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5월11일부터 22일까지 열리는 제69회 칸국제영화제의 주요 부문 라인업이 공개됐다. 개막작인 우디 앨런의 <카페 소사이어티>를 시작으로 올해 영화제에서는 모두 20편의 영화가 경쟁부문에서 경합을 벌이게 된다. 브루노 뒤몽, 알랭 기로디, 제프 니콜스, 크리스티안 문주, 브리얀테 멘도사, 박찬욱 감독 등 그동안 칸이 사랑해왔던 거장감독들이 대거 경쟁부문에 이름을 올렸다. 이번에도 역시 모성을 탐구하는 페드로 알모도바르의 <줄리에타>, 패션의 도시 파리의 이면을 담게 될 올리비에 아사야스의 <퍼스널 쇼퍼>, 치료를 거부하고 사망에 이른 환자의 신변을 파헤치는 의사 이야기를 다룬 다르덴 형제의 <언노운 걸>을 비롯해 4년 만에 신작을 발표한 폴 버호벤과 은퇴설이 나돌았던 켄 로치 감독, 짐 자무시, 숀 펜, 크리스티 푸이우, 클레버 멘돈사 필류, 마렌 아데, 앤드리아 아놀드의 신작 역시 경쟁부문에서 만날 수 있다. 잔혹한 카니발 호러영화로 알려진 니콜라스 윈딩 레픈의 <네온데몬>은 올해의 경쟁부문 문제작을 예고하고 있다. 자비에 돌란은 마리옹 코티야르, 레아 세이두, 뱅상 카셀의 화려한 출연진을 자랑하는 신작 <단지 세상의 끝>으로 경쟁부문에 두 번째 진출했다.
비경쟁부문에는 스티븐 스필버그의 <The BFG>, 조디 포스터의 <머니 몬스터>, 셰인 블랙의 <나이스 가이즈>, 나홍진 감독의 <곡성>이 초청됐고, 주목할 만한 시선 부문에는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애프터 더 스톰> 등 17편의 영화가 초청됐다.
한편, 짐 자무시 감독은 올해 두편의 영화를 들고 칸을 찾는다. 경쟁부문에 진출한 <패터슨>과 함께 로커 이기팝의 삶을 다룬 다큐멘터리 <김미 데인저>는 미드나이트 스크리닝 부문에 초청됐다. 영화 역사에 경의를 표하는 최고의 축제다운 시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