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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이켜보면, 리안 감독은 적어도 다른 이들이 보기에는 별로 어울리지 않는다고 할 만한 프로젝트들에 손을 대면서 자기 필모그래피의 상당 부분을 채워왔다고 해도 그리 틀린 말은 아닐 것 같다. 그가 제인 오스틴의 세계를 스크린 위에 재현해보겠다고 했을 때(<센스, 센서빌리티>, 1995), 1970년대를 배경으로 한 미국사회에 대한 얼음장같이 차가운 초상화를 그리겠다고 했을 때(<아이스 스톰>, 1997), 그리고 우아한 무협영화를 만들어보겠다고 했을 때(<와호장룡>, 2000), 적지 않은 이들은 그 프로젝트들이 과연 어떤 ‘성취’를 거둘 수 있을 것인지 의문스러워 했다. 리안이라고 하면 무엇보다도 가족과 세대의 문제를 따뜻한 코미디의 손길로 어루만지는 영화들에서 빛을 발했던 영화감독이라고 그 이미지를 머릿속에 담아놨던 사람들에게 앞서 말한 프로젝트들은 그 이미지와 잘 조화를 이루지 못하는 것들로 보였던 것이다. 그러나 그 결과는 리안이 세인들이 가짐직
특별한 감독의 특별한 블록버스터, <헐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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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가 예매를 개시한 6월26일 하룻동안 전체 예매 좌석 수의 1/3인 2만장의 티켓을 판매했다. 26일 오후 10시 현재 매진된 프로그램은 35개. 가장 빨리 매진된 영화는 제제 다카히사 감독의 <문 차일드>이며 제한구역 애니메이션 <에덴>, 일본 코믹호러 <지옥갑자원>, 4차례의 심야상영도 빠른 매진을 기록했다.
부천영화제 매진 행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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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기형 감독의 <아카시아>(사진), 김지운 감독의 <장화, 홍련>, 김기덕 감독의 <해안선>이 오는 11월27일부터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리는 제36회 시체스영화제에 초청됐다. <장화, 홍련>과 <아카시아>는 공식경쟁부문에 진출했다.
<아카시아> 시체스 영화제 초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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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CAF 경쟁부문에 사상 최대작품 접수8월12일부터 17일까지 열리는 제7회 서울국제만화애니메이션페스티벌(SICAF) 경쟁부문에 사상 최대 규모의 출품작이 접수됐다. 올해 SICAF의 문을 두드린 작품은 장편 8편을 비롯해 40개국 668편에 이른다. SICAF 조직위원회는 2001년에 비해 두배 이상 성장한 올해 규모를 두고 “안시와 히로시마국제애니메이션페스티벌에 이어 세계 세 번째 규모”라면서 “그동안 세계 유수의 애니메이션페스티벌과 긴밀한 네트워크를 형성해온 결과”라고 밝혔다.국제애니메이션필름협회 부회장을 역임한 데이비드 얼릭 등이 심사하는 참가작 중 눈길을 끄는 작품은 <카우보이 비밥> 극장판, 올해 안시애니메이션페스티벌 대상을 수상한 홍콩 작품 <맥덜로서의 내인생>, 아프리카 최초의 장편애니메이션 <레전드 오브 스카이 킹덤> 등이다. ANIMASIA(Animation Asia)라는 제목을 선택한 올해 SICAF는 코엑스 오디토리움, 남산 서
서울도 애니의 안마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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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19일 개막하는 대만의 2003 여성영화제의 개막작으로 변영주 감독의 <밀애>가 초청됐다고, 대만을 방문했던 부산영화제 김지석 프로그래머가 전했다. 김 프로그래머에 따르면 영화제쪽은 현재 변영주 감독에게 초청장을 보내놓은 상태이며, 주연을 맡았던 김윤진씨의 초청도 타진 중이다.
<밀애>, 대만 여성영화제 개막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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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진흥위원회는 ‘2003 기획·창작애니메이션 개발비 지원사업’ 신청을 7월7일부터 11일까지 접수한다. 대상은 극장용 애니메이션 제작을 목적으로 하는 완성 가능성이 높은 기획·창작안 및 시나리오 개발안이다. 지원작은 4편 이내이며 각 1천만원 안에서 지원받게 된다(문의: 02-9587-572, www.kofic.or.kr).
