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 전, 모두가 목격한 살인사건.
모든 것은 실제상황이다!
1994년 추석, 온 국민을 충격에 빠뜨렸던 사상초유의 지존파 연쇄살인이 잠잠해지기도 전, 성수대교가 무너지고 다음해인 95년엔 삼풍 백화점이 연달아 붕괴된다.
그리고 20년 후, 죽은 자와의 서늘한 만남을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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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것은 실제상황이다!
1994년 추석, 온 국민을 충격에 빠뜨렸던 사상초유의 지존파 연쇄살인이 잠잠해지기도 전, 성수대교가 무너지고 다음해인 95년엔 삼풍 백화점이 연달아 붕괴된다.
그리고 20년 후, 죽은 자와의 서늘한 만남을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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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T ISSUE 1]more
2014 베를린국제영화제 최우수아시아영화상
2013 부산국제영화제 최우수다큐멘터리상
세계 대표 영화제를 휩쓴 무서운 신인 감독의 등장!
크로스 오버 예술 형식을 탐미하는 작가이기도 한 정윤석 감독은 다큐멘터리와 미술이라는 형식을 통해 국가와 사회의 ‘공공성’을 꾸준히 질문해왔다. 단편 작업을 통해 탄탄한 기반을 갖추어 왔고, 평소 국가와 사회 시스템, 그 안의 개인에게 관심이 많았던 감독은 단기간에 고속 성장한 한국형 자본주의의 시초라 할 수 있는 90년대를 들여다 보기로 한다. 그러던 중 범죄에 대한 아카이브 전시를 의뢰 받아 다양한 사례를 수집하는 과정에서 지존파를 만나게 되었고, 이들의 캐릭터에 강렬하게 끌린 감독은 5년 이라는 긴 시간 동안의 자료 수집과 구성, 인터뷰, 편집 과정을 거쳐 <논픽션 다이어리>라는 첫 장편을 제작하게 된다. 이후 <논픽션 다이어리>는 2013 부산국제영화제 와이드앵글 다큐멘터리 경쟁부문에 초청되어 최우수 다큐멘터리상인 비프메세나상을 수상하는 영광을 안으며 시작을 알렸다. 특히 해외에는 낯선 현대사를 다뤘음에도 불구하고 칸 국제영화제, 베니스국제영화제와 함께 세계 3대 영화제라 불리는 2014 베를린국제영화제에서 최우수아시아영화상인 넷팩상을 수상하는 기염을 토했다. 또한 “90년대 세가지 충격적인 사건을 마치 거장처럼 능수능란하게 다뤘다”(Hollywood Reporter), “80년대 산업화로 생긴 깊은 균열과 잃어버린 시대를 잘 표현해냈다”(Berlinale Official), “한국의 무질서한 자본주의의 비극에 대한 놀라운 초상화”(Cahier du Cinema), “악마를 불러내어 스릴러처럼 관객의 심장을 움켜쥐는 훌륭한 스릴러C”(annes, Benjamin Illos) 등 신인 감독으로서는 이례적인 극찬을 받으며 탁월한 연출력을 인정받았다. 이처럼 단연 올해의 데뷔작으로 급부상한 <논픽션 다이어리>는 앞으로가 더욱 기대되는 감독의 등장으로 국내외 평단 관과객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HOT ISSUE 2]
90년대를 관통하는 실화 바탕의 충격적 몽타주!
20년 전 모두가 목격한 살인사건, 모든 것은 실제상황이다
언론이 말하지 않은 유일한 한가지, “왜 사건은 반복되는가”
사건 담당 형사와 목격자가 들려주는 비하인드 스토리 최초공개
1994년 추석, 스스로 인간이기를 포기했다고 선언한 지존파가 연쇄살인으로 붙잡혔고, 그리고는 성수대교와 삼풍백화점이 무너졌다. 감독은 전 국민에게 트라우마로 남을 만큼 충격적인 이 세가지 사건을 소환하여, 동시에 사회적 사건이 어떻게 우리들의 삶까지 이어져있는지 이야기하고 공감대를 형성한다. 즉, 논픽션 ‘다이어리’라는 제목이 암시하듯 사회와 개인이 어떻게 영향을 주고받을 수밖에 없는지, 서로 다른 세가지 사건이 우리 모두의 ‘다이어리’임을 들려주는 것이다. 사실 20년이란 오랜 시간이 흘러 어떤 이들에겐 당연히 알고 있는 진부한 이야기일 테고, 어떤 이들에겐 그저 소문처럼 들려온 머나먼 이야기일 테다. <논픽션 다이어리>는 이 상반된 세대의 호기심을 모두 완벽하게 메워줄 미덕을 지닌 작품이다. 당시 무엇이 진실이고 허구인지 구별조차 힘들만큼 자극적인 정보가 난무했던 상황에서 대부분의 사람들은 ‘왜’ 사건이 일어났는가라는 가장 중요한 핵심은 놓칠 수밖에 없었다. 