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성우 <인정사정 볼 것 없다> <봄날은 간다> 등 영화음악
① <블레이드 러너> (감독 리들리 스콧/ 음악 반젤리스)
<블레이드 러너>는 영화음악을 기능의 수준을 넘어 하나의 장르로 정착시킨, 즉 영화음악이라고 하는 것에 음악적인 스타일을 창조한 작품으로 기억될 것이다. 전자음악, 클래식 악기, 대중악기를 한데 모아 아주 이상한 크로스오버 음악을 만들어냄으로써 많은 이들을 놀라게 했다. 지금은 오케스트라 악기들을 팝에 쓰는 경우가 보편적이지만 당시까지만 해도 팀퍼니 같은 클래식 타악기를 영화음악에 사용한다는 것은 대단한 발상의 전환이었다. 훌륭한 영화가 아니면 나올 수 없는, 즉 리들리 스콧의 상상력이 없이는 나오기 힘든 음악이란 점에서 진정한 의미의 영화음악이라고 할 수 있다.
<부에나비스타 소셜클럽>(감독 빔 벤더스/ 음악 부에나비스타 소셜클럽)
음악이 주연인 영화. 아프로쿠반 음악을 세계적으로 알렸던 영화.
<아웃 오브 아프리카>(감독 시드니 폴락/ 음악 존 배리)
존 배리의 영화음악 중 가장 베스트다. 그의 장기이기도 한 대규모 오케스트라를 이용, 휘몰아치는 듯한 감동을 이끌어내는 음악.
<플란다스의 개>(감독 봉준호/ 음악 조성우)
이 영화의 영화음악 작업은 하나의 음악적인 이벤트에 가까웠다. 한 나라를 대표하는 재즈 뮤지션이 이 영화를 위해 다 모였다.
<꽃잎>(감독 장선우/ 음악 원일)
아쟁 같은 전통악기를 이용해서 독특하고 새로운 음색의 창조를 이뤄냈던 독특한 영화음악.
이동준 <은행나무 침대> 등 영화음악
① <싸이코>(감독 앨프리드 히치콕/ 음악 버나드 허만)
버나드 허만의 손에서 창조된 <싸이코>의 영화음악은 영화음악에 대한 사고의 범위를 넓혀준 작품이며 영화음악의 전환점 중 하나로 기억될 만하다. <현기증> <북북서로 진로를 돌려라> 등부터 히치콕과 작업해왔던 버나드 허만은 재능에 비해 많이 알려지지 않았는데 <싸이코>에서는 현악기 편성만으로 구사한 화성을 이용하여 심리적으로 죄어오는 상황 등을 소름돋게 묘사하는 등 음악적으로 매우 신선한 시도를 보였다. 영화 속에서 영화음악이 어떤 역할을 할 수 있는지를 훌륭히 보여주는 작품. 히치콕과 불화 끝에 할리우드를 떠난 버나드 허만은 공백기간 중 클래식음악을 작곡하며 지내다가 <택시 드라이버>로 다시 복귀했는데 그 영화의 개봉을 몇 시간 앞두고 운명을 달리했다.
② <워터프론트>(감독 엘리아 카잔/ 음악 레너드 번스타인)
<웨스트사이드 스토리>로 알려져 있지만 작곡가로서 레너드 번스타인의 재능은 <워터프론트>에서 드러났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하모니, 기법, 구성면에서 훌륭한 현대음악이자 (영화음악적으로) 숨겨져 있는 수작.
③ <욕망이라는 이름의 전차>(감독 엘리아 카잔/ 음악 알렉스 노스)
재즈적인 요소와 현대음악적 요소 그리고 영화의 빛깔이 묘하게 조화를 이루는 영화.
④ <가위손>(감독 팀 버튼/ 음악 대니 엘프먼)
대니 엘프먼을 세상에 드러나게 한 영화. 동화적이고 전설적이면서 지극히 감성적인 음악, 보편적이지 않으면서도 보편적인, 묘한 영화.
⑤ <인생은 아름다워>(감독 로베르토 베니니/ 음악 니콜라 피오바니)
'음악은 아름다워!', 주제를 음악으로 대변한다.
