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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적 소수자의 처지를 섬으로 은유했다"“게이들의 사랑과 이별을 그린” 옴니버스 영화 <동백꽃 프로젝트-보길도에서 일어난 세가지 퀴어 이야기>가 8일 오후 1시 메가박스 3관에서 관객과 첫 대면식을 가졌다. 관객들은 처음엔 머뭇거리다 이내 호기심을 참지 못하고 질문 공세를 퍼부었다.“왜 하필 보길도이고, 동백꽃인가?” 동성애자 인권운동 단체인 친구사이 창립 10주년을 기념해 추진된 이번 프로젝트의 주동자 이송희일 감독은 “보길도와의 관련보다는 고립된 섬의 이미지 때문”이라면서 “이 사회에서 성적 소수자들의 처지를 섬으로 은유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프로젝트 명이 동백꽃인 것에 대해선 “동백꽃이 질 때 눈물처럼 떨어진다고 하지 않나”라며 게이 커플 사이에 끼어 상처를 입은 여자의 심리를 묘사하는 자신의 연출작 <동백 아가씨>를 포함하여 이번 옴니버스 영화가 애절한 사랑이야기 모듬임을 환기시켰다.퀴어영화에 대해 다소 공격적인 질문도 없지 않았다. 한 관객은 “왜 매
게이의 사랑과 이별, 옴니버스 영화 <동백꽃 프로젝트> 관객과의 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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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 토니 갓리프/ 프랑스/ 2004년/ 105분알제리 출신의 프랑스인 커플 자노와 나이마는 불현듯 알제리로 여행을 떠나기로 결정한다. 막상 짐을 챙겨 길을 떠났으나 계획도, 충분한 여행자금도 없는 두 사람. 알제리로의 여행은 그렇게 젊은 자신감만으로 시작된다. 승무원 몰래 열차를 훔쳐타거나 히치하이킹을 해야만 하는 고된 여행길에서 그들은 많은 사람들을 만나게 된다. 파리에 가서 돈을 벌겠다는 계획을 가진 불법 알제리 이민자들은 그들에게 "왜 너희들은 알제리 사람인데 알제리말을 모르느냐"고 묻는다. 프랑스에서 자라나 프랑스인으로 살아온 자노와 나이마에게 그것은 이 여행이 결국엔 뿌리를 찾아가는 여정이라는 것을 암시한다.로드 무비의 외피속에 흔치않은 음악영화의 리듬을 촘촘히 드리우고 있는것도 흥미롭다. 두사람은 피레네 산맥을 넘어 도달한 스페인의 안달루시아 지방에서 플라멩고 음악에 매혹당하기도 하고, 좋아하는 테크노 음악의 그루브에 맞춰 허허벌판에서 자유로운 춤사위를 만들어내기도 한다
<추방된 사람들> Exil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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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어 장벽을 넘는 좋은 작품에서 만났으면”- 개막작 의 양조위와 개막식 사회 맡은 이영애 오픈 토크말이 필요없다. 양조위가 손을 한번 흔들고 이영애가 수줍은 미소를 짓는 것만으로도 오픈토크를 보기 위해 모여든 사람들은 환호성을 질렀다. 10월8일 오후 1시30분 파라다이스 호텔 야외 가든, 취재를 위해 모인 기자들보다 좋은 자리를 선점한 많은 영화팬들은 두 배우의 몸짓 하나, 말 한 마디에 열광적인 반응을 보였다.“이영애씨에게서는 신비로운 분위기가 느껴진다”라고 입을 연 양조위는, 진행을 맡은 영화담당 기자 오동진 씨가 두 사람이 함께 출연하는 영화 캐스팅 제의가 오면 어떻게 하겠느냐고 묻자 “언어 차이를 넘기는 쉽지 않겠지만, 불가능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라고 대답했다. 이영애 역시 “(에서 기무라 다쿠야가 일본어로 연기하는 것)을 보니 언어 장벽을 넘는 좋은 작품이 충분히 나올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답해 운집한 사람들의 박수를 이끌어냈다.가장 뜨거운 호응을 끌어낸 질문은 “양
