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의석 감독의 <청풍명월>이 다음달 12일 개막하는 제57회 칸영화제의 '주목할 만한 시선'(Un Certain Regard)에 초청됐다. 최민수ㆍ조재현 주연의 영화 <청풍명월>(영어제목 Sword in the moon)은 조선시대 인조반정 시기 엘리트 무관 양성기관인 '청풍명월'을 배경으로 두 검객의 엇갈린 운명과 우정을 그린 영화.주목할 만한 시선은 영화제 비경쟁 부문에서 가장 권위를 인정받고 있는 부문으로 한국 영화로는 <물레야 물레야>(이두용), <달마가 동쪽으로 간 까닭은>(배용균), <유리>(양윤호), <내 안에 우는 바람>(전수일), <강원도의 힘>, <오! 수정>(이상 홍상수)이 이 부문에서 상영된 바 있다.한편, 한국 단편 <날개>는 시네파운데이션(Cinefondation)에 진출했다. 이상의 소설 <날개>를 각색한 이 영화는 한국예술종합학교에 재학중인 서해영
<청풍명월> 칸 ‘주목할 만한 시선’에 진출
-
"수험생의 심정으로 개봉을 기다려요"
굳이 주연과 조연배우를 따지기는 뭐하지만 영화에 생명력을 불어넣는 것은 조연의 몫이 큰 경우가 많다. <파이란>에서 양아치 경수가 없었다면 처절하게 무시당하는 주인공 강재가 없었을 것이다. <태극기 휘날리며>에서도 부대원들에 웃음을 주던 병사 영만이 없었다면 영화는 건조한 전쟁영화가 됐을지 모른다.
23일 개봉하는 <라이어>를 본 관객들의 머리 속에는 배우 공형진(35)의 대표작이 하나가 더 추가가 될 듯하다. 무심코 던진 작은 거짓말이 눈덩이처럼 불어나며 벌어지는 해프닝을 그린 이 영화에서 그가 맡은 역은 주인공 만철(주진모)이 벌이는 거짓말의 성찬(盛饌)에 한몫 단단히 하는 단짝 친구 상구.
상구 역은 감독의 말을 빌리면 영화사 직원 모두가 만장일치로 공형진을 생각했을 정도로 그에게는 몸에 딱 맞는 옷처럼 보인다. 연기 '좀' 하는 배우인 것은 이미 짐작했다 하더라고 영화 속에서 공형진이 상구의 직업
[인터뷰] <라이어>의 공형진
-
1975년 컬러 95분감독 이만희 출연 김진규, 백일섭, 문숙제14회 대종상 우수작품상, 감독상, 촬영상음악상, 편집상, 신인상(문숙), 남우조연상(김진규)제25회 베를린영화제 출품이만희 감독의 유작 <삼포 가는 길>은 황석영의 동명소설을 원작으로 하고 있다. 마흔넷이란 젊은 나이에 요절한 이만희는 이 영화 <삼포 가는 길>의 촬영을 끝낸 1975년, 녹음작업 도중 갑작스레 죽음을 맞이하고 만다. 개인적으로 이 작품은 더더욱 애착이 간다. 비디오로 출시되었을 때, 마지막 장면이 잘린 채 거기다 한술 더 떠서 순서도 뒤바뀐 채로 대중에게 보여졌다. 다시 TV로 방영하기 위해 원판필름을 순서대로 맞추고, 잘린 마지막 장면도 복원했다. 비디오판의 아쉬움을 TV판을 통해 복원하시기 바란다.갈 곳 없이 공사판을 떠도는 죄수 출신 영달(백일섭)과 10년 만에 고향 삼포를 찾아가는 중년의 정씨(김진규), 그리고 술집 작부로 일하다 도망친 백화(문숙). 이 세명의 밑바닥 인생
한국 로드무비의 정수, <삼포 가는 길>
-
