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진흥위원회가 전라북도, 한국방송공사와 공동으로 지원하는 2006년 HD영화 제작지원사업 선정작이 발표됐다. 지난해 12월12일부터 18일까지 7일간의 심사를 통해 선정된 10편의 작품들은 “다양한 소재를 바탕으로 각기 다른 개성과 재미를 담보하고 있다”는 심사위원들의 평가를 받았다. 임성운 감독의 <달려라 자전거>는 스무살 여자의 가족에 대한 사랑과 첫사랑을 코믹한 설정으로 그려내며, 오점균 감독의 <우리 사랑 이대로>는 가정밖에 모르던 아줌마가 하숙집 청년과 격정적인 사랑에 빠지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이 밖에도 박대영 감독의 <반짝 반짝 작은별>, 부지영 감독의 <지금 이대로가 좋아요>, 홍현기 감독의 <구창식이 사는 법>, 전용택 감독의 <감자 심포니>, 김영혜 감독의 <낯선 곳, 낯선 시간 속에서>, 김은주 감독의 <여름이야기>가 선정작 리스트에 포함됐다. 선정작들 가운데 가장 눈에 띄는 작품은 지난해 <망종>으로 국내외 영화제에서 호평받은 장률 감독의 신작 <이리>다. 1977년 이리역 폭발사고를 배경으로 하는 <이리>는 사고로 인해 가족을 잃고 고향을 떠나게 된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려낼 예정. <이리>의 제작사인 자이로픽쳐스는 현재 5월 크랭크인을 목표로 제작준비 중이다. 위 아홉편을 제외한 한편의 선정작은 자격요건, 선정기준에 따라 세부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제작지원사업은 영진위가 2004년부터 KBS, 전라북도와 각각 시행해오던 사업을 하나로 통합하여 진행됐다. 영화진흥위원회쪽은 “이번 통합으로 지원금이 현실화되는 것은 물론, 방송이라는 새로운 윈도가 개설됐다. 앞으로 더 많은 시너지를 이룰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해나갈 예정”라고 말했다. 이번 선정작들은 각각 5억원의 제작비를 지원받을 예정이며, 지원금액은 영진위 2억5천만원, 전라북도 1억5천만원, 한국방송공사 1억원으로 구성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