웨인스타인컴퍼니(TWC)가 아시아를 테마로 한 영화들을 전문 제작·배급하기 위한 펀드를 조성했다고 <버라이어티>를 비롯한 외신들이 지난 8월6일 보도했다. 펀드의 규모는 약 2억8500만달러(약 2630억원). TWC는 향후 6년간 이 펀드를 통해 21편의 극장용 영화와 10편의 비디오용 영화를 제작하고 이 영화들의 전세계 배급권과 미국 내 DVD 배급권을 소유하게 될 예정이다. 이 펀드는 골드만삭스가 조직하고 코메리카 은행 주도 아래 시티그룹, 이스라엘디스카운트뱅크 등 은행권 금융 컨소시엄과 콘티넨탈엔터테인먼트캐피털 등이 참여했다.
이 펀드에 의해 현재 제작이 구체화되고 있는 프로젝트들은 디즈니 애니메이션 <뮬란>의 실사화를 비롯해서 구로사와 아키라의 <7인의 사무라이> 리메이크, <옹박>의 토니 자가 주연하는 제목 미정의 액션영화 프로젝트 등. TWC쪽은 최근 <무간도>의 유위강 감독과 홍콩 액션영화 3편의 프로젝트 계약도 성사됐다고 발표한 바 있다. 이 계약에는 키퍼 서덜런드가 주연한 TV시리즈 형사물 <24>의 프로듀서 토니 크랜츠도 참여하고 있다. 이들 세편의 홍콩 액션영화는 영어로 제작될 예정이다. 성룡과 이연걸 공동주연으로 현재 촬영 중인 <쿵후의 왕>(Forbidden Kingdom)도 이번 펀드의 프로젝트다. 연출은 <라이온 킹> <스튜어트 리틀> 1, 2편을 연출한 롭 민코프 감독이 맡았다. <쿵후의 왕>은 쿵후 마니아인 미국인 10대 소년이 중국 여행 도중 원숭이 왕을 구하는 여정에 동참한다는 줄거리의 모험액션물. 2차대전 시기의 상하이를 배경으로 미국인 남자가 제 친구의 죽음의 비밀을 파헤치는 스토리도 있다. <상하이>라는 제목의 이 영화는 액션서사극 장르가 될 전망.
이번 펀드를 통해 제작되는 TWC의 아시아영화들은 TWC의 아시아영화 전문 수입·배급 레이블인 드래곤 다이너스티를 통해 미국 및 전세계 지역으로 배급될 예정이다. 드래곤 다이너스티는 지난해 6월 TWC가 런칭한 자사 레이블. <뮬란>의 실사화 프로젝트와 <7인의 사무라이> 리메이크 프로젝트 등은 모두 이 당시부터 진행 중이던 것들이다.
한편 TWC는 지난 8월3일, 충청남도와의 3D애니메이션 공동제작·배급 합의 내용에 설명회를 서울 조선호텔에서 개최한 바 있다. 이 자리에서 TWC와 애니메이션제작관리사인 고담그룹 그리고 충남 영상미디어센터쪽은 본격적으로 제작에 들어갈 두편의 애니메이션을 선정하고 이들의 공동제작에 관한 설명회를 가졌다. 이번 작품선정은 지난 5월21일 TWC와 고담그룹과 충청남도가 편당 4천만달러 규모의 3D애니메이션 6~10편을 공동제작·배급하기로 합의한 내용에 따른 것. 선정된 두편의 작품은 <타임스스퀘어의 귀뚜라미>와 <게임 월드>(가제). 김희섭 충남 영상미디어센터장은 “8월 말에는 공동제작에 관한 기자회견을 추가적으로 진행할 예정”이라고 추후 계획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