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을 찾는 우리들의 이야기가 펼쳐집니다
갑갑한 현실 속에서 조금 더 나은 미래를 꿈꾸는 우리들의 이야기!소방관이 꿈인 9살 승윤이는 교육을 위해 고군분투하는 엄마의 기대가 너무 버겁다. 채식인에 술은 입에도 못 대는 신입사원 주훈은 넉살 좋은 성격만으로는 회사생활이 녹록치 않다. 아이들과 아내와 떨어져 사는 기러기 아빠 권과장의 하루는 너무나 길고 외롭다. 아내와 엄마로서의 삶보다 자신만의 삶을 멋지게 살고 싶은 송여사. 한평생 권위만 내세웠던 퇴직가장 권선생은 그런 송여사의 태도가 못마땅하다.
우리 주위에서 쉽게 볼 수 있는 이야기를 공감할 수 있게 그려내며, 차이를 다름으로 인정할 수 있는 사회를 소망하는 영화 <날아라 펭귄>은 우리 모두의 오늘의 문제를 따스한 시선과 유쾌한 웃음으로 그려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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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의 임순례 감독과 문소리, 그녀들이 다시 뭉쳤다!more
2008년 전국 400만 이상의 관객을 모으며 최고의 화제를 모은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의 임순례감독과 문소리가 <날아라 펭귄>을 위해 다시 만났다. <세친구>,<와이키키 브라더스>,<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등을 통해 우리 주변의 평범한 인물들의 이야기를 따스한 시선으로 그려내온 임순례 감독의 새영화 <날아라 펭귄>. 이 영화를 통해 임순례 감독과 문소리는 전작에 이은 환상적인 호흡을 보여준다. 문소리는 9살 아들, 승윤이의 교육에 많은 기대를 건 엄마역으로 출연해 이미 여러 편의 영화를 통해 검증된 연기력을 다시 한 번 과시한다. 특히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에서 부부로 함께 출연한 바 있는 박원상과 이번에도 다시 한번 부부로 출연하며 환상적인 연기 호흡을 선보였다. 또한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에서 골키퍼 역으로 맹활약한 조은지 역시 승윤의 미술학원 선생님으로 우정출연하였다.
<워낭소리>, <똥파리>의 돌풍을 이어갈
2009년 최고의 화제작 <날아라 펭귄>
2006년 <우리학교>를 시작으로 2009년 최고의 화제를 모았던 <워낭소리>, <똥파리>를 제작, 투자하였던 스튜디오 느림보가 그 첫 번째 배급작품으로 선택한 작품이 바로 <날아라 펭귄>. 독립영화, 인디영화도 관객들에게 보다 가깝게 다가갈 수 있음을 꾸준히 보여준 스튜디오 느림보가 첫 번째 배급작품으로 이 작품을 선택한 이유는 명확하다. 인권위원회에서 만들어낸 인권영화이기 이전에 지금 현재 2009년 대한민국에서 살아가는 우리 모두의 모습을 담고 있는 영화이기 때문이다. 가끔은 아프고, 너무 고단하기도 한 우리의 일상 속에서 발견할 수 있는 인권의 문제를 어렵고, 낯설게 말하는 것이 아니라 공감할 수 있도록 이야기하고 있는 영화이기에 <날아라 펭귄>은 2009년 영화계의 가장 큰 돌풍을 몰고 온 <워낭소리>, <똥파리>와 같이 많은 관객들의 지지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실력파 배우들이 모두 모였다!
문소리, 박원상, 손병호, 최규환, 박인환, 정혜선
<날아라 펭귄>을 감상하는 가장 큰 즐거움 중의 하나는 완벽한 연기력을 갖춘 배우들을 만날 수 있다는 점이다. 문소리, 박원상, 손병호, 최규환, 박인환, 정혜선 등 이미 안정적인 연기력을 인정받은 배우들이 9살부터 60대 노부부까지 다양한 우리 삶의 모습들을 실감나는 연기력으로 펼쳐낸다. 학원가기가 싫은 9살 초등학생부터, 직장 내 상사들로부터 왕따당하는 신입사원, 자식과 아내와 생이별한 40대 기러기아빠와 황혼이혼을 생각하는 노부부까지. 우리 주변에서 흔히 부딪칠 수 있는 문제들을 배우들의 실감나는 연기를 통해 오늘 우리 사회를 살아가는 평범한 사람들의 행복지수를 다시 한번 생각게 하며, 일상 속에서 쉽게 문제제기를 할 수 없었던 인권의 문제를 우리 스스로에게 다시 한번 돌이켜 볼 수 있는 기회를 선사하는 영화가 <날아라 펭귄>이다.
