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9월20일 개최된 에미상 시상식에서 메릴 스트립이 <미국의 천사들>로 여우주연상을 수상했다. 마이크 니콜스(<졸업>)가 감독한 이 작품은 에이즈 위기에 직면한 80년대 뉴욕 동성애자들의 삶을 초현실적으로 풀어낸 시리즈다. 메릴 스트립은 “내가 과대평가된다고 생각했던 적도 몇번 있지만 오늘은 아니다. 이 수상에 대해서 내게 원한가질 사람은 엠마 톰슨뿐이지만. 신경 안 쓸 거다”라는 수상소감으로 참석자들을 웃기기도 했다(엠마 톰슨은 같은 작품으로 같은 부문 후보에 올랐다).
메릴 스트립, 에미상에서 여우주연상 수상
-
단편 <사랑의 기쁨> 촬영 뒤 이재용 감독은 이렇게 말했다. “<순애보>를 찍을 때 일본인 스크립터는 영화를 120편이나 했던 사람이었다. 임권택 감독님보다 더 많은 작품을 한 셈.” 한편 <사랑의 기쁨>의 스크립터는 연출부가 처음인 박순(29)이다. 국어교육을 전공하다가 “종합예술이라서 영화를 택한” 그는 비디오 가게에서 일한 것을 계기로 영화계로 뛰어든다. 독립영화협회 제작 워크숍 47기이기도 하다. 현장에서는 유난히 굳어 있었고, 촬영장을 벗어나면 분위기 메이커였던 그가 말하는 충무로 입문기.
비디오 가게에서 일한 계기로 영화를 시작했다던데
‘영화마을’이다가 ‘비디오카페’로 바뀌었고 1년 정도 일했다. 기억에 남는 일은 비디오를 빌리러 온 배우 김호정씨에게 <여자는 남자의 미래다>를 안 본 상황에서 잘 봤다고 공치사를 했다가 서늘한 분위기가 연출되었다. 보고 나서 후회했다.
<사랑의 기쁨>에 참여한 동기.
전 사장님이
이재용 감독의 <사랑의 기쁨> 연출부 막내 박순
-
바야흐로 아역스타 출신 젊은이들의 수난시대. 지난 9월17일, <나홀로 집에>의 매컬리 컬킨(24)(왼쪽 사진)이 오클라호마주에서 마리화나 소지혐의로 체포되었다. 그의 친구가 운전하던 자동차는 과속단속에 걸려 조사를 받았고, 그 과정에서 경찰이 마리화나를 비롯한 금지약물들을 차 안에서 발견한 것. 매컬리 컬킨은 4천달러의 보석금을 내고서야 자유의 몸이 될 수 있었다. 한편 <터미네이터2>로 스타덤에 올랐던 에드워드 펄롱(27)(가운데 사진)은 지난 9월15일 바닷가재 방생혐의(?)로 구치소에 수감되었다. 동물권익주의자이자 채식주의자인 그는 일단의 친구들과 함께한 식료품 가게의 수조에서 바닷가재들을 풀어주려 시도했고, 곧 가게주인에게 발각되어 승강이를 벌인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들이 도착했을 때 그는 몸을 제대로 가눌 수 없을 정도로 만취상태였다고. 그런가 하면 돈과 명성을 뿌리치고 군인의 길을 걷는 아역배우 출신도 있다. <빌리 엘리어트>에서 빌리의
아역배우 수난시대 - 매컬리 컬린, 에드워드 펄롱 등 잇단 구설수
-
누드의 제왕 러스 메이어가 지난 9월18일, 할리우드에 있는 자신의 자택에서 82살의 나이로 파란만장한 인생을 마감했다. 사인은 폐렴으로 인한 합병증. 12살 때부터 8mm 카메라로 영화를 찍었고, 2차대전 중에는 뉴스를 촬영했으며 <플레이보이>의 사진작가를 거쳐, 하드코어 포르노가 미국에 정착하기 전인 50년대 말부터 누드영화를 찍었던 섹스영화의 아이콘, 러스 메이어. 그는 1950년 <프렌치 핍 쇼>로 감독 데뷔를 치른 뒤 23편에 이르는 애간장 녹이는 ‘도색영화’들로 자신의 필모그래피를 채웠다.
