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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 다음이 기다려지는 영화제

실속 있는 운영과 풍성한 행사로 주목받는 뉴욕필름페스티벌 폐막

<버드맨>의 뉴욕영화제 Q&A 현장.

최근 제52회 뉴욕필름페스티벌(NYFF)이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지난 9월26일부터 17일간 계속된 이번 영화제는 월드 프리미어로 상영한 개막작 <나를 찾아줘>를 필두로 폴 토머스 앤더슨 감독의 <인히어런트 바이스>와 아카데미상의 강력한 후보로 떠오르고 있는 알레한드로 곤잘레스 이냐리투 감독의 <버드맨>, 베넷 밀러 감독의 <폭스캐처> 등을 포진시켜 올해 페스티벌 시작 닷새 만에 지난해 전체 수익을 넘어섰다.

특히 올해 영화제에선 보다 풍성해진 레드카펫 행사가 눈에 띄었다. 뉴욕영화제 상영 뒤 곧바로 개봉한 <나를 찾아줘>를 비롯해 마티외 아말릭이 감독과 주연을 맡은 <라 샴브르 블뢰>, 알렉스 로즈 페리 감독의 <리슨 업 필립> 등은 영화제의 레드카펫 행사에 참여하는 것으로 공식 홍보 일정을 소화했다. 이 때문에 영화사쪽은 추가 비용의 절감이라는 이득을 얻었고, 뉴욕영화제쪽은 감독과 주연배우만 질의응답을 위해 참여하던 과거 행사와 달리 주연에서 조연까지 많은 스타들을 영화제에 초청할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됐다.

영미권 평론가들과 스탭들- 원작자, 촬영감독, 프로듀서 등- 의 참여가 크게 늘어났다는 점도 변화 가운데 하나다. 홍보 예산이 많지 않은 저예산 독립영화의 제작진이 과거 뉴욕영화제의 주요한 게스트를 차지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올해처럼 할리우드가 제작하고, 유명한 스타들이 앙상블 캐스트로 참여하는 작품들이 로스앤젤레스가 아닌 뉴욕에서 개최하는 비경쟁 영화제에 대거 참여하는 것은 보기 힘든 경우다. 이처럼 비용을 절감하고자 하는 할리우드의 제작, 배급사들의 전략적 선택과 <인히어런트 바이스> <폭스캐처> <버드맨>처럼 뉴욕 평단의 호평을 ‘확신’하는 작품들이 맞물려 뉴욕영화제의 라인업과 행사는 해를 거듭할수록 더욱 풍성해지고 있다. 한편 이번 영화제에선 한국 작품으로는 홍상수 감독의 <자유의 언덕>과 정윤석 감독의 <논픽션 다이어리> 등이 상영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