Dial M for Murder 1954년감독 앨프리드 히치콕 출연 그레이스 켈리EBS 4월25일(일) 오후 2시영화사상 유명한 살인장면들이 있다. <싸이코>에서의 욕실 살인은 이후 많은 다른 영화들에 인용되기도 했다. <다이얼 M을 돌려라>의 장면 역시 긴박감이 남다르다. 아내를 없애려는 한 남편이 있다. 그는 타인의 손을 빌려 아내의 살인극을 꾸민다. 문제는 아내를 살해하는 타이밍을 정하는 것. 남편이 집 밖에서 전화를 걸어 아내의 움직임을 끌어내면 청부살인자는 전화받는 그녀의 목을 뒤에서 졸라 죽인다. 완전범죄도 가능할 것 같다. 그런데 상황은 꼬인다. 손에 쥔 가위로 아내가 청부살인자를 오히려 저승으로 보내고 만 것. 남편은 이 상황을 전화선을 통해 고스란히 전해듣는다. 레이먼드 챈들러는 “영화 줄거리를 알기도 전에 머릿속으로 영화 전체를 그려내는 히치콕의 방식은 나를 매혹시킨다. 그는 줄거리 자체의 구성보다는 세트, 분위기, 그리고 배경을 잘 활용할 줄
의외의 거실 살인극, <다이얼 M을 돌려라>
-
-
:: 금주의 공중파 TV 영화 프로 4월 넷째주 (4.23.-4.25)4월23일(금)KBS1SBS밤 12시55분 새벽 1시5분<독립영화관><이도공간>4월24일(토)KBS2EBSMBC밤 10시40분밤 11시 밤 11시10분<에너미 오브 스테이트><넬리와 아르노><황비홍>4월25일(일)EBSEBSKBS1SBSMBC오후 2시 밤 11시 10분밤 11시 20분밤 11시 45분밤 12시 10분<다이얼 M을 돌려라>한국영화특선 <삼포 가는 길><디트로이트 록시티><지 아이 제인><넬리와 아르노> Nelly Et Monsieur Arnaud 1995년감독 클로드 소테 출연 에마뉘엘 베아르EBS 4월24일(토) 밤 11시<금지된 사랑>을 만든 클로드 소테 감독작. 만남과 이별의 과정을
[주말TV] 장국영의 마지막 모습, <이도공간> 外
-
김동호 부산국제영화제 집행위원장이 지난 4월5일 파리에서 열린 IFTC (International Council for Cinema,Television and Audiovisual Communication 국제 영화 TV 시청각커뮤니케이션회의) 총회에서 NETPAC(아시아영화 진행기구, 현 부집행위원장) 대표 자격으로 집행위원회 집행위원으로 선출되었다. IFTC는 유네스코와 공식적인 제휴관계에 있는(formal associate relations) NGO(비정부조직기구)로서, FIPRESCI(국제영화평론가협회)와 CF(프랑스 시네마테크)등 47개의 조직을 산하에 두고있으며, 금년 총회에서는 김 위원장을 포함 총1 5명의 집행위원이 선출되었다. 김동호 집행위원장은 2005년까지 집행위원으로서 활동할 계획이다.
한편, 김동호 집행위원장은 지난 19일 부산 영도에서 촬영된 프랑스 여류감독 클레어 드니의 신작인 <인트루더 The intruder>에 한국의 조선소 사장으로 출연했
김동호 위원장 IFTC 집행위원으로 선출
-
지난 18일, 경남 함양의 용추계곡에서 김하늘의 계곡 입수 씬을 마지막으로 <령>이 촬영을 마쳤다. 이날 촬영은 자신들의 장난으로 물에 빠진 지원(김하늘)을 신이, 전혜빈(가수 빈), 전희주가 각자 캐릭터에 맞게 표현하는 장면. 기억상실증에 걸린 여대생 지원(김하늘 분)이 잃어버린 기억을 찾는 과정에서 연이어 친구들의 죽음을 맞이하고 자신 역시 죽음의 위협을 경험한다는 2004년 첫번째 공포 영화 <령>은 용추계곡을 마지막으로 지난 4개월간의 촬영을 마치고 후반작업을 거쳐 오는 6월에 개봉할 예정이다.
