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화, 홍련
제작 마술피리, 영화사 봄 김지운
출연 임수정, 염정아 배급 청어람 개봉예정 6월13일
♠ 말하자면 ‥‥
김지운 감독, 자매의 방에 피를 뿌리다
푸른 하늘과 연두색 잔디 언덕이 맞닿은 곳으로 손을 맞잡고 나비처럼 팔락거리며 뛰어가는 두 여자아이의 뒷모습. 김지운 감독이 <장화, 홍련> 초벌 스케치의 영감을 얻은 이미지다. 천진난만한 미성년을 급습하는 죽음보다 더한 공포는 <장화, 홍련>이 꽃다운 제목 뒤에 숨겨놓은 덫이다. 널리 알려진 설화에서 모티브를 취한 가족괴담 <장화, 홍련>은 김지우 감독이 <커밍아웃>, 옴니버스영화 <쓰리>의 ‘인큐베이팅’을 거쳐 마침내 세상에 내놓는 최초의 장편 호러. 친엄마를 잃고 서울에서 요양하던 수미, 수연 자매는 30대 초반의 젊고 아름다운 새엄마가 안방을 차지한 집으로 돌아온다. 엄마를 대신하려는 수연과 생모를 꼭 닮은 수미는, 티끌 하나 없는 완벽한 새 가정을 꿈꾸는 계모와 충돌하고 집안에는 상서롭지 못한 일들이 자꾸 일어난다. 염정아가 분하는 계모는 강하고 폭력적인 악역이 아니라 상대를 불안하게 만드는 자질 때문에 두려운 인물로 그려진다. 연대불명의 3층 목조 가옥 세트 내에서 대부분 사건이 일어나는 ‘조용한 가족’의 실내극이지만 <장화, 홍련>의 적막함은 종종 백주에 오가는 독설처럼 강렬한 감정의 폭발로 무너져내린다. 조명과 미술에 심혈을 기울였고 이병우가 음악을 맡았다.
니모를 찾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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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nding Nemo
감독 앤드루 스탠튼 출연 앨버트 브룩스, 알렉산더 굴드, 엘렌 드제너러스, 윌렘 데포, 제프리 러시
수입·배급 브에나비스타인터내셔널코리아 개봉예정 6월6일
♠ 말하자면 ‥‥
소심천만 물고기 아빠, 아들 찾아 대장정에 오르다
<벅스 라이프>의 공동감독이자 작가, <토이 스토리> <토이 스토리2> <몬스터주식회사>의 공동작가였던 앤드루 스탠튼은 몇년 전 5살짜리 아들과 공원을 산책하면서 ‘이 아이가 다치면 어떡하지, 잘못되면 어떡하지’ 하는 걱정 때문에 정작 오랜만에 가진 부자만의 시간을 완전히 망쳐버렸다. 그는 이 아픈 기억에서 ‘과잉보호 물고기부자’를 착안했고 이후 직접 각본과 메가폰을 잡아 컨셉잡는 데만 7년, 실제작 4년에 걸쳐 <니모를 찾아서>를 완성해냈다. 아들을 과잉보호하던 소심한 아빠물고기 ‘말린’ 은 세상에서 제일 겁 많은 물고기이지만 거대한 산호초 지역에서 헤어져 열대어 수집이 취미인 치과의사에게 납치되어간 아들 ‘니모’를 찾기 위해 3조7천억 물고기들에게 물어물어 바다 밖 모험을 감행한다. 이 와중에 건망증 심하고 낙관적인 물고기 ‘도리’, 갈매기만 빼고는 모든 동물을 사랑하는 괴상한 펠리칸 ‘나이젤’, 채식주의 백상어 등과 친구가 된다. ‘말린’의 목소리는 <닥터 두리틀> <조지 클루니의 표적> 등에 출연했던 앨버트 브룩스가 맡았고 신인 알렉산더 굴드가 모험심 많은 장난꾸러기 물고기 니모 역으로 목소리 출연했다. <토이 스토리> <몬스터주식회사> 등 만만치 않은 공동작을 만들어온 디즈니와 픽사가 다시 한번 손을 잡고 제작한 야심작.
쟈니 잉글리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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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ohnny English
감독 피터 호윗 출연 로완 앳킨슨, 나탈리 임부를리아
수입·배급 UIP코리아 개봉예정 6월5일
♠ 말하자면 ‥‥
미스터 빈, 오스틴 파워스에게 도전하다
이 남자가 조국을 지키게 된 까닭은 순전히 다른 요원들이 모두 암살됐기 때문이다. <미스터 빈>에서 학을 뗀 내셔널 갤러리가 골칫거리 직원을 정보부에 떠넘긴 것인지 <쟈니 잉글리쉬>의 로완 앳킨슨은 영국의 운명을 걸머진 스파이다. 그의 임무는 영국 여왕을 폐위하고 옥좌를 차지하려는 음모를 꾀하는 프랑스 재벌 존 말코비치를 저지하는 것. 주연 앳킨슨은 쟈니 잉글리쉬의 임무가 “영국인들이 세상에서 가장 겁내는 재난, 즉 ‘프랑스 출신 국왕’”을 맞는 사태를 막는 막중한 것이라고 설명한다. 이중간첩이자 쟈니의 연인으로 팝스타 나탈리 임부를리아가 가담하고 <슬라이딩 도어즈>의 피터 호윗이 연출한 <쟈니 잉글리쉬>는 현재 유럽과 아시아 박스오피스에서 승승장구해 속편 계획이 벌써 거론되고 있다.
