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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연구원은 국내 영화산업의 불평등도를 측정한 결과, 스크린쿼터제가 국산영화의 다양성 확보라는 본래의 정책적 목표를 달성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5일 밝혔다. 조사결과에 따르면 스크린쿼터제가 실질적으로 작동했던 시기인 지난 93-98년
관객수 측면에서 국산영화의 불평등도가 가장 높았고 상영일수 측면의 불평등도 역
시 85-92년보다 93-98년에 더 높게 나타났다.
스크린쿼터제가 작동된 93-98년 국내 영화의 불평등도가 심화됐다는 사실은 이 제도를 통해 다양한 장르의 영화가 발전하지 못하고 소수의 흥행성이 높은 작품만 혜택을 봤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연구원측은 설명했다. (서울=연합뉴스)
“스크린쿼터제 효과 없었다” 산업연구원 밝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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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성 있는 영화들로 국내외 비평가들과 국제 영화제로부터 호평을 받아온 홍상수 영화감독이 흥행에 연연하기보다는 자신만의 작품세계를 추구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뉴욕 필름 페스티벌 참석을 위해 미국 뉴욕을 방문한 홍감독은 5일 기자회견에서 "흥행 대작을 만들어 보고 싶은 생각이 없는가"라는 질문에 "내가 가장 보편적인 언어를 성취한다고 해도 많은 사람들이 영화를 보러 가는 동기와는 부합되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홍감독은 "영화제나 관객들의 반응을 의식하지 않을 감독은 없겠지만 이로 인해 작품 활동에 제약을 받아서는 안된다"고 밝혔다. 홍감독은 "영화가 다른 예술 분야와는 달리 많은 비용이 투입돼야 하는만큼 현실적인 문제도 전혀 고려하지 않을 수는 없지만 나로서는 제작비를 충당할 만큼의 수입을 올릴 수 있다면 다행"이라고 말했다. 홍감독은 "다행히 다음 작품에는 좋은 투자자를 만나 제작비 문제를 해결할 수 있게 됐다"면서 "앞으로 제작비가 적게 드는 디지털 영화 쪽으로도 생각을
홍상수 감독 “흥행에 연연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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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의 네트가 별을 덮고, 전자와 빛이 뛰어다녀도 국가나 민족이 사라질 정도로는 정보화되어 있지 않은 근미래. <공각기동대>를 여는 이 한 문장으로 오시이 마모루는 다가올 멋진 신세계를 제시했었다. 그로부터 9년이 지난 지금, 이 문장은 지금의 현실에 대한 예언서처럼 보인다. 언제나 그렇듯이 현실은 상상력의 발전속도를 손쉽게 능가해오지 않았던가.
2032년. 네트의 전뇌공간 속으로 쿠사나기가 사라져버린 지 3년이 지난 어느 날. 인간의 모습을 한 소녀로봇(‘인형’이라 불린다)이 주인을 살해하는 사건이 발생한다. 인형들은 “도와줘요”라고 중얼거리며 자살을 감행한다. 고스트(영혼)가 없고 AI(인공지능)만이 탑재된 인형이 ‘자살’을 한다는 것은 불가능한 일. 공안 9과의 바트는 미스터리를 풀어나가는 과정에서 수많은 인형들을 만난다. 기이한 종교적 색채를 지닌 축제에서 인간에 의해 불태워지는 인형들, 인간을 초월하기 위해 스스로를 시체로 만들어버린 인형들. 오시이 마모루는 이
수줍은 ‘존재’들의 러브스토리, <이노센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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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녀는 소년보다 생일이 며칠 빨랐다. 그러니까 소년이 태어난 뒤에 소녀가 이 세상에 없었던 적은 없었다. 그런데 거짓말처럼 소녀가 죽어버리고, 소녀가 없는 세상에서 소년은 17년을 더 살았다. 함께했을 때 그들은 궁금해했었다. 사람이 죽으면 사랑도 죽는 걸까. 이제 30대 중반으로 접어든 소년은 어렴풋이 그 답을 깨우친다. 그리고 붉은 사막과 푸른 하늘, 시간도 문명도 사라진 태초의 진공 같은 ‘세상의 중심’으로, 해묵은 약속을 지키기 위해 떠난다.