전 국민이 주목할 수밖에 없는 커다란 사건들이 일어났을 때 수많은 언론매체로부터 하루에도 수백 건의 기사가 쏟아지는데, 구체적인 증상과 원인, 대처에 대해서는 뚜렷한 방향을 제시하지 못한다. 대부분 보도를 위한 보도만을 지속하다가 시간이 흐르면 자연스럽게 잊고 만다. 심지어 오락처럼 실시간 중계를 한다. 지존파 사건을 담당했던 고병천 전 서초경찰서 강력반장 역시 ‘더 이상 새로운 자료가 없고 똑 같은 내용뿐이니, 유리창을 깨고 기자들이 들어오더라’고 당시를 회상했다. <논픽션 다이어리>는 바로 이 지점에서 모두가 알고 있다고 생각했지만 누구도 주목하지 않았던 사건의 이면을 날카롭게 파고든다. 살인을 하기까지 그들이 어떤 사회를 살아왔는지, 다리와 백화점이 무너질 것을 알고 있었으면서도 그들은 왜 경고를 무시했었는지, 그리고 그로 인해 사람을 죽인 이들의 마지막은 어떻게 다른지 말이다. 지존파 사건과 삼풍 백화점을 담당했던 고병천 형사를 비롯해 정형복 구치소 교도관, 지존파를 전도했던 종교계, 한완상 전 부총리 겸 통일부 장관 등의 생생한 인터뷰가 사회, 정치, 경제, 문화 등 사건에 영향을 미친 요인을 다방면에서 바라본다. 무엇보다 어느 언론에서도 보고 들을 수 없었던 비하인드 스토리와 비보도 영상은 마치 지존파가 있었던 살인의 현장, 성수대교와 삼풍백화점이 무너졌던 지옥의 현장에 있는 듯한 착각이 들만큼 사실적이어서 <논픽션 다이어리>라는 완전히 새로운 사건 일지를 따라가다 보면 90년대를 함께 관통하며 마지막 퍼즐 조각 하나가 온전히 맞춰지는 경험을 하게 될 것이다. 물론 하나씩 밝혀지는 사건의 진위를 파고드는 영화적 재미도 빼놓을 수 없다.
[ABOUT MOVIE 1]
“부모님께 효도하고 싶어서 살인을 했습니다”
<살인의 추억>을 잇는 한국형 미스터리 범죄물의 부활!
도발적 서스펜스와 마음을 울리는 실화의 생생함
“피의자는 왜 이런 행동을 했나요” “부모님께 효도하고 싶어서 살인을 했습니다” 이 대화에서 느껴지는 기이한 아이러니는 <논픽션 다이어리>를 관통하는 주된 정서이기도 하다. 역사상 가장 엽기적인 사건 중 하나로 기록될 지존파 연쇄살인 발생 후 누구도 효도와 살인의 인과관계에 대해서 생각해보지 않았다. 다만, 그 단어 자체의 자극성에 논란이 있었을 뿐이다. 수없이 영화화하려 했던 소재인만큼, 지존파는 충분히 ‘싸이코패스’가 될 수 있었다. 그러나 <논픽션 다이어리>는 지존파가 어떤 사람이었는지, 그 캐릭터를 어느 매체에서보다 입체적으로 되살려내는 데에 주력했다는 점이 돋보인다. 한국이라는 특수성에서 시작된 범죄의 심리도 완벽하게 재구성하고 있다. 픽션보다 더 극적인 드라마가 펼쳐질 수 있었던 이유이다. <논픽션 다이어리>는 한국형 자본주의가 탄생하던 바로 그 시기를 주목하고 있다. 그리고 90년대의 한 가운데에 등장한 지존파는 ‘자본주의의 모순을 범행동기로 제시한 한국 최초의 연쇄살인집단’이다. 이렇게 피어난 압구정 오렌지족, 즉 부자들을 향한 분노가 결국 잔혹한 살인마를 탄생시키고 말았다. 하지만 백화점 고객명단까지 입수하는 등 치밀했던 범행준비과정과는 달리 그들에게 희생됐던 사람들은 보통의 서민들이었다. 무언가를 하려 했지만 그것이 살인이었던, 그마저 ‘꿈’을 완성시키지 못했던 지존파의 이야기에서 아픔을 느꼈다면, 복고 문화의 황금기로서가 아니라 진짜 삶이 있었던 90년대로의 타임 워프를 경험케 하는 치밀한 연출 덕분일 것이다. 최근 한국 고유의 사회적 분위기를 반영한 영화가 늘어나고 있는데 허정 감독의 <숨바꼭질>(2013), 연상호 감독의 <사이비>(2013), 김병우 감독의 <더 테러 라이브>(2013) 등이 그렇다. 이 ‘한국형 범죄 스릴러’의 경향은 봉준호 감독의 영화에서부터 시작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리고 직관적인 영상과 인터뷰로 상상력을 자극해 더욱 일상적 공포를 불러일으키는 <논픽션 다이어리>는 이 계보를 뒤이으며 화성연쇄살인을 다룬 봉준호 감독의 <살인의 추억>(2003)을 연상시키곤 한다. 두 작품 모두 국내 유명한 살인사건을 다루고 있다는 공통점이 있지만 무엇보다 귀신도, 잔인한 장면도 나오지 않지만 어떤 공포영화보다 더 서늘한, 두고두고 생각나는 진짜 무서운 영화라는 점이 주목할 만하다. <살인의 추억>이 “밥은 먹고 다니냐”라는 명언을 남겼다면, 사건 당사자들의 사적인 대화가 최초 공개되는 <논픽션 다이어리>에서는 어떠한 이야기가 펼쳐질지, 더불어 실화의 무게를 넘어 영화적으로 훌륭한 스릴러를 탄생시켰다는 <살인의 추억>에 대한 극찬을 <논픽션 다이어리>가 이어갈 수 있을 지도 궁금증을 자아낸다.