이재진 <박하사탕> <파이란> <오아시스> 등 영화음악
① <혹성탈출>(감독 프랭클린 J. 샤프너/ 음악 제리 골드스미스)
내가 영화음악을 작곡할 때 가장 의미를 두는 것은 영화 속 주인공의 귀에서 들리는 음악이다. 제리 골드스미스는 바로 그 점을 직시한다. 영화 속 주인공 조지의 귀에는 바로 원숭이가 인간을 지배하는 말도 되지 않는 상황 자체가 의심스럽고 이상하고, 정리가 되지도 않는다. 그리고 과연 그런 주인공의 감정을 현재 대중적인 음계와 악기로 표현할 수 있을까를 고민한다. 그래서 결정한 것이 현대음악적 기법 중 하나인 시리얼리즘(Serialism)을 통해 그의 귓가에서 들리는 기이한 소리를 포착했고, 더불어 악기를 악기로서가 아닌 소리로서 사용하기 위한 다양한 시도를 했다. <혹성탈출>은 그의 실험적인 음악적 깊이를 느낄 수 있고 그것이 <혹성탈출>을 완성짓는 데 큰 역할을 담당하지 않았나 생각된다.
② <싸이코>(감독 앨프리드 히치콕/ 음악 버나드 허만)
현악기만으로 이뤄진 오케스트라와 리듬은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닌 영화음악 사상 가장 뛰어난 스릴러 영화음악을 만들어냈다.
③ <원초적 본능>(감독 폴 버호벤/ 음악 제리 골드스미스)
안개처럼 뿌연 등장인물들의 심리를 하나의 테마를 통해 전부 받아들인 뛰어난 영화음악. 그것이 영화 어느 부분에 이 메인 타이틀을 가져다붙여 보아도 잘 맞는 이유.
④ <그랑블루>(감독 뤽 베송/ 음악 에릭 세라)
꿈결처럼 자신을 뒤엎는 바다가 있고, 악기를 통해 그 바다에서 함께 노닐던 돌고래의 음성이 들린다. 거대한 푸른 빛, 이것이 에릭 세라가 뤽 베송과 콤비를 이뤄 들려주는 선물.
⑤ <황금 연못>(감독 마크 리델/ 음악 데이브 그루신)
도입부에 화면 가득 보여지는 뉴 햄프셔의 황금 연못. 그 안에서 한가로이 자연을 즐기는 새들과 바람과 하늘이 데이브 그루신의 피아노와 오케스트라에 의해 고스란히 영화 속에 배어온다.
강기영 (달파란)/ <거짓말> <성냥팔이 소녀의 재림> 등 영화음악
<미녀 삼총사>(감독 매그, 조셉 맥긴티 니콜/ 음악 에드 셔머)
이것저것 섞은 '짬뽕' 선곡, 그러나 저마다 개성을 가진 음악들이 그 안에 조화를 이루며 무리없이 어울리는 것을 바라보는 즐거움. 현재 미국 블록버스터영화라는 건 어떤 음악이 나와도 '그저 영화음악'으로 느껴질 뿐 영화음악의 크리에이티브한 면을 잘 못 살리고 있다. <미녀 삼총사>의 음악은 거의 선곡 위주에다 그나마 선곡된 음악도 장르도 '왔다갔다' 하는 이상한 영화음악지만 기존의 음악을 어떻게 배치하는가에 따라 매우 색다른 느낌을 줄 수 있다는 것을 증명시킨다. 지극히 현대적이고 상업적이고, 음악이 과하다 싶을 정도로 들어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전체적으로 무난했고 재밌게 다가왔다.
<스내치>(감독 가이 리치/ 음악 존 머피)
음악 자체로서의 저마다 특징과 색깔을 가지면서도 영화음악으로도 자연스럽게 흘러간다.
<그 남자는 거기 없었다>(감독 조엘 코언/ 음악 카터 버웰)
지극히 미국적인 한편 무국적의 느낌. 베토벤의 <월광>을 테마로 한 심플한 변주.
<레퀴엠>(감독 대런 애로노프스키/ 음악 클린트 맨셀)
현대적이면서 '현재적'인. 뉴욕의 공기와 우울.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감독 미야자키 하야오/ 음악 히사이시 조)
<바람계곡의 나우시카>부터 <이웃집 토토로> <원령공주> 등 미야자키 하야오의 모든 작품의 음악을 담당한 히사이시 조의 음악. 할리우드 냄새가 많이 나긴 하지만 결코 일본인의 감성을 잃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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