2009년 최고의 희망프로젝트 <날아라 펭귄>
오늘보다 더 밝은 내일을 기약하는 영화!
<날아라 펭귄>은 일상 속에서 만나는 우리의 작은 문제들과 습관적인 잘못을 어떻게 고쳐나가야 하는지를 말하고 있는 영화는 아니다. 그보다는 지금 현재 우리의 모습을 다시 한번 돌아보며, 우리가 가지고 있는 문제를 어떻게 바라보고, 함께 고민해나가야 하는지에 대해 말하는 영화이다. 또한 어려운 문제제기 보다는 영화 속 모든 인물 하나 하나를 따스한 시선으로 조명하며, 모두가 공감할 수 있는 에피소드를 통해 우리 스스로의 일상을 돌이켜볼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해 줄 것이다. <날아라 펭귄>은 나와 타인간의 소통을 이야기하고, 서로간의 차이가 틀림이 아닌 다름으로 인정 할 수 있는 사회를 소망하는 영화로 보다 더 나은 내일, 보다 더 행복한 사회를 건설하기 위해 첫 발을 내디딜 수 있도록 함께 고민하고, 토론할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하는 ‘2009년 최고의 희망프로젝트’이다.
2009 시대공감! <날아라 펭귄>
우리 모두가 공감할 수 있는 문제들을 통해 공존의 길을 모색한다!
<날아라 펭귄>은 4개의 에피소드 형식으로 구성되어 각 에피소드마다 우리 주변에서 쉽게 만날 수 있는 문제들을 조명하고 있다. <날아라 펭귄>을 통해 만날 수 있는 첫 번째 우리 모두의 문제는 사교육 열풍에 의해 고통받는 아이와 다른 집 아이들보다 자신의 아이가 뒤쳐질까 전전긍긍하는 대한민국의 엄마들의 현재 모습을 그려내고 있다. 두번째 에피소드를 통해서는 ‘베지테리안’과 ‘스모킹 걸’ 에피소드를 통해 식성과 담배라는 취향의 다름의 문제가 직장내에서 이들에게 차별이라는 결과로 돌아오는 문제를 그려내며, ‘차이’와 ‘다름’을 쉽게 인정하지 않는 우리 사회의 문제를 조명하고 있다. 세번째 에피소드는 사교육열풍과 더불어 조기유학열풍과 더불어 불거진 기러기아빠의 문제를 다루며, 이로 인해 해체되는 가족의 아픈 모습 또한 돌아보게 한다. 마지막으로 최근 들어 빈번하게 일어나고 있는 황혼이혼을 둘러싸고 권위를 잃어가는 퇴직가장과 더 이상 엄마라는 이름과 아내라는 이름이 아닌, 자신만의 삶을 개발하고 찾아가는 어머니상을 통해, 너무나 가깝고 익숙해 어쩌면 남보다 못한 노년의 부부 관계의 소통과 배려에 관해 말하고 있다. 4개의 에피소드 모두 우리가 주변에게 쉽게 마주칠 수 있는 문제들이자,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 모두의 자화상이기도 하다. 또한 <날아라 펭귄>은 이런 문제들을 어느 한 사람의 잘못이기 보다는 우리 모두가 함께 고민하고 나누어야 할 문제들임을 상기시키며, 공존을 위한 모색을 찾는 영화라 할 수 있다.
학원가기 싫은 초등학생과 베타맘이 되고싶은 알파맘의 이야기
사교육 열풍과 영어과잉교육의 문제점을 그려내다!
