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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o are you] 위로가 된다면 - <마스터> 박해수
이예지 사진 백종헌 2016-12-30

<마스터>의 진 회장의 심복, <푸른 바다의 전설>의 ‘미친 미저리’ 형사, <육룡이 나르샤>의 이지란 장군, <됴화만발>의 2천년을 산 무사K…. 매서운 눈매와 서늘한 인상의 박해수 배우는 다양한 작품에서 무사, 장군, 형사 등 거칠거나 위압감을 주는 역할을 주로 맡아온 배우다. “보기보다 나쁜 짓을 하고 다니진 않았다”며 웃는 그는 스크린과 브라운관에선 뉴페이스지만, 연극에서는 2011년과 2012년 신인상을 휩쓸었던 베테랑이다. <마스터>와 <푸른 바다의 전설>로 영화, 드라마 연기에도 박차를 가하기 시작한 그를 만나 매체 연기에 대한 소감과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물었다.

-<마스터>에서 진 회장의 충실한 심복 역을 맡았다. 액션과 표정 연기가 살벌하다.

=조의석 감독님이 진 회장 곁을 지키는 그림자 같은 존재로서 뱀같이 섬뜩한 이미지를 주문하셨다. 진 회장의 넓은 저택 공간에 하나의 미장센처럼 어울리는 것이 목표였다. 어느 나라 사람인지 구별이 잘 안 가는 얼굴이 되려 했고, 무서워 보이려고 눈썹도 밀었다. (웃음) 촬영 전엔 범죄자들에 대한 다큐멘터리를 보면서 기계처럼 감정을 없애려고 노력했다. 촬영 내내 붙어 있다시피 했던 이병헌 선배에게도 영화 연기에 대해 많은 도움을 받았다.

-김재명(강동원)과 일대일로 맞붙는 액션 신이 인상적이던데.

=대부분 대역 없이 강동원 선배와 내가 직접 소화한 거다. 강동원 선배는 복싱을, 나는 ‘막싸움’을 하는 설정이라 합을 맞추는 게 어렵더라. 선배가 원체 운동신경이 좋아서 엎어치기가 힘들었다. (웃음) 결과적으론 잘 나온 것 같다.

-현재 드라마 <푸른 바다의 전설>에서는 정의로운 홍동표 형사 역으로 출연 중이다.

=<사건 25시> 같은 다큐멘터리를 많이 보면서 캐릭터를 잡았다. 처음엔 카리스마 있는 형사였는데 허준재(이민호)를 만나고부터 고분고분해지고 있는 것 같지만. (웃음) 드라마는 대본이 다 나와 있지 않아 영화나 연극과 달리 캐릭터가 변화하는 모습을 연기할 수 있어서 흥미롭더라.

-내년 2월부터 공연할 연극 <남자충동>에서는 험하고 거칠지만 속정 깊은 남자 ‘장정’ 역에 배우 류승범과 더블 캐스팅이 됐다.

=이전에도 호흡을 맞춘 연출가 조광화 선생님의 20주년 기념 공연이다. 건달이지만 가정을 지키려 분투하는 한 남자의 이야기로, 조광화 선생님께서 류승범 선배와 내가 서로 부족한 부분을 보완해줄 수 있을 것 같다고 하시더라. 인물을 여러 방면에서 보는 류승범 선배의 시각에 감탄하고 있다.

-연극계에서는 2012년 제48회 동아연극상 유인촌신인연기상, 2011년 제4회 대한민국 연극대상 남자신인연기상을 휩쓴 베테랑 배우다.

=연극영화과 시절엔 1년에 10편 정도 연극을 한 것 같다. 관객 없이 단 하루 공연을 해도 한달은 연습했다. (웃음) 드라마와 영화로 활동무대를 넓히면서 어려움을 겪은 시기도 있었지만, 같은 길을 걸어온 선배 배우들과 이야기를 나누며 극복할 수 있었다. 내가 연극을 처음 했을 때도 이 정도의 기다림이 있었다는 생각이 들더라. 연기로 더 많은 사람들에게 위로를 주고 싶다는 마음으로 영화와 드라마 연기를 시작했고, 그 마음을 잊지 않으려 한다.

-향후 계획은.

=당분간은 영화에 집중하고 싶지만 궁극적으론 연극, 영화, 드라마 가리지 않고 연기하고 싶다. 좋은 배우가 된다는 것은 누군가에게 작품으로서 위안을 줄 수 있는 존재가 되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예전에 <사춘기>라는 공연을 할 때 한 학생 관객에게 살 수 있는 힘을 줘서 감사하다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다. 앞으로도 그런 위로를 줄 수 있는 배우가 되고 싶다.

영화 2016 <마스터> 2015 <소수의견> 2014 <해적: 바다로 간 산적> 드라마 2016 <푸른 바다의 전설> 2016 <육룡이 나르샤> 2012 <무신> 연극 2017 <남자충동> 2015 <유도소년> 2015 <맨 프럼 어스> 2014 <프랑켄슈타인> 2014 <맥베스> 2013 <여신님이 보고 계셔> 2013 <삼천-망국의 꽃> 2011 <갈매기> 2011 <더 코러스-오이디푸스> 2011 <됴화만발> 2011 <영웅> 2010 <욕망이라는 이름의 전차> 2008 <사춘기> 2007 <안나푸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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