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춤을 싫어하는 사람이 있을까? 다만 마음은 ‘보아’나 ‘차태현’인데 몸이 안 따라줘서 답답할 뿐. 다행히 인터넷에는 전문적인 댄스를 동영상으로 가르쳐주는 곳이 많다. 김영우의 나이트댄스(nightdance.intizen.com)는 몸치클리닉부터 시작하는 체계적인 커리큘럼(?)을 자랑한다. 건달댄스, 깔롱댄스 등 재밌는 이름이 붙은 20분 정도의 댄스강좌를 500∼700원으로 수강할 수 있다. ‘사이버 춤 강사’의 강좌도 인기다. 전문 댄스강사의 강의를 제공하는 단계를 넘어 3차원 그래픽으로 만들어진 아바타가 강사로 등장한 것. 춤동작을 상하좌우 어떤 각도에서도 관찰할 수 있고, 속도를 느리게 하는 것도 가능하다는 게 장점이다. 60여만명의 가입자를 가진 아이댄스(www.idance.co.kr)가 대표적이다. 음악사이트로 유명한 벅스뮤직(bugsmusic.co.kr)도 얼마 전부터 ‘다이어트 댄스 서비스’를 개설했다. 이곳들은 최신 인기 가요의 안무를 배우기에 좋다. 오락닷컴(www.
한번 흔들어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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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여러 개의 얼굴을 가지고 있다. 다른 사람이 그 모두를 다 보는 건 쉽지 않다. <반지의 제왕>으로 피터 잭슨을 처음 만났다면 환상을 스펙터클하게 구현한 몽상가로만 생각할 것이다. <배드 테이스트>에서 보여준 집요하고 짓궂은 고어 마니아나, <천상의 피조물>에서 보여주는 미묘하게 떨리다 한순간에 폭발하는 열정을 섬세하게 그려내는 얼굴을 발견하기는 어렵다.스퀘어의 간판은 단연 <파이널 판타지> 시리즈다. 가장 많이 팔린 게임일 뿐 아니라 영화 같은 연출, 화려한 CG 등 스퀘어 하면 떠오르는 이미지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시리즈이기도 하다. <파이널 판타지>에서 발견하는 스퀘어의 얼굴은 더할 나위 없이 세련된 미인이다. 여기에 익숙해 있는 사람이라면 슈퍼 패미컴으로 출시된 엽기 코믹 롤 플레잉 게임 <반숙 영웅> 역시 스퀘어의 또 다른 얼굴이라고 인정하기 쉽지 않을 것이다. 이 게임과의 만남은, 늘 굽높은 구두에 치렁
실험과 고집,<언리미티드 사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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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루스 윌리스가 주연을 맡았던 영화 <자칼>은 베네수엘라에서 태어나 본명인 일리치 라미레스 산체스보다는 자칼이라는 별명으로 더 잘 알려졌던 테러리스트의 이야기를 기반으로 만들어진 것이다. 자칼은 1970년대 초반을 풍미(?)했던 테러리스트로, 72년 뮌헨올림픽에서 이스라엘 선수를 공격하고 75년에는 석유수출국기구 회의장에 난입해 각료들을 인질로 붙잡고 경찰과 대치하다가 약 600억원의 몸값을 받고 사라진 사건으로 전세계적인 스타가 되었었다. 그런 대형사건은 물론이거니와 여러 번의 폭파와 납치 등을 통해 살해한 사람의 수만 83명에 이르던 그가 전세계 경찰과 첩보기관의 눈엣가시였음은 불보듯 뻔한 일. 특히 팔레스타인을 지지하는 극좌파로 서방국가는 물론 친서방 아랍국에도 적대적이었던 그를 미국, 영국, 프랑스 등에서는 특급 수배범으로 끝없이 쫓아다녔다.그렇게 약 20여년 넘게 프랑스를 무대로 테러리스트로 활동하던 자칼이 잡힌 것은 94년 수단에서였다. 미국과 영국의 첩보기관들
우리가 스파이로 보이니?<쟈니 잉글리쉬>를 통해 본 영국의 첩보기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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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니메이션은 불경기의 영향을 많이 받게 마련이다. 제법 인기를 끌었다는 작품도 막상 계산기를 두들겨보면 본전 메우기에도 바쁜 상황이다. 10년 이상 현장을 지켜온 어느 프로듀서는 처음으로, 이 상황에서도 계속 애니메이션을 만들어야 하는지 갈등된다고 토로한다. 열정 하나만으로 버티기에 현실이란 정말 녹록지 않다.그래서 제작사들은 위험부담을 최소화하기 위해 ‘제작위원회’란 이름으로 모여 작품을 만든다. 일본에서 처음 시작한 제작위원회 시스템은 제작비에 대한 위험부담을 분산시키는 것과 동시에, 각자의 강점을 살리기에 적합한 시스템으로 주목받고 있다. 한국에서는 <탑 블레이드>가 성공을 거둔 바 있다.이번에는 CCR 게임을 원작으로 하는 한·일 합작 애니메이션 <포트리스>를 주목해야 할 차례인 듯하다. 한국에서는 SBS프로덕션과 대원C&A, 동우애니메이션, 반다이 코리아가, 일본에서는 선라이즈와 반다이가 참여한 이 작품은 이미 지난 4월부터 일본 TV도쿄에서 방영되고
