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한 청년은 엄마가 남긴 그림 속의 풍경을 찾아 여행을 떠나다. 엄마는 30년 전 그 곳을 떠났다. 그 곳에는 전설이 있다. ‘임진왜란 때 송의 이여송은 충주를 점령하고 장미산성에 올랐다. 그는 멀리 학이 나는 비선혈을 보았다. 그는 조선의 명혈을 끊기 위해 모사꾼두사충을 보냈다. 그러나 두사충은 그 곳을 볼(찾을) 수 없었다. 그 후 사람들은 파괴의 눈으로는 그 곳에 도달할 수 없다고 하였다. 그리고 수백 년이 흐르면 다시 그 곳이 파괴될 운명에 처한다고 했다.’ 청년은 전설을 생각하며 그 곳을 찾는다. 그가 그 곳에 가는 이유는 용서를 빌기 위해서이다. 그러면 그곳은 사라지지 않을 수도 있다. 그는 독수리의 유혹과 들짐승의 공격을 받으며 숲에 도달하나 결국 길을 잃는다. 그가 두려움에 떨 때 새 한 마리가 나타나 그의 눈을 공격한다. 그는 피를 흘린다. 아침이 오자 그는 눈을 뜨고 일어나 숲의 기운이 인도하는 길을 따라 전설의 장소로 간다.
more
- 제작 노트
-
어느 날, 고향 충주의 남한강변을 산책하다가 찾아오는 사람 없이 버려진 무덤을 보았다. 무덤에는 풀이 우거지고 비석 뒤에는 ‘어느 대학교 친구들’이라는 글이 있었다. 사연이 있는 듯해서 알아보니 6.3때 죽은 어느 대학생의 묘라고 했다. 6.3의 ‘주역’이라 말하는 정치인들은 그 강을 파괴하려는데(그들은 나라를 구원한다고 하지만), 아무도 기억하지 않는 죽은 이는 그 강을 바라보고 있었다. 그에게 담배 하나를 붙여 놓아주고 말 없는 남한강을 바라보며 ‘물의 기원’이라는 영화를 생각했다.m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