기획·창작애니메이션 개발비 지원사업 신청 접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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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영상자료원이 원장을 공모한다. 마감은 7월5일까지이며 자격요건은 영상예술분야에 대한 전문적 지식과 능력, 영상자료의 관리, 보존, 운용, 국제교류 등에 관한 전문성과 공공기관 운영에 관한 이해와 관리능력을 갖춘 사람으로, 적격성 평가와 원장추천위원회를 거쳐 문화관광부 장관에 의해 임명된다. 임기는 3년이다(문의: 02-521-3147, www.koreafilm.or.kr).
한국영상자료원 원장 공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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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종상 영화제 집행위원회는 지난 6월20일 열린 대종상 시상식에서 <성냥팔이 소녀의 재림>과 관련된 수상자의 명단이 잘못됐다며 정정 발표했다. 집행위는 출품사인 튜브엔터테인먼트와 기획시대의 착오로 출품신청서에 후보자가 잘못 적힌 것이며 집행위나 심사위원회의 착오는 아니라고 주장했다. 정정된 수상자는 다음과 같다. ▶영상기술상=차수민, 황현규, 김병기 ▶미술상=이철호, 최정화 ▶의상상=임선옥.
대종상 수상자 정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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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한 가족>과 <반칙왕>을 만든 김지운 감독의 <장화, 홍련>은 호러 혹은 스릴러 영화로만 설명할 수 없다. 공포 분위기 조성에 치중하는 호러 영화의 모습을 띠고 있는 것도 사실이고, 공포의 주체가 좀체 드러나지 않는 스릴러의 틀을 취하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이 영화의 본질은 다른 데 있다고 본다. 이 강퍅한 시대의 청소년들에게 들려주는 성장 영화처럼 보이기 때문이다. 그런 까닭인지 <장화, 홍련>에는 ‘반칙’도 많았다.
수미와 수연, 두 자매는 새장가 든 아빠와 새엄마와 함께 외진 별장 같은 곳에 살고 있다. 그 곳에는 죽은 엄마의 영혼인 듯한 귀신도 나오고 불길한 기운 또한 가득하다. 이런 점에서 이 영화는 침대에 죽은 동물이 나오는 것만 빼면 전래 소설 <장화홍련전>과는 아무 관계가 없다. 반칙이다. 그 불길한 기운은 놀러온 새 외삼촌 부부의 방문 때 극에 다다르고 이어서 엽기적인 시체 쇼가 제시된다. 그런데
<장화,홍련> 전래동화와는 아무 상관없네! 반칙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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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태현, 손예진 주연의 영화 <첫사랑 사수 궐기대회>가 <미녀삼총사-맥시멈스피드>와 <장화, 홍련>을 누르고 주말 극장가를 석권했다. 배급사 시네마서비스에 따르면 <첫사랑..>은 28-29일 주말 서울 70개 스크린에서 15만 3천명의 관객을 동원했다. 27일 개봉 이후 동원한 전국 관객 누계 약 72만명.미국과 동시개봉한 <미녀삼총사2>는 서울 57개 스크린에서 12만 6천 702명을 동원했다. 27일 개봉 후 전국 41만 1천 453명을 극장으로 불러들였지만 3천 800만 달러의 '대박'을 터뜨린 미국 성적에는 못미치는 편이다.2주 연속 박스오피스 정상을 차지했던 김지운 감독의 <장화, 홍련>은 전주보다 20개 줄어든 43개 스크린에서 7만 2천 791명을 동원하며 3위로 내려 앉았다. 13일 개봉후 18일간 동원한 전국 관객은 모두 261만 명.한편, 올 최고의 흥행작 <살인의 추억>은 지난 29일 전국
<첫사랑 사수 궐기대회> 주말 극장가 석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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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영화 사상 최고액 판권계약 기록김지운 감독의 공포영화 <장화, 홍련>이 미국 할리우드에서 리메이크된다. 이 영화의 해외 마케팅과 배급을 담당하는 시네클릭 아시아는 27일(한국시각) 미국의 드림웍스와 계약금 100만 달러와 제작시점에서 추가로 100만 달러를 지급받는 조건으로 리메이크 판권 계약을 체결했다고 30일 밝혔다.이와 별도로 미국 박스오피스 성적에 따라 일정액을 보너스로 받게 되며 전세계 수익의 일정 지분을 받도록 돼 있어 리메이크 판권계약과 관련된 총 수입은 더 늘어날 전망이다. 이번 계약 조건은 이는 현재까지 국내 최고가로 해외 리메이크 판권이 판매된 <조폭마누라>(95만달러)나 미국에서 히트한 <링>(1백만 달러)을 넘어선 최고 수준이다.<장화, 홍련>은 <조용한 가족>, <반칙왕>의 김지운 감독이 만든 새 영화로 두 자매(임수정, 문근영)가 새어머니(염정아)와 아버지(김갑수)가 사는 집에 오면서 벌
