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찌마와리>는 궁금한 점이 많은 영화다. 한국을 배경으로 한 곳이 한 군데도 없는데 어디서 촬영했는지도 궁금하고, 화려한 대사들은 어디서 왔는지도 궁금하며, 액션장면들의 비밀은 뭘까 또 궁금하다. 오는 8월28일 몸으로 삶을 연기하는 액션배우들의 활약상을 그린 <우린 액션배우다>의 개봉을 기다리는 정병길 감독이 독자를 대신해 질문자를 자청했다. 서울액션스쿨 스턴트맨들이 두 영화에 모두 참여했고 <우린 액션배우다>에는 <짝패> 촬영현장 컷이 담겨 있기도 하기에 그리 생소한 인연은 아니다. 웃고 떠들며 유쾌하게 <다찌마와리>를 봤다는 그가 옛날 <다찌마와리>부터 묻기 시작했다.
-<다찌마와리>를 7년 만에 다시 만들게 된 계기가 궁금하다. =사실 전혀 예기치 않았던 일이다. 예전부터 극장용 영화로 만들고 싶다는 생각은 했는데 한동안 다른 영화를 진행하느라 바빴다. <야차>라고 제법 큰 규모의 영화였는데 투자나 캐스팅이 계획대로 안 돼 계절이 중요한 영화인데도 계절을 놓치게 됐다. 일단 진행을 멈추고 내년에 다시 만들자고 생각했다. 나는 일을 안 하고 쉬고 있으면 뭐가 잘 안 되는 사람이라(웃음) 추석 연휴 기간에 후다닥 시나리오를 써봤다. 초고가 3일 만에 써지더라. 연휴가 끝나고 회사에 나와서 모니터를 해보니 다들 낄낄거렸다. 그럼 복잡하게 생각하지 말고 이걸 하자, 그렇게 된 거다. 정권이 바뀐 이 시기에 영웅을 부활시켜 억눌린 우리의 가슴을 뻥 뚫어보자, 뭐 그런 거창한 기획 의도는 전혀 없었다. (웃음) 진행하던 영화가 잘 안 돼서 시간이 남았고 그래서 다른 시나리오를 쓰다가 여기까지 오게 된, 전형적인 충무로식 영화제작 관행이라고나 할까. (웃음)
-과거 인터넷 버전의 반응이 아주 좋아서 장편의 부담감이 크진 않았나. =당시 <다찌마와리>의 인터넷 조회수가 아마 129만 정도 될 거다. 129만이면 지금껏 내 영화 중 가장 관객이 많았던 영화라고도 할 수 있다. 이럴 줄 알았으면 그때 <다찌마와리>를 극장용으로 만들었어야 하는데, 하는 후회를 아직까지 하고 있는 1인이 바로 나다. (웃음) 그렇다고 이번 장편의 부담이 있진 않았다. 애초부터 호불호가 극단적으로 나뉠 영화라고 생각했고. 물론 호불호가 9 대 1 정도 되면 안 되지만(웃음), 이번에는 정말 영화와 영화 그 자체의 이야기, 그것을 찍는 방식에 대해서만 고민했다. 사람들이 넘겨짚는 것하고 달리 갈수록 그런 복잡한 생각들이 없어지는 것 같다. 그런 에너지가 있으면 영화를 만드는 기능공으로서 더 충실하고 집중해야 하는 것 아닌가 생각한다.
-<다찌마와리>를 TV시리즈로 구상했다는 얘기도 있던데. =<다찌마와리>를 일종의 10부작 TV시리즈로 만들면 1부와 10부는 내가 만들고, 짝수 홀수를 나눠서 짝수는 진짜 과거 ‘다찌마와리’ 영화를 만들던 그 시대 선배 감독들이 연출하고 홀수는 이런 영화에 열광하는 젊은 감독들이 연출하면 좋겠다고 생각한 적이 있다. 아직도 머릿속에 남아 있는 생각인데 추진은 잘 안 됐다. 그런 생각을 하게 된 게, 임원희란 배우한테도 그렇고 나한테도 그렇고 다찌마와리가 프랑켄슈타인처럼 우리가 만들어낸 통제 안 되는 괴물이란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임원희는 <다찌마와리> 이후로 비슷하게 편향된 시나리오들만 와서 스트레스가 있었고, 나도 그 영화로 사람들에게 이런저런 얘기 듣는 것에 짜증나고 해서, 언젠가 종지부를 찍고 싶다는 생각을 하긴 했고 이번이 그 기회였다.
