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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뉴스] 블록버스터 수난시대
윤혜지 2013-08-06

<애프터 어스> <론 레인저> 등 대작 성적 기대 이하, 그럼에도 속편 제작 활개

<론 레인저>

“제작비만 3억달러에 육박하는 초대형 영화들이 사정없이 녹아내리고 있다.” 할리우드 블록버스터영화의 연이은 흥행 참패를 놓고 스티븐 스필버그가 내놓은 말이다. 할리우드 블록버스터들의 불꽃 튀는 경쟁을 목도하리라 예상했던 올여름, 북미 박스오피스 수익이 지난해 이맘때와 비교해 19%나 떨어졌다.

대표적으로 <론 레인저>가 2억5천만달러의 제작비를 들였으나 현재 북미 성적 8500만달러, 해외 성적 7800만달러의 처참한 수익을 기록하고 있는 중이다. 기세 좋게 여름 블록버스터 시장을 열어젖힌 1억3천만달러 예산의 <애프터 어스>도 북미에선 6천만달러, 해외에선 현재까지 1억8천만달러의 수익으로 기대에 훨씬 못 미쳤다. 제작비 2억2500만달러의 <맨 오브 스틸>은 북미 수익 2억8천만달러, 해외 수익 3억5천만달러로 아쉬운 성적을 기록했다. 1억9천만달러의 제작비가 사용된 <퍼시픽 림>의 성적도 현재까지 북미 수익 8600만달러, 해외 수익 1억4천만달러로 예상에 비해 실망스럽긴 마찬가지다. <버라이어티>의 스티븐 가이도스 편집장은 “과도한 예산 투입으로 인해 끔찍한 여름을 보낸 할리우드 스튜디오들은 새로운 어젠다를 세워야 할 때가 왔다”며 “스튜디오들이 앞으로도 3억달러짜리 블록버스터의 제작을 포기하지 않는다면, 언젠간 이 시장에서 영영 사라지게 될 수도 있다”고 진지한 우려를 표했다.

하나 한차례 몰아친 폭풍에도 불구하고 <캐리비안의 해적5> <토르2> <판타스틱4 3> <어벤져스2:에이지 오브 울트론>에 이어 <고질라>의 리부트까지, 할리우드는 막대한 예산의 블록버스터를 제작하는 데 여전히 깊은 관심을 쏟고 있다. 지난해엔 <어벤져스>와 <다크 나이트 라이즈>가, 올해 상반기엔 <아이언맨3>가 기록적인 흥행 수익을 낸 것처럼 비교적 두터운 팬덤층이 존재하는 슈퍼히어로영화나 시리즈물이라면 상황이 호전될 수도 있으리라 예상하는 듯하다. 앞서 약간의 근심을 드러냈던 스티븐 가이도스 역시 “아직 대중은 지적인 저예산영화보다 슈퍼히어로와 특수효과로 점철된 영화를 더욱 선호한다”고 말했다. 할리우드 대형 스튜디오들이 올여름 받아든 성적표를 어떻게 해석할지는 알 수 없다. 하지만 대중의 요구가 있는 한 블록버스터영화 제작은 결코 중단되지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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