<더 빨리, 푸시캣! 죽여라! 죽여!>(Faster, Pussycat! Kill! Kill!) <암여우> <인형의 계곡> 등 그의 영화에는 커다란 가슴을 가진 여자들이 반나체로 등장해 유약한 남성을 조롱하는 일이 일상적으로 벌어졌고, 영화제작, 개봉 당시에는 온갖 논란의 중심에 설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아무도 가지 않았던 길을 처
누드의 제왕, 러스 메이어 사라지다
-
-
L’Avventura 1960년감독 미켈란젤로 안토니오니출연 모니카 비티EBS 10월9일(토) 밤 12시국내에서 <정사>란 이름으로 알려진 이 영화는 원제가 ‘모험’이라는 의미다. <정사>는 미켈란젤로 안토니오니 감독의 대표작이며 적지 않은 해프닝을 일으켰던 영화로 기억된다. 1960년에 <정사>가 칸영화제에 출품돼 시사회를 가졌을 당시 전개가 느리고 난해하다는 이유로 관중은 야유를 퍼부었으며 평론가들도 혹평을 했다. 하지만 이후 일군의 감독들과 비평가들이 <정사>에 대해 공개적인 지지를 선언했으며 결국 영화제 수상의 영광을 안게 되었다. “현대의 태도와 감정의 방식은 이해하기 어렵다. 우리가 살아가는 현대의 도덕적 척도, 신화 혹은 관습은 끊임없이 퇴화되고 폐기되기 때문이다.” <정사>는 미켈란젤로 안토니오니의 1960년대 영화에서 가장 중요한 작품 중 하나다.몇명의 청춘 남녀들이 요트를 타고 이탈리아의 무인도에 뱃놀이를 간다.
사랑이란 이름의 불안한 모험, <정사>
-
내년 4주기때 제작발표...한국배우 주연일본 도쿄의 지하철역에서 목숨을 바쳐 취객을 구해 일본열도를 감동시킨 의인(義人) 고 이수현씨의 일대기가 일본 감독에 의해 영화로 만들어진다. 일본 영화사인 아나스키네마 도쿄의 제작자 다카하시 마쓰오(高橋松男)씨는 7일 오전 이수현씨의 부친 이성대(65)씨 등과 함께 부산시를 방문, 허남식 시장을 만나 영화제작 계획을 설명하고 지원문제 등을 논의했다.<아들이여, 생명의 가교>라는 제목으로 만들어질 이수현씨의 일대기 영화는 내년 2월 26일 4주기때 제작발표회를 갖고 촬영에 들어갈 예정인데 주연배우는 일본에서 한류열풍을 불러 일으키고 있는 원빈 또는 박용하 등을 캐스팅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제작기간은 6개월, 촬영기간은 2개월로 예정하고 있으며 촬영무대는 부산과 도쿄가 될 것이라고 영화사 관계자는 밝혔다. 현재 영화 시나리오는 집필 중에 있는데 이수현씨의 실제 삶에다 남녀간의 사랑을 다루는 픽션이 가미될 것으로 전해졌다.제작자 마쓰오씨
의인 이수현씨 일대기 일본서 영화제작
-
영화 <우리형>으로 스크린 데뷔하는 당찬 신인
"부산 사투리요? 노래를 했죠." 원빈과 신하균. 아무리 영화라지만 이 두 남자의 사랑을 동시에 받는다는 것은 분명히 행운일 것. 게다가 그것이 스크린 데뷔작이기까지 하니 기쁨은 두배다. 주인공은 이보영. 아직은 동명의 영어 강사가 먼저 떠오르긴 하지만, 지금의 성장 속도로 보면 조만간 그의 얼굴이 '이보영'이라는 이름에서 가장 앞자리를 차지할 듯하다. 이보영은 8일 개봉하는 영화 <우리형>의 여주인공이다. 남자 영화라 비중은 그다지 많지 않지만, 원빈과 신하균 두 형제의 사랑을 한몸에 받는 까닭에 가만히 있어도 빛나는 역이다.(사진은 <우리형> 시사현장의 이보영)
인천에서 중고등학교를 나온 그는 이 영화를 위해 부산 사투리를 부지런히 익혀야 했다. '사투리 연기가 힘들지 않았냐'고 묻자 대답이 걸작이다. "노래를 했죠. 부산 말을 아예 모르니까 대사의 음정과 높이 등을 암기하며 노래하듯이 대사를
이보영, “부산 사투리요? 노래를 했죠.”
