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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크 하우스

The Lake House The Lake House

2006 미국 12세이상관람가

드라마 상영시간 : 99분

개봉일 : 2006-08-31 누적관객 : 133,961명

감독 : 알레한드로 아그레스티

출연 : 키아누 리브스(알렉스 와일러) 산드라 블록(케이트 포스터) more

  • 씨네215.00
  • 네티즌6.81

2004년의 남자, 2006년의 여자 같은 공간, 다른 시간 속 사랑

2004년의 남자, 2006년의 여자
같은 공간, 다른 시간 속 사랑


뭔가 새로운 삶의 전환점이 필요했던 케이트 포스터 박사(산드라 블록)는 레지던트 과정을 끝낸 후, 고향인 일리노이주의 근교 마을을 떠나 번잡한 시카고의 한 병원에 취직한다.
그녀가 두고 가기 싫었던 유일한 한가지는, 그 동안 세 들어 살았던 집이다. 고요한 호수 위에 자리잡은 큰 창문이 달린 이 넓고 아름다운 집은 케이트에게 마음의 안식처였다.
2006년 겨울 아침. 시카고로 떠나면서 케이트는 다음에 올 세입자에게 메모를 남겨둔다.
“저에게 오는 우편물은 따로 챙겨주세요. 그리고 현관문 옆에 찍힌 강아지 발자국은 내가 이사오기 전부터 원래 있었어요.”

그리고 곧이어 이 지역의 인근 건축공사 현장에서 일하기 위해 건축가 알렉스 와일러(키아누 리브스)가 새로 이사를 온다. 이 집은 알렉스에겐 각별한 의미를 지닌 집이었다. 이 집은 자신의 성공을 위해 가족을 버린, 유명한 건축가였던 아버지(크리스토퍼 플러머)가 젊은 시절에 지었다. 알렉스는 이 집을 원래의 모습으로 복원키로 마음 먹는다.
케이트의 편지를 받은 알렉스는 편지의 내용과는 달리 그 집에 오랫동안 사람이 살지 않아 잡풀이 무성하고 강아지의 발자국은 어디를 찾아봐도 보이지 않자 당황한다. 그러던 어느 날 페인트 칠을 하던 중 떠돌이 개 한 마리가 칠이 마르지도 않은 곳을 밟고 지나가는 바람에 발자국이 찍히게 된다. 케이트가 메모에 써놓은 바로 그 자리에.
황당함을 느낀 알렉스는 케이트에게 편지를 쓴다.
“제가 들어오기 전에 이 집엔 아무도 살지 않았어요. 발자국도 오늘 생겼고요. 개에 대해서 어떻게 미리 알고 있었죠?”

이사간지 일주일 후 우편물을 찾으러 레이크 하우스에 온 케이트는 알렉스의 편지를 보고 그가 장난하고 있다는 생각에 그 자리에서 곧장 답장을 보낸다.
"궁금해서 그러는데, 거긴 대체 몇 일이죠?"
그런데 놀랍게도 알렉스에게서 곧바로 답장이 오고,
"2004년 4월 14일"
케이트 역시 곧바로 답한다.
"농담마요. 지금은 2006년 4월 14일예요"
우편함을 통해 편지를 주고받는 동안 두 사람은 믿어지지 않는 사실을 알게 된다. 두 사람은 분명 2년의 시차를 두고 같은 시간 속에 존재하고 있었다.

아픈 과거의 상처를 벗어나 새로운 삶을 시작하려던 이들은 시간이 흐르면서 점차 서로에게 자신의 비밀과 꿈을 털어놓기 시작한다. 그리고 서로가 속한 두 개의 다른 세계의 간극을 넘어, 만남을 시도하려 하고, 운명을 거스르는 이 시도는 자칫 서로를 영영 잃을지도 모를 위험을 안고 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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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토 (30)


전문가 별점 (3명참여)

  • 4
    김은형왜 만들었는지 알기 힘든 리메이크작
  • 5
    박평식후춧가루 뿌린 숭늉맛이로구먼
  • 6
    이동진우아하고 무난한 리메이크
제작 노트
한국영화 최초 할리우드 리메이크작품

<레이크 하우스>는 2000년 한국에서 개봉됐던 영화 이현승 감독, 이정재, 전지현 주연의 <시월애:일 마레>를 리메이크한 작품으로 한국영화 최초의 할리우드 리메이크 작품이다. 할리우드에 한국영화의 리메이크 판권이 판매된 작품은 많았으나 완벽하게 제작이 끝나고 개봉을 앞둔 작품은 <레이크 하우스>가 최초이다.

부산 국제영화제에서 처음 <시월애>를 만나 감명을 받은 VERTIGO ENTERTAINMENT의 제작자 더그 데이비슨과 로이 리가 더 많은 세계의 관객에게 시간을 초월해 교감을 나누는 두 남녀의 이 아름다운 이야기를 들려 주고 싶어서 리메이크를 결정했다.

