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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는 비싼 영화를 좋아해
박은영 2003-05-06

4천만달러 호가하는 블록버스터 속속 제작

프랑스에 비싼 영화가 늘어나고 있다. <택시>(사진) 시리즈로 불어닥친 블록버스터 바람은 점점 거세져, 프랑스산 액션블록버스터의 공급과 수요가 급격하게 증가하고 있는 것이다. <버라이어티> 최근호는 “프랑스 사람들은 큰 영화 애호가들”이라는 제하의 기사에서 최근 프랑스의 블록버스터 붐을 상세히 소개하고 있다.

프랑스영화의 제작비 한계선이던 4천만달러를 넘어서는 영화들도 속속 생겨나고 있다. 유로파에서 제작하는 <대니 더 독>은 4300만달러짜리 특급 프로젝트이며, <팡토마>도 비슷한 덩치의 영화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현재 프랑스에서 제작 진행 중인 2500만달러 이상의 프로젝트는 모두 20편 안팎. 얀 쿠넹의 <블루베리>와 마티외 카소비츠의 <바빌론 베이비스> 등이 포함돼 있다.

프랑스의 유력 프로듀서들이 제작규모를 늘려가고 있는 것은 큰 프로젝트일수록 프랑스 안팎에서 높은 수익을 올린 사례들 때문. 이미 프랜차이즈가 된 <택시> 시리즈, 매표수익 등으로 2천만달러를 벌어들인 <늑대의 후예들>, 칸 마켓에서 프랑스 영화사상 가장 높은 선판매 실적을 올린 <크림슨 리버> 등이 그런 작품들이다. 뤽 베송의 유로파, UGC, TF1, 고몽 등이 블록버스터의 창고인 셈. 최근엔 <와사비>처럼 영어 버전으로 제작되는 영화들도 늘어나고 있다. “프랑스산 블록버스터야말로 할리우드 블록버스터의 대안”이라는 믿음이 이들 프로듀서들이 갖는 비전이다.

블록버스터 붐에 대한 반감도 적지 않다. 해외시장에 진출할 수 있는 영화는 양적으로 한계가 있으므로, 선택받지 못한 나머지 작품들은 제작비 대비 수익에서 큰 손실을 보게 된다는 것. 그러나 현재로선 “영화제작이 활발해졌다는 것은 프랑스 영화산업이 건강하다는 증거”라는 긍정론이 우세하다. <블루베리> <크림슨 리버2> <산 안토니오> 등을 선보이게 될 올 칸 마켓이 프랑스산 블록버스터의 미래를 얼마간 가늠하게 할 것으로 보인다. 박은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