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30일부터 5월8일까지 열리는 제10회 전주국제영화제에서 따끈따끈한 한국 장편영화들이 선보입니다. 한국 장편경쟁 섹션 본선에 진출한 11편은 하나같이 전주에서 처음으로 관객을 만나는 영화들인데요, 그 면면이 화려합니다. 임순례 감독의 인권영화 <날아라 펭귄>을 비롯해 <나의 친구, 그의 아내>를 만든 신동일 감독의 신작 <반두비>, 지난해 <과거는 낯선 나라다>로 다시 주목을 끌었던 김응수 감독의 <물의 기원> 등이 일단 눈길을 끕니다. 아는 사람들은 아는 인디 밴드인 소규모아카시아밴드의 일상을 담은 <소규모아카시아밴드 이야기>(민환기)나 장애인을 상대로 한 ‘섹스 봉사 자원활동’이라는 민감한 소재를 붙잡은 <섹스볼란티어: 공공연한 비밀 첫번째 이야기>(조경덕), 에로배우와 그에 관한 영화를 만들고자 하는 감독의 이야기 <진위>(최영태) 등도 관심이 가는 영화네요. 이외에도 심상국, 김아론, 이서, 김성준, 이제철, 최지영 감독의 장편영화 또한 선보일 예정이니 한국영화의 새 흐름을 만난다는 기대감을 갖고 많이들 보러가시길 바랍니다.
영화인들이 국회의원들에게 <워낭소리> ‘짝퉁’ DVD를 선물했습니다. 3월26일 국회 문방위 위원들을 만난 자리에서 일어난 일인데요, 알고 보니 영화 불법다운로드를 막기 위해 노력해줄 것을 호소하기 위해 이런 고단수의 선물을 준비했다는군요. 이날 자리에는 배우 안성기, 박중훈, 김지수를 비롯해 박찬욱 감독, <워낭소리>를 만든 고영재 프로듀서 등이 참여해 4월에 열리는 국회에서 여야 합의로 저작권법 개정안을 통과시켜줄 것을 당부했답니다. 특히 <워낭소리> 불법파일 유포사건을 맞이했던 고영재 프로듀서는 “독립영화를 만들다 보니 불법복제의 심각성을 잘 몰랐다”면서 적극적인 대응을 주문했습니다. 한데 방송법을 둘러싸고 여야가 첨예하게 대립 중인 문방위라 다음 국회에서 이 법이 통과될는지는 걱정이 되긴 하네요.
한국시네마테크협의회가 시네마테크에 대한 지원을 ‘공개 공모’로 전환하겠다고 밝힌 영화진흥위원회의 방침에 대해 공개적으로 반대 입장을 밝혔습니다. 이미 <씨네21>을 비롯한 여러 매체들이 공모제의 문제점을 지적한 바 있습니다만, 당사자인 한국시네마테크협의회의 입장인지라 아무래도 관심이 가네요. 이들은 공모제 전환 방침은 “지난 10여년간의 시네마테크의 활동을 부정하는 몰염치한 태도”라면서 영진위에 네 가지를 요구했습니다. 그 네 가지란 시네마테크의 영화다양성을 지킬 것, 공모 전환 추진 중단, 시네마테크 사업에 대한 지원 확대, 시네마테크 전용관 설립 추진 등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