양조위 이영애, 관객을 만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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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세상은 살짝 미친 게 분명하다" 부산영화제 관객들에게 프리드릭 토르 프리드릭슨은 매우 익숙한 이름이다. 97년 뉴커런츠 심사위원을 맡으면서 시작된 부산과의 인연은 2000년부터 2년 간격으로 만들어진 영화 세 편이 영화제에서 상영되면서 절정에 이른다. 그를 또다시 부산으로 불러들인 <나이스랜드>는 정신적 장애가 있는 커플이 겪는, 진정한 삶의 목표를 찾기 위한 우여곡절을 다루는 한편의 서정시. 그의 대표작은 여전히 <자연의 아이들>(1991)로 알려져 있지만, 그의 영화적 스타일은 실험적인 다큐멘터리에서 서정적인 드라마를 거쳐 광대한 서사극까지, 끊임없이 변하고 있는 중이다. -그간의 영화와 달리 <나이스랜드>는 유독 감정적인 표현이 두드러진다.=이번에는 여러 명의 훌륭한 배우들과 일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졌고, 그래서 배우들에게 많이 기댄 영화를 만들었다. 평소 사용하지 않았던 카메라 무빙, 클로즈업도 많았다. 주연배우 마틴 콤프스턴과 게리 루
아이슬랜드 감독 프리드릭 토르 프리드릭슨(+영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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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스라는 것이, 애무라는 것이, 또 그 이상이라는 것이 정확히 어떤 것인지 알 길이 없던 89년, 우연히 만난 어느 여자 아이. 하얀 얼굴에 유난히도 눈이 검었던 그 아이는 예고에서 무용을 전공하고 있었고, 바로 그 ‘예고에서 무용을 전공한다’는 사실 때문에 그녀는 항상 내게, 가까이 접근할 수 없는 특별한 존재로 여겨졌었다. 그렇게 생각하고 있으니, 만나도 가까이 접근할 수 있는 만남이 못되는 건 당연지사. 손이 안 된다면 그녀의 손톱이라도 한번 잡아 보는 게 소원이었던 그 ‘가슴 떨리게 시시한’ 만남은, 그러나 오래가진 못했다. 지금까지도 도무지 기억나지 않는 그 어떤 이유로 그녀는 어느 날 휭, 떠났다. 아마도 손은 둘째치고 손톱조차도 잡아주지 않는 엉터리 같은 남자 때문이겠지. 시간은 흘렀다.대학생이 된 나는 그 사이 그녀에 대한 얘기 몇 가지를 들을 수 있었는데, 그 몇 가지 얘기는 친구와 친구를 거치면서 더욱 과장되고, 정교해졌다. 남자를 만났고. 남자따라 가출을 했고.
영화 제목이 <69>면 주저하지 않으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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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영화제 PPP 참석차 온 봉준호 감독이 난무하던 소문을 잠재우며 신작의 실체를 드러냈다. 그동안 가제 <더 리버>로 알려져 있던 제목은 드디어 <괴물>로 확정됐다. "제목만 바뀌었고, 처음 시놉시스 그대로다. 단지 그 전에는 괴물의 존재에 대해서 밝힐 단계가 아니었기 때문에 서울에서 끔찍한 재난이 벌어지는 도시형 재난영화라고 말할 수 밖에 없었다. 하지만 이제는 말할 수 있다. 그래서 정확히 제목도 <괴물>로 한 거다". 이 영화의 영문제목을 듣는다면 좀 더 확실히 감을 잡을 수 있을 것이다. 'The Host'. "게스트의 반대말 호스트가 아니라 (웃음), 숙주라는 뜻의 호스트다." 바이러스로 인해 변종된 돌연변이 괴물이 한강에 출몰한다는 것이 이 영화의 기본적인 설정이다. 한강 둔치에 위치한 매점. 아버지와 좀 모자라는 아들이 그곳의 주인이다. 웬만하면 특별한 일이 벌어지지 않는 거기에 괴물이 나타나 가족을 해치고, 이때부터 이들 매점 부자는
봉준호 감독, 풍문 속의 신작 <괴물>의 정체를 밝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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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 조슈아 마스턴/ 미국, 콜롬비아/ 2003/ 101분브룩클린에서 자란 감독 조슈아 마스턴은 콜롬비아 이민 공동체를 바로 곁에서 지켜보았다. 그는 마약을 성토하는 사람은 많지만, 어쩔 수 없이 마약을 운반하는 이들에게 관심을 두는 사람은 없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마스턴의 첫번째 영화 <기품있는 마리아>는 그런 의문에서 출발했다. 마약 캡슐 수십개를 삼키고 국경을 넘는 소녀들. <기품있는 마리아>는 그토록 절박하게 새로운 인생을 찾아 떠난 한 소녀를 카메라에 담고 있다.콜롬비아 작은 마을의 소녀 마리아는 상사와 싸우고 공장을 그만둔다. 그녀는 보고타에서 하녀로 일하려고 하지만, 수천 달러를 벌 수 있다는 유혹에 넘어가 마약 캡슐을 몸에 담고 미국행 비행기에 오른다. 그러나 일행 중 한 명이 복통을 일으키면서 문제는 복잡해진다. 마약 딜러들은 은밀하게 캡슐을 꺼내기 위해 환자를 살해하고, 위기를 감지한 마리아는 친구를 이끌고 낯선 도시 한복판으로 달아난다. 마스