<세상의 중심에서 사랑을 외치다>는 새로울 게 없는 영화다. 찬란했던 첫사랑, 연인과의 사별, 남겨진 자의 슬픔을 다룬 전형적인 최루성 멜로드라마. 그런데 이 영화가 올해 일본에서 크게 사고를 쳤다. 원작소설이 300만부 이상의 판매고를 올리며, 역대 최고의 베스트셀러로 등극하는가 싶더니 5월에 개봉한 영화는 한술 더 떠 700만명이 넘는 관객을 동원하며 롱런했다. “왜 잊게 되는 걸까. 소중한 것들이 많았는데.” 주인공의
아련한 그리움의 서정, <세상의 중심에서 사랑을 외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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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씹새끼들아!” 원빈의 첫마디가 거칠게 열린다. 주먹질을 막 마치던 참이다. 눈물 한 방울 똑 떨어뜨릴 것 같던 그의 해맑던 눈이 꼴통의 눈깔로 변신했다. 잘생기고 깡다구로 똘똘 뭉친 고교짱 종현으로 말이다. 이 깡다구에게 연년생 형이 있었으니, 공부 빼면 시체인 성현이다. 입술을 갈라놓는 특수분장을 했지만 신하균은 꺼림칙한 이미지와 여전히 거리가 멀다. 성현은 성격은 천사표에 반성문을 써도 문학적이라고 칭찬받는 우등생이다. 깡다구가 “형제는 용감했다”고 스스로 빈정댈지언정 빈말은 아니다. 형은 전교 석차로, 동생은 싸움 석차로 그 학교를 평정해버렸으니.
문제는 동생이 깡다구가 되고, 형이 천사표 우등생이 된 까닭이다. 갖고 싶었으나 가지지 못한 것에 대한 설움이자 믿음이다. 형은 입천장이 벌어져서 태어나는 선천성 기형의 한 종류, 언청이다. 가족사진을 찍어도 끝내 얼굴을 돌려 입술의 흉을 감추고 마는 슬픈 운명이, 노골적인 편애로 억척스럽게 뒷바라지해대는 어머니가 그를 천사표
가지지 못한 것에 대한 설움과 믿음, <우리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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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6_그리스의 거장 테오 앙겔로풀로스 회고전
거대한 역사와 작은 개인이 만나 엮는 시
그리스 출신의 영화감독 테오 앙겔로풀로스를 두고서, 그의 오랜 찬미자인 영화학자 데이비드 보드웰은 독창적인 예술가(original)라기보다는 ‘종합하는 예술가’(synthesizer)라고 쓴 적이 있다. 그런데 여기서 오해하지 말아야 할 것은, 보드웰이 이야기하는 종합하는 예술가란 이를테면 프로코피예프나 모딜리아니가 동일한 범주에 속할 때처럼 절대로 부정적인 의미를 갖는 게 아니라는 점이다. 보드웰은 앙겔로풀로스의 영화세계란 미켈란젤로 안토니오니와 장 뤽 고다르 같은 모더니스트들로부터 배운 바를 잘 융합해 구축된 것, 그럼으로써 영화 만들기의 전통이 동시대에 새로이 재건될 수 있음을 생생하게 예증하는 것이라고 평가한다. 그런 맥락에서, 앙겔로풀로스야말로 영화적 모더니즘이 여전히 우리의 눈을 열어줄 수 있음을 보여주는 영화감독이라고 보드웰은 정의한다. (그의 또 다른 경배자인 앤드루 호튼이
제9회 부산국제영화제 총력가이드 [8] - 테오 앙겔로풀로스 회고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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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5_다큐멘터리 : 북한의 일상부터 패스트푸드 실험까지 다큐멘터리 추천작 5편
차가운 세상에 대한 따뜻한 관찰
거짓말이 힘을 갖는 세상이라지만 다큐멘터리는 아직 할말이 많다. 보여줄 것이 너무 많다. 여기 이 영화들은 그 가장 원초적인 진실을 믿는 관객을 감동시킬 준비가 되어 있다.
