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만들기의 비밀> 니콜라스 T. 프로페레스 지음/ 한길아트 펴냄
영화연출을 어떻게 가르칠 것인가? <영화만들기의 비밀>은 그 질문에 대한 답으로, 원제 <영화 연출 기초>라는 말에 걸맞게 구체적인 사례와 이론적 접근의 균형을 맞춘 책이다. 저자 니콜라스 T. 프로페레스는 1969년 베니스영화제 최우수 다큐멘터리상을 수상한 <마침내 자유를>의 연출, 촬영, 편집을 했으며, 엘리아 카잔 감독의 <방문자>에서 촬영, 편집, 프로듀서로 일했고 컬럼비아대학 영화학과에서 20여년간 영화연출을 강의했다. <브로크백 마운틴> <와호장룡>의 각본과 제작에 참여한 제임스 샤무스는 이 책이 “영화를 어떻게 연출해야 한다고 말하는 게 아니라 실제 영화를 만들 때 어떻게 생각해야 하는지 그 방법을 알려준다”고 평하기도 했다. 실제로 <영화만들기의 비밀>에서는 연출자의 입장에서 생각해봐야 할 문제, 신 분석, 리허설 연출에 관한 조언 등이 구체적으로 논의된다. 이 책의 초점은 시나리오 분석에서부터 첫 번째 시사회에 이르기까지의 과정에서 발생하는 여러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어떤 방식으로 생각할 것인가를 알려주는 데 맞춰져 있다. 카메라와 인물의 동선을 어떻게 짜는 게 효율적인가의 문제를 실례를 들어 생각하게 하고, 각각의 방법이 주는 효과를 알려주어 여러 방식으로 연출에 응용할 수 있게 한다. 특히 제3장 ‘영화의 비밀을 분석하다’에 이르면, 앨프리드 히치콕의 <오명>, 피터 위어의 <트루먼 쇼>, 페데리코 펠리니의 <8과 1/2>을 각각 분석하는데, 어떤 방식으로 신을 구성하고 이을 것인가의 문제를 연출자의 관점에서 조망한다. <영화만들기의 비밀>은 영화비평이 아닌 영화연출의 관점에서 영화를 해체하고 다시 짜깁기해 보여주는 과정을 통해 ‘연출가의 근육’의 기본을 다지게 해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