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위가 한풀 꺾인다는 증거일까. <당신이 잠든 사이에>(1995), <미스 에이전트>(2000), <투 윅스 노티스>(2002), <레이크 하우스>(2006)의 샌드라 불럭이 <프로포즈>로 돌아왔다. <러브렉트>는 록스타 ‘오빠’와 단둘만의 무인도 생활이라는 한 소녀의 대리체험을 선사하는 영화로 아만다 바인스의 매력이 돋보인다. 반면 음악영화 <드림업>은 교내 최고 퀸카는 물론 밴드의 4차원 소녀 둘 모두와 ‘절친’이 되는 한 소년의 판타지다.
<미스 리틀 선샤인>을 만든 제작사 빅비치의 <선샤인 클리닝>은 범죄현장 청소라는 독특한 소재 위에 역시 <미스 리틀 선샤인> 같은 소박하고 소탈한 삶의 이야기가 녹아든 작품. 심각한 마음의 준비를 요하는 김곡 감독의 <고갈>은 김기덕 감독의 <나쁜 남자>를 그보다 더한 지옥도에 던져놓은 ‘독한’ 영화다. 웨스 크레이븐이 1972년에 만든 동명 영화의 리메이크인 <왼편 마지막 집>은 슬래셔 무비 팬들을 위한 늦여름 추천 영화다. ‘어느덧’ <언더월드> 시리즈의 3편 <언더월드: 라이칸의 반란>도 개봉한다.
이주의 대사
“싱싱한 새우를 보렴, 우린 곧 부자가 될 거야.” - <선샤인 클리닝>의 아버지 조(앨런 아킨)
일 벌이기 좋아하는 아버지는 장사가 망하고 새롭게 새우 장사를 시작하면서도 만사태평이다. <선샤인 클리닝>은 <미스 리틀 선샤인>을 흐뭇하게 기억하는 사람들이라면 그 아버지가 무척 반가울 것이다. <미스 리틀 선샤인>에서 헤로인 복용으로 양로원에서 쫓겨나고, 매일 식탁에 치킨 요리가 오르자 ‘또 치킨’이냐고 욕을 해대며, 어린 손자에게 한살이라도 어릴 때 최대한 섹스를 많이 하라고 가르치던 그 할아버지다. <글렌게리 글렌로스>에서 함께 멋진 연기를 펼쳤던 잭 레먼이 세상을 뜬 지 벌써 8년, 75살의 앨런 아킨 역시 장수를 기원하는 어르신 중 하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