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얼타임 영화
<식스틴 블럭>은 영화 속에서 사건이 일어나는 시간과 상영시간이 거의 일치한다. 잭은 두 시간 안에 에디를 법원에 데려가야 하고, 상영시간은 118분이기 때문이다. 이와 비슷한 영화로 <폰부스> <비포 선셋> 등이 있다. 조엘 슈마허의 <폰부스>는 공중전화 부스 안에 갇힌 남자가 얼굴 없는 저격수에게 위협받고, 마침내 부스 안에서 탈출하기까지 시간을 그대로 기록한다. <비포 선라이즈>의 속편인 <비포 선셋>은 파리를 돌아다니는 제시와 셀린느의 여정이 실제와 거의 일치하는 영화. 이미 오래 전에 서부극 <하이눈>은 장르영화로는 드물게 상영시간과 리얼타임을 일치시켰었다. 2000년 김기덕 감독은 <실제상황>을 상영시간과 리얼타임뿐만 아니라 촬영시간까지 통일한 영화로 기획했지만 도중에 촬영이 끊어져 삼위일체의 야심은 불발에 그쳤다.
미합중국 대표형사 브루스 윌리스
브루스 윌리스는 시니컬한 형사와 탐정을 두루 섭렵해왔다. TV 시리즈 <블루문 특급>으로 명성을 얻기 시작한 윌리스는 아내와 이혼하여 외로운 데다 크리스마스만 되면 험한 사건에 휘말리는 <다이 하드>의 맥클레인 형사로 스타가 되었다. <라스트 보이스카웃>의 퇴물 탐정, 죄책감을 안고 사는 <스트라이킹 디스턴스>의 경찰, <호스티지>의 전직 협상전문가, <머큐리>의 전직 특수요원 등등이 그가 거쳐온 직업. 공무원 전문 배우라고 할 수 있겠지만, 브루스 윌리스는 언제나 삐딱하고 흐트러진 모습으로 남들과는 다른 공무원상을 창조해온 배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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