성질 죽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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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nger Management
감독 피터 시걸 출연 잭 니콜슨, 애덤 샌들러, 마리사 토메이
수입·배급 콜럼비아트라이스타영화 개봉예정 6월5일
♠ 말하자면 ‥‥
착하디 착한 남자에게 떨어진, 불가능한 임무 ‘성질 죽이기’
데이브는 비행기 여행 도중 항공사의 실수에 항의하다가 이상성격자로 오해받는다. 그는 버디 라이델 박사가 운영하는 ‘성질 죽이기’(Anger Management) 프로그램에 참여하라는 판결을 받지만, 버디는 이상한 방식으로 데이브의 속을 뒤집는다. 데이브는 원래 착해서 성질을 죽일 필요가 전혀 없는 사람. 버디는 그런 데이브를 괴롭히다가 그의 애인 린다까지 넘본다. <너티 프로페서2>의 피터 시걸이 연출한 <성질 죽이기>는 보기 드문 톱스타 두명을 주연으로 내세워 역대 4월 개봉작 중 가장 높은 개봉수입을 올린 영화다. 코미디영화에선 보증수표와도 같은 애덤 샌들러와 카리스마라면 따를 자가 없는 잭 니콜슨이 만났으므로, 그런 성공도 당연하다는 평가. 마리사 토메이와 헤더 그레이엄, 우디 해럴슨, 존 C. 라일리, 존 터투로 등이 동반출연한다.
튜브
제작 미르필름 감독 백운학 출연 김석훈, 배두나, 박상민
배급 튜브엔터테인먼트 개봉예정 6월5일
♠ 말하자면 ‥‥
폭주 지하철을 멈춰라
지하철을 배경으로 한 속도감 있는 액션영화. <스피드>의 지하철 버전인 셈이다. 국가에 의해 버림받은 사나이 강기택. 그는 달리는 지하철을 납치해 자신의 명예를 되찾고자 한다. 강기택에 의해 사랑하던 여인을 잃은 또 다른 사나이 장도준. 그는 통제불능의 지하철 속 시민들을 구하기 위해서, 연인에 대한 복수를 위해서 전동차에 오른다. 여기에 장도준을 짝사랑하게 된 소매치기 송인경, 양아치, 지하철 관계자 등이 얽히면서 이야기가 펼쳐진다. 지하철 세트에 8억원 등 순제작비만 60억원이 넘게 들었고 10개월 넘는 기간 동안 촬영이 이뤄진 이 영화에 관심이 쏠리는 이유는 방향타를 잃은 한국형 블록버스터영화의 전기를 마련할 것인지 궁금하기 때문이다. <쉬리>의 조감독 출신인 백운학 감독은 CG 등을 이용하기보다 “진짜 살 떨리는 액션”을 찍는 데 초점을 맞췄다고 밝힌다.
역전에 산다
제작 에이원 시네마, 웰메이드필름 감독 박용운 출연 김승우, 하지원 배급 씨네마서비스 개봉예정 6월5일
♠ 말하자면 ‥‥
인생역전, 로또보다 짜릿하다
한 남자가 우연히 두 세계를 넘나들게 되면서 벌어지는 기묘한 일들을 다룬 인생 역전기. 십대에는 천재골퍼로 날리던 승완은 심한 슬럼프의 늪에 빠져 은퇴한 뒤 파산직전의 너덜너덜한 인생을 연명해나가는 증권사 영업사원으로 전락했다. 그러던 어느 날, 승완은 터널에서 자신과 똑같이 생긴 남자와 스쳐 지나가는 사건을 겪은 뒤 갑자기 사람들이 모두 자신을 ‘최고의 프로골퍼’라고 부르는 세계로 넘어가게 된다. 한편 바람둥이에다 성격 나쁜 스포츠 스타와 허울좋은 결혼관계를 유지하고 있던 한지영은 어느 날부터 변해버린 남편에게 차츰 애정을 느끼게 된다. 댄디한 이미지를 벗고 지난해 <라이터를 켜라>를 통해 ‘연기역전’을 선보인 김승우가 다시 한번 코미디에 도전한다.
폰 부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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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ne Booth
감독 조엘 슈마허 출연 콜린 파렐, 키퍼 서덜런드 수입·배급 이십세기 폭스코리아 개봉예정 6월13일
♠ 말하자면 ‥‥
공중전화 부스, 이보다 밀도높은 폐소공포스릴러는 없다
이것은 고약한 농담일까? 연인과 은밀한 통화를 위해 공중전화 부스를 찾은 남자의 귀에 난데없는 협박이 들려온다. “전화 끊으면 네 목숨도 끊긴다.” 웃어넘기려는 남자의 눈앞에서 한 남자가 총에 맞아 쓰러지고 출동한 경찰은 부스 안에 얼어붙은 남자를 살인용의자로 여긴다.
