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영화가 6주만에 박스오피스 1위를 내줬다. 개봉 첫주 전국누적관객 21만1464명(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 집계)을 동원한 샤이아 라보프 주연의 <디스터비아>가 박스오피스 1위로 진입했다. <디스터비아>는 한 가택연금 소년이 수상한 이웃을 엿보게 되면서 벌어지는 스릴러 물. 2위인 <내 생애 최악의 남자>와 근소한 차이로 1위를 기록했지만, 스크린 수의 차이로 볼 때는 의미심장한 격차다. <디스터비아>의 스크린 수는 전국 150개로, 전국 272개인 <내 생애 최악의 남자>와는 약 120개의 차이다. <트랜스포머>로 한국관객에게 얼굴을 알린 샤이아라보프가 흥행에 밑거름이 된 듯 보인다.
지난 주 극장관객수와 비교할 때, 이번 주는 다소 침체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 각 순위별 영화의 관객수를 비교해 보면 10만에서 5만명 사이의 관객수가 줄어들었다. 9월을 맞아 학생들이 학교로 돌아간 탓이기도 하지만, 흥행기대작들이 추석을 겨냥하면서 나서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러한 막간의 비수기 덕분에 <화려한 휴가>를 비롯해 <디 워> <지금사랑하는 사람과 살고 있습니까> <사랑방 손님과 어머니>등 미리 개봉한 영화들이 아직 선전하고 있다. 지난 주 1위를 재탈환했던 <화려한 휴가>는 이번 주 3위를 차지했으며 <디 워>와 <지금 사랑~>은 각각 5,7위를 기록했다. 이번 주 부터는 추석영화전쟁의 시작이다. <브라보 마이 라이프>와 <마이파더>가 개봉한 후, <본 얼티메이텀>과 <권순분여사납치사건>, <두 얼굴의 여친>등이 각축을 벌일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