-그럼 장편으로 갈 때도 주인공으로 임원희를 고집했는지도 궁금하다. =사실 한 투자사에서 임원희가 아닌 이른바 더 잘나가는 스타를 캐스팅해서 규모를 그럴듯하게 만들자고 하기도 했다. 그건 좀 아닌 것 같았다. 단순히 인터넷 버전을 좋아했던 사람들을 배신하고 안 하고의 문제를 떠나, 영화 만드는 사람의 직업윤리상 임원희란 배우에게 큰 도움을 받고 그 덕에 예상치 못한 완성도를 이끌어냈는데 도의를 저버리면서까지 그러고 싶진 않았다. 그리고 사실 임원희만큼 해낼 만한 배우도 없다. 반대로 다른 배우 중 누가 이 캐릭터를 하려고 할까 하는 생각도 했고. (웃음) 하여간 그건 고려할 가치도 없는 일이라 고민도 안 해봤다. 임원희가 아니면 <다찌마와리> 못한다고 했다.
-예전 <다찌마와리>도 왕년의 액션영화나 고전 한국영화에서 볼 법한 대사들의 향연이었다. 그런데 이번에는 상영시간 자체가 3배 가까이 늘어났으니 더 많은 대사로 그렇게 채워야 한다는 점이 힘들었을 것 같다. =예전 인터넷 버전을 만들 때는 내가 영상자료원 찾아다니고 그럴 때가 아니라, 청계천 중고 비디오가게에서 찾아냈던 김두한 영화나 한·홍 합작 무술영화를 보면서 끄집어냈던 기억이 유효했다. 역시 가장 큰 영향을 준 건 김기영 감독 영화의 대사들이었다. 문어체이면서도 정말 어디로 튈지 모르는 대사들. <살인나비를 쫓는 여자>에서 라면을 끓이며 “라면은 먹어도 먹어도 배가 고프니, 차라리 죽는 게 낫겠군” 하면서 계속 라면을 끓인다. (웃음) 그래서 애초에 <다찌마와리> 인터넷 버전의 제목은 <살인나비를 쫓는 화녀의 청춘>으로 하려고 했다. 물론 그대로 카피한 것도 많았다. “백로가 되고 싶어 온 몸에 밀가루를 칠한 하얀 까마귀”는 전우열 감독님의 <5인의 왼손잡이>에 있고, 화녀와 충녀가 “삼일빌딩에서 만나자” 하는 건 <화녀>의 대사였고. 말하자면 ‘인덱스 영화’인 거다. 그런데 이번 영화는 영상자료원에 들락날락하면서 많은 도움을 얻었다. <설마가 사람 잡네>는 <애마부인> 이후 나온 실제 영화 제목이기도 하고,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영화 중에 <원점>을 보면 신성일이 창녀 문희와 며칠을 보내면서 돈을 꺼내 “내 너를 산다” 하는 장면도 있다. “내 너를 사고 싶다. 얼마면 되겠니? 에누리는 하지 않겠다” 같은 대사도 거기서 왔고. 그런데 아무래도 대사량이 절대적으로 많으니까 연출부들이 만들어낸 대사도 있다. ‘내 마음의 마지막 세입자’ 같은 것들. (웃음) 게다가 마침 운명적으로 그때 영상자료원이 서초동 고별 회고전으로 동아시아첩보활극전까지 열어서 다 봤다. 마리라는 이름도 <여자형사 마리>의 영향도 있는데 결정적으로 다찌마와리의 가르마가 바뀌게 된 건 <여자형사 마리>에 나오는 윤일봉 선생님의 모습 때문이다. ‘저거다! 빗질의 결이 보여야 해!’라는 생각으로 컨셉이 바뀌었다. 중간에 신무기 연구소 장면에서 <애국가> 부르고 난 다음 포커스 나간 장면이 있는데, 거기서 다찌마와리가 윤일봉 선생하고 참 닮았다.