-
그는 수줍은 것일까? 아니면 심드렁한 것일까? 이현우의 얼굴은 그가 대중예술인으로 활동한 13년간 <모나리자> 앞에 멈춰선 미술관 순례자의 그것과 비슷한 갈등을 우리에게 안겨주었다. 사실 그의 표정은 10여년간 한결같다. 하지만 그 여일한 표정의 느낌은 어느 순간- 마치 쿨레쇼프의 몽타주 실험처럼- 반전됐다. 광장에 버려진 소년의 안면 경직처럼 보였던 표정이, 도회적 체념과 낙관의 기호로 변한 것이다. 아마 달라진 것은 그가 아니라 바라보는 사람들이 속한 문화일 것이다. 본인 의사와 무관하게 언젠가부터 이현우는, 더 오래 일하고 더 오래 남자와 우정을 나누고 싶어하는 여성들이 원하는 동행자로서 이미지를 구성하기 시작했다. 그의 이미지는 여자가 선망하는 자질을 뭉뚱그린 우상이 아니라, 여자가 필요할 때 있어주고 불필요할 때 물러서 있는 편리한 파트너에 가깝다. 돌봐주지 않아도 좋고 매달리지 않아도 되는.
그런 이현우가 5월의 신부가 된다. 오타가 아니다. 10월22일 개봉
< S 다이어리 >에 출연하는 이현우
-
<반지의 제왕>의 작가 J. R. R. 톨킨이 다코타 패닝을 보았더라면 꼬마 요정이라고 표현했을지도 모르겠다. 그가 소설 속에서 창조했던 요정은 청년의 용모를 가지고 있지만, 불멸의 존재인 탓에 수천년 넘게 쌓인 세월 또한 현명한 눈길 속에 담고 있다. 다코타 패닝은 그 조그만 버전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이 작은 아이가 정신적으로는 자신과 동갑인 아버지를 걱정할 때, 혹은 육중한 중년 남자의 슬픔을 알아볼 때, 공들인 구체관절인형처럼 크고 투명한 눈동자는 그 홍채 너머 깊은 마음을 실어낸다. <업타운 걸>에 함께 출연한 브리트니 머피가 표현했듯 다코타 패닝은 “나이를 넘어서는, 성숙하고 아름다운 영혼의 소유자. 마치 내 친구 같지만 분명히 아홉살 꼬마답게 귀엽기도 한” 이상한 소녀다.
정신지체자인 아버지와 아버지 때문에 조숙해야 했던 딸의 이야기인 <아이 엠 샘>으로 나이 어린 스타가 된 다코타 패닝은 그보다 더 어릴 때부터 원하는 게 분명했다
성숙한 영혼을 지닌 꼬마요정, <맨 온 파이어>의 다코타 패닝
-
지겹대도 할 수 없다. 원빈의 인터뷰 기사들은 대개 그가 얼마나 아름다운 사람인지, 얼마나 아름다운 눈매를 가지고 있는지를 수줍게 표현하는 것으로 시작된다. 독자들은 지겹겠지만 기자들도 난감하다. 이 남자의 눈을 똑바로 쳐다보며 인터뷰를 진행해야 하는 기자들이 (성별에 관계없이) 얼마나 그 미모에 현혹되어 있는지. 읽는 이가 눈치채고 키득거린대도 어쩔 수가 없는 것이다. 그래서 “사실 웃겨요. 꽃미남, 미소년, 이런 말들을 자주 듣죠. 아마도 외모 때문이겠죠”라는 자조 섞인 원빈의 대답에서 아차 싶었다. 수백번 들은 질문을 또다시 던져대는 기자가 우습기도 했을 테다.
지겹대도 할 수 없는 건 또 있다. 대체 그 영화에 대해서 먼저 물어보지 않고서는 인터뷰를 시작할 수가 없는 게다. 코미디 프로에서 그의 연기가 패러디되고, 천만 관객이 그를 ‘내 동생’이라고 여기게 만든 그 영화 말이다. “맞아요. 고민이 있었죠. <태극기 휘날리며>가 저에게는 새로운 계기와 전환점이 되었
아름다운 남자, 일취월장의 배우, <우리형>의 원빈
-
할리우드에 시대극 바람이 그치고, 스포츠영화 바람이 불고 있다. 9월17일 테니스를 소재로 한 유니버설의 로맨틱코미디 <윔블던>(사진)과 디즈니의 야구코미디 <미스터 3000>이 맞붙은 것은 시작에 불과하다. <버라이어티>는 최근 올 하반기와 내년으로 이어지는 스포츠영화의 숨가쁜 라인업을 소개하며, 그 인기 원인을 분석해 실었다.
