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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누리 & 자투리] 엑스맨, FBI에 수사 의뢰
주성철 장미 2009-04-13

외우내환에 시달리는 영진위, 이번엔 제작지원사업 때문에 비난을 듣고 있습니다. <청춘 그루브> <죽이고 싶은> 등 10편의 영화를 지원선정작으로 발표한 영진위를 향해 한국영화제작가협회는 실로 ‘어이없는’ 일이 아닐 수 없다며 성명을 냈군요. 영진위는 편당 6억∼9억원씩, 72억원을 ‘쏜다’고 덧붙였지만, “6억원은커녕 아무런 지원도 받지 못할 수 있”기 때문이랍니다. 문제는 “최종 지원 조건 및 지원 금액은 참여 투자조합별 투자심의위원회 결과에 따라 추후 확정될 예정”이라는 조항. 제협은 “(10편 중) 일부 영화는 영진위 직접지원이 아닌 영진위 투자조합과 연계해 투자를 유치하겠다”는 영진위의 발표를 보면 “대체 어느 작품에 얼마를 지원하겠다”는지도 모르겠고, “결정과정의 투명성” 또한 의심된다면서, 회의록 및 심사운영세칙을 공개하라고 쏘아붙였습니다. 이번 지원사업은 접수작만 무려 307편. 설마, 돈 가뭄에 시달리는 제작사에 돈자랑하며 생색만 내려 했던 것은 아니겠지요. 아니었으면 좋겠습니다.

단편영화는 미래의 영화라고들 하지요. 어느덧 12번째 코닥 단편 제작지원 당선작이 결정됐습니다. <씨네21>과 한국코닥, 부산국제영화제가 공동으로 주최하는 ‘코닥 단편영화 제작지원 프로그램’은 최근에도 민용근 감독의 <도둑소년>, 정지연 감독의 <봄에 피어나다> 등 여러 영화제의 수상작들을 배출하며 ‘재능있는 감독들의 등용문’이라는 오랜 명성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올해의 당선작은 김재원 감독의 <닿을 수 없는 곳>, 유성엽 감독의 <낮잠>, 이우정 감독의 <개를 키워봐서 알아요>로, 이들 지원작은 한국코닥으로부터 35mm필름 1만 피트 혹은 슈퍼16mm필름 6천 피트를 제공받고, 무료 현상 및 인화, 카메라 장비 대여, 편집 작업료 할인 등의 지원을 받게 됩니다. 세 감독과의 자세한 인터뷰는 다음호에 실릴 예정입니다.

4월30일 개봉예정인 <엑스맨 탄생: 울버린>의 불법복제판이 유출됐다는 충격적인 소식입니다. <엑스맨> 시리즈의 스핀오프 격인 이 영화는 3월31일 온라인 사이트에 업로드된 뒤 일부 파일공유 웹사이트로 급속도로 퍼져나갔다는데요. 제작사인 이십세기 폭스쪽에 따르면 이번 불법복제판은 ‘최종편집 전에 유출된 불완전한 초기 버전’이라고요. 이번 영화에서 제작까지 겸한 울버린 역의 배우 휴 잭맨은 “FBI가 수사하고 있으며 범인이 꼭 잡히리라고 믿는다”면서도 실망을 감추지 못했다는데요. 아무쪼록 신속하게 범인을 밝혀내 혹독한 죗값을 치르게 만드시길. 영화 유출은 심각한 범죄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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