-류승범도 이전 <다찌마와리>에 출연했던 배우 중 하나인데, 그때 했던 사람들이나 새로 참여한 사람들이나 정말 즐겁게 연기하고 있다는 게 눈이 보인다. 분명 연기지만의 연기가 아니라는 생각이 들기도 하고. =승범이는 예전부터 <다찌마와리> 한번 더 하자고 졸랐다. (웃음) 그때 현장이 정말 웃겼었다. 나 역시 한번 더 하고 싶다고 생각했고 배우들도 마찬가지였다. 정말 일이 아니라 모여서 즐겁게 놀았던 기억이라고나 할까. 배우들은 이런 영화에서 한번 놀아보고 싶은 욕망들이 있는 것 같다. 임원희 형이 <다찌마와리> 촬영 들어간다고 하니까 동료들한테서 그렇게 전화가 많이 왔단다. 내가 좀 어떻게 그 영화에 들어가서 아주 작은 거라도 한두신 할 거 없냐고. (웃음) 다들 주인공 하자면 안 한다고 피해다니던 인간들이 이번 영화에서는 왜 그리 단역이 하고 싶다고 그렇게 연락들을 하시는지. (웃음) 하긴 말도 안 되는 대사들을 길게 늘어놓으면서 이런 식의 연기를 언제 해보겠어요. 다들 그렇게 장난치는 현장을 경험해보고 싶은 욕망들이 있는 것 같다. 그런 기분이 관객에게도 그대로 전달됐으면 하는 바람인 거고.
-100% 후시녹음이란 방식은 그때나 지금이나 똑같은데 <다찌마와리>가 다시 살려낸 중요한 전략인 것 같다. 정말 배우들에게 강한 승부욕을 주는 방식이기도 하고, 류승범의 더빙은 거의 예술이다. =옛날 영화들 보면 화면이 비는데 성우들이 채우는 장면들이 있다. 특별히 대사도 아닌데 그냥 뻘쭘하니까 말로 채워넣는 거다. 과거 이대근이 출연했던 액션영화들 보면 전문으로 더빙하는 분들이 있는데, 배 맞고 한 바퀴 돌면서 쓰러지는 장면을 보면 분명 실제 연기를 한 배우들은 그냥 ‘아이구’, ‘아야’ 그런 대사만 했을 것 같은데 성우가 “어이쿠야, 복장을 지르네” 하고 쓰러진다. (웃음) 그게 싸우는 사람의 호흡과 딱히 맞지 않는데도 너무 재미있다. 가령 멜로영화만 봐도 배우 입은 안 움직이는데 느닷없이 ‘가련한 여인’, 뭐 그런 대사를 성우가 하기도 하고. <다찌마와리> 원년 멤버들인 류승범, 안길강은 화면이 비면 자기들이 알아서 채워넣는다. 가령 ‘거기서 만납시다’, 뭐 그런 대사만 있는데도 괜히 ‘거기서 만납시다, 쉭~’ 그렇게 더빙을 하고, 감독으로서 별다른 디렉션을 안 줘도 자기들이 설정들을 그렇게 해온다. 전문용어로 시바이(애드리브)라고 하는데 그런 ‘잔시바이’를 보는 재미도 크다.