<령> 크랭크 업
-
"그분은 온몸을 떨었고, 육신은 여기저기 찢겼으며, 혀는 말라 붙었는데, 머리에서부터 흘러내린 피가 그나마 바싹 마른 입술의 갈증을 해소시켜 주었다. "독일의 신비주의 작가이자 수녀였던 앤 캐서린 에머리히(1774-1824)가 쓴 「패션 오브 크라이스트:예수 그리스도의 고통스러운 수난」은 예수가 죽음을 맞기 직전부터 부활 후까지의 모습을 극사실적으로 묘사한 책이다.영화배우 겸 감독 멜 깁슨의 최근 개봉작 <패션 오브 크라이스트>는 마태, 마가, 누가, 요한 등 신약의 네 복음서와 함께 이 책을 참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멜 깁슨은 "에머리히의 「패션 오브 크라이스트」를 영화의 배경으로 활용"해 네 복음서에 나타난 그리스도 수난의 메시지를 영상으로 구현했다고 밝혔다.작가 에머리히는 자신이 환영을 통해서 목격한 그리스도의 마지막 생애를 책에 그대로 옮겼다고 전한다. "성찬을 베푸신 다락방에서 열한 명의 제자와 함께 나오셨을 때 예수는 마음이 울적하였다. 그는 열한 제자를 이끌고
책으로 보는 예수의 수난
-
바야흐로 새로운 중세라 할 것인가? 21세기판 십자군 원정과 지하드 성전, 그리고 각양각색의 원리주의적 광신이 전세계를 횡행하는 가운데 필름으로 찍어 바친 멜 깁슨의 2500만달러짜리 헌금 <패션 오브 크라이스트>가 박스오피스를 강타했다.
지난 수개월간 영화 속의 거의 모든 내용에 대해서 태형을 당하듯 비판받아온 멜 깁슨의 이 126분짜리 참혈잔혹극은 예수가 지상에서 보낸 최후의 수 시간을 영화화하고 있는데, 경건하기보다는 야단법석스런 소동에 가까워 보이고 종교적 현신(現身)이라기보다는 영화 흥행사상 흥미로운 일화의 하나로 기록될 것으로 보인다. 9인치 대못에 대한 설왕설래부터 프랭크 리치에 대한 살해 위협, 영화에 대한 교황의 공공연한 옹호, 그리고 올해 85살인 멜 깁슨의 아버지가 라디오 방송에서 늘어놓은 이상하기 짝이 없는 반유대주의적 극언에 이르기까지, 종교영화답지 않게 백악관 특별 시사도 가지지 못한 이 영화를 둘러싼 모든 소동에 대해서 우리는 최소한 “그들은
2500만달러짜리 헌금, <패션 오브 크라이스트>
-
진보신학자가 본 <패션 오브 크라이스트>의 폐악‘드디어’ 멜 깁슨의 영화 <패션 오브 크라이스트>가 국내에서 상영되기 시작했다. 성서의 예수 고난 이야기를 ‘그대로’ 영상화했다는 이 영화를 보면서 많은 기독교인들은 복받치는 눈물을 흘리고 있고, 비기독교인들은 제대로 이유나 영문도 밝히지 않는 예수의 고난묘사에 당황스러워하고 있다. 이 영화를 보고 ‘성서의 사실 그대로’라고 감상을 표현한 바티칸 교황과 그 주변의 신부들은 성서의 예수를 제대로 모르거나 아니면 영화에 대한 문외한이거나 둘 중 하나이다. 그래도 교황인데 예수를 모를 리 없다고 믿어 그분이 영화를 잘 모른다는 쪽으로 생각을 하려 해도 마음이 개운치 않다. 그러나 정말로 이 영화가 예수의 고난을 사실 그대로 묘사했을까? 잠시만 생각해봐도 ‘역사의 사실’ 운운하는 것은 흥행성을 위한 허구에 불과함을 잘 알 수 있다. 왜냐하면 시공간을 분할하고 내용의 취사선택을 할 수밖에 없는 영화매체의 특성상 ‘사실 그대
성서를 모르거나, 영화를 모르거나, <패션 오브 크라이스트>
-
1. 한국영화의 오이디푸스, 잠재적 아버지로서의 소년
<씨네21> 446호 ‘기획’에서 허문영은 전쟁 직후의 폐허에 원빈만을 남겨둔 <태극기 휘날리며>의 결말로부터 한국영화의 ‘소년성’을 추론해낸다. 공동체를 대변하는 영웅이 아니라 공동체와 무관하게 홀로 남겨진 소년이 성장영화의 큰 틀에서 한국영화의 대성공을 이끌었다는 것이다. 몇장 뒤에는 최근의 페미니즘 논쟁과는 다른 차원에서 접근한 황진미의 <사마리아> ‘영화읽기’가 실려 있었다. 상당한 공감과 부분적인 이견을 촉발한 두 글에 하나의 화답이 가능할 것 같은 느낌은 <사마리아> 역시 주인공을 홀로 남겨두며 끝나기 때문이기도 하다. 단지 성별이 다를 뿐. 아버지 없는 이 두 소년소녀는 과연 만날 수 있을까? 답부터 말하자면, 없다. 그래서 김기덕의 지정학이 중요해진다. <태극기…>가 대박의 신화를 쓰는 동안, <태극기…>로는 엄두도 못 낼 상을 탄 <사마리아