[ABOUT MOVIE 2]
“지존파는 10억을, 삼풍백화점 사장은 1조를 모으려 했다”
유전무죄 무전유죄, 대한민국의 죄와 벌
전례 없는 연쇄살인범, 악의 씨인가 시대의 자화상인가!
살인의 재생산을 방관하는 국가 시스템에 대한 전면적인 질문
지존파는 10억을 모으려 했고, 삼풍 백화점 사장은 1조를 모으려 했다. 그들의 목표는 같았고, 그로 인해 이유 없이 사람이 죽었다. 다만 지존파는 사형을 받았고, 삼풍 백화점 사장은 여전히 살아있다. 지존파는 악마의 씨였고, 지존파가 아닌 이들은 천사의 씨였을까? 지존파 사건은 살인이었고, 성수대교와 삼풍백화점 붕괴는 사고였을까? 이 질문의 끝에 2014년에 1994년을 보는 이유와 현재의 근원이 있다. 누군가는 왜 굳이 모두가 알고 있는 90년대의 사건을 다루는지 의아해하며, 시대착오적인 영화라고도 한다. 하지만 극 중 성수대교 붕괴로 목숨을 잃은 무학여고 재학생 학부모는 “앞으로 이런 일이 얼마든지 올 수 있어. 올 수 없다고 장담 못해요. 미리미리 방지해줬으면 이런 일이 없지 않냐 이거야”라고 말한다. 그 학부모는 5년 뒤에 자살을 선택했다. 당시 죽은 자들은 여전히 제대로 눈감을 수가 없고, 그들을 기억해야 할 몫은 살아있는 우리들에게 있다. 결국 <논픽션 다이어리>를 보면서 가장 무서운 점은 살인의 탄생은 일상으로부터 나온다는 것이며, 더 이상 우리도 도망칠 수 없다는 지극한 현실이다. 20년 전을 돌아보았을 때, 어떻게 동시대에 이런 일이 일어날 수 있을까 싶을 정도로 ‘만화 같은 일’들이 연달아 일어났다. 지금으로부터 20년 후엔 2014년이 또 다시 그 시대의 논픽션 다이어리일지 모른다. 사건은 종결되었지만 지존파가 남긴 문제의식은 오늘날까지 유효하다. 극 중 지존파를 담당했던 전 서울구치소 조성애 상담수녀는 ‘죄는 미워해도 되지만 사람은 미워하지 말자’고 하는데, 이는 죄 자체에 대한 책임을 어떻게 져야 하는 지로 귀결된다. 지존파는 죄값을 치렀다. 하지만 나머지 사건에서 죽은 자들은 있지만, 죽인 자들은 없다. 죄값은 누가 치르고 있는 것일까. 또 김형태 변호사와의 인터뷰처럼 ‘관리 태만으로 사람들이 죽거나, IMF로 무너진 가정들, 통계에도 잡히지 않는 죽은 사람들의 수는 어마어마하다. 지존파의 살인과는 비교도 안될 정도로 사회적 악이 훨씬 더 크다.’ 지존파 두목 김기환은 선고 공판 뒤 ‘전두환, 노태우는 무죄인데 왜 나만 유죄냐’고 욕설을 퍼부었다. 그들의 죄가 덜하다는 것은 아니지만, 과연 국가가 정의라는 이름의 법으로 누군가를 단죄하는 것이 가능한지, 유전무죄, 무전유죄의 대한민국에서 개인의 죄와 국가의 죄에 대한 벌은 과연 누가 결정할 수 있는지, 사형제도에 대한 근본적인 한계를 영화는 지적하고 있다. 이렇게 <논픽션 다이어리>는 지존파라는 매개를 통해 우리가 잊고 있었던 진짜 희대의 살인마를 기억하게 만든다. 더불어 살인마란 악의 씨가 아닌 시대의 자화상임을, 관객 자신의 얼굴을 비추며 묵직하고도 깊은 여운을 남긴다. 진정 올 여름 가장 서늘한 영화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