-변사의 목소리가 흘러나오면서 마담 장(오지혜)이 건물을 터뜨리는데 엉뚱하게 뒤의 다른 건물이 터지고, 순식간에 복장이 바뀌는 그런 장면들이 참 재미있었다. 예전 <다찌마와리>의 대사들을 어느 정도까지 가져오려고 했는지와 구체적인 연기의 디렉션이 어디까지였는지 궁금하다. =변신은 첩보영화에서 가장 중요한 것 중 하나다. 사운드팀에서는 마리(박시연)가 순식간에 옷을 바꿔입으며 쿵 떨어진 다음에 마치 <터미네이터> 등장 때처럼 지직지직 소리를 넣는 건 어떠냐는 제안도 했지만, 나는 그냥 아무렇지도 않게 박수치면서 일어나는 진상요원들이 더 좋다. 또 가면 벗기기 놀이도 첩보영화의 꽃이다. 가령 옛날 영화 보면 크게 변신한 것도 아닌데 그 사람을 못 알아보는 경우가 허다하다. <슈퍼맨>만 봐도 제일 이해가 안 가는 게 루이스가 뿔테안경 하나 썼다고 아무도 못 알아본다는 거다. 누가 봐도 뻔한데. (웃음) 그리고 다찌마와리가 한참 얘기를 듣고는 “별로 유쾌한 제안은 아니로군” 하는 대사는 옛날 인터넷 버전에 있던 건데 서비스 차원에서 쓴 거고, 그 대사를 할 때의 다찌마와리 표정을 실제 내가 다시 보고 싶다는 욕심으로 넣기도 했다. 그리고 꼭 내가 보고 싶어서 특별히 주문한 몸짓은 있다. 북경 살쾡이(류승범)와 리쌍이 죽으려고 넘어질 때, 칼 맞은 부위와 전혀 관계없이 허리를 땅에서 떼고 배를 사정없이 든 채 손을 쭉 뻗는 모습, 옛날 액션영화에서 그렇게 죽는 사람들이 참 많았는데 꼭 그렇게 해달라고 주문했다. (웃음)
-임원희가 울면서 뚝뚝 흘리는 침과 콧물을 쓰러진 채로 그대로 받아먹는 정석용의 모습은 <희극지왕>을 연상시킨다. 물론 침과 콧물의 양은 <다찌마와리>가 더 압도적이지만. =아 그런가? 맞다 기억난다. 주성치가 막문위를 안고 있을 때. 그러고 보니 무의식중에 그렇게 따라하게 된 장면들이 꽤 될 것 같다. 일단 신무기 개발연구소 장면은 명백하게 주성치의 <007 북경특급>에 바치는 장면이다. 그리고 <희극지왕>에서 가장 좋아하는 장면은 이소룡의 <정무문>을 그대로 컷 바이 컷으로 따라한 장면이었다. 이번 <다찌마와리>에서 장철의 <독비도>나 <서극의 칼>을 연상시키는 일종의 외팔이 다찌마와리를 등장시킨 것도 그런 영향이다. 주성치가 이소룡을 그렇게 따라하고 싶어 했던 것처럼, 나 역시 다찌마와리를 외팔이로 만들기 위해서 사람들이 계속 한팔을 밟고 지나가게 만드는 말도 안 되는 억지상황을 처절하게 만들어냈던 거다.