미래를 향한 직격포,<포트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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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는 트럭 운전사였지만, 경마와 도박에 빠져 있었죠. 할머니댁 앞이 스트립 극장이었고, 어머니가 파트 타임으로 유곽청소를 하는데 저도 곧잘 따라가곤 했습니다. 동네는 절반이 철공소, 절반이 유곽이었습니다. 인더스트리얼 뮤직 같은 곳이었죠. 프레스 기계 때문인지 손가락이 없는 사람도 있었고, 옆집 아주머니는 한쪽 눈이 의안이었는데 가끔 컵에 담가두더군요. 중학교 때는 끔찍하게도 이지메를 당했고, 고등학교 때도 가장 친한 친구가 앞장서 무시하기 시작해 화장실에서 도시락을 먹기도 했습니다. 학교는 중퇴하고 속도위반으로 결혼하고 말았죠. 음악을 하던 남편은 애를 무릎에 앉혀본 적도 없고, 한번은 애를 봐달라니까 귀에 대고 기타를 친 적도 있습니다. 둘이서 정신과에 간 적도 있고, 더러워지고 싶지 않았지만 제 팔에 자해를 하기도 했죠. 결국 속여서 이혼 서류를 만들었습니다.어쩐지 눈물 짜는 <오싱>류의 스토리를 읊어댄 듯도 하다. 하지만 이것은 픽션이 아니다. 만화가 다다 유미
태양 따위는 뜨지 않아도 좋다니까,다다 유미 걸작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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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10일 개막하는 제7회 부천판타스틱영화제의 장단편 경쟁부문인 부천초이스의 심사위원과 영화제에 참석할 게스트가 발표됐다. 장편부문 심사위원장은 영화 <세상의 모든 아침>으로 알려진 알랭 코르노 감독. 심사위원으로는 스탠리 큐브릭 감독 작품의 프로듀서 얀 할란, 토론토영화제 심야상영 프로그래머 콜린 게디스, 일본 여배우 유키 쿠도, 한국 여배우 김윤진 등이 선정됐다.단편 부문에서는 <반칙왕>의 프로듀서 류진옥 씨가 심사위원장으로, 방송작가 인정옥, <해적, 디스코왕 되다>의 김동원 감독, 김우형 촬영감독, 배우 김인권은 심사위원으로 각각 위촉됐다.한편, 제7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에는 18개국 영화인 90여명이 방문한다. 홍콩 배우 이찬삼과 폐막작 <싸이퍼>의 빈손조 나탈리 감독, <문차일드>의 일본감독 제제 다카히사, <로봇이야기>를 출품한 한국계 미국인 그렉 박 감독 등이 게스트로 부천을 찾는다.올해 부천영화제는
부천영화제 심사위원장에 알랭 코르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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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태현, 손예진의 <첫사랑 사수 궐기대회>가 지난주 개봉하며 주말까지 서울 24만명, 전국 72만여명의 관객을 모았다. <장화, 홍련>이 2주전 기록한 오프닝스코어엔 약간 못 미치는 성적. 어렸을 때 첫사랑인 선생님 딸에 대한 일편단심 순정으로 서울대 법대 합격과 사법고시 1차 합격까지 코피 흘리며 불철주야 노력한 차태현은 고생한 보람을 찾았을 듯하다. 그다지 새로울 것 없는 내용의 코미디 영화지만 요즘 한국영화의 흥행 공식 가운데 첫번째가 스타 캐스팅이라는 불변의 진리를 확인시켜 준 셈이다. 캐머런 디아즈, 드류 배리무어, 루시 리우 등 세 늘씬한 여자들의 황당하며 시원한 액션영화 <미녀삼총사: 맥시멈 스피드>도 <첫사랑…> 앞에선 무릎을 꿇으며 전국관객 41만여명을 기록했다.
