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네마테크의 친구들 영화제’가 호응 속에 막을 내렸다. 총 5146명의 관객이 1월19일부터 26일까지 행사장을 찾았다. 회당 관객 수 198명으로 좌석점유율은 70%를 넘었다. 12편의 상영작 중 <벌집의 정령> <킬러> <충격의 복도> <올 댓 재즈> <오프닝 나이트> <흩어진 꽃잎> <베니스에서의 죽음> <남국재견> 등은 모두 매진됐다. 최근 열렸던 ‘일본영화 계승과 혁신: 쇼치쿠 110주년 영화제’와 ‘마스무라 야스조 걸작선’ 등의 행사가 좌석점유율 20%를 밑돌았던 것과 큰 대조를 이룬다. “2003년 1월 열렸던 오시마 나기사 회고전이 이전하기 전에 가장 큰 호응을 얻은 행사인데 그때와 비슷한 수준이고, 이전 뒤에 가장 큰 호응을 얻은 대만영화제보다도 훨씬 높은 관심”이라고 주최쪽은 밝혔다. 무엇보다 영화인들의 참여가 관심을 집중시키는 계기가 됐다. 박찬욱, 김지운, 류승완, 오승욱 등 유명 감독과 평론가들이 영화를 추천하고 관객과의 대화를 함께하며 다리를 놓은 결과다.
시네마테크 전용관 서울아트시네마는 소격동에서 낙원동 지금의 자리(옛 허리우드극장)로 옮기면서 40% 관객 감소라는 급락을 겪었다. 이번 영화제는 그런 위기를 벗어나보자는 취지에서 열렸고, 후원의 밤 행사도 같이 했다. 친구들 영화제에 참여한 인원 외에도 김동원, 김태용 감독, 곽용수 인디스토리 대표 등이 개인 후원을 약속했다. “지속적으로 시네마테크를 찾던 사람들이 조금씩 후원금을 보태는 등 같이 할 수 있는 여지가 많다는 걸 알게 되는 계기”가 됐다고 김수정 사무국장은 밝힌다. 그러나 아직 갈 길은 남아 있다. 현재 40여명 정도의 개인 후원금만 모집된 상태다. 영화인과 영화애호가들의 지속적인 관심이 필요할 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