9살 승윤이의 모습을 통해, 현재 우리 사회에 만연한 사교육 열풍문제를 그려내며 그 속에서 고통받는 아이의 모습을 그려내고 있는 <날아라 펭귄>. 영화는 단순히 이 문제의 책임이 승윤이의 부모에게 있다고 섣부르게 단정짓지 않는다. 승윤이의 아빠는 학업보다 그 나이의 아이들답게 자유롭게 뛰어 놀 수 있기를 바란다. 하지만 밖에 나가서 놀려 해도 함께 놀아 줄 친구들은 모두가 학원에 가고 없으며, 맞벌이 부부가 출근하는 빈집에서 혼자 컴퓨터게임이나 하며 노느니 학원에 보내는 게 낫다고 이야기하는 승윤엄마에게 반박하기가 힘들다. 승윤엄마 역시 승윤이의 영어교육을 위해 전화영어로 공부하고, 새로운 학원에 대한 정보를 얻기위해 애쓰며, 다른 엄마들에게 뒤쳐지지 않는 ‘알파맘’으로서의 역할을 하기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여야만 한다. 인성교육의 중요성과 학우관계의 중요성에 대해서도 잘 인식하고 있지만 현재 우리 사회에서 거부 할 수 없이 진행되고 있는 과도한 사교육열풍 안에서 자신의 아이를 다른 아이들과 달리 키우는 것 역시 큰 용기가 필요하고 개인의 힘만으로는 쉽지 않은 일이다. <날아라 펭귄>은 우리 아이들을 어떻게 키워야 하는가라는 중요한 숙제에 대한 성급한 해답을 내리기보다는 우리 모두가 함께 이 문제에 동참하고 고민할 수 있는 기회의 장을 제공하고 있다.
왕따 당하는 베지터리안과 눈치 보는 스모킹걸의 이야기
취향의 차이가 다름으로 인정되지 않는 우리사회를 말한다!
아직까지 우리 사회는 서로 간의 작은 차이와 다름을 쉽게 인정하지 않는 분위기가 만연하다. <날아라 펭귄> 속 등장하는 베지테리안, 채식인 주훈과 당당한 스모킹걸, 미선의 경우도 채식이라는 식성의 문제와 흡연이라는 기호의 문제로 구청에서 함께 일하는 동료직원들에게 차별과 따돌림을 당한다. 국제채식연대에 따르면 한국의 채식인은 전체인구의 약 1%정도라고 한다. 99%와 다른 1%에 대해 인정하고 수용하기보다는 그들의 다름이 다수의 사람들에게 불편함만을 초래할 뿐이라는 생각은 우리 모두가 생활 속에서 너무나도 쉽게 범하기 쉬운 타인의 인권에 대한 침해일수도 있음을 이 영화는 보여준다. 또한 주훈과 미선을 통해 단순히 취향과 기호의 문제 뿐만 아니라 남,녀 에게 차별적으로 적용되는 시선들 또한 조명하고 있다. 술과 고기를 먹지 못하는 것은 물론 담배도 피우지 않는 주훈은 선배들 사이에서 회식자리에서도 어울릴 수 없고, 잠깐의 휴식시간에도 담배도 함께 나눠 필수 없는 불편한 사람이다. 하지만 주훈과 반대로 담배를 피는 미선 또한 그들에게 불편한 존재인 것은 마찬가지. <날아라 펭귄>은 차이를 받아들이고, 다름을 이해하려는 노력이야말로 서로의 인권을 존중하며, 함께 ‘공존’해 나갈 수 있는 사회를 만들어나가는 길임을 이야기하고 있다.
외로운 기러기아빠와 떨어진 거리만큼 서로 멀어져가는 가족의 이야기
조기유학과 그로인해 남겨진 기러기아빠의 인권문제를 조명하다!
