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끄러운 건 우리가 용서 못하지.
98년도 공포영화의 붐을 일으킨 장본인. 특히 송강호, 최민식 등 연기자들의 매력이 돋보인다.IMF시대를 맞이하여 산장을 운영키로 결심한 일가족. 그러나 손님은 없고 문을 연 지 2주 만에 찾아온 사람이 자살을 하는 소동이 벌어진다. 가뜩이나 장사가 되지 않아 걱정이 많던 가족들은 시체를 암매장하기로 결심한다. 이후 손님마다 몰래 매장을 해야 하는 사태가 벌어지고, 산 속에 시체는 쌓여만 간다. 설상가상으로 비가 몰아치자 얇게 매장했던 시체가 드러나 다시 창고 속으로 옮겨놓는 일가족. 과연 산장은 끝까지 운영될 수 있는 것일까.
동영상 (1)
- 제작 노트
-
소품이지만, 연기와 이야기와 연출이 멋지게 만나 1998년의 베스트영화 대열에 올랐다. 연극연출가 출신의 김지운 감독은 코미디와 연쇄살인극의 결합이라는 쉽지 않는 벽을 신인답지 않은 노련함으로 경쾌하게 돌파했다. 중심인물인 산장의 가족들은 예기치 못한 상황을 맞아 슬랩스틱 코미디 주인공처럼 넘어지고 엎어진다. 그들은 본의 아니게 연쇄살인과 시체암매장이라는 범죄를 저지르면서 갈수록 난감한 상황에 처한다. 공포영화적 사건과 코믹한 일상적 캐릭터와의 충돌이 빚어내는 기묘한 파열음이 이 영화가 웃음을 유발하는 비결. TV개그 수준의 얄팍한 말놀음으로 분칠돼왔던 충무로 코미디에 신선한 충격을 던지면서 흥행에서도 6위에 올랐다. 특급스타는 없었지만 노련한 송강호, 최민식, 박인환의 절묘한 캐스팅이 성공의 또다른 포인트였다. 김지운 감독은 두번째 작품 역시 명필름에서 만들기로 하고, 현재 시나리오를 집필중.more
논평
한국영화의 굳어버린 앵글을 다른 측면에서 열어줬다.(김의수)
집단무의식을 건드릴 만한 의외의 이야기 솜씨, 장르적 관성으로 굳어 있는 한국영화계에 장르적 상상력으로도 변화를 가져올 수 있음을 증명한 이야기꾼의 자질.(김영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