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온한 봄날, 연아는 수업 중 갑자기 몸에서 냄새가 난다고 말해 주변 사람들을 당황하게 한다. 같은 반의 반장인 성은은 공부 이외의 것에는 무심한 아이인데, 이상하게 연아에게 끌린다. 어느 날 점심 시간에 연아의 짝인 민영과 그 친구들은 몸의 냄새가 심해 진다며 음식을 거부하는 연아에게 억지로 밥을 먹이려 하고, 성은이 충동적인 반감에 끼어 들게 된다. 그날 이후 연아는 학교에 나오지 않고, 원래 사교성이 없는 성은은 반에서 더 고립된다. 성은은 연아의 생일날 연아의 동네까지 찾아가 보는데, 연아가 허겁지겁 무언가를 먹으며 집으로 가는 모습을 발견하고 놀라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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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작 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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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의 몸에서 역겨운 냄새가 난다며 음식을 거부하는 연아에게 친구들은 억지로 밥을 밀어 넣고, 공부 외에는 아무런 관심이 없던 반장은 그 틈에 끼어든다. 본인에게만 나는 참을 수 없는 냄새이든, 본인만이 알고 닦아버린 코피이든 남과 다르다는 것은 경계의 대상이 된다. 예민한 만큼 상처에 약했던 여고생시절을 보낸 사람이라면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 그러나 그녀들의 봄은 지지 않는다. 거센 비를 맞으며 아무런 대화 없이도 그녀들은 교감하고, 더러운 냄새를 씻어내며 봄이 피어난다.m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