두 사람은 2005년 영화로도 각색된 연극 <프루프>로 퓰리처상과 토니상, 드라마 데스크상을 수상한 역량 있는 작가 데이빗 어번을 시나리오 작가로 선택하고 알레한드로 아그레스티를 감독으로 택했다. ‘그간 수많은 영화에서 아쉬웠던 정서적인 면의 부각에 탁월한 능력을 지녔기 때문'이라는 게 선택의 이유. 특히 아그레스티 감독의 <발렌틴>을 주목했다. 직접 각본까지 쓴 이 작품은 한 소년의 얘기를 그린 성장 영화로 아르헨티나 영화비평가협회로부터 최우수 감독상과 최우수 시나리오상을 수상하고 네덜란드 영화제에서 황금송아지상을 수상한 역작. 감독은 <시월애>의 원작을 두고 '극중 스토리가 전개되는 방식과 다른 시간 속에 존재하면서 사랑에 빠져가는 과정이 아름답다. 비논리적이라고 생각됐던 것도 그 속에 나름의 논리가 존재한다는 걸 이 영화는 보여주고 있다'고 평했다. 자신이 새롭게 메가폰을 잡은 <레이크 하우스>의 스토리텔링 방식도 비쥬얼에 중심을 둬 시시콜콜 느낌을 강요하기보단 관객 스스로 해석하고 자신의 감정을 투사할 수 있도록 여지를 남겨주었다.


22만 평방미터의 호수 위, 7주 간의 집 짓기

케이트와 알렉스의 공통점 중 하나는 ‘레이크 하우스’를 사랑한다는 것이다. 시카고로 이사한 케이트는 레이크 하우스를 자신의 분신처럼 마음에 간직하고, 알렉스는 아버지가 유명해지면서 가족을 떠났기 때문에 아버지가 직접 지은 이 집이 마음의 상처로 자리잡는다. 오랜 세월이 지난 후 이 집을 옛모습으로 복원하면서, 알렉스는 예전에 이 집에서 느꼈던 마음의 평화를 되찾고 ‘마음의 고향’으로 삼고 싶어한다. 알렉스와 케이트는 이 집을 좋아한다는 공통점을 공유함으로써 서로를 더욱 잘 이해할 수 있게 된다.
넓은 유리창으로 환한 햇살과 호수의 물빛을 반사하는 아름다운 이 집은 주변의 환경과 유기적으로 연결돼 있다. 자칭 ‘건축물 마니아’라는 산드라 블록은 유리와 철강재를 주로 사용해서 지은 파리 지하철역의 느낌이 나는 이 집에 대해 ‘깔끔하고 미니멀리즘적이다’라고 평한다. 얼핏 차갑게 느껴지지만, 직접 보면 환한 햇살로 아주 따뜻한 분위기가 드는 것은 타지마할처럼 가족과 아내를 사랑하는 남자가 그 사랑을 표현하기 위해 지은 집이기 때문.

로케이션 팀은 몇 주간에 걸쳐 위스콘신, 미시건, 일리노이, 인디애나 주를 돌아다니며 촬영에 적당한 호수의 집을 물색했지만 결국 직접 레이크 하우스를 짓기로 했다. 이들이 선택한 장소는 22만 평방미터 넓이의 인공 호수로 산림 보호구역에 위치하고 있는 메이플 호수. 고요하고 낭만적인 이 곳은 감독이 상상하고 있던 배경으로 완벽했다.
영화 속 알렉스의 아버지가 설계했을 당시처럼 이 집은 1960년대의 유리 상자 풍 구조물에 그 뿌리를 두고 있지만, 1800년대 중반 영국에서 유행했던 리젠시 양식이 가미돼있어 현대적이면서도 클래식해 낭만적이고 우아한 분위기를 풍긴다.

디자인 팀은 시카고의 건축 코디네이터 트로이 오스먼의 도움을 받아 7주 만에 이 집을 완공했다. 해수면 위에 철제 빔을 깔고 지은 이 집의 넓이는 200 평방미터. 공사에 들어간 철근의 무게는 35톤에 이르고, 목수, 용접공, 페인트칠 전문가 등 동원된 공사 인원도 100여명에 달한다. 10미터 아래의 호수 바닥에 지지대를 세워야 했지만 이는 너무 위험해 콘크리트 패드를 만들고 그 위에 지지대를 세우기로 했다. 6미터 지하로 철제 받침대를 세우기 위해 호수 바닥을 파낼 동안 물이 들어오는 걸 막기 위해 댐까지 만들었다. 결국 호수 옆에 집터를 만들고 콘크리트 바닥을 깐 다음 댐을 없애 산림보호협회의 도움으로 새로운 수로를 뚫어 호숫물을 끌어들여 집 밑으로 호숫물이 차게 만든 것이다. 촬영이 끝난 후엔 집을 깨끗이 철거 원래의 상태로 복원했다.


아름다운 건축물들의 보고, 시카고

메이플 호숫가에 지은 레이크 하우스 외에 영화 속에 등장하는 주요 촬영장소는 시카고이다. 극의 배경장소로 완벽히 들어 맞을 뿐 아니라 멋진 건축적 유물이 많다는 점도 선택의 이유였다.
주요 촬영지는 1880년대에 루이스 설리반이 설계한 루즈벨트 대학으로 극중 알렉스 아버지의 설계 사무실로 등장한다. 또한 건축가 솔론 베먼의 마지막 작품인 파인아트 빌딩에 있는 아티스트 카페와 1894년 홀라버드와 로셰가 설계한 미국 최초의 진정한 고층건물인 올드 콜로니 빌딩, 시카고 대학 메디컬 컴플렉스에 있는 와일러 아동병원 등이 등장한다.
이 건물들은 모두 영화 속에서 각각의 의미를 간직한 채 아름다운 풍광을 선사, 영상의 완성도에 한껏 기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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