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0회 전주국제영화제 상영작 발표 기자회견이 3월31일 오후 5시 서울 세종호텔에서 열렸습니다. 이날 행사에선 영화제의 개·폐막작은 물론 상영작 라인업과 트레일러 및 하이라이트 영상이 공개됐는데요. 기대를 모았던 개막작은 이례적으로 2007년부터 시작한 한국영화단편영화제작 프로젝트인 <숏!숏!숏! 2009>로 밝혀졌습니다. 10회에 걸맞게 이번 옴니버스 디지털 장편영화에는 근래 <탈주>를 완성한 이송희일 감독, <보트>를 선보이기 직전인 김영남 감독, <그녀는 예뻤다>의 최익환 감독, <은하해방전선>의 윤성호 감독, <저수지에서 건진 치타>의 양해훈 감독 등 ‘충무로와 독립영화를 대표하는 젊은 감독 10명’이 만든 10편의 단편영화를 한데 모았는데요. 올해의 주제는 요즘 가장 주목받는 화두인 돈이었다고 합니다. 어떤 재기발랄한 아이디어들이 담겼을지 벌써부터 궁금하시죠? 반면 폐막작은 <풀 몬티>의 프로듀서로 유명한 우베르토 파솔리니 감독의 데뷔작 <마찬>이며, 홍보대사로는 가수 활동을 넘어 드라마와 영화로도 영역을 확장 중인 이지훈과 <홀리데이> <언니가 간다>의 배우 조안이 낙점됐다는 소식입니다. 올해 전주국제영화제는 4월30일 그 막을 올려 5월8일까지 계속될 예정입니다.
40명이 넘는 영화감독들이 정부의 반(反) 인권 정책에 레드카드를 들고 나섰네요. 최근 행정안전부가 국가인권위원회 직제를 축소하겠다는 뜻을 강행키로 했기 때문이죠. 이에 대해 박광수, 박찬욱, 김동원, 임순례, 박진표, 정윤철 감독 등 지금까지 국가인권위원회가 제작한 인권영화 프로젝트에 참여했던 41명의 감독들은 “조직을 축소할 만큼 한국사회의 인권상황이 좋아졌다고 누구도 믿지 않는다”며 인권후진국은 문화후진국과 동일하다고 정부 방침을 비판했습니다. 정부가 스크린쿼터를 절반으로 반 토막냈을 때를 제외하면 이번처럼 많은 영화감독들이 개인 이름을 성명서에 내건 때가 있을까 싶네요. 이는 41명의 감독들과 2천여명의 배우와 스탭들이 인권영화 프로젝트를 통해 소중한 경험을 나눴기 때문이 아닐까요.
봄은 봄, <괴물>의 제작사 청어람이 이사를 갔습니다. 새 둥지는 서울시 마포구 상암동 1580 DMC첨단산업센터 2층 216호랍니다. 4월1일부터서는 서울 학동사거리에서 아무리 청어람을 찾아도 없으니 주의하시길. 전화번호는 02-548-295입니다. 한편 KM컬쳐도 최근 서울시 청담동 영동고 부근 건물로 자리를 옮겼네요. 갑갑한 빌딩이 아니라 근사한 옥상을 갖춘 곳이라는데 아직 새 ‘전번’을 받지 못했다고 정식 인사는 다음에 하겠다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