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밀의 화원><아드레날린 드라이브>등을 통해 재기발랄하며 세련된 코미디 감각을 인정 받아온 일본의 젊은 감독 ‘야구치 시노부’가, 8월 15일 개봉예정인 <워터보이즈>의 홍보차 내한기자회견을 가졌다. 7월 30일(화) 오후 2시 웨스틴조선호텔 오키드룸에서 진행된 기자회견은 각 매체에서 참석한 기자들로 붐볐으며 야구치 시노부 감독은 모든 질문에 진지하면서도 재치있는 답변을 했다. *<워터보이즈>를 제작하게 된 계기는?일본 사이타마 현에 있는 카와고에 남고의 수영부가 해매다 축제때 해왔던 수중발레 공연을 보고 이 영화를 만들게 되었다. 보통 남고에서는 여학생과 접할 기회가 없기 때문에 축제에서 여학생들의 인기를 끌기 위한 의도에서 시작된 공연이라고 하는데, 그 의도 자체가 너무 귀엽다는 생각을 했다.*<워터보이즈>에 대한 간단한 소개를 부탁드린다. 그리고 한국에 온 소감은?<워터보이즈>는 남고생들이 수중발레를 해서 멋진 무대를 보여준다는 단순한 소재를 바탕으로 하고 있다. 원래 수중발레는 여성들만의 스포츠였으며, 발이 닿지 않는 깊은 수영장에서 해야 하는 것인데, <워터보이즈>에서는 남고생들이 깊지 않은 일반 수영장에서 수중발레 공연을 펼친다. 게다가 수중발레는 원래 8명이 하는 것으로 알고있는데, <워터보이즈>에서는 28명의 인원이 참여하여 마치 군무를 하는 듯한 모습을 선보였다. 한국은 10여년전 노래방 비디오를 찍으러 온 적이 있고, 그 이후 부산영화제를 통해 자주 한국을 방문했다. 한국인은 영화를 대하는 자세가 매우 파워풀하고 적극적이어 보였는데, 그래서 한국영화가 활기를 띄는 것 같다는 생각을 했고, 일본인으로서 부러움을 느끼고 있다. *마지막 수중발레 공연이 인상적이었다. 연습과정 중에서 재미있는 에피소드는 없었는지, 그리고 수중발레 안무 때 감독님은 어떤 아이디어를 냈는지 궁금하다. 또한 5명중 여성스런 캐릭터인 사오토메나 게이바의 여장남자들에게 따스한 시선이 엿보였는데 그들에 대한 감독님의 관점은 어떤 것인가?우선 28명 모두 오디션을 통해 선발된 젊은 연기자들이다. 때문에 처음부터 함께 수중발레를 배웠으며, 연습과정에서 많은 고생을 했다. 수중발레 합숙연습이 힘들다는 것은 미리 예상된 것이어서, 연습 중 그들이 도망가지 못하도록 외딴 지방에 있는 풀장을 빌려 연습했다. 매일같이 젊은 남학생들이 벌거벗은 모습으로 춤연습을 했기 때문에 그 지방에 풍기문란을 일으키지 않았나 싶다(웃음). 수중발레 연습은 매우 힘들었는데 상처난 배우들, 병에 걸리는 배우들이 많아 병원에 출근하다시피 했다. 때문에 병원비가 영화의 전체 예산에서 많은 부분을 차지했다. 마지막 수중발레 공연의 안무엔 나의 아이디어는 많이 들어가 있지 않고, 세 명의 코치가 담당했다. 원래 수중발레 선수였던 여성과 수영을 하는 남성, 그리고 고등학생때 ‘카와고에’ 남고에서 수중발레 공연을 했던 졸업생 이렇게 세 명이었다. 게이나 여장남자를 출연시킨다는 것에는 특별히 의미를 두지 않았다. 나는 그저 우리 옆에 있는 평범한 사람들을 다루었을 뿐이며, 그러한 시선이 영화 속에서는 따뜻함으로 표현된 것이 아닌가 싶다.*감독님은 항상 기발한 아이디어로 관객을 즐겁게 한다. 감독의 영화관은 무엇인지, 관객에게 전하려고 하는 것은 무엇인지 궁금하다.나는 우선 관객들이 즐거워하는 영화를 만든다. 내 자신도 항상 재미있는 영화를 보고 싶어하기 때문에 나와 같은 관객들을 위해 재미있는 영화를 만드는 것이다.*그동안 본 한국영화가 있는지, 있다면 어떤 느낌을 받았는지?한국 영화는 <조용한 가족>과 <반칙왕>,<쉬리>를 봤다. 앞에서 말했듯, 이 세 영화 모두 관객들을 즐겁게 해 주는 영화라는 점에서 매우 좋은 작품이라고 생각한다.인터넷 컨텐츠팀 cine21@news.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