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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문의 부활>, 125만명 동원하며 박스오피스 1위
김수경 2006-09-27

추석에는 역시 코미디. <가문의 부활 - 가문의 영광 3>가 박스오피스 절반을 차지하며 첫주 125만2128명(이하 배급사 집계)을 불러모았다. 서울 110개, 전국 500개 스크린에서 개봉한 <가문의 부활>은 서울에서도 31만 7769명을 동원했다. 작년 453개 스크린에서 127만명을 불러모은 형님 <가문의 위기>보다는 약간 못미치는 성적. 참고로 올초 개봉하여 610만명을 동원하며 한국코미디영화 역대 1위로 올라선 <투사부일체>는 오프닝에서 402개 스크린으로 무려 166만명을 동원했다. 한국영화 기대작이 대거 몰리는 추석 극장가의 배급상황을 고려하면 <투사부일체>의 기록에 근접하기는 쉽지 않을 듯하다.

한편 지난주 1위였던 <우리들의 행복한 시간>은 85만 2천명을 동원해 개봉 12일 만에 200만명을 돌파했다. 서울 109개, 전국 471개의 스크린을 확보한 <우행시>는 서울 64만2000명, 전국 205만 6000명의 관객을 불러모았다. <가문의 위기>와 비슷한 스크린 숫자였지만 40만명 정도의 격차를 보였고, 드롭율은 25% 수준으로 평균적인 하락이다. 추석 시즌에 급격히 밀리지 않는다면 307만명을 동원한 멜로영화 역대흥행 1위 <너는 내 운명>에 도전하는 일은 아직 가능할 전망이다. <가문의 위기>는 네이버 영화평점 에서 3.88점, <우행시>는 8.65점을 기록(9월 25일 오후 4시 기준)해 네티즌의 영화평점이 코미디영화의 실제 흥행에는 거의 반영되지 않는다는 사실이 드러나기도 했다. 국내에 처음으로 개봉된 펑샤오강의 <야연>은 서울 51개, 전국 260개 스크린에서 각각 10만 2000명과 25만 4천명을 불러모으며 3위를 차지했다. 전통적으로 중국영화들이 지방에서 강한 흥행을 보였던 점과는 반대로 야연은 서울과 지방의 비율이 1대 2.5에 불과했다.

4위 <연애, 그 참을 수 없는 가벼움>을 비롯한 중하위권 영화들은 각기 3%를 넘기지 못하는 박스오피스 비중으로 고전을 면치 못했다. <달콤, 살벌한 연인>의 후속으로 싸이더스FNH와 MBC가 공동제작한 이형선 감독의 <무도리>는 6위로 데뷔하며 호된 신고식을 치뤘다. 4위부터 10위까지 일곱편의 박스오피스 비중은 모두 합쳐 10.4%에 불과했다. 상위 3편이 90%에 육박하는 시장을 차지한 상황이다. 다음주에는 이준익 감독의 <라디오스타>, 최동훈 감독의 <타짜>를 비롯한 무려 열편의 영화가 개봉하여, 스크린 확보에 대혼란이 일어날 전망이다. 연휴 초반의 승자는 한동안 박스오피스에서 롱런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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