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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o are you] 조한철
남민영 사진 오계옥 2012-03-27

<로맨스 조>

-<로맨스 조>에서 이 감독 역할을 맡았다. 이광국 감독과의 인연이 홍상수 감독의 <극장전>이라 하던데. =그때 이광국 감독이 홍상수 감독님의 조연출이어서 <극장전>에 출연했다가 자연스레 인연을 맺었다. 자기가 작품하면 영화에 나와달라고 했는데 진짜 시나리오를 주더라. 그런데 딱 어떤 역할을 해달라고 맡긴 게 아니라 읽어보고서 하고 싶은 역을 말해달라고 했다. 시나리오를 읽고 나니 재밌더라. 현실과 판타지가 묘하게 얽히는 데서 나오는 재미. 그중 300만 감독으로 나오는 이 감독이 가장 재밌어 보였다. 나랑 잘 맞을 것 같았고.

-촬영분이 다방 레지(신동미)와 모텔에서 이야기를 나누는 게 거의 전부인데 답답하지 않았나. =그 모텔이 정말 특이하지 않나. 모텔인데 자개장이 있고. (웃음) 방도 엄청 넓어서 동선이 자유로웠다. 나는 배우라는 직업이 좋은 게 사람과 깊이 소통할 수 있어서인 것 같다. <로맨스 조>를 통해서도 그런 소통을 했던 것 같다. 딱 한번 본 신동미씨와 촬영을 하는데도 내 마음을 그녀에게 들키기도 하고 반대로 내가 그녀의 마음속에 들어가기도 해보고. 멜로가 아니더라도 연애하는 기분이 들어서 좋더라.

-팬티 바람으로 있다가 다방 레지가 올 때가 되니 바지를 주섬주섬 입는 모습이 참 리얼했다. =(웃음) 시나리오를 본 지가 오래돼 잘 기억은 안 나는데 아마 현장에서 리허설하면서 만든 장면일 것이다. 감독과 현장에서 대화를 하면서 신을 만들어나갔다.

-현재 시트콤 <할 수 있는 자가 구하라>에 오 실장 역으로 출연 중인데 윤성호 감독하고의 인연도 특별하다고 들었다. =윤성호 감독의 옛 여자친구가 영화공부를 하던 친구여서 그때 당시 내가 썼던 논문이 필요하다고 하더라. 한국예술종합학교 연극원 전문사 시절 내가 쓴 논문이 국회도서관에 없어서 윤성호 감독이 나한테 직접 연락을 해왔다. 기꺼이 빌려주겠다고 했고. 책이 한권밖에 없어서 꼭 돌려달라고 했는데 그걸 그 여자친구 분이 잃어버린 거다. 나중에 윤성호 감독이 미안하다고 케이크를 사들고 왔다. 그때 미안해서 그런지 <은하해방전선> 때 같이 작품하자고 연락이 왔다. 그걸 인연으로 같이 작품을 하게 됐다.

-차기작 계획은. =박정우 감독의 <연가시>에서 만날 수 있을 것 같다. 그리고 다음번도 영화가 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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