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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부진 딛고 새롭게 출발할 터
김성훈 사진 최성열 2016-01-21

롯데엔터테인먼트 이상무 영화사업부문장

2015년 롯데엔터테인먼트는 극심한 부진에 빠졌다. 한국영화 흥행작 10편 안에 롯데가 투자•배급한 영화는 단 한편도 없었다. <해적: 바다로 간 산적>(866만여명, 이하 <해적>), <타짜- 신의 손>(401만여명), <역린>(384만여명) 등 탄탄한 전력을 선보였던 2014년과 비교하면 뼈아픈 결과였다. 충무로에서 롯데의 부진과 관련한 이런저런 걱정이 오가고 있는 가운데 롯데엔터테인먼트 이상무 영화사업부문장은 결과를 깨끗이 받아들이고, 새로운 출발을 다짐했다.

-2015년을 되돌아보면 어땠나.

=한국영화 투자•배급 사업이 부진했다. 부진한 이유가 여럿 있겠지만 내가 잘못한 게 가장 큰 이유인 것 같다. 좀더 충실하게 준비하고, 후반작업에 더 많은 공을 들였어야 했는데 그렇지 못했던 게 아쉽다. 함께 작업했던 감독님, 제작자 등 파트너들에게 죄송하다.

-부진했던 이유를 좀더 구체적으로 듣고 싶다.

=최근 영화사업에 뛰어든 투자•배급사 수가 늘어나다보니 라인업을 확보하는 과정에서 경쟁이 치열해졌다. 2014년 <역린> <해적> <타짜-신의 손> 등 배급했던 작품들이 잘됐는데, 이 작품들에 치중하다보니 2015년 라인업을 충실하게 준비하지 못했던 것 같다.

-그런 경험을 통해 많은 공부가 됐을 것 같다.

=그래서 올해뿐만 아니라 일찌감치 2017, 2018년 라인업에 포함시킬 만한 작품들을 많이 발굴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최근 한국영화는 텐트폴 배급 전략이 강화되는 반면, 중급 영화 흥행이 저조한 현상을 보이고 있다. 이러한 현상을 어떻게 바라보고 있나.

=지적한 대로 한국영화와 외국영화 모두 텐트폴 현상이 심해지고 있다. 관객 역시 성수기에 개봉하는 텐트폴 무비에 맞춰 움직이고 있다. 투자•배급사 입장에서 성수기에 승부를 낼 만한 작품을 확보하는 데 경쟁이 치열한 상태다. 하지만 3, 4월이나 10, 11월 같은 비수기 시장에서도 관객수 500만명을 불러모으는 영화가 꾸준히 나오고 있는 걸 보면, 작품이 좋으면 충분히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는 것도 같다.

-얼마 전, 투자•배급하기로 한 김용화 감독의 신작 <신과 함께>(제작 덱스터, 리얼라이즈픽쳐스)를 텐트폴 무비를 확보하려는 움직임으로 봐도 괜찮을까.

=원작 웹툰이 매력적이다. 남녀노소 모두 공감할 만한 희로애락을 다루고, 사후 세계가 보편적으로 표현된 작품이다. 이 원작을 토대로 각색되고 있는 시나리오가 완성도가 높았다. 또, 이 작품을 준비하고 있는 제작진에 대한 신뢰가 있었다. <해적>의 시각특수효과를 맡았던 덱스터가 가진 기술력을 믿는다. 여러 이유 때문에 텐트폴 무비라기보다는 작품 자체로 승부를 걸어볼 만하다고 생각한다.

-해마다 개봉 편수가 늘고 있다. 한정된 스크린을 두고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되는데.

=새로운 기획이나 개성 있는 신인들의 작품의 시장 진입이 그만큼 어려워진 건 분명하다. 모든 제작자들이 제작비 규모가 큰 영화만 제작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닌 까닭에 기존의 방식과 다른 투자, 제작, 배급 방식을 모색하는 것도 필요해 보인다.

-최근 중국 시장에 공을 들여온 CJ, 쇼박스, NEW와 달리 롯데는 그러한 움직임이 없었다. 특별한 이유가 있나.

=회사와 회사의 전략적 관계 구축 같은 모양새보다는 콘텐츠를 기본으로 합작을 하는 모양새가 롯데에 적절한 방식일 것 같다. 그 점에서 중국 시장 진출과 관련해 다양한 플레이어들과 함께 다양한 가능성을 열어두고 논의하고 있다.

-모태펀드 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에 속하는 까닭에 사모펀드를 결성하려는 것으로 알고 있다.

=모태펀드의 신규 펀드에 참여할 수 없다보니 재무적인 포트폴리오를 새롭게 짤 수 있는 파트너를 찾고 있다. 펀드를 조성하는 방법, 투자 조건이 다양한 까닭에 어떤 회사와 어떤 조건으로 파트너가 될 것인지 확인하고 있다.

-제1금융권은 “현재 많은 돈이 영화산업에 들어와 있는 상태”라고 하던데.

=투자•배급사 입장에서는 여전히 갈증이 해소되지 않고 있다고 생각한다.

-올해 자사 라인업 중 기대작은 무엇인가.

=특정 영화를 언급하는 게 난감하다. (웃음) 우선은 1월 말 개봉하는 <로봇, 소리>가 좋은 성과를 내주길 기대하고 있다. 완성도와 메시지가 좋은 작품이다.

-타사 라인업 중 가장 기대되는 작품을 꼽아달라.

=김지운 감독의 <밀정>과 박찬욱 감독의 <아가씨>. 오랜만에 복귀한다는 점에서 우리가 투자•배급하는 허진호 감독의 <덕혜옹주>도 기다려진다. (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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