<날아라 펭귄>속 첫번째 에피소드인 사교육열풍과 영어과잉교육 때문에 압박감을 느끼는 9살 승윤이가 자란다면 이들은 어떤 가족의 모습이 될까? 라는 궁금증의 답이 바로 세번째 이야기가 될 수 있을지도 모른다. 상미와 상우 두 남매와 아내는 멀리 조기유학을 보내고, 혼자서 살아가는 권과장. 자식들을 위해 많은 노력과 희생을 하고 있는 그에게 돌아온 것은 못 보던 사이 너무나 성큼 자라나 이제는 아빠의 빈자리가 익숙한 두 아이와 떨어져 있던 시간만큼 낯설어진 부부 사이뿐이다. 다른 아이들보다 조금 더 나은 환경을 제공하려고 했던 부정이 서로 멀어지고, 깨어진 가족으로 보상받는 답답하고, 이 아픈 현실을 <날아라 펭귄>은 보여주고 있다. ‘부부’라는 가족의 단위보다 ‘자녀’라는 가족의 단위가 늘 먼저 서고, ‘가족의 화합’보다는 ‘자식의 장래’가 더 큰 화두인 우리 사회에서 ‘기러기아빠’의 서글픈 오늘의 모습은 불가피한 현실일지도 모른다. <날아라 펭귄>은 이 땅에 홀로 남은 수 많은 기러기아빠의 모습을 통해 잘못된 교육의 현실은 물론 파괴되어가는 가족의 의미와 ‘가장’이라는 이름으로 많은 희생을 강요 받으며, 자신들의 기본적인 권리와 자리마저 잃어가는 오늘 우리 아빠들의 모습을 그려내고 있다.
자신만의 인생을 살고 싶은 아내와 달라진 아내가 무서운 퇴직가장의 이야기
황혼이혼을 통해 부부 사이의 소통과 배려를 돌아본다!
사교육문제와 직장 내 차별 그리고 기러기아빠 문제를 거쳐 마지막으로 <날아라 펭귄>이 조명하고 있는 우리 주변에서 쉽게 찾을 수 인권문제는 바로 황혼이혼이다. 더 이상 아내와 엄마로서의 의무보다는 자기 자신의 삶을 살아가고픈 <날아라 펭귄>속 송여사는 권위적인 남편에게 예전처럼 순응하며 살고 싶어하지 않는 수 많은 다른 엄마들의 이야기이기도 하다. 자녀들도 다 독립하고, 이제서야 온전히 자기 자신만을 위한 인생을 꾸려갈 수 있게 된 그녀들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운전면허를 따온 날, 차를 팔아버리는 남편이 아니라, 자신과 함께 노인복지관에서 새로운 것들을 함께 배울 수 있는 친구들인지도 모른다. 자신의 권위에 도전하는 아내의 새로운 모습을 받아들이기 힘들고, 막상 자신의 친구들과 여행을 떠나는 아내의 뒷모습을 보면 불안하기만 한 권노인. 그는 퇴직한 이후, 자신의 설자리가 점점 좁아진다는 불안감과 이제 자신의 독립성을 찾으려는 아내 사이에서 힘겨워 하는 현재 우리의 아버지들의 모습을 대변하고 있기도 하다. 송여사와 권노인은 황혼이혼이라는 주제와 더불어 노년의 삶을 어떻게 설계해야하는지와 오랜 세월을 함께 해왔음에도 불구하고 남편과 아내 사이에 자칫 놓쳐버릴 수 있는 소통과 배려의 문제 또한 담아내고있다.
<날아라 펭귄> 공동체상영 통해
관객 곁으로 한걸음 더 가까이 다가간다!
