과 접촉하는 장면이 포함돼 국정원과 제작진 사이에 마찰을 빚고 있다.이 영화의 강석필 프로듀서는 26일 “한 국정원 요원이 서울독립영화제2002에 영화가 상영된 뒤인 24일 전화를 통해 몰래카메라로 촬영된 부분이 삽입된 채로 상영을 계속할 경우 초상권 침해 등과 관련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입장을 전해왔다”고 밝혔다. <경계도시>는 국내에 입국이 금지되고 있는 재독 철학자 송두율 교수가 늦봄통일상 수상자로 선정돼 귀국을 시도하던 지난 2000년 6월초부터 2001년 5월말까지를 다룬 79분 분량의 다큐멘터리로 지난해 8월 28일 이 영화의 프로듀서와 감독이 국정원 요원 두 명을 만나는 4분 분량의 장면이 포함돼 있다. 서울 시내 한 호텔의 커피숍을 배경으로 촬영된 장면에는 국정원 직원들이 “송교수가 국가보안법상 반국가단체구성원이라는 근거를
<경계도시> 국정원요원 초상권침해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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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선거가 내일이다, 라고 말하는 것은 독자들이 이 글을 읽게 될 시점을 기준으로 삼은 것이 아니라 내가 이 글을 쓰고 있는 순간을 기준으로 삼은 것이다. 이 글이 실린 <씨네21>이 가판대에 꽂혀 있을 즈음엔 대한민국의 16대 대통령이 누구인지 판가름나고도 며칠이 지나 있을 것이다. 나는 처음에 대선 결과를 보고 나서 그 느낌의 한 자락을 이 글에 버무려볼까 하는 생각도 했다. 금요일 아침까지만 글을 넘기면 되니, 그것이 물리적으로 불가능한 일은 아니었다. 그러나 나는 이내 그 생각을 접었다. 그것이 심리적으로 불가능할 것 같아서였다. 대선 결과가 어떻게 나오든, 나는 그뒤 며칠 동안 아무 일도 못할 것 같다. 너무 떠 있거나 너무 가라앉아서. 심리적 불능은 결국 물리적 불능이다. 내 이런 선거 히스테리는 무엇보다도 내가 못난 탓이겠지만, 아직 우리 사회가 못난 탓도 있을 터이다.이란 감독이라는 버박 파여미의 <비밀투표>를 봤다. 파여미라는 이름을 처음 듣는
아저씨,<비밀투표>를 보고 선거와 투표를 생각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