<기품있는 마리아> Maria Full of Gra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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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 파티 아킨/ 독일/ 2003년 /120분<미치고 싶을 때>는 몇가지 이야기와 감정이 뒤섞여있는 영화다. 거칠고 어두운 코미디로 시작되는 이 영화는 파괴적인 사랑과 절망을 거쳐 쓸쓸한 결말까지, 몇 번이고 코너를 돌면서, 바로 조금 전과는 다른 풍경을 가진 길목에 가닿는다. 스무살 터키 처녀 시벨은 보수적인 가족으로부터 탈출하고 싶어서 자살을 시도한다. 강제로 정신병원에 입원한 그녀는 술마시고 자동차로 벽을 들이받은 중년남자 카힛을 만나고, 그에게 결혼해달라고 조른다. 카힛은 아내가 죽은 뒤에 부랑아나 다름없이 살고 있는 터키 남자. 카힛은 죽어버리겠다는 협박에 못이겨 시벨과 결혼하지만, 처음 마음과는 다르게, 천진하고 에너지가 넘치는 그녀를 사랑하게 된다. 자유를 얻기 위한 도구로만 카힛을 대했던 시벨도 그를 사랑한다는 사실을 깨닫는다. 그러나 바로 그날밤, 카힛은 말다툼 끝에 시벨의 남자친구를 죽이고 만다.터키계 감독과 배우가 만든 <미치고 싶을 때>는
<미치고 싶을 때> Head 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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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감독 빔 벤더스/ 2004년/ 114분/ 부산 1관 오전 11시<풍요의 땅>은 이방인의 눈에 포착된 미국의 초상화이다. 비록 좋지 않은 기억으로 남았지만, 젊은 시절 미국 문화에 지대한 영향을 받아 영화 <해밋>을 연출하기 위해 헐리우드까지 날아간 경험이 있던 빔 벤더스. 지금 그가 바라보는 미국이란 거대한 편집증에 시달리는 환자이다. 이 영화는 대조적인 두 인물의 행적을 따라가며 어디에서 치유의 지점을 발견할 수 있을지 묻고 있다. 주인공 폴과 라나가 그들이다.L.A에 살고 있는 폴은 그린베레 출신이며, 걸프전 참전 군인의 경력을 가진 자칭 애국자이다. 그러나 언제 테러가 일어날 지 모르니 대비해야 한다고 믿는 과대망상증 환자이다. 개조 차량에서 숙식을 해결하며 수상해보이는 아랍인들을 감시하고 뒤쫓는 것이 거의 모든 그의 일과이다. 어느 날 그에게 이스라엘에서 살던 조카 라나가 찾아온다. L.A의 홈리스를 돕고 선교활동을 하기 위해 이곳을 찾은 라나,
<풍요의 땅> Land of Plent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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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틱스 초이스/아르헨티나,프랑스/2004년/76분/ 감독 리산드로 알론소/메가9관 1시형제를 죽이고 감옥에 들어온 남자 바르가스는 반백이 다 되어서야 출소한다. 그는 그길로 자신의 딸 올가를 만나러 가기로 한다. 바르가스는 도시에서 시골로, 시골에서 밀림으로, 그 밀림에서 다시 외딴 섬으로 딸이 옮겨간 자리를 찾아 다닌다. 그러나 끝내 아버지는 그 여행길에서 딸을 만나지 못한다. 늙은 출소자 바르가스의 한없이 더딘 여행이 이 영화의 전부다. 그런데 묘하게도 영화는 어떤 숭고한 느낌마저 자아낼 만한 침묵의 의식을 치루고 있다.<죽은사람들>은 2001년 칸 영화제 주목할만한 시선에 첫 번째 장편영화 <자유>가 초청되면서 아르헨티나의 신예로 주목을 모았던 리산드로 알론소의 두 번째 장편영화이다. 밀림을 헤매는 몽롱하면서도 기이한 오프닝 장면으로 영화는 시작한다. 유유히 흐르던 카메라의 무빙을 따라가다 마주치는 아이들의 시체들, 칼을 쥔 누군가의 손. 리산드로 알론소
<죽은 사람들> Los Muerto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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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 고레다 히로카즈/일본/141분/메가 5관 1시제목으로 걸려 있는 ’아무도 모른다’의 말뜻은 첫 신이 시작된 이후 곧장 밝혀 진다. 조용하고 한적한 동경의 어느주택가. 단촐한 이삿짐이 들어오고 엄마와 아들은 집주인에게 아들을 소개한다. 자식이라곤 얌전하고 조용한 이 아이 하나 뿐이라고. 그러나 방으로 갖고 들어온 가방 안에서는 나머지 두명의 아이들이 나오고, 바깥에서 기다리던 아이까지 몰래 들어와 식구는 모두 다섯이 된다. 그런데 이 사실을 ’아무도 모른다’. 그것이 비극의 단초가 된다. 엄마가집을 나가버리고, 그 후 네명의 아이들은 최악의 상황에 몰린다. 필사적으로 살아 갈수 있는 방식을 찾으려 애써보지만, 굶주림은 끝에 달한다. 어쩔 수 없이 집안의 생계를 책임지고 가장이 된 12살 소년 아키라는 너무 빨리 삶의 슬픔을 본다.1988년 동경에서 있었던 실화에 기초하여 이 슬픈 영화를 만든 고레다 히로카즈는 다큐멘터리 출신 감독답게 미세한 감정들을 포착한다. 영화는 별다른 주