-아마도 액션영화로서 이번 영화의 클라이맥스라고 한다면, 그 외팔이가 된 다찌마와리가 만주 벌판에서 마적단과 싸우는 장면일 것 같다. =그 장면은 싸움 자체보다 훈련장면에 오히려 더 신경 썼다. 그런 훈련장면을 넣은 건 개인적으로 <아라한 장풍대작전> 정도였는데, 무술영화라고 하면 훈련장면이 주는 의미가 있다. 계속 뭔가 똑같은 걸 반복하는데 실패했다가 결국엔 성공하고, 그러다 진짜 싸우게 되면 그 동작을 완벽하게 구사하면서 승리를 거두는 그런 관습 말이다. 생각해보니 내가 그런 고전적 방식의 장면들을 무척 좋아하는데도 지금껏 그런 장면을 실제로 찍은 적이 없더라. 그래서 이번에는 그걸 한번 해보고 싶다. 같은 동작을 반복해서 하다가 계속 실패하고 성공하면서 다음 단계로 넘어가는 것. 그러면서 스턴트는 권문철로 시작해서 강영묵으로 넘어갔다가 마지막 임원희로 마무리된다. 그런데 결정적으로 마지막에 임원희 얼굴이 안 찍혔다. “마지막은 내가 했는데 전부 다 스턴트 대역이 했다고 할 거 아냐!”라고 울부짖던 원희 형의 모습이 떠오른다. (웃음) 또 이번에는 고속의 분위기에 의존하지 않고 굉장히 빠른 속도로 난폭하게 구성되는 컷을 찍어보고 싶었다. 그리고 총격전 장면은 원래 음악이 <그때 그 사람>으로 정해져 있던 건 아닌데, 항상 우아한 음악을 깔고 고속촬영으로 흘러가는 총격전을 해보고 싶었다. 물론 그 마무리는 가공할 ‘참참참’ 게임으로 끝나지만. (웃음)
-꽤 큰 예산이 들어간 상업영화로서 30회차로 촬영을 끝낸 게 놀랍다. 어떤 노하우가 있었나. =물론 굉장히 빠듯했다. <죽거나 혹은 나쁘거나>도 36회차 촬영이었으니까(웃음) 내 영화 중에서 가장 짧은 회차로 끝낸 영화가 <다찌마와리>다. 아무래도 후시녹음을 했기 때문에 속도가 빨라진 면도 있고, 조용규 촬영감독 등 어쨌거나 계속 함께했던 스탭들하고 하니까 손발이 잘 맞아서 그런 것도 있다. 다들 내가 촬영현장에 나가면 전투모드로 바뀌는 성향을 잘 아니까 “아, 저 새끼 또 지랄한다” 그랬겠죠. (웃음) 그러면서 흉내를 낸 것이지만 역설적으로 이 영화를 하면서 대형영화 현장을 운영하는 방식에 대해 터득한 것 같기도 하다. 개인적으로 큰 수업이 된 게 있다면 이른바 ‘세컨드 유닛’을 활용하는 방식이다. A팀과 B팀을 나눠 촬영을 동시에 진행하는 것으로, A팀이 주요 드라마와 액션장면을 촬영하고 B팀은 그 장면을 받쳐주는 서브장면들을 촬영하는 식이다. 서울액션스쿨에서 액션 디자인을 미리 다 해놓고, 꽉 짜인 상황에서 그런 세컨드 유닛을 동시에 진행하니까 회차를 줄일 수 있었다. 물론 그건 오래 함께해온 스탭들에 대한 믿음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다. 오토바이신 같은 건 <피도 눈물도 없이>를 함께했던 최영환 촬영감독이 해줬는데 B팀이라기보다는 완전히 독립된 팀으로서 해준 것이나 마찬가지다.
-다음 작품 계획은 어떤가. =확정되진 않았는데 전에 진행하던 프로젝트가 연장될지 안 될지가 불확실하다. 전부터 준비했던 <야차>는 투자 상황이 확정 안 됐고 규모가 크지만 엄청난 대형영화로 몰고 가고 싶은 생각은 없다. 그래도 시대극은 손을 대는 순간부터 어마어마한 돈이 들어가니까. <야차>가 어쨌건 전쟁에서 패한 패잔병들을 중심으로 전쟁통을 다루는 얘기라, 얼마 전에 본 <적벽대전: 거대한 전쟁의 시작>에서처럼 수많은 병사들로 ‘진’을 짜는 그 정도는 돼야 하는 거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고. (웃음) 그 다음은 시나리오 써 놓은 게 몇개 있는데 직선으로 달리는 액션영화가 있고, <데스 위시> 같은 진짜 마초영화도 있고, 두 남자가 한 사건을 가지고 오랜 세월동안 엮여서 파멸해가는 그런 이야기도 있다. 하여간 <다찌마와리>와는 한참 다른 영화가 될 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