2009 임순례 감독의 신작 <날아라 펭귄>이 9월 24일 개봉에 앞서 지난 8월 24일부터 공동체상영을 통해 관객들과의 만남을 시작했다. 사실 아직 국내에는 와이드릴리즈를 통해 개봉되는 상업영화를 제외한 중소배급규모의 영화나 독립, 예술영화들이 안정적으로 상영될 수 있는 극장환경이 조성되지 않았다. 독립, 예술영화 전용관이 몇몇 운영되고 있기는 하지만 아직까지 소수에 불과하며, 다양한 영화들이 상영의 기회 또한 충분히 보장받지 못하고 있는 것도 현실. 공동체상영이란 현재의 이런 개봉현실의 환경적 제약을 극복하고자 영화를 관람하기를 원하는 관객이 있는 곳이면 언제, 어디서라도 관람이 가능할 수 있도록 마련한 대안적인 상영방식이다. 또한 극장을 중심으로 이루어지는 제한된 상영문화의 극복을 시도, 문화의 혜택으로부터 소외된 지역이나 문화소외계층에게도 영화 관람에 대한 용이성과 접근성을 제공, 확대하고자 하는 시도라 할 수 있다. 나아가 <날아라 펭귄>처럼 우리 모두가 공감할 수 있는 사회적 이슈를 다루고 있는 영화의 경우, 공동체상영을 통해 문제의식을 환기시키고 변화를 이끌어내고자 하는 의미 또한 담겨 있다. 2009 시대공감! <날아라 펭귄>은 개봉 이후까지도 지속적으로 학교, 회사, 동아리 등 다양한 공동체뿐만 아니라 극장이 없는 지역까지 관객들을 찾아가 관람할 수 있도록 공동체상영을 지속할 예정이다.
<우리학교>, <워낭소리>, <똥파리>에 이어
<날아라 펭귄> 공동체상영 통해 작은영화의 큰울림을 만들어간다!
기존 극장 배급의 한계를 극복하고 좀 더 확장된 공간에서 새로운 커뮤니티를 만들어 나가기 위해 시도된 공동체상영은 <날아라 펭귄>의 배급사인 스튜디오 느림보가 2007년 제작한 <우리학교>의 배급을 위해 본격적으로 시도된 이후 활성화되었다. <우리학교>는 2007년 개봉 당시, 적은 개봉관수에도 불구하고 공동체상영을 통해 10만 이상의 관객을 동원하며 큰 화제를 모은 바 있다. 올해 한국독립영화계의 가장 큰 화두가 된 <워낭소리>와 <똥파리>역시 공동체상영을 통해 개봉 당시 적은 상영관수에도 불구하고, 다양한 계층의 관객들과 소통하여 시간이 지날수록 관객의 든든한 지지를 얻을 수 있었다. 뿐만 아니라 <워낭소리>의 경우, 공동체상영이 300만 이상의 흥행돌풍을 일으키는데 가장 결정적인 요인이었던 입소문을 타는데도 큰 역할을 하기도 하였다. <날아라 펭귄>공동체상영은 8월 24일 첫 상영회를 시작한 이후, 상영관마다 관객들의 뜨거운 호응에 힘입어 상영 요청이 지속적으로 이어지고 있다.
Director’s Interview
1.영화 제목이 무척 특이하다. <날아라 펭귄>이라는 제목에 특별한 이유가 있는지? ‘펭귄’이 의미하는 바가 특별히 있다면?
영화장면에도 나오지만, 자식을 조기유학시킨 아빠 중에 경제적으로 무능한 아빠를 일컬어 ‘펭귄아빠’라고 부르는데서 착안을 했다.
펭귄은 다리가 짧아서 걸을 때도 뒤뚱거리고, 아무리 애를 써도 날 수 없는 신체구조로 인해, 매우 우스꽝스러워 보이다가 어느 순간 가엾어 보이기도 한다. 팍팍한 현실 속에서 고군분투하는 우리 서민들이 뒤뚱거리는 걸음을 도움닫기 삼아 결국 하늘로 날아올랐으면 하는 바램에서 이런 제목을 붙이게 되었다.
2.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에 출연했던 배우들이 눈에 띈다. <날아라 펭귄>에서도 같이 작업을 하게 된 이유가 있다면?
일단은 저예산 영화의 경우, 배우에게 적정한 출연료를 지급할 수 없다는 문제가 제일 민감하게 다가올 수 밖에 없다. 그러므로 당연히 사적으로 친분이 있는 배우들에게 우선적으로 부탁을 하기 마련인데 배우들이 모두 흔쾌히 수락을 해주었다.
문소리씨 같은 경우 당시 주말드라마도 같이 하고 있을 때라 말도 먼저 꺼내지 못했는데 본인이 먼저 제안을 해주어 정말 너무 고마웠고, 이전에 일면식도 없었던 정혜선 선생님과 박인환 선생님의 경우 시나리오만 읽고 흔쾌히 출연을 결정해 주셔서 작품진행에 있어 천군만마의 힘이 되었다.