정상에서 2주 만에 3위로 밀려나긴 했지만 주말까지 전국 261만명의 관객을 모은 <장화, 홍련>이나 지난 29일자로 전국관객 500만명(직배만 계산)
어둡고 힘있는 <헐크>,‥컬트 영화전도 눈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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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섹시한 여자' 엄정화와 `귀여운 여자' 장진영이 11일 개봉하는 <싱글즈>(제작 싸이더스)에서 호흡을 맞춘다. <싱글즈>는 친구 사이로 얽힌 결혼 적령기의 두 여자와 두 남자의 이야기를 유쾌하게 풀어낸 코미디 영화. 엄정화가 맡은 동미는 이제 막 마흔여섯번째 남자친구와 만난 섹시한 여성. 솔직하고 거침없는 말투에 창업을 꿈꾸는 '야심'도 갖춘 동미는 '그냥 친구' 정준(이범수)과 동거할 만큼 '쿨'한 성격이다.
한편 장진영은 공주병 '증세'를 보이는 순진한 성격이지만 풍부한 상상력의 소유자 나난 역을 맡았다. 헤어진 남자친구 생각에 우울해 하지만 '괜찮은' 남자 수헌(김주혁)의 프로포즈를 받는다.
2일 오후 열린 시사회가 끝난 후 종로의 한 카페에서 기자들을 만난 두사람은 가슴이 깊게 팬 검정색 상의를 입고 나타나 영화 속에서만큼 섹시한 아름다움을 뽐냈다. 재미있는 시나리오와 동미의 시원시원함에 반해 영화에 출연했다는 엄정화는 "모든 여자들이 상상은 하지
[인터뷰] <싱글즈>의 엄정화ㆍ장진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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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린쿼터 줄이면 국제사회 비웃음 살 것”"스크린쿼터가 조금이라도 축소될 기미가 보인다면 미국은 자국 영화 진출에 걸림돌이 될만한 것을 하나씩 풀라고 집요하게 요구할 겁니다. 극장업자도 직접 들어와 시장을 잠식하고 자기네 영화만 상영하려고 하겠지요. 그렇게 되면 관객의 선택권은 보장받지 못합니다."2일 출범한 `한미투자협정 저지와 스크린쿼터 지키기 영화인대책위원회'에서 임권택 감독과 공동대표로 추대된 이태원(64) 태흥영화사 대표는 "관객의 선택권을 위해 스크린쿼터를 줄여야 한다"는 주장에 대해 "세계 영화업계의 현실을 몰라서 하는 소리"라고 일축했다."우리 영화의 관객 점유율이 50%에 육박하다보니 이제는 풀어도 되지 않느냐고 말합니다. `영화인들은 벤츠를 타고 다니면서 스크린쿼터 풀자고 하니 애국심을 들고나온다'는 비난의 목소리도 듣고 있습니다. 맞는 말씀이고 우리도 반성할 대목이 있지만 미국 영화가 제한없이 들어오기 시작하면 막을 도리가 없습니다. 1년에 기껏 50편 만드는
[인터뷰] 이태원 스크린쿼터대책위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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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12일 일본 도쿄에서 막을 올리는 제25회 피아영화제가 영화진흥위원회 부설 한국영화아카데미의 작품을 소개하는 특별전을 마련한다. 영화제 창설 25주년을 맞아 기획된 이 특별전에는 `한국 인기 감독의 퍼스트 스텝'이란 이름으로 영화아카데미 출신 감독들이 재학중 만든 단편영화와 재학생들의 작품이 선보인다.
<살인의 추억>으로 비평과 흥행의 두 마리 토끼를 잡은 봉준호 감독(사진)의 <지리멸렬>, <인터뷰>의 변혁과 <정사>의 이재용이 합작한 <호모비디오쿠스>, 로 이름난 허진호의 <고철을 위해> 등 19편이 상영작 목록에 올랐다.