위험한 사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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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in-Laws
감독 앤드루 플레밍 출연 마이클 더글러스, 앨버트 브룩스
수입 씨맥스픽쳐스 배급 쇼박스 개봉예정 6월13일
♠ 말하자면 ‥‥
사돈집과 뒷간은 멀수록 좋다
신분을 위장한 채 살아가야 CIA 요원 스티브(마이클 더글러스). 가정보단 일이 먼저인 그이지만, 아들 마크의 결혼식까지 내팽개칠 순 없다. 반대로 마크의 짝이 될 멜리사의 아버지 제리(앨버트 브룩스)는 소심한 성격의 소유자. 딸의 결혼 준비를 직접 도맡을 정도로 꼼꼼하다. 그러나 인륜지대사를 앞두고 예비 사돈을 만난 제리는 스티브의 직업 때문에 FBI에 쫓기는 상황을 맞게 된다. 피터 포크, 앨런 아킨 주연, 1979년 아서 힐러가 연출한 동명작품을 리메이크한 코미디영화.
6월의 얼터너티브 | 빔 벤더스 회고전에 갈까?
여름 시즌의 쭉쭉빵빵 대작에 지친 분이라면, 프랑스영화쪽으로 눈을 돌려보는 것도 괜찮을 듯하다. 프랑스 문화축제 ‘랑데부 드 서울’의 한 프로그램으로 열리는 제3회 프랑스영화제(6월15∼17일, 동숭홀·하이퍼텍 나다)에선 올해 발표된 프랑스영화 10여편이 상영된다. 칸영화제 경쟁부문 진출작 <작은 백합>(클로드 밀레), 칸영화제 개막작 <팡팡 라튤립>(제라르 크라브지크) 등이 선보일 예정. 프랑스에서 투자한 전수일 감독의 <파괴>도 상영된다. 한편, 임권택 감독이 추천한 장 르누아르의 <게임의 법칙>, 로베르 브레송의 <무셰트> 등과 프랑스의 평론가 피에르 리시엥이 추천한 임 감독의 <길소뜸>, 클로드 샤브롤의 <베티> 등도 특별 상영된다. 6월13일부터 19일까지 서울아트시네마에서 열리는 빔 벤더스 회고전(서울시네마테크, 독일문화원 공동주최)도 관심을 가질 만하다. <미국인 친구> <도쿄-가> <리스본 스토리> <파리, 텍사스> 등 70∼90년대 작품 8편이 상영될 예정이다. 6월24일부터 30일까지 하이퍼텍 나다에서는 이탈리아 독립기념주간을 맞아 2003 이탈리아영화제가 개최된다. 아시아 아르젠토가 감독과 주연을 맡은 격렬한 영화 <스칼렛 디바>를 비롯해 가브리엘레 무치노 감독의 <그러나 내 마음속에 영원히>, 프란체스코 달 보스코 감독의 <세일즈맨> 등 12편이 상영된다. 여름 시즌의 쭉쭉빵빵 대작에 지친 분이라면, 프랑스영화쪽으로 눈을 돌려보는 것도 괜찮을 듯하다. 프랑스 문화축제 ‘랑데부 드 서울’의 한 프로그램으로 열리는 제3회 프랑스영화제(6월15∼17일, 동숭홀·하이퍼텍 나다)에선 올해 발표된 프랑스영화 10여편이 상영된다. 칸영화제 경쟁부문 진출작 <작은 백합>(클로드 밀레), 칸영화제 개막작 <팡팡 라튤립>(제라르 크라브지크) 등이 선보일 예정. 프랑스에서 투자한 전수일 감독의 <파괴>도 상영된다. 한편, 임권택 감독이 추천한 장 르누아르의 <게임의 법칙>, 로베르 브레송의 <무셰트> 등과 프랑스의 평론가 피에르 리시엥이 추천한 임 감독의 <길소뜸>, 클로드 샤브롤의 <베티> 등도 특별 상영된다. 6월13일부터 19일까지 서울아트시네마에서 열리는 빔 벤더스 회고전(서울시네마테크, 독일문화원 공동주최)도 관심을 가질 만하다. <미국인 친구> <도쿄-가> <리스본 스토리> <파리, 텍사스> 등 70∼90년대 작품 8편이 상영될 예정이다. 6월24일부터 30일까지 하이퍼텍 나다에서는 이탈리아 독립기념주간을 맞아 2003 이탈리아영화제가 개최된다. 아시아 아르젠토가 감독과 주연을 맡은 격렬한 영화 <스칼렛 디바>를 비롯해 가브리엘레 무치노 감독의 <그러나 내 마음속에 영원히>, 프란체스코 달 보스코 감독의 <세일즈맨> 등 12편이 상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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