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겨울, 케이트 포스터(샌드라 불럭)는 정들었던 레이크 하우스를 뒤로 한 채 시카고로 떠난다. 떨어지지 않는 발걸음을 떼기 전 그녀는 다음 세입자에게 자신 앞으로 오는 우편물이 있으면 보관해달라는 짧은 메모를 써서 우편함에 놓아둔다. 포스터가 떠난 뒤 그곳을 찾은 이는 건축가 알렉스 와일러(키아누 리브스). 포스터의 메시지를 전해받은 와일러는 그녀의 메모에서 몇 가지 의아한 점들을 발견한다. 그리고 그녀와 자신 사이에 2년의 간극이 있음을 알게 된다. 2004년에 머물러 있는 와일러와 2006년을 살고 있는 포스터. 시간을 넘나드는 우편함의 마법을 통해 메시지를 주고받던 그들은 서로에게서 천천히 사랑을 느낀다.
한국영화를 리메이크한 작품들
2001년 이후 20여편에 달하는 한국영화의 판권이 해외로 팔렸다. 그중 현재까지 제작을 마친 작품은 3편. 국내에서 올해 8월10일 개봉한 타이영화 <더 레터>는 박신양과 최진실이 출연한 최루성 멜로 <편지>의 리메이크작이다. 죽은 남자로부터 편지가 전달된다는 기본 설정은 그대로 유지한 가운데 남녀주인공들의 만남 등 세부적인 설정에는 변화를 주었다. 일본영화 <8월의 크리스마스>는 허진호 감독이 연출한 동명의 한국작품을 리메이크한 것. 남자주인공의 직업은 사진사로 원작과 동일하지만 여자주인공의 직업은 주차단속원에서 초등학교 임시교사로 바뀐 것이 차이점.
<레이크 하우스>-<시월애>의 리메이크작
전지현과 이정재가 출연한 <시월애>의 할리우드 리메이크작. 미국으로 입성하면서 거친 변화는 두 가지 정도다. 첫째가 여주인공의 직업이 성우에서 의사로 바뀐 것이라면, 둘째는 영화의 배경이 ‘바다 위에 지은 집’이란 뜻의 일마레(Il Mare)에서 ‘호숫가의 집’, 즉 레이크 하우스(Lake House)로 변한 것이다. <시월애>의 주요 볼거리가 석양이 지는 아름다운 강화도 석모도의 갯벌이었음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 제작사인 워너브러더스는 원작의 묘미를 잘 살리기 위해 <레이크 하우스>의 배경으로 미국 일리노이주 쿡 카운티의 메이플 호숫가를 선택했다. 전지현과 이정재가 연기했던 사랑을 이루는 남녀주인공 역에는 샌드라 불럭과 키아누 리브스가 낙점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