어떤 나라 A State of Mind
감독 대니얼 고든 l 영국 l 2004년 l 93분
북한은 세계에서 가장 규모가 크고 조직적인 매스게임을 펼치는 나라로 꼽힌다. 각종 기념일에 맞춰 펼치는 매스게임은 정치적 내용을 차치한다면, 체조와 음악 등 각종 예술의 오묘한 집합체라 부르기에 손색이 없을 것. 평양에 사는 두 여중생이 초대형 매스게임을 준비하는 모습을 담은 다큐 <어떤 나라>가 흥미로운 것은 단지 오묘한 북한의 매스게임 세계를 보여주기 때문만은 아니다. 이 영화가 우리의 눈길을 붙잡는 진짜 이유는 박현선과 김성연이라는 두 여중생과 그 가족의 일상생활이 별다른 여과없이
제9회 부산국제영화제 총력가이드 [7] - 다큐멘터리 추천작 5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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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4_실험영화 : <열대병> <추방된 사람들> 등 실험영화들 10편
‘천국보다 낯선’ 영화들이 온다
이제 이 신선한 형식으로 무장한 감독들의 이름을 외워야 할 때가 올지도 모를 일이다. 과거의 구태의연함에 지겨워진 관객이라면 눈이 번쩍 뜨일 영화들이 즐비하다!
<열대병> Tropical Malady
감독 아핏차퐁 위라세타쿤 l 타이 l 2003년 l 118분
타이의 신성 아핏차퐁 위라세타쿤의 세 번째 장편영화인 <열대병>은 낯선 영화다. 영화의 절반은 병사와 소년의 수줍은 로맨스에 할애된다. 두 사람은 따사로운 햇살이 가득한 마을을 거닐다가 사람들을 만나고, 함께 영화를 보러가고, 가라오케에서 수줍게 노래를 부른다. 부유하는 행복한 이미지들을 뒤로 하고 밤이 찾아온다. 그러자 그 순간 갑자기 화면이 정지한다. 영사사고가 발생한 것은 아닌지 의아해질 무렵, 영화는 별안간 전반부와 전혀 다른 세계 속으로 관객을 데려간다. 병사는
제9회 부산국제영화제 총력가이드 [6] - 새로운 영화 10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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돼지들의 혁명 Revolution of Pigs
제9회 부산국제영화제 총력가이드 [5] - 다채로운 장르영화 15편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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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3_대중영화 : <에쥬케이터> 등 다채로운 장르영화 15편
로맨스부터 느와르까지, 관객을 부탁해
너무 긴장하지는 말자. 영화가 우리를 잡아먹는 일은 없을 테니까. 솜씨좋은 이야기꾼에서부터 장르의 숙련가들까지 우리를 마냥 즐겁게 해줄 영화들이 이렇게 많지 않은가!
<에쥬케이터> The Edukators
감독 한스 바인가르트너 l 독일 l 2004 l 126분
독일영화로선 7년 만에 올해 칸 경쟁에 초청받았고, 호평받았던 이 영화를 대중영화로 소개한다는 건 어색하지만 틀린 것도 아니다. 다큐멘터리 느낌으로 촬영했지만 픽션이고, 부자들의 세계를 뒤집고 싶어하는 21세기의 젊은이들과 변절한 68세대를 맞세운 이데올로기극이지만 삼각 로맨스의 갈등이 중요한 축을 이룬다. <굿바이 레닌>으로 우리에게 낯을 익힌 다니엘 브륄은 지금 독일에서 정상의 인기를 누리고 있다. 단호하면서도 불안한 눈빛의 그가 맡은 얀은 비폭력적 혁명가다. 친구 페터와 함께
제9회 부산국제영화제 총력가이드 [4] - 다채로운 장르영화 15편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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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2_리얼리즘 : 바흐만 고바디 감독 등 리얼리즘의 정수만 모은 8편
치열한 삶의 현장을 재구성하다
현실이 각각 다르기 때문에, 그것들이 투사하는 바가 다르기 때문에, 리얼리즘영화는 그만큼 다양할 수밖에 없다. 리얼리즘은 늘 똑같다는 그 오해를 풀어주기에 충분한 영화들이 여기 있다.
죽은 사람들 Los Muertos
감독 리산드로 알론소 l 아르헨티나, 프랑스 l 76분
형제를 죽이고 감옥에 들어온 남자 바르가스는 반백이 되어서야 출소하게 된다. 그는 자신의 딸 올가를 만나기로 한다. 늙은 출소자 바르가스는 도시에서 시골로, 시골에서 밀림으로, 그 밀림에서 다시 외딴섬으로 딸이 옮겨간 자리를 찾아다닌다. 그러나 끝내 딸은 영화에 등장하지 않는다. <죽은 사람들>은 2001년 칸영화제 주목할 만한 시선에 첫 번째 장편영화 <자유>가 초청되면서 아르헨티나의 신예로 주목을 모았던 리산드로 알론소, 그가 만든 두 번째 장편영화이다. 밀림을 헤매는 몽롱하
제9회 부산국제영화제 총력가이드 [3] - 리얼리즘의 정수 8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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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1_거장 : 이름값을 하는 거장의 작품 9편
쿠스투리차와 허우샤오시엔이 떴다!