현재 내년 개봉 목표로 제작 진행 중인 영화들은 다종다양하다. 눈에 띄는 것은 권투영화들로, 유니버설에서 전설적인 복서 짐 브라독의 일대기 <신데렐라 맨>에 러셀 크로를 캐스팅했고, 워너에서 클린트 이스트우드 연출, 모건 프리먼과 힐러리 스왱크로 진용을 짠 <밀리언 달러 베이비>를 제작 중이다. ‘미국인의 스포츠’ 미식축구를 다룬 영화도, 유니버설에서 제작하고 빌리 밥 손튼이 출연하는 <프라이데이 나이트 라이츠>, 소니와 파라마운트가 제작하고 애덤 샌들러가 출연하는 <최장의 야드>
하반기 할리우드, <윔블던> <신데렐라 맨> 등 각종 스포츠영화 강세
-
러시아가 한국의 발자취를 따라가는 것일까? 지난 7월 개봉된 대규모 예산의 흡혈귀 블록버스터 <나이트 워치>(사진)는 여러모로 러시아의 <쉬리>처럼 보인다. <쉬리>가 <타이타닉>을 이기고 상업영화의 새로운 시대를 초래한 한편 <나이트 워치>는 <왕의 귀환>을 밀어내고 새로운 흥행 기록을 세웠고, 대중 관객이 자국영화를 보는 태도를 완전히 바꿔놓기도 했다.
러시아 영화업계는 업계 붐에 돌입하기 직전의 한국과 다른 방식으로도 많은 공통점이 있다. 같은 길을 걷게 될지는 예측하기 어려우나 러시아의 영화업계는 향후 몇년간 흥미롭게 지켜볼 만할 것이다.
한국영화는 1990년대 초반, 할리우드 배급사의 지사들과의 경쟁에 시장점유율이 16%까지 밀려내려갔을 때 최악의 상태에 이르렀다. 소련 붕괴 시절 러시아 영화업계의 와해는 훨씬 심했다. 1980년대 러시아인들은 세계 웬만한 곳의 영화 관람객 못지않은 열기를 띠었으나, 199
[외신기자클럽] <나이트 워치> 등 자국영화 붐… 90년대 중반 한국영화 붐과 비슷(+영어 원문)
-
아름다운 인연은 계속된다1995년작 <비포 선라이즈>는 개인적으로 무척이나 가깝게 느껴지는 영화였다. 미국 생활을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은 필자에게 당시 나이도 비슷한 주인공 제시(에단 호크)와 셀린느(줄리 델피)의 서투른 사랑 이야기는 낯설게만 느껴지던 외국 생활에 의지할 곳을 만들어주었다고 할까. 9년이란 세월이 지난 2004년 어느 날, <씨네21>의 뉴욕 통신원으로 속편 <비포 선셋>의 시사회와 기자회견에 참석한 뒤 지금까지 ‘나만의 영화’(?)라고 굳게 믿었던 <비포 선라이즈>를 사랑하는 팬들이 얼마나 많은지 비로소 실감할 수 있었다. 상영이 끝난 뒤 관람객은 물론 기자들까지 모두가 영화팬이 돼 감독과 주연배우들을 기립박수로 맞아줬다. ‘제시’라고 불러도 되느냐고 물어보는 팬들이 종종 있다는 호크의 말이 충분히 이해되는 순간이었다.
속편에 대한 나쁜 이미지를 갖고 있었다는 리처드 링클레이터 감독은 “줄리나 에단과 만날 때마다 속
[현지보고] <비포 선라이즈> 그 후, <비포 선셋> 뉴욕 시사기
-
최건은 붉은 머리띠로 눈을 가리고 천안문 광장에서 노래하던 모습으로 선명하게 남아 있는 조선족 로커다. 최건의 노래 <일무소유>는 솔직하다는 이유만으로 선동적이었고, 1989년 민주화를 요구하는 천안문 시위의 상징이 되었다. 콘서트를 위해 한국에 온 적도 있었지만, 그동안 수많은 노래를 불렀지만, 오랫동안 부모의 땅에서 잊혀졌던 최건. 그가 첫 번째 영화를 준비하는 감독이 되어 올해 부산영화제 부산 프로모션 플랜(PPP)를 찾아온다. “내 마음속에만 존재해서 나 자신조차 한번도 본 적이 없는” 영화 <색을 보여드립니다>. 우수한 아시아 프로젝트들이 투자와 배급 경로를 찾는 PPP에 오기 전, 최건은 제작자인 필립 리와 촬영감독 크리스토퍼 도일과 함께 조금 일찍, 글로 적은 답변을 보내왔다.
최건은 몇년 전부터 영화와 인연을 맺기 시작했다. 그는 베이징 젊은이들의 현재를 기록한 장위안의 영화 <북경잡종>에 록가수로 출연했고, 7년 뒤인 2000년엔 장
저항의 로커, 영화를 찍다, <색을 보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