<아무도 모른다> Nobody Kno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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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에 오기 전에 나는 <씨네21>을 보면서 관람영화 리스트를 만들었다. 1순위는 국내에서 절대 개봉안할 것처럼 생긴 다큐멘터리 <어떤 나라>와 <사회적 학살>, 그리고 개봉 여부와 상관없이 에밀 쿠스투리차 신작 <인생은 기적처럼>(상영시간 154분, 자그마치 2시간34분. 개봉하겠다는 거야, 말겠다는 거야!). 2순위는 <모터사이클 다이어리>, <아무도 모른다>, 그리고 다큐멘터리 <슈퍼사이즈 미> <타네이션>. 여기다 <미낙시>라는 인도 영화. 인도영화는 효과100%의 자장가라는 선입관 때문에 비싼 KTX 타고 가서 볼 건 아니라고 생각하지만 ‘5년 동안 소설을 못 쓰고 방황하는 소설가’가 주인공이라는 작품소개를 보니 나 비슷한 사람이 있구나 하는 반가움이 일었다. 하지만 부산에 머무는 건 개막날부터 2박3일간, 안타깝지만 몇편은 탈락이다. 입장권은? 못 구해도 좋다. 부산에서 놀면
소설가 조선희의 부산의 추억 - 시월의 유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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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영화, 단편영화의 약진에 힘입어 다양성의 시대에 접어들어인도네시아의 경우, 아직 한국이나 태국처럼 자국영화의 시장점유율도 높지 못하고, 전반적인 영화산업의 성장속도가 더디기는 하지만 가린 누그로호 이후 새로운 세대의 등장으로 희망의 조짐을 발견할 수 있게 되었다. 인도네시아의 영화평론가 세노 구미라 아지다르마가 언급하였듯이 90년대의 인도네시아영화는 ‘침묵의 시기’였고, 그것은 산업적으로는 제작 편수의 급격한 감소와 관객수의 급감, 미학적으로는 저급한 수준의 상업영화(가린을 제외한)가 주류를 이루던 시기라는 의미이다.하지만, 이전부터 대안영화의 성격을 지닌 소위 ‘게릴라영화’의 전통이 가린 누그르호의 출현을 낳았고, 기존의 인도네시아 영화계의 낡은 관행을 타파하면서(특히 젊은 영화인에게 커다란 장애요소였던 진입장벽의 타파) 자신의 예술세계를 구축한 가린의 활약은 젊은 세대들에게 하나의 귀감이 되었다. 그리고, 이후 등장한 젊은 세대들, 즉 미라 레스마나, 난 아크나스, 리리 리
아시아 영화의 새로운 기운, 인도네시아 영화는 지금 (+영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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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 파티 아킨/독일/2003/120분<미치고 싶을 때>는 몇가지 이야기와 감정이 뒤섞여있는 영화다. 거칠고 어두운 코미디로 시작되는 이 영화는 파괴적인 사랑과 절망을 거쳐 쓸쓸한 결말까지, 몇 번이고 코너를 돌면서, 바로 조금 전과는 다른 풍경을 가진 길목에 가닿는다. 스무살 터키 처녀 시벨은 보수적인 가족으로부터 탈출하고 싶어서 자살을 시도한다. 강제로 정신병원에 입원한 그녀는 술마시고 자동차로 벽을 들이받은 중년남자 카힛을 만나고, 그에게 결혼해달라고 조른다. 카힛은 아내가 죽은 뒤에 부랑아나 다름없이 살고 있는 터키 남자. 카힛은 죽어버리겠다는 협박에 못이겨 시벨과 결혼하지만, 처음 마음과는 다르게, 천진하고 에너지가 넘치는 그녀를 사랑하게 된다. 자유를 얻기 위한 도구로만 카힛을 대했던 시벨도 그를 사랑한다는 사실을 깨닫는다. 그러나 바로 그날밤, 카힛은 말다툼 끝에 시벨의 남자친구를 죽이고 만다.터키계 감독과 배우가 만든 <미치고 싶을 때>는 경쟁부문
<미치고 싶을 때> Head 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