3. <날아라 펭귄>이 제작되기까지 어떤 단계를 거쳐 어느 정도의 시간이 걸렸는지?
<날아라 펭귄>의 경우 2008년 5월달부터 시나리오 작업을 시작하였고 삼개월만에 시나리오 작업 완료, 프리프로덕션 3개월 ,촬영은 6주에 걸쳐서 25회차, 후반작업은 12주 정도가 소요되었습니다.
4. <날아라 펭귄>은 인권위원회가 제작한 영화이다. 일반상업영화와는 시작부터 많이 다른 영화라 생각된다. 이 영화를 연출하며 특별히 가장 신경 쓴 부분이 있다면?
일단 ‘인권영화’는 무겁고 부담스럽다는 관객들의 선입견을 최대한 배제시키기 위해 노력했다. 그래서 배우들도 최대한 친숙한 얼굴로 구성했고 내용이나 형식에서도 편안함을 많이 고려했다.
5. 인권위원회로부터 처음 인권영화 제작에 대한 제안을 받으셨을 때, 어떻게 생각하셨는지?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을 끝나고 바로 제의를 받았는데 처음에는 사실 많이 부담스러웠다. 옴니버스 형태가 아니라 혼자서 모든 것을 책임져야 하는 ‘장편’이라는 점도 부담으로 작용했고, 전체적인 제작 스케줄도 너무 촉박하고, 터무니없이 적은 예산 등 호의적인 여건이 하나도 없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평소에 영화주제로서의 ‘사회적 약자’에 관한 관심이 많았기 때문에, 짧은 고민의 시간을 거쳐 용단을 내릴 수 있었다.
6. 직접 시나리오를 쓰신 이 영화는 우리 주변에서 쉽게 찾을 수 있는 현실적인 문제를 다루고 있다. 사교육문제, 직장 내 차별, 기러기아빠 그리고 황혼이별 문제까지. 이러한 현실적인 문제들을 다루며 가장 신경 쓴 지점이 있다면? 또한 이 소재들 중 개인적으로 가장 큰 관심을 가지고 있는 부분이 있다면?
인권영화를 만드는데 있어서 현실비판에 대한 수위조절이라던가 대안제시 같은 요소가 가장 중요한 고려대상이었다. 인권사각지대의 ‘충격적인’ 사실들을 다룰 것인가? 아니면 오히려 너무나 친숙해서 인권침해라는 생각도 가지기 힘든 그런 주제를 다룰 것인가? 사이에서 고민을 했고 <날아라 펭귄>의 경우 후자를 택하였다.
편안하고 익숙한 주제를 다루되 유쾌하고 무겁지 않게 풀어나가서 많은 사람들과 문제를 공유하고픈 의도를 풀어나간 것이다.
개인적으로 관심을 가지고 있는 부분을 꼭 집긴 어렵다. 전국민의 화두인 교육문제….
최근 개인적인 관심사인 채식문제, 노년의 성평등문제 모두 다 관심이 많다.
7. 영화 내에서도 잘 그려지고 있지만, 아직까지 우리 사회가 차이 혹은 다름에 대한 이해의 폭이 그리 넓지는 않다고 본다. 이러한 문제에 중점을 둔 영화를 연출한 감독으로서 특별히 견해가 있다면?
우리사회는 유독 남과 다른 것을 인정하지 않는 것 같다. 다양성과 배려가 존재하는 사회가 성숙한 사회라고 믿고 있다. 예전에 비해 개인적 관계에서는 차이와 다름에 대한 인정이, 어느 정도 증진되어 가고 있는 듯 보이는데 사회적 시스템 안에서는 여전히 견고함이 건재하는 것 같다.
8. 가정 내 주도권을 많이 빼앗긴 남편과 아버지의 모습이 많이 그려지고 있다. 하지만 이들을 바라보는 시선에 많은 연민도 느껴진다. 어쩌면 점점 더 사회에서도, 가정에서도 소외되고 있는 아버지들을 그리며 특별히 전달하고 싶은 메시지가 있었는지?