거장이라는 말은 거북한 표현이긴 하지만 쉽게 버릴 말은 아니다. 세월을 짊어지고 영화 세계사를 새로 써가는 그들의 노정을 여기에서 확인한다면 동의할 수 있을지도.
사회적 학살 A Social Genocide
감독 페르난도 솔라나스 l 아르헨티나 l 120분
<불타는 시간의 연대기>(1968)로 세계 다큐멘터리사에 한획을 그었던 페르난도 솔라나스의 최근작. 영화는 경제공황으로 최악의 상황에 몰린 아르헨티나의 현실을 되짚는다. 2001년 10월에 있었던 아르헨티나 시민들의 시위장면을 보여주면서 영화를 시작한 페르난도 솔라나스는 질문한다. “도대체 아르헨티나에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사회적 학살>은 요즘 유행하고 있는 마이클 무어식의 다큐멘터리와는 거리가 있다. 이 영화가 선택한 방식은 질문에 철저히 구조적으로 대답해보는 것이다. 각각 “끝없는 빚더미, 경제 모델, 민
제9회 부산국제영화제 총력가이드 [2] - 거장의 작품 9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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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의 바다에서 발견의 즐거움을!
제9회 부산국제영화제가 10월7일부터 15일까지 9일간의 영화축제를 연다. 올해 칸영화제 상영 이후 재촬영과 재편집을 거듭하면서 초유의 화제를 모았던 왕가위의 신작 <2046>이 극적인 과정을 거쳐 마침내 개막작으로 선정됐고, 새로운 스타일의 스릴러로 예상되는 변혁 감독의 두 번째 장편영화 <주홍글씨>가 폐막작으로 결정됐다.
누가 뭐래도 영화제의 즐거움은 좋은 영화, 신나는 영화와의 조우이다. 9일간 총 266편의 장·단편이 상영될 이번 영화제는 예년에 못지않은 관람의 즐거움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우선 굵직한 특별전과 회고전이 눈에 띈다. 먼저 그리스의 거장 테오 앙겔로풀로스의 장편 전작을 상영하는 뜻깊은 회고전이 준비되어 있다. 앙겔로풀로스는 이번 회고전을 맞아 최초로 한국을 방문할 예정이기도 하다. 한편, 알렉산더 클루거, 폴커 슐뢴도르프 등 뉴저먼 시네마 기수들의 어제와 오늘의 작품을 마주할 수 있는 독일영화 특
제9회 부산국제영화제 총력가이드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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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을 끄는 데는 맞불이 최고. 다큐멘터리로서는 이례적인 흥행을 기록하며 화끈한 열기를 보여준 마이클 무어의 <화씨 9/11>에 미국 내 보수주의자도 맞불 작전을 펼치기 시작했다. 다름이 아니라 한 보수적인 유권자 단체와 일단의 할리우드 공화당원들이 팀을 이루어 마이클 무어 영화에 대적할 새로운 다큐멘터리영화를 제작한 것이다.
모두 90만달러의 제작비가 동원되어 완성된 영화의 제목은 <섭씨 41/11>. 이 제목은 ‘두뇌의 기능을 저하시킬 수 있는 고온’을 의미하는 것으로, 영화의 제작자인 할리우드의 유력 공화당원 라이오넬 쳇윈드는 <LA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마이클 무어(사진)의 화려하고 과장된 수사학에 열받아 두뇌를 다칠 수도 있는 온도”라며 애써 의미를 부여했다.
<섭씨 41/11>에는 부시 대통령과 민주당 대통령 후보인 존 케리의 정치적 입장에 대한 보수논객의 다양한 인터뷰들이 삽입되어 있는 것으로 알려졌는데, 백악관으로부터의 직
<화씨 9/11> 겨냥한 보수 다큐 <섭씨 41/11> … 흥행 여부는 불투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