아마추어 영화인의 등용문으로 알려진 피아영화제는 인재를 발굴해 장편 감독으로 데뷔시키는 프로그램을 갖고 있어 재일교포 감독 이상일을 비롯해 하시구치 료스케, 시노부 야구치, 구마키리 가즈요시, 오쿠하라 히로시 등 인재를 배출해왔다. (연합뉴스)
日피아영화제서 한국영화 19편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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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상으로 뭐든 만들 수 있다는 자신감 얻었다"국산 애니메이션 기대작 <원더풀 데이즈>(제작 틴하우스)가 17일 개봉한다. 서기 2142년 시실 섬을 배경으로 전쟁과 사랑을 그리고 있는 <원더풀 데이즈>는 그동안 줄줄이 흥행에서 참패했던 한국 애니메이션계의 기대작. 기획까지 합하면 제작기간은 총 7년. 참여 스태프만도 350명에 달하며 제작비는 120억원을 웃돈다. 하지만, 애니메이션 팬들이 간절히 이 영화를 기다리는 것은 그 규모보다 처음 만나는 한국형 대작 애니메이션에 대한 기대감 때문이다.1일 오후 서울 종로의 한 극장에서 열린 기자시사회가 끝난 후 만난 <원더풀 데이즈>의 연출자 김문생 감독은 "애 하나 낳은 기분이다"며 첫 기획 후 7년만에 개봉을 앞둔 소감을 밝혔다. 그는 "이번 영화를 통해 어떤 것을 상상하든지 만들어 낼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겼다"고 말했다.다음은 김문생 감독과 일문 일답.개봉 시기가 4월 25일에서 7월 17일로 미뤄
[인터뷰] <원더풀 데이즈>의 김문생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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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로 7회를 맞는 '부천국제판타스틱 영화제'(PiFan)의 입장권이 예매 5일만에 절반이 판매돼 영화제에 대한 관심이 뜨거운 것으로 나타났다. 2일 부천영화제 사무국에 따르면 지난달 26일부터 입장권 예매 대행업체인 '티켓파크'(www.ticketpark.com)를 통해 예매가 시작돼 30일 오후 10시 현재 전체 좌석수 6만석의 절반인 3만석이 팔렸다.이는 지난해 7일 동안의 예매 좌석수 2만5천석을 훌쩍 뛰어넘은 것으로 부천영화제가 영화마니아는 물론 일반인들에게도 인기가 높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사무국 관계자는 분석했다. 특히 심야상영 6개 프로그램중 4개가 매진됐으며 주말 상영작과 7월17일 제헌절 상영작 등에 예매가 집중됐다.또 오전 11시대 상영작의 입장권이 많이 팔렸고, 이색 주제로 열리는 특별프로그램에 대한 관심도 높았다. 앞서 지난달 19일 오전 10시 시작된 영화제 개막작인 <원더풀 데이즈>와 폐막작인 <싸이퍼>의 예매는 원더풀데이즈가
부천영화제 입장권예매 호조, 5일만에 절반 판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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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7년 여름 즈음에 나는 서강대학교 본관의 한 작은 방에서 진행하던 영화상영회를 찾곤 했었다. 어느 날 막 시작하던 영화 <뻐꾸기 둥지 위로 날아간 새>의 첫 장면을 보면서 나는 그대로 울어버린 기억이 있다.
십여년의 세월이 지난 뒤 한분이 내게 물으신다. “자네가 영화를 하게 만드는 원형이 있나?” 누가 그렇게 물어주기를 기다리고나 있었다는 듯, “네… 작은 여자아이가 하염없이 신작로를 바라보고 있어요. 햇살이 따가운 담벼락 아래서, 해질녘의 논둑에서 때로는 늦은 밤에 툇마루에 나앉아… 가끔씩 저 멀리 굽이진 산길로부터 작은 불빛이 아주 느리게 다가왔다가 사라져가곤 해요. 그 불빛이 신작로를 벗어나 자기가 있는 곳으로 와주길 참 많이도 바라면서…그 시간들을 함께했던 담벼락의 햇볕, 논가의 흙냄새, 가끔씩 감당할 수 없이 이상한 기분에 빠져들게 만들던 밤의 바람소리나 흔들리는 그림자들…”.
그 순간 어떻게 이런 대답이 튀어나왔을까. 내가 언제 그런 생각을 했었나?
어느 눈물의 추억, <뻐꾸기 둥지 위로 날아간 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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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단짝 콤비를 보면 항상 생각한다.저 둘 중 누가 살리에리일까?우리 학교는 공대가 커서 시험기간 응용수학2를 칠 때면 학교 전체가 들썩이곤 했다착한 학생들은 밤을 새우기도 하지만 일찌감치 포기하는 자들도 있다…(내 동기들은 이 부류). 나의 동아리에 같은 과를 다니는 두명의 후배가 있었다. 둘은 아주 성향이 달랐지만 단짝들이다. A는 학교가 들썩이는 응수 시험 전날 저녁 9시까지 공부하곤 “아… 난 공부 다했다”면서 기타를 뚱끼탕 퉁기며 노래를 부르곤 했다. 그러면 어김없이 눈이 충혈되어 동아리방으로 들어온 B는 초조해하며 밤을 새워도 못한다는 표정을 짓다가 “아… 공부 다했다”며 기타를 뚱끼탕하는 A를 보며 부러운 표정으로 서성이다가 다시금 도서관으로 가곤 했다물론 B는 밤을 꼴딱 새웠을 것이다. A는 기타치며 노래부르다가 맥주도 한 모금 마시며 눈을 지그시 감다가 자러 들어갔겠지. 시험결과? 물론 B가 항상 근소한 차이로 잘 본다. 문제는 바로 이거다. 말하자면 그 ‘근소함’…
살리에리 클럽에 가입하실래요?<아마데우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