현대에 들어와서 가족 구성원들간의 역할이나 역학관계가 실로 급격한 변화를 겪었다.
급변한 환경 속에서, 아버지의 역할이나 가족이 진정으로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파악하지 못하는 한 이 시대의 아버지들은 가족에게서 철저히 소외되는 존재로 전락하고 말 것이다. 개인적으로, 고루하고 낡은 것을 부여잡고 억울함과 분노에 갇혀 사는 아버지들에 대한 연민이 있다.
9. ‘채식인’인 것으로 알고 있다. 영화 속에서도 채식인의 에피소드가 있는데 개인적으로 겪은 채식인으로서의 특별한 어려움이나 사회적 편견이 있다면?
채식인이라고 하기도 좀 그런게 가끔씩은 라면을 먹기도하고 까다로운 주문을 하기에 어려운 자리에선 해물이 들어간 음식을 먹기도 한다. 다만 내가 먹는 음식으로 인해 어떤 생명체가 끔찍한 환경에서 사육되거나 도살되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자각을 하는 정도의 식습관이라고 말할 수 있겠다.
사실 영화일을 하면서 채식을 한다는게 쉽지는 않다. 헌팅을 하거나 촬영지 주변에서 식당을 선정할 때 제작부가 신경을 굉장히 많이 쓰기도 하고, 고기가 메뉴인 경우가 대부분인 회식자리 같은데서 괜히 주변사람들이 나를 부담스럽게 느끼는 시선이 있다.
그러나 사실 영화일을 하면서 채식보다 더 어려운 것은 술을 안 먹는 일 같다. 채식은 7년차라 요령도 생기고 나름 주위사람들도 적응을 하는 편인데 올 초부터 금주를 하고 있는데 주변에서 고기를 안 먹는 것보다 술 안 먹는 것을 더 불편해 하는 것 같다. 한국에서 담배를 안 피우고 술을 안 마시고 고기를 안 먹는 사람의 사회활동이 쉽지 않음을 절감하고 있는 중이다.
10. 이 영화를 만드시면서 가장 힘든 부분이 있었다면?
사실 제작여건이 매우 열악했지만, 현장분위기는 그간 내가 참여했던 작품 중에서 가장 좋았던 작품이다.
흥행에 대한 부담이 상대적으로 적은 프로젝트라 내 자신이 큰 욕심을 내지 않았고, 스텝들도 이전에 같이 하던 사람들이라 호흡이 잘 맞았던 때문인지 편안하고 즐거운 현장이었다. 영화란 예산의 규모와 상관없이 어떤 ‘마인드’를 가지고 일하느냐가 중요한 것이라는 것을 새삼 느꼈는데, 이 작품에 참여한 스텝과 배우들의 자신들이 가진 재능을 공익적인 영화에 ‘기부’한다는 자부심도 좋은 분위기를 만드는데 일조를 하였다고 생각한다.
11. 촬영 중 재미있는 에피소드가 있었다면?
아역을 맡은 배우가 안도규라는 친구인데 아직 어리다보니 밤샘 촬영을 힘들어했다.
밤 열두시가 넘으면 졸음을 못 참고 졸기가 일쑤인데 마지막 촬영 날, 계속 시계바늘을 열두시 이전으로 돌려놓으며 아침 일곱시까지 촬영을 했는데 신기하게 하나도 졸지 않고 촬영을 무사히 완수했다.
12. 영화<날아라 펭귄>을 기대하는 관객들에게 한마디?
인권이란 심각하고 무거운 문제가 아니고, 해결 불가능한 난제만도 아니다. 그 무서운 현실을 만들어낸 것도 우리이고 그것을 해결해낼 수 있는 사람도 다름아닌 우리 자신인 것이다. 우리 주변의 일상을 조금만 주의 깊게 들여다보면, 나라는 사람도 수많은 인권침해사례의 피해자임과 동시에 가해자도 될 수 있음을 느꼈으면 좋겠다.
그 사소한 자각으로 인해 우리 사회가 조금이라도 밝고 따듯해 질 수 있다면, 이 영화를 만든 연출자로서의 나는 매우 행복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