영화 <장화, 홍련> 미국에서 리메이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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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국제영화제 조직위원회는 `올해의 아시아 영화인상`에 이란의 모흐센 마흐말바프 감독을 선정했다고 30일 발표했다. 올해의 아시아 영화인상은 부산국제영화제가 지난 한 해 아시아 영화 산업과 문화 발전에 가장 두드러진 활동을 보인 아시아 영화인을 선정, 그 업적을 기리기 위해 올해 처음으로 마련했다.첫 수상의 영예를 차지한 모흐센 마흐말바프 감독은 이란을 대표하는 감독으로 2001년 아프가니스탄의 참혹한 현실을 다룬 영화 <칸다하르>로 칸 영화제 경쟁부문에 진출했으며 이후 아프가니스탄의 어린이 교육과 문화재건 운동에 전력을 기울이고 있다.그가 세운 `아프가니스탄 어린이 교육운동(ACEM)'은 지난해에만 200만달러의 후원금을 모금하기도 했으며 그는 `카불필름' 설립을 지원하고 아프간 젊은이 20명에게 영화제작을 가르치고 있다.마흐말바프 감독은 올해 탈레반 정권이후 최초의 아프간 장편 극영화인 <오사마>를 제작하는 한편 그의 큰 딸 사미라 마흐말바프도 올해 아프가니
올해의 아시아 영화인상 모흐센 마흐말바프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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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의 영화팬들에게 정든 극장인 시부야의 도큐문화회관이 6월30일에 폐관됐다. 1956년 당시 최신 시설로 개관한 도큐문화회관은 지상 8층 지하 1층 빌딩 안에 4개의 극장과 플라네타륨, 식당가, 미용실, 부티크, 서점 등이 있었다. 극장 중에서 제일 큰 판테온은 1119석 규모. 다른 세 스크린도 794석, 346석, 252석으로서 비교적 규모가 크며 50년대 후반엔 연간 관객 수가 현재의 10배를 넘어서기도 했다. 500석 규모의 두 스크린은 개관 당시 뉴스 전문관과 고전영화 전문관으로 활용됐다. 50년대 후반에는 일반 가정에 TV가 보급되지 않았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뉴스를 보기 위해 극장을 찾았던 것이다. TV의 보급과 함께 그 수요는 없어지고 현재는 4개관에서 모두 신작 영화를 상영하고 있다.
이 극장에서 역대 가장 많은 관객을 동원한 작품은 <E.T.> <플래쉬댄스> <백 투더 퓨처2>, 애니메이션 <안녕 우주 전함 야마토>
[도쿄] 잘 가라, 옛날 극장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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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한달 동안의 영국 극장가는 네오의 승리, 그 자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다. <매트릭스2 리로디드>는 그 사이 개봉한 어떤 다른 할리우드영화들에도 1위 자리를 내주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2, 3위와도 상당한 격차를 유지하고 있다. 7월 할리우드 블록버스터들의 계절이 본격적으로 시작되기 직전, 이 <매트릭스>의 독점 시대에 두드러진 약진을 보이고 있는 것은 흥미롭게도 일본, 한국, 중국 등의 동아시아영화들이다. 최근 몇년간 리안의 <와호장룡>, 성룡이 출연한 할리우드영화들이 박스오피스에서 좋은 성적을 보여준 적은 있지만, 이렇게 동시에 많은, 그러면서도 다양한 아시아영화들이 개봉되어 고르게 관심과 인기를 모으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이런 현상은, 몇년 새 세계 영화계에서 두드러지게 약진해온 아시아영화의 힘이 비로소 영국 극장가에서 현실화되고 있는 것으로 여겨진다.
먼저, 가장 두드러진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는 것은 일본영화들이다. 이것은 특히나
[런던] 아시아에 취한 런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