한국영화의 ‘소년성’진단과 김기덕, 페미니즘 논쟁에 덧붙여
-
자유.독립.소통 주제로 열흘간 252편 상영대안영화의 새로운 지표를 연 제5회 전주국제영화제가 오는 23일부터 열흘간 전주시 고사동 영화의 거리 등에서 252편(장편 116편, 단편 136편)을 상영한다. 자유, 독립, 소통을 주제로 한 영화제는 안성기, 장나라의 사회로 23일 오후 7시 전북대 삼성문화관에서 개막되며, 이어 민병국 감독의 데뷔작 <가능한 변화들>로 시작된다.특히 올해 영화제는 자본과 주류에 맞선 세계의 도전적인 독립영화 16편이 소개되는 영화제 섹션 `인디비전'이 마련돼 지역과 장르 구별 없이 독립영화의 정신을 엿볼 수 있다.이밖에 일본 독립 영화의 역사 전체를 재조명하는 영화제 섹션 `일본 독립영화의 현재'에서는 일본의 영화 제작과 배급에서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하는 5개의 영화단체가 선정한 16편의 다양한 독립 영화들과 영화 속의 음악을 음미하는 `전주 소니마주' 등도 꼭 챙겨볼만 하다.2003년부터 지금까지 만들어진 영화들 가운데 관객들의 호기심을 자
전주국제영화제 23일 개막
-
기발함과 모험 ‘숨은 소리’ 찾기
영화 성찬3 - ATG 회고전으로 보는 일본 예술영화의 힘
1961년에 발족된 일본의 ATG(Art Theater Guild)는 ‘예술영화’를 제작하고 배급하기 위해 만들어진 단체다. 일본 전역에서 10여개의 예술영화전용관을 확보하고, 그 영화관에서 상영할 영화를 직접 만들기 위해 조직된 ATG는 일본 영화사에 길이 남을 걸작들을 양산했고, 다양한 성향을 가진 감독들이 메이저 영화사에서 시도할 수 없는 영화를 저예산으로 만들 기회를 제공하였다. ATG는 86년까지 활발하게 활동했고, 참가한 감독의 성향에 따라 크게 3기로 구분된다. 메이저 영화사가 거부하는 영화를 만들 수 있는 곳, ATG는 감독의 자유로운 창작욕을 불태웠다는 점에서 일본 예술영화의 수원지라고 할 수 있다. 1, 2기는 메이저와 불화를 겪은 감독, 아예 접촉조차 하지 않았던 예술영화 감독들이 활동한 시기다. 반면 3기는 기존의 영화나 TV에서는 하지 않은 무엇인가를 시도해
선택! 2004 전주국제영화제 - [3] 일본 예술영화 ATG회고전
-
알레아, 솔라스의 ‘혁명영화’와의 조우
영화 성찬2 - 쿠바영화 특별전
1960년대 브라질에서 글라우버 로샤가 ‘굶주림의 미학’을 주창했다면 비슷한 시기 라틴아메리카의 다른 나라인 쿠바에서는 훌리오 가르시아 에스피노자라는 영화감독이 ‘불완전한 영화’를 새로운 영화의 시학으로 삼아야 한다고 주장한 적이 있었다. 에스피노자의 이 개념은 당연히, 당시의 쿠바처럼 영화적 자원이 풍부하지 못한 나라에서 기술적·예술적 완성도를 지향하는 영화적 시도란 소모적일 뿐 아니라 그릇된 것이라는 생각과 관련이 있었다. 그러나 이 ‘불완전한 영화’가 단지 당대의 물질적 제한에만 대응하는 영화, 그래서 부주의하게 혹은 볼품없이 만들어도 되는 영화라고 생각하는 건 분명 에스피노자의 생각을 오해하는 일이었다. 따라서 나중에 그는 자신이 의미하는 게 새로운 영화문화의 전개에도 동화하고 그것에 관심을 갖는 영화라는 점을 재차 밝혀야만 했다. 즉 필요에 의해 그 어떤 양식이나 장르를 활용하는 절충주의의 방법
선택! 2004 전주국제영화제 - [2] 쿠바영화 특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