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 클루니와 조니 뎁의 대결이다. <인 디 에어>는 <주노>(2007)로 혜성처럼 등장해 오스카 감독상 후보에까지 올랐던 제이슨 라이트먼의 신작이며,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는 팀 버튼과 조니 뎁의 재회라는 점에서 견적이 나온다.
또 다른 대결도 있다. 제목부터 헷갈리는 <사랑은 너무 복잡해>와 <사랑은 언제나 진행중>은 각각 메릴 스트립과 캐서린 제타 존스로 구분하면 된다. <리틀 디제이>는 이와이 순지 조감독 출신인 나가타 고토 감독의 약력에서 보듯 ‘<러브레터>풍’의 일본영화다. 두편의 유럽 갱영화는 온도차가 크다. <프롬 파리 위드 러브>는 <테이큰>(2008)이 다시 뭉친 영화지만 그보다는 화력이 덜하며, 자크 오디아르의 <예언자>는 지난해 칸영화제 심사위원 대상 수상작으로 강력 추천작이다. 유승준 출연으로 관심을 모은 <대병소장>은 성룡이라는 이름만으로도 빼놓으면 섭할 듯.
이주의 대사
“울 아버지가 참새도 봉황이 될 수 있다 했어.” - <대병소장>의 늙은 병사(성룡)
<신주쿠 사건>(2008)으로 뭔가 좀 불안한 느낌을 줬지만 <대병소장>의 성룡은 마치 클린트 이스트우드처럼 늙어가려는 듯 웨스턴을 만들었다. 이름없는 병사로 등장하는 것부터 그러하지만 캐릭터 자체는 마치 <내 이름은 튜니티>식의 웨스턴 코미디다. 더불어 애타게 고향을 그리며 존경해 마지않던 아버지를 향해 바치는 영화이기도 하다. 아버지 찰리 챈이 세상을 뜬 지 2년이 됐고, <대병소장>의 홍콩 개봉일은 바로 아버지의 기일인 2월26일이었다. 성룡의 팬이라면 함께 울 수밖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